CSR,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CSC, 기업사회공헌의 구분...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사회공헌(CSC)의 구분...
일단 오늘은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한 강의를 들어보셨거나, 이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Skip... 하셔도 좋겠다. 요즘 대학교 학기말 리포터기간인지 몰라도... 이 블로그를 보고, CSR에 대한 기본개념을 리포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쫌~정리해달라는 요청의 이메일이 지난 주에 쇄도(?... 한 6통쯤^^;;)하여.. 오늘은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사회공헌에 대한 개념정리를 쫌~~ 해보려고 한다.
인터넷 지식검색에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을 치면... 거의 혼동되어 설명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오죽 혼동되어 사용되었으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ISO26000이라는 것을 정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개념정의를 하였을까 싶다....(^^::) 이제 설명들어갑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사회공헌을 CSR이라고들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틀린 표현이다.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라고, 정확한 용어의 뜻을 알고 사용해야 한다. 2010년 11월 국제표준화기구에서 ISO26000을 공표하기 전에, 흔히 기업의 사회적책임은 1)경제적책임 2)윤리적책임 3)환경적책임 4)자선적책임으로 구분되어 규정되었는데, 이것을 2005년부터 보다 글로벌하고 표준적인 것을 만들어내기를 좋아하는 유럽과 미국의 국제기구들에 의해 정리되어, ISO에서 ISO26000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에 이르렇다. ISO26000에 대한 인터넷 지식검색은 다음과 같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0년 11월 1일 발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SRS :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국제표준이다. 이는 사회의 모든 조직이나 기업이 의사결정 및 활동 등을 할 때 소속된 사회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을 규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산업계, 정부, 소비자, 노동계, 비정부기구(NGO) 등 7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1)지배구조, 2)인권, 3)노동관행, 4)환경, 5)공정거래, 6)소비자 이슈, 7)공동체 참여 및 개발 등 7대 의제를 사회적 책임 이슈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실행지침과 권고사항 등을 담고 있다. 2005년부터 5년간 추진돼 온 이 기준은 2010년 9월 77개 개발 참여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93%의 찬성을 얻어 국제표준으로 최종결정된 바 있다.
ISO26000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즉, CSR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대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이것을 어떤 학자들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굳이 CSR중에 기업의 사회공헌과 연관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한다면, ISO26000 중 7번째 공동체 참여 및 개발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자..이제부터 어디가서 CSR을 기업의 사회공헌이라고 '유식'하게 아는 척 하지 말았으면 하고, 반대로 누군가 기업사회공헌을 CSR이라고 한다면... 아직 ISO 26000 발표 된 것도 모르시는 버전업그레이드가 안된 분이라고 여기시면 되겠다.
기업사회공헌 ( Corporate Social Contribution / Corporate Social Philanthropy)
기업이 불우이웃을 위해 연말에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수해가 나면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기업의 임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지역사회의 복지단체와 민간시민단체에 사업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지역주민을 위해 음악회와 축제를 열고, 병원을 짓고, 학교를 짓고, 유치원을 짓고, 복지관을 짓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짓고... 미술관을 짓고 그림을 사들이고(음.. 이건 아닌가?).. 하는 등의 활동을 우리는 그동안 CSR이라고 불러왔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기업의 자선활동과 지원사업들은 CSR의 한 부분일 뿐이지.. 이런것 들을 잘 한다고 해서.. CSR을 잘하고 있는 기업이다 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즉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일부분일 뿐이지,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갈등하는 이유.... CSR과 CSC가 다르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회적문제에 대한 참여나 변화의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사회적기업은 별개로 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본원적으로 이익추구에 가장 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ISO26000에서 언급하고 있는 CSR의 핵심요소 7개 중 앞 부분인 1)지배구조, 2)인권, 3)노동관행, 4)환경, 5)공정거래, 6)소비자 이슈 들에 대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기업의 경우 1)지배구조, 2)인권. 3)노동관행 은 거의 아킬레스건에 해당하고, 그나마 최근에 4)환경부분은 많이 개선된 것 같지만... 5)공정거래 나 6)소비자이슈 부분에 있어서도, 잘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보는 것 보다 잘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훨씬 쉬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상황에서 기업들은 이윤추구과정에서 지켜야할 사회적책임을 완벽하게 지키기에는 많은 애로사항과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비용도 적게 들고, 생색을 낼 수 있는 사회공헌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은 내적(양심적)갈등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있다. 왜냐하면 몸담고 있는 기업이 이익추구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회피하면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처럼 보이는 역할을 기업사회공헌담당자 본인들이 해야하기 때문이다. 마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악당노릇을 하다가, 일요일 교회에 가서 신실한 크리스천인것 처럼 행동하는 사람들과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내적인 갈등(이런 거 못 느끼는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도 많으니까.. 별 걱정은 안하셔도 됨^^;;)은 쉽게 해결될 수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 이제는 정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기를 원하는 사회..
예전에는 기업이 일단 영리추구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되, 일단 이익이 나면, 그 이익을 가지고 좋은 일에 쓰면 된다는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 라는 말이 통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카네기는 '개'처럼 노동자들을 부려먹고 그렇게 번 돈으로 '카네기 재단'을 만들어 이후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고, 록펠러 재단도 록펠러기업의 역사를 보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기업이다.
점점 사회가 발전하고, 시민의식이 높아지며, 기업에 대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기준이 강화되면서, 이제는 기업이 영리를 추구하는 과정과 방법에 있어서도, 정직하고, 윤리적으로 돈을 벌어,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그런 시대적 요구를 기업이 받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CSR과 기업사회공헌활동을 동의어로 사용하는 일은 우리 없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