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이 갖추어야 할 9가지 덕목..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이 갖추어야 할 9가지 덕목
작년 한해와 올해 여태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현실에서 배울 점이 많았던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꼽겠다. 아시다시피 '미생'은 Daum 웹툰 사이트에 매주 화, 금에 연재되었던 웹툰이다. 화요일과 금요일 점심시간만 되면 업데이트 된 미생을 보기위해, 장소불문.. 스마트폰의 3G연결버튼을 누르곤 했는데.. 시즌 1이 이번주에 종료가 되었다. ㅠㅠ;; 미생없이 이 더운 여름을 어찌 보내야 하는건지... 암튼 미생을 통해 직장생활 15년차인 나도... 직장생활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운다. 오늘은 미생 시즌 1 종료를 축하(?) 하는 의미에서 기업사회공헌 실무자가 갖추어야 할 9가지 덕목을 생각해 본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갖추어야 할 9가지 덕목을 크게 3가지로 나누면 '마인드(삶과 일에 대한 생각과 태도)' '전문성 (지식과 경험)' '역량 (마인드와 전문성을 발휘해서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능력) 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이제 한가지 씩 살펴보자.
1. 마인드 - 사람에 대한 애정과 존중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일은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 기업이라는 곳도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고, 그곳에서 얻어진 자원을 나누는 대상도 사람이다. 물론 나눔의 대상이 자연과 환경, 동물과 식물이 될 수 도 있지만, 여전히 그것도 사람과 연관이 있다. 기본적인 천성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일에 관심이 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우려는 마음이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그런 사람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로 적합하다. 더불어 애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연령과 성별, 장애와 비장애, 인종과 피부색에 관계없이 사람을 존중하는 정신과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사람 만나는 거 싫어하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것이 불편한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있다면.. 본인이 바꾸려고 노력을 하던지.. 직업을 바꾼던지...
2. 마인드 -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
기업사회공헌을 잘 하기 위해서는 TV 드라마보다 뉴스를 즐겨봐야 하고, 인터넷에 뜬 연예인의 스캔들보다 신문 사회면의 오늘의 사건사고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기업사회공헌은 좁게 보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을 주요 활동으로 하기 때문에.. 늘..우리사회의 그늘진 곳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이 업무에서 기업사회공헌활동으로 발현되는 것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실천되어야 한다. 아이너리하게도.. 비영리단체의 모금담당자들이 실상 본인들이 기부를 더 안하고, 사회복지시설의 자원봉사담당자들이 업무를 떠난 자신의 삶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 본인들은 업무 중에도 그걸 하는데, 개인적인 생활에서까지 또 해야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강요하면서.. 정작 본인이 하지 않는다면 그게 진실성이 있다고 봐야할까...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회사의 업무에서나 개인의 생활에 있어서나 어떻게 하면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실천하는 생각과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3. 마인드 - 나눔에 대한 기쁨과 의무감
기업사회공헌담당자는 업무에 있어서나 개인의 삶에 있어서나 남에게 뭘 주고 나누는 걸 좋아해야 한다. 밥사는 것도 좋아해야 하고, 동료나 지인의 생일이면, 간단한 생일선물이나.. 하다못해 핸드폰 기프티 콘이라도 보내줄 줄 알아야 한다. 길을 가다 무거운 짐을 든 어르신을 보면 함께 짐을 들어들이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몸이 불편한 분이나 어르신, 임산부를 보면 길을 안내하고 자리를 나누어 드려야 한다. 업무적으로는 지원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울 수 있는 후원이 필요한 곳에 소액이라도 기부하고 후원해야 한다. 개인의 삶에서 나눔이 생활화되고 그로 인한 나눔의 기쁨이 누적되어야 본인의 업무에서도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게 된다.
4. 전문성 -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개념과 지식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갖추어야 할 전문성은 뭐.. 수도 없이 많지만.. 일단 지식적인 측면에서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개념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개념과 지식이라 함은....
1)기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기업사회공헌이란 말은 '기업'이 주어이자 주체이다. 기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없으면 기업사회공헌하기 힘들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기업경영의 기본적인 매카니즘을 지식적으로 알고 이해해야만 기업의 자원을 활용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제대로 된 기업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일하고 있는 기업의 업의 특성과 생리를 잘 알아야 한다. 우리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기능과 특성을 알아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만일 대학원 준비를 한다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경영대학원을 추천하고 싶다. 아시다시피.. 나는 사회사업과 경영을 두번의 대학원을 통해 공부했는데, 경영대학원에서 배운 기업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기업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영대학원을 갈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경영관련 서적을 일년에 서너권은 정독했으면 한다.
2)사회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학문적인 측면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게까지 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현재의 우리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사회적 문제가 있는지.. 앞으로 향후 5년, 10년, 20년, 30년 후의 사회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식견이 있어야.. 기업사회공헌활동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시각이 생기는 것이다. 사회에 대한 개념과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최근의 사회를 분석한 좋은 서적을 읽고 좋은 강연을 찾아다니며 듣고 여러 언론사의 신문기사와 논객들의 의견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3) 공헌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공헌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라고 함은..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실천할 줄 모르면..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하면 기업의 자원을 잘 활용하여 잘 나누고, 그 나눔은 어떤 방법을 통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를 공부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건 지식적인 공부보다는 책과 인터넷자료, 세미나.. 기업사회공헌 선배 등을 통해 외국과 우리나라 다른 기업의 사회공헌사례를 많이 찾아보고 그것을 어떻게 우리에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4) 그리고 이것을 조합할 전문성이 필요하다. 기업(자원), 사회(대상), 공헌(방법론)에 대한 각각의 지식과 이해를 기반으로 셋을 조합하여 균형있게 실천할 조합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전문성은 어떻게 키우냐고... 이건 실제 사업을 통해 깨지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그러면서 아! 이게.. 이렇게 하면 잘 안되는 구나.. 하고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시행착오를 하고 실패를 해도.. 그게 시행착오와 실패인지 잘 모른다... 이런 사람은 답이 없다....
5. 전문성 - 현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
현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라 함은, 기업사회공헌의 주요분야인 복지,교육,문화,환경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말한다. 기업에서 이런 분야의 현장 경험가를 기업사회공헌담당자로 주로 채용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식과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장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다고 한다면.. 방법은 하나.. 현장을 자꾸 자주 가보는 수 밖에 없다. 업무에 좀 여유가 있으면.. 사무실에서 인터넷 쇼핑만 하지 말고.. 틈나는 대로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배우기를 바란다. 기업사회공헌의 답은 현장에 다 있다.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 Mr Yoo의 블로그에 있는 게 아니다. ^^
6. 역량 - 비전제시
뭔.. 생뚱맞게 비전제시냐고 할지 모르지만... 기업사회공헌실무자로서 오래 오래 회사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능적인 직원으로 남아서는 안된다. 자원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비영리단체와 협력하여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하고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회사가 왜? 사회공헌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사회공헌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사회공헌을 통해 우리회사는 어떻게 되야 하는지에 대한 기업경영전반에 대한 기업사회공헌측면의 비전제시와 중장기적 발전방향을 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부장도 되고, 이사도 되고, 임원도 될 수 있다. 그렇게 어려운 건 컨설팅 업체에 맡겨야 하는 것 아냐고... 맡겨보시라.. 그리고 후회하시라... 아무리 좋은 컨설팅 업체가 들어와도 담당자 본인이 그건 것에 대한 생각이 없으면... 답이 안나온다. 지금부터라도.. 우리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의 비전과 중장기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생각해 보시기를 바란다.
7. 역량 - 협상과 설득
설득과 협상일 수도 있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는 회사로 부터 자원을 끌어내야 하고, 그것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해야한다. 그리고 그 투입의 성과를 가지고 다시 회사에 자원을 끌어내는 과정을 무한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상대해야한다. 회사의 상사와 경영진, 협력부서의 사람들, 협력단체의 실무자, 자원봉사활동을 가는 시설의 자원봉사담당자, 우리회사에서 돕고 후원하는 대상자, 고객, 외부 자원봉사자 및 참여자... 언론사의 기자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 그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고... 갈등이 발생하면 해결하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르면 중간의 협상점을 찾고... 그런 과정을 잘 해야 한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는 훌륭한 협상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8. 역량 - 네트워킹과 파트너십
흔한 이야기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자면, 진정한 네트워킹과 파트너십 역량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만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고, 협력을 얻어오는 그런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도움을 요청할 때도 손을 내밀어 기꺼이 힘을 보태 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평소에 늘 바쁘다고 핑계대면서 전화도 안받고 나타나지도 않다가 급한 일 있으면 낮밤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하고 친한 척을 하는 분들이 주위에 몇분 있어서 하는 말이다. 그리고 도움을 줬으면... 인간적으로 고맙다는 인사말이라도 하면 좋잖아... 마치 돈이라고 요구하고 밥이라도 사라고 할까봐.. 후다닥 자신의 용건만 챙기고 돌아서는 모습에 참... 정내미가 떨어진다... 우리... 그렇게 살지 맙시다.. ^^
9. 역량 - Project Management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또 잘난척을 하자면... 나는 경영대학원에서 PM(Project Management)를 전공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대부분 비영리단체나 복지시설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서.. PM에 약하다. 내가 PM을 대학원에서 공부한 이유도 모 비영리단체에서 일할 때 수많은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비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낭비하는 것을 보면서.. 그러고 서도 뭐가 잘못됐는지 파악도 잘 못하는 모습에... 분통이 터져서 PM을 공부하게 되었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PM은 상식적인 활동이다. Project(사업)의 기획과 실행, 성과평가.. 그리고.. 다음 프로젝트의 연계까지 일년의 과정을 효율, 효과적으로 관리, 경영하는 것이 PM의 본질이다. 기업은 이미 이것을 경영활동의 전반에 아주 오래전 부터 적용하고 있는데, 기업사회공헌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PM에 대해 공부하고,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라... PM과 관련된 책... 아주 많다. ^^
자.... 이렇게 9가지를 이야기 했는데... 너는 잘 하냐고? ................................ 당연히 잘 못한다. 그러니까.. 이렇게 "기업사회공헌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반성하고..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블로그를 쓰고 있지요... 잘하면... 이러겠습니까?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