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anced CSR & ESG

CSR로 밥 벌어 먹고 사는 네 남자의 용금옥 수다..

Mr Yoo 2016. 5. 13. 21:20

 

 

 

10년 후 CSR은 과연.... ?

 

CSR로 밥벌어 먹고 사는 네 남자의 

용금옥 수다를 살짝 공개합니다.

 

 

5월9일 저녁7시 용금옥 회동...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통인시장쪽으로 200미터쯤 가면, '용금옥'이 나옵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작아서 놓치기 쉬운데.. 좁고 짧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서울식 한옥을 개조한 용금옥이 나옵니다. 다동에 있는 용금옥이 큰 집이고, 통의동에 있는 곳이 작은 집이라고 하는데.. 저는 통의동 작은 집에만 몇번 가봤습니다. 용금옥의 주 메뉴는 추어탕입니다. 서울식 추어탕이라고... 남원식 추어탕이 된장과 시래기로 국물맛을 내 구수함과 담백함이 있다면.. 서울식 추어탕은 고추장과 버섯을 넣어서 조금 더 매콤, 칼칼, 깔끔한 맛을 냅니다. 저는 서울식 추어탕과 함께 용금옥 모듬전을 강추합니다. ^^!!

 

지난 5월 9일 저녁.. 통의동 용금옥에서.. CSR로 밥 벌어먹고 사는 남자 넷이 모였습니다(인증샷을 찍으면 너무 칙칙할 것 같아서... 안찍었습니다). 슬로워크 안정권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뭘.. 이렇게 멋진 명칭을 만들어 가지고... 부럽게 하는지.. ^^;;), 코스리 고대권부소장,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연구원 박정호연구원... 그리고 저.... 이쪽바닥에서 SNS와 블로그, 웹진 등을 통해 CSR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무튼 칙칙한 아저씨 넷이 모여... 추어탕과 모듬전을 먹으며 이런 저런 수다를 떨었습니다. 오늘은 그 수다 중에 기억나는 몇가지를 공유해봅니다. 늘 그렇지만.. 머리가 (크기만 크고) 나쁜데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 사견과 왜곡된 기억이 들어갔을 확률이 큽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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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 불매운동 뭐하러 해요? 어차피 한국에선 안될텐데 클릭 ☞ 원문 바로가기 

 

 

 

구조적인 시스템도.. 사람들의 양심과 의식도..잘못되어 있다.


일단... '옥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고, 부조리한 일이 10년 씩이나 진행 될 동안... 소위... CSR로 밥 벌어먹고 산다는 우리들은 도대체 뭘 했나 하는 자괴감과 허무감이 무겁게 가슴을 눌렀습니다. 경제발전,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우선이라는 1960년대 70년대 산업화의 논리가 2016년인 지금에도 통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람의 목숨보다 기업의 단기 재무성과가 우선인 나라..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에서 경제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는데... 낳아놓으면.. 그 귀중한 아이들을 돌보지도 보호하지도 않는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고 키우라고 하는건지... 한숨만 절로 나왔습니다.


사회를 안전하고 평온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면에서 법과 제도의 원칙과 정의가 바로 서 있어야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개개인의 양심과 공동체에 대한 시민의식,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배려심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일어나는 일들.. 특히 기업과 관련된 사건과 사고들은  그것을 다루는 법과 제도, 시스템도 엉망이고, 문제를 만들고 대응하는 사람들의 양심과 의식도 '개판'인 상황입니다. 오히려 '개' 보다 못한 사람이 더 득세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한국일보.. 한국아동, 삶의 만족도 OECD 꼴찌 클릭 ☞ 원문 바로가기



대한민국을 떠나야 하나...


한탄과 욕이 섞인 옥시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아이들 키우는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네 사람 모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들인지라..(한 사람은 아직 뱃속에.. 순산을 바랍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 할 지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공통된 의견은 우리아이를  '줄세우기' 에 밀어 넣지않겠다.. 였습니다.


공무원과 회사원이 한참 필요했던 1960년~1980년대에 만들어진 '국영수' 중심의 교육, 서열화 된 대학에 입학해 고액의 비용을 들여 스펙을 쌓아야만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지금의 교육시스템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2030년, 2040년의 세계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생각이 오고 갔습니다.


더욱이.. 올해 다보스포럼의 메인테마였던 '4차 산업혁명'의 세계는 현재 대한민국 교육방식으로는 절대로 적응 할 수 없는 새로운 산업생태계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을 매일 밤 10시~11시까지 영수학원보내고, 주말에도 보충학습 학원 보내고 하는 식으로 키웠다가는 스펙만 좋은 백수 만들기에 딱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변화된 미래에 '적응력이 높은 사람' 으로 키우기 위해.. 우리 아빠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대한민국을 떠나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하나... 이런 생각과 고민들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우리.. 아저씨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애들은 그렇다치고... 우리 아빠들은 어떻게 살아야 되나.. 하는 것이 또 고민이었습니다. 지나온 10년 동안은 이럭저럭 CSR.. 사회공헌, 지속가능 이딴 것들로 먹고 살았는데...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은 과연 기업사회공헌, CSR, 지속가능경영은 어떤 모양으로 변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며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일단 지금 방식의 기업사회공헌은 전성기를 지났다는 것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창출된 수익의 일부를 공익단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그것을 기업의 PR 컨텐츠로 활용하는 방식의 1단계 기업사회공헌의 전성기는 2000년대 중후반을 꼭지점으로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2~3년간 핫이슈였던 CSV가 다음 단계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CSV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런저런 논란이 있고, 기업의 비즈니스와 사회문제를 연계, 연결시키는 것은 기존의 전략적 CSR에서도 충분히 논의되고 축적된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CSV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CSR의 큰 틀을 어떻게 한국 기업이 이해하고 기업 경영에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2차는 팥빙수로....


신실한(?) 신앙심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두 남자가 있어... 2차는 팥빙수가게로 갔습니다. 언뜻 '통의동 단팥빙수'가 맛나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어 찾아들어갔는데...아이코... 다른 집이었다는... 그래서 미안했다는... ^^;; 



사람.. 그리고... 또 사람....


밥을 먹고, 팥빙수를 또 먹으며...나눈 이야기들이.. CSR, 기업사회공헌, 지속가능경영의 이상을 쫓는 사람들의 대화치고는 많이 어둡고, 염세적이라는 자평이있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다들 실무자의 한계(안정권 CSO를 실무자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즉 본인의 직장에서 책임지고 변화를 일으킬만한 경영권이 없기 때문에.. 가슴앓이와 조직의 운영을 위해 어느정도 선에서 타협을 해야만 하는 상황들인지라.. 하루 하루가 고단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무한 반복되는 고단한 샐러리맨의 생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닥이 잘되기 위해서는  CSR, 사회공헌, 지속가능경영에 비전을 갖고 일하는 열정있는 사람, 좋은 사람, 스마트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야 하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네 사람이 더 많이.. 더 자주 만나고..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는 저의 거창한 주장으로 이날 추어탕+ 팥빙수 회동의 막을 내렸습니다. 


전통적인 영리기업, 진보적인 디자인 벤처기업, 기업의 이익단체, 언론사를 배경으로 한 CSR 연구소... 각기 다른 성격의 직장에서 사회공헌과 CSR, 지속가능경영을 공통분모로 일하고 있는 네 남자의 조금 싱갑고 많이 칙칙한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또 만날 때는 좀더 깊고 발랄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만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 이미지는 네이버검색을 통해~~ 땡큐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