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anced CSR & ESG

CSR · 지속가능경영 경력자를 채용합니다.

Mr Yoo 2020. 5. 30. 11:13

 

 

 

 

CSR · 지속가능경영 경력자를 채용합니다.

 

- CSR 실무자의 변천사 -

 

 

이런 사람 좀 구해주세요.

 

며칠 전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역시.. 나를 헤드헌팅한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5년 전만해도 한 달이 멀다하고 헤드헌터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 이후부터는 나보다 훨씬 젊은 친구들을 구해달라는 전화'만' 온다. 세월이 참.. 어쨌든.. 며칠전 걸려온 전화에서 구해달라는 경력자의 스펙은 이렇다. 해당되는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연결해 드릴 수 있다.

 

1. 30대 초중반, 2. 대리/과장급, 3. 영어 포함 외국어 능통 우대, 4. 경영 또는 환경 전공 우대, 4. CSR 또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업무 3년 이상, 5. 업무수행범위 : 지속가능경영 추진 전략 수립 및 개선 활동,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UN SDGs 프로젝트 개발 및 실행, 대외 ESG평가 대응 및 관련 커뮤니케이션 이다.

 

전화통화를 하며 기업사회공헌일을 시작했던 2000년대와 지금 2020년의 CSR 담당자 스펙이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CSR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Social worker

 

 

2000년대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 사회복지사

 

1999년 사회사업대학원 시절 첫발을 디딘 사회복지현장에서 기업재단으로 (경제적 가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옮긴 때가 2004년 6월이다. 그때는 CSR란 용어가 있긴 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란 말이 일반적이었다. 당시 기업사회공헌 담당자의 주요업무는 1. 임직원 봉사활동 기획 및 실행, 2. 사회공헌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 3. 사회공헌 홍보 컨텐츠 만들기, 4. 기업 기부금 관리 등이었다.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모이면 대부분 사회복지 관련 대학 또는 대학원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긴하지만 당시에는 기업사회공헌 영역이 크게 장학과 사회복지, 두 분야가 차지하고 있었다. 장학사업의 경우 학교로부터 장학생을 추천 받아 장학금을 전달하는 정도의 비교적 단순한 업무였기 때문에 특별한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회공헌의 경우 장학사업보다는 복잡했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관리해야 했기 때문에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이나 나처럼 사회복지단체나 시설에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기업 눈에 띄어 기업으로 들어온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많았다. 

 

 

 

 

 

2010년의 CSR 담당자 - 프로젝트 매니저

 

사회복지사로 기업사회공헌업무를 하다가 경영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회사에서 떨어지는 사회공헌 예산(떨어진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사회공헌 예산은 기업에게 있어 먹다남은 빵 부스러기 같은 존재였다.)을 가지고 사회복지관련된 NPO, NGO들과 함께 이런 저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를 느꼈다.

 

왜냐하면 예산(돈) 범위내의 사회공헌은 늘 침대에 키를 맞추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정된 예산이 아니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자원을 사회공헌에 활용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큰 일을, 훨씬 더 임팩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해외 사례를 통해 알고 나서는 회사의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회복지만 알아가지고는 기업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어려웠다. 기업내에서도 사회공헌 담당자라고 하면.. 그저 착한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만 여겼지, 비즈니스에 관해 같이 이야기할 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 비즈니스에 관한 언어, 구조, 전략을 알지 못하면 비즈니스 부서의 문을 두드리고 그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기가 힘들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2007년 MBA에 입학했다.

 

MBA에서는 주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공부했다. 기업사회공헌이 NPO, NGO들이 보내오는 수 많은 제안서 중에 맘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기부금을 주며 생색내는 단순한 일의 반복이 아니라(물론 이렇게 일하는 기업들도 꽤 많다.) 제한된 자원으로 기업과 사회가 동시에 좋은 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좀더 복잡하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PM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8년부터 뜸을 들이고 있던 ISO26000이 2010년 11월에 발표되었다. 기업사회공헌 담당자에서 CSR 담당자로 직함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2004년부터 몇몇 기업에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었지만, 그 보고서로 말할 것 같으면 보고서를 원하는 글로벌  클라이언트 입맛에 맞게 컨설팅 회사에서 대필해준 보고서였다. 보고서의 모습과 실제 경영현장의 모습은 달랐다. 지속가능경영이나 체계적인 CSR경영이 기업경영 현장에서 실천되지 않았다. 지금도 이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CSR 담당자로 직함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 업무는 사회공헌이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의 지속가능보고서를 처음 만든 것이 2008년의 일인데 그때도 보고서 시즌만 잠깐 지속가능경영 업무를 했지 그 외 시간들은 대부분 임직원 봉사활동 기획하고 기부 프로젝트 실행하는 사회공헌 일을 했다.

 

 

 

 

 

2015년의 CSV 담당자 _ 사회공헌으로 수익을??? 

 

2010년 11월 ISO26000이 발표된 후 몇개월 지나지 않은 2011년 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빅 아이디어 - CSV" 라는 제목의 짧은 아티클을 HBR에 발표했다. 국내의 한 언론사는 "이제 CSR이 아니라 CSV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줄줄이 시리즈로 내고 마이클 포터 교수를 한국으로 초빙하여 그의 이름을 딴 상을 만들고 한나절 참가비가 수백만원이 넘는 컨퍼런스를 만들었다. 사회공헌, CSR, 지속가능경영이 언론사와 기업 홍보팀의 짝짝쿵과 장사속에 놀아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속에서 화가 막 부글 부글 끓어 오른다. 

 

"이제 CSR이 아니라 CSV"라는 기사는 지금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는 기사다. CSR과 CSV의 개념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마이클 포터의 이름만 이용하려는 생각으로 작성된 기사였다. 그 기사 중 "이제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적 가치 뿐만 아니라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CSV가 대세이다" 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한숨이 아니라 기업사회공헌의 암울한 미래가 예상되었다. 그리고 그 암울한 예상은 생각보다 빨리 실현되었다.  

 

사회공헌팀의 명칭이 CSV팀으로 바뀌고 이 팀의 팀원들이 하는 일은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되었다. 심지어 어떤 기업은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에서 수익사업을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 블로그에서 수십번 더 말했지만, CSV는 사회공헌팀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부서에서 비즈니스 가치사슬상의 사회 · 환경적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더 나은 사회 · 환경적 결과물(상품과 서비스)을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보수 언론사와 기업들은 비즈니스는 오직 이익만을 창출해야한다는 아주 강력한 고정관념, 믿음,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 · 환경적 가치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사회적 가치를 다루는 사회공헌팀만 닦달한 것이다. 

 

CSV로 이름이 바뀐 사회공헌팀들은 고생이 참 많았다. 지금도 고생 중인 기업들도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와 분리된 채 사회공헌 예산을 가지고 CSV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니, 완전 거꾸로 잘못된 일을 하는 셈이다. 아무리 개념보다 실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회공헌, CSR, CSV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언론사의 잘못되고 엉뚱한 가이드를 무작정 따라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SV는 기업의 비즈니스와 사회 · 환경적 가치의 결합이 앞으로 CSR의 방향임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했다. CSV로 이름이 바꾼 CSR팀들에 외부에서 사회복지사나 NGO 활동가가 들어오는 대신 기업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실무자들이 옮겨왔다. 아쉬운 점이 많기는 하지만 기업의 비즈니스를 아는 친구들 덕분에 그래도 CSV까지는 아니지만 '전략적 사회공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괜찮은 사업들이 몇 개 나오기도 했다.   

 

 

 

ESG _ 환경, 사회, 거버넌스

 

   

 

SRI _ 사회책임투자의 증가

 

 

 

ESG 평가 구조

 

 

 

ESG 현황

 

        

그리고, 2020년의 CSR 담당자 _ ESG 전략가, 가이드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단어 그 자체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미와 방법을 내포하고 있다.  사회가 기업에게 기대하는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 CSR이다. 2000년대 이전에는 사회가 기업에게 기대하는 CSR은 기업의 수익 중 일부를 장학이나 사회복지 등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ISO26000이 발표된 2010년 이후에 사회는 기업에게 인권, 노동, 환경, 소비자, 윤리경영, 공정거래, 상생협력 등 기업경영의 전반적인 이해관계를 좋게 하는 형태의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책임 실천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지금은 통합적 CSR 활동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실천 수준을 재무가치로 평가하고 연결하는 일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1, 2위 투자 운영사인 블랙락(8,300조)과 뱅가드(6,300조)는 이미 10년전부터 ESG를 기업의 주요 평가 수단으로 하겠다고 발표하고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설마, 진짜 그렇게 하겠어.. 한다고 해도 지속가능보고서나 보는 수준이겠지, 우리는 워싱(washing)을 잘하는 컨설팅 회사에게 돈 많이 주고 지속가능보고서나 잘 만들고 ESG평가도 맡기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전 블랙락이 "ESG 평가가 잘못되어 손해가 발생하면 해당 기업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걸겠다"는 발표를 했다. 내용을 보면 실제 ESG 경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보고서나 컨설팅 등으로 '워싱'을 하고 그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ESG관련 리스크가 터져 (주가가 떨어지는 바람에..) 블랙락이 손해를 보면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지속가능보고서를 10년 이상 발간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내에 지속가능경영부서도 없고 담당자도 없던 기업들이 수두룩했다. 이제 그 기업들이 ESG 전략을 짜고 실제 비즈니스 영역에서 개선활동을 지도 할 수 있는 전략가와 실행 가이드를 찾고 있다. 그러나 단언컨데 기업들이 원하는 정도의 역량을 갖춘 경력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그런 능력자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고서 이제서야 제대로된 사람을 찾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그동안 컨설팅 회사에서 지속가능보고서를 대신 만들어 주던 친구들이 하나 둘 기업들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를 대신 만들어 주는 일과 기업 경영 현장에서 ESG를 직접 실천하는 일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CSR · 지속가능경영 담당자의 역량

 

그렇다면 과연 CSR · 지속가능경영 담당자는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하며 그것을 갖추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궁금하쥬?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Balanced CSR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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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도 않은 사람을 대신 구해주는 일보다 지금 CSR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일이 더 긴급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CSR · 지속가능경영 트레이닝+솔루션 제공 프로그램' 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소개하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코로나 19"  다함께 힘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