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시대의 기업사회공헌(3) _ 임직원봉사활동
코로나 19시대의 기업사회공헌(3)
임직원 봉사활동
그러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월 말에 코로나가 터지고 2월 중순에 대구에서 크게 확산됐을때 직원들과 구호물품박스를 만들어서 보내는 봉사활동을 한 후에는 이제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4월, 5월에 잠깐 괜찮을까 싶었는데 요즘 다시 터져서... 회사에 출근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봉사활동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 K기업 사회공헌 팀장 - "
"우리회사는 직원들이 자체 동아리 방식으로 사회복지시설 방문 봉사활동을 해왔어요. 그런데 사회복지시설들이 2월 이후로 외부인 방문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직원들끼리 모금을 조금 하고 회사에서도 매칭해서 복지시설 아이들에게 동화책이랑, 간식이랑, 장난감을 사서 보냈어요. 우리가 봉사활동을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 S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 "
"담당 상무님이 뭐라도 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하셔서, 3월에 헌혈 한 번했고 4월과 5월에 출근하는 직원들 중에 신청을 받아서 회사 주변에 방역 소독을 하는 봉사활동을 1주일에 한 번씩 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심각해지니까 신청하는 직원들도 거의 없고... 회사에서도 하지 말라고 하고... 아마추어들이 방역활동을 하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 - M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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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블로그 글을 쓰기위해 평소에 알고 지내던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몇 명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코로나 19 이후에 임직원 봉사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손 놓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무엇보다 재택 근무 등 회사 출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회사에 출근한다고 하더라도 10인 이상은 모여서 회의도 못하고 구내 식당도 칸막이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함께 모여 봉사활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해왔던 사회복지시설 방문 봉사활동은 방문하는 쪽이나 방문 받는 쪽 모두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여서 방문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화 통화를 하던 담당자들이 오히려 나에게 묻는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데요? 앞으로 임직원 봉사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 상황이 어떤 면에서는 더 좋다.
"동네 골목길 방역 자원봉사를 제외하고는 2월부터 복지관 내에는 하는 기업자원봉사를 한 명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기업에서 직원들 모으기도 힘든 상황이고 복지관 회원 프로그램이나 단체 급식을 하지 않는 날이 많기 때문에 외부 자원봉사활동을 받기가 불가능한 상태예요. 대신 재가팀에서 물품 기부는 받고 있는데 2월과 3월에 어느 정도 들어오다가 4월 이후로는 거의 끊긴 상황이예요. 지금 같아서는 기업 봉사활동을 언제 어떻게 다시 시작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예요." - OO노인종합복지관 부장 -
"솔직히 말하자면...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끊긴 상황이 오히려 생활시설 입장에선 좋다고 말해야 하나... 아무튼, 그래요. 우리같은 생활시설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외부에서 오는 자원봉사자들때문에 원생들이 감기가 끊이지 않았었거든요. 봉사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외부에서 온갖 바이러스를 달고 들어오니까... 안그래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중증인 친구들은 외부 자원봉사자가 많이 오는 상황이 건강에 좋지 않아요. 실제로 코로나 19 바이러스 이후에 아이들 감기가 많이 줄었어요. 하루에 세번씩 소독하고 외부사람도 오지 않으니까... 아이들 건강면에서는 솔직히 외부 봉사자들이 안오는게 좋죠... 그동안 너무 많이 왔던 거예요." - OO 장애인 생활시설 팀장 -
"지난 반 년 동안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전부 중단되었는데 실제 복지관 운영하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어요. 오히려 기업봉사활동 담당했던 직원들이 원래 해야할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지역 복지팀이 제대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 얘기는 어떤 면에서, 특히 일상적인 사업면에서는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예요. 김장행사나 바자회와 같이 일년에 몇 번 있는 큰 행사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실제 일상적인 복지관 업무에서 기업 봉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하는게 맞는 말이예요." - OO종합복지관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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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을 적게는 일주일에 3~4회, 많게는 5회 이상 받아왔던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실무자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조심스럽게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중단된 지금이 복지시설 운영을 위해서는 조금 더 낫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수요보다 공급이 한참 많았던 것이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
학연이 있는 OO시 자원봉사센터의 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어떤 것이 있냐고 물었다.
"뭐..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진 않아요. 우선 방역봉사활동에 가장 많은 손이 필요하고, 독거 어르신이나 장애인 가정에 구호 물품이나 도시락을 전달하는 봉사자도 필요하고, 지하철역 같은데서 마스크를 쓰자는 캠페인을 할 수 있는 봉사자도 필요하고, 면 마스크를 만드는 봉사활동.. 아! 면 마스크는 수요가 뚝 떨어졌데요. 어르신들이 면 마스크보다 1회용 덴탈 마스크를 더 선호하셔서 만들어 드려도 잘 안쓰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상황에 직원들한테 봉사활동하라고 하는 회사가 있어요?"
없다고 대답했더니.... 자원봉사센터에도 3월까지는 기업들로부터 봉사활동 문의가 종종 왔었는데 이후로는 뚝 끊겼다고 한다. 간혹 직원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없는지 문의가 오기도 하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손으로 물품을 만들어 기부하는 핸즈 온 프로그램 정도가 전부라 그런 방식을 원하지 않는 기업들은 프로그램 추천이 쉽지 않다고 했다.
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나?
기업이 주체가 되는 임직원 봉사활동보다는 지역 커뮤니티의 NPO, NGO 활동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코로나 19 상황에서 지역 자원봉사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은 주로 지역 푸드뱅크들이다. 외부로 나오는 것이 어려운 저소득 노인들이나 장애인 가정에 음식 꾸러미를 만들어 배달하거나 길거리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활동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CNN 보도에 의하면 월마트, 타겟, 코스트코, 홀푸드마켓과 같은 미국의 대형 할인유통점들은 평소에도 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식료품들을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19 기간동안 많게는 50% 이상 기부량을 늘렸고 마트 주차장을 지역 푸드뱅크의 활동 장소로 무상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 나라마다 다르지만 언론 보도와 주요 기업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코로나 19 기간동안 외출 자체가 봉쇄되고 재택 근무가 지속되면서 직원들이 직접 나서는 자원봉사보다는 식료품이나 물품 등을 기부하는 활동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가을 CSR 유럽투어 3기때 방문한 영국 맨체스터 UK Fast의 CSR 매니저에게 "어떻게 지내고 있나? 코로나 19 상황에서 CSR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고 있나?"고 페이스 북 메시지를 날렸더니 이틀 만에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UK Fast 직원들은 절반씩 돌아가면서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나도 그렇다. CSR 프로그램의 경우 회사에서 진행했던 중고생 IT교육 프로그램은 3월부터 중단된 상태이다. 또, 직원들이 참여하는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나 봉사활동은 파트너 관계인 NPO들과 상호 합의하에 역시 3월부터 중단했다. 코로나 19 상황이 개선되면 즉시 재개하겠지만 언제가 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지역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푸드뱅크에 직원들이 집에서 가져온 식료품을 회사에 모아두었다가 이 주일에 한번씩 기부하고 있다. 회사도 지역의 푸드뱅크와 노숙자 시설에 각각 1만 파운드를 기부했고 또 앞으로 또 기부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기업들의 사정도 비슷하다고 답 메시지를 보냈다. 외국도 기업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
아직은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에게 앞으로 임직원 봉사활동을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아시다시피, 아직은 뭐라 말하기가 어렵죠.. 아무것도 예측할 수가 없으니까요. 백신도 내년 가을에나 상용화 된다고 하고.. 내년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겠죠. 그래서 직원들이 참여하는 장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은 줌을 이용해서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지금보다 확대하는 방법이 하나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직접 방문하는 봉사활동은 이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에는 중단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 C기업 CSR팀장 -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기는 해요. 그동안 해왔던 청소년대상 진로체험 프로그램이나 특강, 이런 것은 온라인으로 가능하잖아요. 지역 교육청에서도 그동안 파트너십으로 진행하던 중학생 자율학기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겠냐고 문의가 왔어요.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벤처들 컨설팅이나 가이드해주는 활동은 어느정도는 온라인으로 전환 가능할 것 같아요." - S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
"우리 같은 IT기업들은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임직원 봉사활동하면 시간내서 몸으로 떼우는 봉사활동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터지면서 IT쪽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모두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IT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은 온라인 전환이 가능할 것 같고... 모여서 하는 큰 이벤트는 당연히 못하겠지만 소규모로 줄인다면 오히려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생각만하고 있고 내년 계획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확실히 못하겠어요. 두 가지 상황을 모두 예상해서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코로나가 해결 될 경우와 지속 될 경우 모두 말이예요." - N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
다섯 개의 방향성...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을 실행하는 몇몇 지인들과 전화 통화를 해보고 국내외 뉴스와 자료들을 검색해보니 코로나 19를 겪으며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모두 막막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 하나 속 시원한 대안을 제시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의견들을 모아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면 대략 다섯 개의 방향성을 얘기할 수 있다.
첫째,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대체 혹은 전환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대체 될 것이다. 임직원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많은 부분이 그렇게 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서울이 아니라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과 쌓아왔던 다양한 관계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중단되었지만 이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아주 조심스럽게 참여인력과 규모를 줄이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선에서 오프라인 봉사활동을 재개해야 할 수 도 있다.
둘째, 실적 중심의 봉사활동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그동안의 봉사활동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분기에 한번씩 모든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한번 이상하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었나 싶어요. 수천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느라고 그 난리법석을 떨었잖아요. 그런데, 지난 반년동안 봉사활동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일이 없어요. 봉사활동을 나갔던 복지시설이나 단체들하고 연락해보면 다들 재정적으로는 어렵다고 하지만 봉사자가 안와서 힘들다는 얘기들은 안해요." - K기업의 사회공헌팀장 -
지난 일이지만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 시간과 참여율이 기업사회공헌의 성과지표인 경우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러고 있는 기업들이 남아있다. 그런데 주 50시간 근무제 실행에 이어 코로나 19가 덮치면서 이 성과지표는 더 이상 의미 없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욱더 그렇게 될 것이다.
"실제 5명 정도가 필요한 활동에 10명, 15명씩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막내들 5명만 봉사활동을 하고 나머지 10명은 복지관 카페에 앉아서 매상 올려주는 역할만 하는 거죠.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 OO노인복지관 부장 -
봉사활동의 기본은 필요와 보람에 있다. 필요있는 봉사활동을 했을 때 봉사자는 보람을 느낀다. 수요과 공급도 중요하다. 공급이 넘칠 경우 봉사활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만들어야 하는 이상한 악순환이 발생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실적을 올리기 위한 봉사활동은 이번 기회에 정리가 필요하다. 거품을 빼야 한다.
셋째, 재난 재해의 긴급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전문기술 봉사활동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EBS는 난리가 났었다. 일선 학교에 온라인 교육 컨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곳이 EBS 밖에 없는데, EBS의 서버는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용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주어진 시간은 2주도 안되었다. 교육부총리가 EBS를 두 차례나 방문할 만큼 중대하고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때 나선 것인 LG CNS였다. EBS로부터 SOS 요청을 받고 LG CNS는 온라인 아키텍처 최적화팀 전문가 10여명을 EBS에 파견했다. 동시에 LG CNS의 최첨단 인프라를 제공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덕분에 온라인 개학은 큰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같은 문제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 이구동성 예측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와 재난, 대형 사고가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실제 그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전문가들은 기업에 많이 있다.
그동안의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단순 노동(허드렛 일) 중심이었다면 앞으로의 봉사활동은 재난, 재해, 대형사고 중에 닥친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 중심의 기술 봉사활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과 전문인력들을 활용해 재난, 재해, 대형사고에 대비한 봉사활동 실행방안을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넷째, 개인 참여형 온라인 캠페인 방식의 봉사활동이 빠르게 확산 될 것이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챌린지를 당분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사회적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자원봉사센터의 기본 역할인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SNS 챌린지니까요." - OO자원봉사센터 팀장 -
"회사에서도 사내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려고 해요. 기존에도 급여 중 천원 미만의 끝전 나누기 캠페인을 일년에 서너번 했었는데... 이제는 자원봉사대신 매월 주제를 정해서 직원들이 끝전 기부를 하게 하고 회사가 매칭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해요. 기부 신청은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 방법이 지금은 직원들의 사회공헌 참여를 늘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예요." - C기업 사회공헌팀장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한 온라인 챌린지가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집에서 연예인의 행동을 따라하는 챌린지들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지만 코로나 19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도 이슈가 되었고, 모 기업에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책과 학용품, 위생용품을 보내는 기부 챌린지에도 꽤 많은 고객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2014년 여름, 루게릭 병 환자를 돕기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시작으로 SNS를 활용한 공익 캠페인과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너무 많은 챌린지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챌린지에 대한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기업에서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회사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고 재미있는 SNS, 또는 인트라넷 챌린지를 실행한다면 언택트 시대에 고객, 임직원 봉사활동을 대신하는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은 2019년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긍정적인 예측대로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가 연내에 개발된 후 내년 하반기부터 일선 병원에 공급되면 우리의 일상은 2019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참고하면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백신과 치료제 공급이 별탈없이 원활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변종에 의한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주 조그마한 이상이 발견되기만해도 바로 지금과 같은 사회적 조치가 실행될 것이다.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조치가 수시로 반복되고 위험 경고가 하루에도 몇번씩 스마트 폰을 통해 울리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2019년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발 그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렇게 될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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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꼬없는 찐빵... 며칠 전 어떤 온라인 회의에 참석했다가 오랫동안 CSR계를 취재해온 언론인 한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최근에 코로나 19를 주제로 CSR 관련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여기저기서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있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앙꼬없는 진빵 같아요. 별 내용이 없더라구요" .. 앙꼬없는 진빵.. 정확한 표현이다.
지금 기업들이 코로나 19에 대응해서 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언론인이 보기에는 참신하거나 혁신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참신하거나 혁신적인 것을 내세우기보다는 코로나 확산을 막고 이 때문에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진실된 위로와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절실한 시기이다. 이 상황에 장기화될 경우 기초적인 물품지원과 단순한 구호활동이 참신하고 혁신적인 전략적 사회공헌보다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아무튼 올해는 앙꼬없는 진빵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두 가지 갈림길 중 어느 것도 확실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종식 될 것인지, 아니면 지속 또는 반복될 것인지.. 이 두 가지 갈림길 중 하나가 확실해진다면 기업들은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지만 아직은 속으로 생각만 할 뿐 다들 지켜보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조금씩 하겠지만 짙은 안개 속에서 서둘러 앞으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길이 보이기 시작하면 뛰어나가는 기업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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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는 코로나 19 기업사회공헌 네번째 시간 "핵심역량을 활용한 전략적 사회공헌"을 이어가겠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다음 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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