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Yoo's ESG MBA (1) _ ESG 관련 개념과 상호관계
Dr Yoo's ESG MBA
※ 2월 중순이 지나고서야 올해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할지 마음을 정했습니다. 2008년 블로그를 시작하고 해가 바뀔때마다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는데, 특히나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넘어오는 지난 한달여간은 고민을 좀더 많이 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작년에 ESG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지속가능경영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을 고려하여 지속가능경영을 좀더 체계적으로 자세히 소개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Dr Yoo's ESG MBA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통해 강의해 보려고 합니다. 그 시작으로 작년 2학기에 한양대 ESG MBA에서 강의한 "지속가능경영전략"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대학원 강의를 짧은 블로그 글로 완벽하게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엄청나게 비싼 MBA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려우신 분들에게, 그리고 최근 50여권 이상 새롭게 출판된 ESG 관련 도서 중 무엇을 고를지 난감하고, 무엇보다 책만 보면 즉시 잠이 든다는 여러 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 폰으로 ESG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첫번째 강의를 시작해 볼까요?
제1강
지속가능경영, ESG의 개념과 상호관계
1. 용어의 개념과 정의
지속가능경영과 ESG는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지속가능발전은 인류와 인류문명의 지속 가능한 생존과 발전을 의미한다.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은 정부, 공공기관, 기업, 민간단체 등 모든 조직이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하는 경영활동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영리기업의 경영에 많이 적용하는 말이다.
ESG는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영리기업을 평가하여 투자하는 평가와 투자 프레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이후 ESG 열풍이 불면서 지속가능발전, 지속가능경영, ESG의 개념이 혼용되거나 ESG가 과잉 대표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경영, ESG의 개념과 구조를 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용어가 가진 정확한 개념과 각 용어와 개념의 상관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1)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지속가능경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지속가능경영은 ‘우리 기업이 망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좁은 의미의 지속가능경영이다. 보다 넓은 의미이자 정확한 의미는 개별 기업의 지속가능 뿐만 아니라 기업이 속한 사회와 환경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이다. 왜냐하면 기업이 속한 사회(특히 시장)와 환경이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가능경영은 인류 전체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개별 기업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경영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이해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환경보전과 경제개발의 문제를 연계하고자 하는 노력은 1972년 6월 스웨덴의 스톡홀롬에서 개최된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 : UN Conference on the Human Envrionment)」에서 시작되었다. 유엔인간환경회의는 “하나뿐인 지구”를 강조하며 환경보전과 경제개발은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양립해야 하며 둘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인류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지속가능 발전’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에 개최된 「국제자연보전연맹회의(IUCN :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채택한 「세계보전전략(WCS : World Conservation Strategy)」에서 이다. 세계보전전략은 “우리의 생존과 다음 세대를 위한 자연 자원의 수탁자(受託子) 임무 수행을 위해 개발과 보전은 동등하게 필요하다”라고 경제개발과 환경보전의 조화를 강조했다.
1987년에 열린 「유엔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 위원회(UN WCED : United Nations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 Development)」는 『우리 공동의 미래 (Our Common Future』 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 세대로 하여금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다.”
이후 지속가능발전은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그 실행방안이 논의되어 왔으며 2015년 발표된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로 17개 실천영역과 169개 달성목표가 구체화되었다.
2)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
“지속가능경영은 개별 기업의 지속가능 뿐만 아니라 인류공동체와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도 동시에 향상시키는 경영이다.”
지속가능경영은 동전(coin)에 비유할 수 있다. 3차원 물체인 동전은 앞면과 뒷면 그리고 옆면으로 만들어져있다. 동전의 앞면은 지속가능경영의 대의적 목적을 의미하고 동전의 뒷면은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하는 기업의 실리적 목적을 의미한다. 그리고 앞면과 뒷면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옆면은 지속가능경영의 실행이다. 동전의 앞면인 대의적 목적은 앞에서 설명한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동전의 뒷면인 실리적 목적은 개별 기업이 망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이다.
동전의 옆면인 지속가능경영의 실행은 앞면인 대의적 목적과 뒷면인 실리적 목적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기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즉,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이 지구환경과 인류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하면서(또는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기업 경영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속가능경영의 구조와 개념은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여러 이론가와 앞선 기업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속가능경영의 대표적인 모델은 르네파세의 동심원 모델과 존 엘킹턴의 TBL 모델이 있다.
(1) 르네 파세의 동심원 모델
프랑스의 경제학자 르네 파세(Rene Passet)는 1979년 자신의 책 『경제시스템과 생활시스템, Economic Systems and Living Systems』에서 세 개의 원으로 이루어진 지속가능경제의 동심원 모델(혹은 달걀 모델이라고도 부른다)을 제시했다. 동심원의 가장 안쪽 원(달걀 노른자)은 ‘경제시스템’이고 두 번째 중간의 원(달걀 흰자)은 ‘사회시스템’, 그리고 세 번째 가장 바깥 원(달걀 껍질)은 ‘환경(생명)시스템’이다. 르네 파세는 동심원 모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경제시스템은 사회시스템 안에 있고 사회시스템은 환경(생명)시스템 안에 있기 때문에 경제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회와 환경시스템을 해치는 의사결정을 해서는 안된다.”
즉, 경제 시스템의 핵심 주체인 기업이 사회(시장)의 안정성과 환경(생명)의 안정성을 해친다면 기업 또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달걀의 노른자가 온전하려면 흰자와 껍질을 망가뜨리면 안되는 원리이다. 196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경제학계에서도 르네 파세를 비롯해 환경과 경제를 연계한 새로운 개념을 주장한 학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을 환경경제학(Environmental Economics) 또는 사회생태주의(Social ecology) 학자라고 부른다.
(2) 존 엘킹턴의 트리플 바텀 라인 (TBL : Tripple Bottom Line)
르네파세 이후 25년의 시간이 흐른 1994년, 영국의 기업가이자 저술가인 존 엘킹턴(John Elkington)은 환경경제학과 사회생태주의 이론을 기업 관점에서 다듬어 지속가능경영의 세 가지 기본선(TBL : Tripple Bottom Line)을 제시했다. 원래 「바텀 라인」의 뜻은 재무제표의 맨 아래 선과 숫자를 뜻하는 말로 기업의 재무 운영 성과를 최종 확인 할 수 있는 결과값을 의미한다.
존 엘킹턴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 환경이라는 세 영역의 바텀 라인이 상향 평준화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존 엘킹턴은 TBL 모델을 다리가 세 개인 의자에 비유했다. 다리가 세 개인 의자는 다리 하나만 기울거나 망가져도 사용할 수 없는 의자가 되듯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또한 경제, 사회, 환경적 가치의 중요성을 동일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TBL을 지속가능경영의 주요한 개념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3)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ESG는 기업투자를 위한 가치 평가시 기업의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인 환경(E), 사회(S), 의사결정구조와 체계(G)를 평가하는 투자 평가 프레임을 의미한다.”
ESG란 용어가 국제사회에 공식 등장한 때는 2004년 6월이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 UN Global Compact)와 국제금융공사(IFC : 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스위스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니셔티브인 「Who Care Wins(누가 이기는가)」 보고서에 ESG란 용어가 등장한다. Who Care Wins 이니셔티브 보고서에서 코피아난 UN 사무총장은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세계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재무적 가치 뿐만 아니라 환경(E)과 사회(S)와 같은 비재무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지속가능발전 및 이를 실행하기 위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의사결정(G)에 반영하는 지속가능한 기업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피아난 사무총장은 ESG를 고려한 투자는 인류의 지속가능발전 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장기 이익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인류 모두에게 더 나은 투자의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투자(sustainable investment)를 제시했다. 더불어 이러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실현하기 위한 UN 차원의 투자 가이드라인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글로벌 금융사와 투자사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UN 사무총장 코피아난은 인류의 빈곤 문제해결과 지속가능발전 실행을 UN 사무총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했다. 그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UN과 같은 국제기구나 각국 정부 뿐만 아니라 영리기업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영리기업은 국가 못지않은 막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치적 이해타산과 상관없이 국경을 넘나들며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코피아난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지속가능발전을 실행하는 UN 산하단체인 UNGC를 2000년 7월에 창립했다. 하지만 코피아난의 기대와 달리 막강한 자원과 역량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은 UNGC의 회원으로 가입했을 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문제에 봉착한 코피아난 사무총장은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사, 금융사들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2004년 Who Care Wins 이니셔티브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Who Care Wins 이니셔티브는 2005년 UNGC 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투자 가이드 라인 개발을 공론화, 구체화하였고 1년 뒤인 2006년 4월에는 유엔 책임투자 원칙(UN PRI: UN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을 공식 발표하였다. UN PRI는 6대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자사들이 지속가능발전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렇듯 ESG는 UNGC에서 기업과 투자사의 지속가능발전 실행을 독려하기 위해 제시한 개념이었으나 이후 글로벌 투자사와 금융기관들의 손을 거치면서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투자보다는 연기금과 같은 초장기 투자의 장기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ESG 영역의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기업들을 선별하고 평가하여 투자하는 투자 프레임의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즉, ESG는 기업투자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잘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투자 프레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SG는 금융과 투자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위 업계용어인 셈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 ESG는 투자업계에서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하는 프레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ESG는 투자업계를 넘어 기업 경영과 사회 전반에서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개념 정의와 활용 측면에서 분명히 오용과 남용의 소지가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우리나라에서 ESG의 기반이자 선도(先導)개념인 지속가능발전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이해와 확산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ESG 투자의 파도가 갑자기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유럽과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지속가능발전 개념이 제시되고 지속가능발전과 연계된 기업경영 방식이 1990년대 이후 본격 논의되면서 지속가능경영 개념이 정립되고 확산되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하여 투자하는 ESG 투자가 서서히 증가하였다.
즉, 지속가능발전, 지속가능경영, ESG가 순서대로 제시되고 논의되고 확산 되었기 때문에 ESG가 투자 영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지속가능경영과 혼용되거나 개념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가급적이면 ESG는 투자영역에서 주로 사용하고 일반 경영영역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 오늘은 첫강이니까 가볍게 여기까지 해보겠습니다. 다음 주에 2강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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