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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취업하기 = 경영 + 사회복지 = ?

by Mr Yoo 2013. 7. 28.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취업하기  = 경영 + 사회복지 = ?

 

Mr Yoo의 블로그를 보고 일주일에 7~8통 정도의 메일이 옵니다. 그중에 3~4통이 대학생들로 부터 "어떻게하면 기업사회공헌실무자로 취업할 수 있을까요?" 라는 메일이고 1~2통이 "어떻게 하면 기업재단을 만들 수 있을까요?" 라는 메일이고, 나머지 1~2통이 "기업의 후원을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을까요? "라는 메일입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본 블로그를 통해 여러번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 메일을 오는 걸 보면.... 예전의 글들을 읽어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거나... 기존의 내용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뭐.... 오늘 다시한번 정리하는 의미에서 메일로 온 질문에 대한 대답을 블로그를 통해 싣습니다. (물론.. 메일을 보내 온 당사자에게는 사전에 동의를 구했습니다. ) 우선 보내온 메일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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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OO에 위치한 OO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국제지역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 홍OO 학생입니다. 나이는 25살이고, 돌아오는 가을 학기에 4학년이 됩니다. 군복무는 마췄습니다. 지엽적인 부분일 수도 있지만, 제가 질문을 하게 된 경위를 언급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공정한 제도, 정책을 형성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아울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자원봉사를 하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활동 역시 좋아합니다. 이런 선호에 따라 저는 대학교에 진학하여 상술했듯이 사회복지와 국제지역학을 전공하고 있고, 특히, 국내복지정책과 국외개발원조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원 진학 및 기업 입사를 위한 스펙에 연연하는 것이 싫어, 제 관심 분야와 관련한 대외활동을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자유롭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이제는 졸업후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였습니다. 본래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정책학을 전공하려 하였는데, 부모님이 대학원 진학을 극구 반대하여 취업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취업 정보를 찾던 중 기업의 사회공헌 분야를 새롭게 알게되었고, 이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마침,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분야를 잘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대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대회를 준비할수록, 또 정보를 추가적으로 수집할수록 기업사회공헌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사실, 이런 감정이 일시적인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제 자신을 견주어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갈림길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와 Mr. Yoo님게 다급히 질문을 드립니다. 수강신청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떤 방향에서 시간표를 짤지 고민입니다. 저희 학교는 4학년 때도 전공 변경과 부전공 신청이 가능합니다. (저희학교는 복수 전공이 기본이므로, 부 전공을 신청하게 되면 제 3전공을 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Mr. Yoo님께서 포스팅하고 또 다른 기업사회공헌 실무자가 인터넷에서 언급한 것을 보면서, 경영을 부전공으로 수강하는 것이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로서 기능하는 데 더 효과적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부전공을 듣는 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여 약간 망설여집니다. (전공학점을 빨리 챙겨 들어 부전공할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경영을 전공하면 좋다는 의견을 많이 보았는데 그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도 감이 잘 안 잡힙니다. 아시다시피, 경영학이 워낙 방대한 학문이라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습니다.비단 수강신청 뿐만 아니라, 학기 중 대내외 활동을 선정할 때도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아리송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로 진로를 잡았다고 보았을 때, 조금 버겁더라도 경영학을 추가적으로 전공하는 게 옳을까요?

    (취업 때도 그렇지만 실무자가 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할 때를 감안해서요..)

 

 

2) 기업사회공헌 실무자가 되고, 실무자로 활동할 때 '사회복지사' 타이틀이 중요한가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다수의 특정 복지과목을 수강하면 주어집니다. 그런데 요구과목이 상대적으로 많아 자격증을 받으려면 복지 수업을 다른 전공보다 더 많이 수강해야합니다. 만약 사회복지사가 굳이 될 필요가 없다면, 복지 과목을 적게 듣고 남은 학점으로 경영 수업을 들으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 유무가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로 활동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나요?)

 

 

3) 사회공헌실무자로서의 역량을 좀더 갖추기 위해 대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거나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요?

   (이 질문 내용과 mr yoo님이 최근에 포스팅 한 내용이 일치하기는 하지만, 대학 생활이라는 특정 시기로 범위를 좁혀 생각하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옛날과 다르게, 저도 이제 어쩔 수 없는 취준생이라 취직할 때 그리고 취직한 이후 업무에 투입되었을 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게 되네요 ㅠㅠ)

 

 

4) 기업사회공헌실무를 좀더 잘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 있을까요?

(위에서 언급해듯이, 기업사회공헌업무에 대한 확신이 확실하게 선 것이 아니라 직업을 좀더 자세히 알고 고민하고 싶습니다.)

 

 

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ㅠ 바쁘실 것 같아 내용을 짧게해서 보내야지 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비 자주 내리는데 건강 유의하세요!

고개 숙여 다시 한 번 감사의 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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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Mr Yoo가 대답을 할 차례입니다.

 

일단.......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고민의 쩜쩜쩜 ............................................................................

 

1)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로 진로를 잡았다고 보았을 때, 조금 버겁더라도 경영학을 추가적으로 전공하는 게 옳을까요?

우선... 기업사회공헌 실무자가 어떻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먼저해야할 것 같습니다. 본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기업사회공헌실무자를 신입공채를 통해 선발하는 경우는 매우 매우 드뭅니다. (우리나라 기업을 통 털어도 일년에 10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대개의 기업들이 사회공헌업무를 시작할 때 기존의 조직이나 인원을 활용해서 시작하고, 그 이후에 사회공헌조직을 별도로 둘 필요가 생길 때 다른 기업이나, 비영리단체에서 기업사회공헌관련 업무를 최소 3~5년 정도 해본 경력자를 데리고 옵니다. 따라서... 신입공채를 통해 기업사회공헌실무자로 입사하시는 것을 바라신다면... 취업 가능성이 매우 매우 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일반신입공채를 통해 기업에 입사한 후에... 사내공모를 통해 기업사회공헌실무자를 선발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에 응시해보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오면... 현재도 두가지 전공을 하고 있는데...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기 위해.. 경영학을 4학년에 1년동안 추가전공한다는 것은 너무 속보이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질문하신 학생도 말했지만... 경영학이라는 학문은 몇 과목의 수업을 통해 익힐 수 있는 학문이 아닙니다. 저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경영학의 아주 일부분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 졸업이후 현재까지도 경영학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마.. 평생을 공부해도 아주 일부분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는 답은... 현재 두가지 전공을 충실히 공부하고.. 기업사회공헌실무자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4학년에 경영학을 추가로 전공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을 진학한다고하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로 대학원 진학을 못하게 되었다고 하니.. 대학원 진학도 어렵겠군요........ 그런데..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교 4학년, 스물다섯이나 되었는데... 이제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 지을 때가 충분히 되었다고 봅니다. 본인이 대학원을 가고 싶으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반대라는 것이 혹시.. 대학원 학비와 생활비를 부모님이 지원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제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에서 독립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2) 기업사회공헌 실무자가 되고, 실무자로 활동할 때 '사회복지사' 타이틀이 중요한가요?

질문하신 학생이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본인이 스스로 말했듯이 사회적약자를 돕고,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일단 그런일을 잘 할 수 있는 직업인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복지사는 직업적으로 또, 전문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직업입니다. 사회복지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직업을 갖는다는 의미에 앞서, 본인의 삶을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평하지 못한 사회적 자원의 분배를 사회복지라는 툴을 가지고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노력하며, 본인의 능력과 의지로 삶의 문제를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바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쓰면... 사회복지사 분들은 희생과 바친다라는 표현에 발끈 하실 수 도 있는데... 발끈하셔도.. 저는 일정 정도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특성이 그렇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한 학생이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연봉도 괜찮으면서.. 뭔가 의미있는 일도 하고 싶은, 두 가지 욕심을 한꺼번에 채우기 위해서인지...  잘 생각해보시고.. 만일 사람들을 돕는 것이 우선적인 본인의 뜻이라고 한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을 어느정도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3) 사회공헌실무자로서의 역량을 좀더 갖추기 위해 대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거나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요?

본인의 진로를 다시한번 깊게 고민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본인의 인생목표인지? 아니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이 본인의 인생목표인지? 그것도 아니면 높은 연봉을 주는 기업에 취업해서 아파트사고, 좋은 차 사고, 여름휴가때 마다 해외여행 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지? ...... 일단 본인이 가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 인생이 비전과 가치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겉모습으로만 몇가지 기능과 경험, 경력을 쌓는다고 해서 앞으로의 진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와 비전이 정해진다면... 앞으로 남은 대학교 생활동안 해야 할 일은 분명히 눈 앞에 보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4) 기업사회공헌실무를 좀더 잘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책 중에 기업사회공헌실무자라는 직업을 좀더 잘 파악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은 없습니다. 물론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에게 업무상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은 몇권있습니다만... 그 책들은 본 블로그를 통해 이미 소개해 놓았습니다....... 향후.. 기업사회공헌실무자라는 직업이 우리사회에서 좀더 인정받고, 전문화되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런 책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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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마무리를 하자면.... 많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질문을 해옵니다. "어떻게 하면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다시 질문을 합니다...... "왜?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려고 하나요?" .... "왜?" 에 대한 본인만의 답이 없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 "왜?" 에 대한 본인만의 충분한 고민과 준비과정이 없었다고 한다면... 저는 그 사람을 우리회사의 기업사회공헌실무자로 뽑지 않을 뿐더러, 다른 기업에 추천하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고 싶어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여러분... 여러분이 가고자 하는 길은 매우 매우 기회가 적은 길입니다.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남들 보다 준비를 많이 한다고 해서 그 준비가 인정 받는 길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 준비라고 하는 것이 공무원 시험공부처럼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선.. 본인이 왜?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고 싶어하는 곰곰히 생각해 보고.. 만일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이 본인의 인생의 목표와 비전이라고 한다면... 기업사회공헌실무자 말고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단 그 일들을 시작해 보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도 돕고... 경제적으로도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려고 한다면... 참.. 영리한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것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얼마전에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선배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그 선배님에게도 많은 대학생들이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고 합니다. 그 선배님은 이런 대답을 하신다고 합니다. "인생의 목적이나 목표를 특정한 직업이나 직장에 두는 것은 지혜로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서른살 이전에는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통해, 앞으로의 인생을 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충분히 고민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 .... 그 선배님의 대답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