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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 선정, 핵심 4요소...

by Mr Yoo 2024. 1. 27.

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 선정

핵심 4요소

"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 선정이 설문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2)"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차이점...

 

ESG 평가 등급을 가지고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를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ESG 평가의 여러가지 한계점/문제점을 생각할 때 나는 ESG 평가 등급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치로 치면 30% 정도는 참고한다.  

 

그러면 무엇을 보고 알 수 있느냐?

 

오늘 설명할 "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를 얼마나 잘 도출하고, 도출된 이슈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회사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회사들은 자신들이 지속가능경영에서 어디에 힘을 실어야할지 잘아는 회사들이다. 그에 비해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못하는 회사들은 자기 회사가 지속가능경영에서 뭘해야 할지 잘 모른다. 이 차이가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 선정 과정과 결과에 고스란히 들어난다. 

 

예를 들면 최근 3~4년 동안 중대 안전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어떤 기업에서 "생물 다양성 보존"을 "사업장 안전과 보건" 보다 더 중요한 이슈로 선정했다. 그 회사의 ESG 담당자를 만날 기회가 있어 왜 그런 결정을 했냐고 물어봤더니, 컨설팅회사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지속가능성 이슈가 "생물 다양성"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추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해서 그랬다고 한다. 

 

어떤 기업은 전통적으로 재생 불가능한 폐기물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중대성 이슈에 "DEI 조직문화 확산" 이라는 주제를 폐기물 감축보다 더 우선순위로 정했다. 역시 확인 결과 컨설팅 회사의 조언과 최고 경영진이 ESG 관련 언론 기사를 보고 DEI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대성 이슈에 대한 상식이 없는가.. 라고 놀라겠지만, 실제 그렇다. 잘하는 기업과 잘하지 못하는 기업 사이에 편차가 너무 크다. 여전히 지속가능경영, ESG를 캠페인 정도로 알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홍보 대행사에 맡겨 그럴싸하게 나오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꽤 있다.

 

지속가능경영을 홍보나 평가 대응으로만 보는 기업들은 '중대성 이슈' 라는 단어 자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러다보니 엉성한 컨설팅 회사들이 가져다 주는 트렌디한 이슈들만 우선 순위에 세우고 있는 지경이다. 

 

이미지 출처 : emeraldreview.com

 

 

<핵심 요소 1.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슈를 잘 반영하고 있는가?>

 

"신성장 동력 발굴", 작년에 발간된 우리나라 Y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의 1 순위가 "신성장 동력 발굴"이었다. 그 이유를 읽어보니 이중 중대성 평가를 한 결과 경제영향도를 분석했는데 신성장 동력 발굴이 이해관계자 설문에서 1순위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자 설문 대상을 확인해 보니 80%가 그 기업의 임직원이었다. 4~5년전 ESG가 확산되기 이전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대부분 이 정도 수준이었다. 

 

지속가능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미래세대에게 최소한 현세대가 누리고 있는  지속가능성 조건을 물려주자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하면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헤치지 말고 발전하자는 것이다. 이게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최소한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하자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이념이다. 

 

지속가능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에 따라 기업이 지속가능성(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우리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얼마나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해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을 최대화하겠다는 그 내용을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이유를 충족하기 위해서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지속가능한 발전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슈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슈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대로 하는 회사는 중대성 이슈를 도출하는 1단계 프로세스로 "중대성 이슈 POOL"을 만드는 것이다. 중대성 이슈 POOL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슈를 잘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UN, EU, OECD 등 국제기구의 협약, 발표자료 등을 참고하고, UN SDGs, ISO, GRI, ISSB, CDP 등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글로벌 가이드 라인도 참고하고, 지속가능성 관련 전문가들이 쓴 보고서도 참고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잘한다는 글로벌 선진 기업의 중대성 이슈도 참고해서 이슈 풀을 만들고 그 이슈 풀에 들어 있는 이슈 중에 우리회사와 관련성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코카콜라 지속가능성 보고서

    

<핵심 요소 2. 가치사슬 영향 분석> 

 

최근 2~3년 동안 기업에서 ESG 담당자들을 급하게 외부에서 끌어들이다 보니 사람을 잘못 뽑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외부 NGO의 사회공헌 경력자가 ESG 담당자로 영입되는 경우다. 잘 알겠지만 사회공헌과 지속가능경영은 많이 다르다. ESG 담당자로 외부에서 영입된 NGO 출신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뭐냐면.. 사회공헌 이슈를 중대성 이슈의 우선순위로 뽑는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에 미션 마인드가 큰 사람일수록 이런 오류를 범할 확률이 크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 선정은 기부나 임직원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니고,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체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일들 중에 <핵심 요소 1>에서 설명한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슈와 주고 받는 영향이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사슬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가치사슬을 잘 모르는 지속가능경영(ESG) 담당자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가치사슬 영향 분석은 LCA분석, 사업장 환경영향평가, 인권영향평가, 공급망 실사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이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EU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실사(due diligence) 의무화" 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도시바 지속가능성 보고서

      

 <핵심요소 3. 이해관계자 참여>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를 선정하는 모든 과정은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 글로벌 중대성 이슈를 선정해서 이슈 풀을 만드는 과정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보통 우리나라 기업들은 컨설팅회사에 맡기지만... 할 수 있다면 전문성을 가진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이슈 풀을 선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치사슬 영향 분석 또한 이해관계자 참여 없이 불가능하다. 

 

가치사슬 영향분석에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공급망 지속가능성 실사" 만 하더라도 협력업체의 도움과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환경영향평가도 지역 주민의 협조와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중대성 이슈를 선정하는 전 과정에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이런 과정을 제대로 모르다 보니 컨설팅을 맡길때 요구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컨설팅사가 가지고 온 설문조사와 설문 결과만으로 중대성 이슈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키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과정들을 이해한다면 설문조사"만"으로 이해관계자들이 제대로 참여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조사방법론>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 도출을 위한 이해관계자 설문 조사 대부분이 엉터리인 것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유럽투어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영국 컨설팅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문 컨설턴트는 이렇게 설명했다.

 

"지속가능성 중대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서베이를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매우 많은 준비와  절차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대중들이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이슈와 단어들의 정확한 내용과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게다가 서베이 대상 기업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기 위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사회조사방법론>에서 설문 조사를 하는 경우, 설문의 질문과 내용을 설문 응답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영어 설문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공급망 인권영향, 신재생에너지 확대, 순환비즈니스 확산, 생물다양성 보존 등 중대성 이슈 설문지에 등장하는 이슈와 단어들을 설문 대상자들이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또한 설문을 하는 기업의 특성을 얼마나 잘알고 있을까? 

 

예전에 나는 H 기업이 제약회사인 줄 알고 설문에 응답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화학재료를 만드는 회사였다. 이런 경우가 수두룩하다.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이해도 충분치 않고, 그 기업이 뭘하는 회사인지도 제대로 모르는데... 지속가능성 영향도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 술 더떠서 이중 중대성 평가를 하겠다고 경제적 영향도를 묻는 설문은.... <사회조사방법론>에 따르면 엉터리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석사 학위 논문에도 사용할 수 없는 설문지이다.    

 

따라서, 중대성 이슈 선정은 설문만으로 할 수 없으며, 이해관계자의 참여는 설문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중대성 주제를 선정하는 모든 과정에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설문 말고 어떤 다른 방식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핵심요소 4. 책임있는 의사결정>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는 제대로 잘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슈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잘 관리한다는 것은 앞서 설명했듯이, 이슈의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은 최대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관리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사회와 최고 경영진이 이 이슈에 관심을 갖고 이슈 관리에 대한 책임있는 의사결정을 내려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가능성 중대이슈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글로만 나와 있는 박제된 이슈가 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나 중대 이슈의 우선 순위를 매년 바꾸는 회사는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하지 않는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잘 알다시피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슈들은 1~2년 만에 해결될 수 있는 이슈들이 아니다. 10년, 20년을 열심히 노력해도 될까 말까한 이슈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설팅회사들을 매년 바꾸고 매년 설문조사를 하다보니 중대성 이슈도 바뀌고 우선 순위도 바뀌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물론 코로나 19와 같이 전세계적으로 긴급하고 중대한 위기가 닥쳤을 때 그 이슈에 대응하는 것을 중대성 이슈로 신속하게 반영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년 이슈를 바꾸거나 우선순위의 변동 폭을 크게 가져가는 것은 지속가능성 이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셈이다.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중대성 이슈를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 매년 중대성 이슈를 바꾸는 회사는 없다.

 

   

  

ESG Handbook. G 거버넌스.pdf
2.27MB

 

 

ESG, 거버넌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대성 주제 도출"

 

아직도 ESG의 G를 지배구조라고 하는 언론 기사와 책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ESG 평가기관이나 대학교/대학원, (자칭)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거버넌스를 지배구조라고 하고 있다. 안타깝다!! 지속가능경영, ESG를 조금만 공부해보면 G를 지배구조로만 좁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을텐데 말이다.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위에 첨부된 < ESG 거버넌스 핸드북>을 참고하시라.

 

거버넌스는 "의사결정과 실행체계의 구조와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한다. ESG 거버넌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를 결정하는 구조와 과정이다.

 

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우선 실행 과제를 도출하여 지속가능경영을 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자... 지난 글과 이번 글을 읽어보면 어떤 이유에서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 도출을 설문에만 의존하면 안된다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설문조사만으로 중대성 이슈를 결정하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어설픈 컨설팅 회사에 속지 말고, 올해는 제대로 해보자.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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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지속가능경영(ESG)계획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잘 안잡힌다면, 지속가능경영 임직원 내재화를 위해 교육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얼마나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우리 스스로 만들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바로 연락주세요. 이노소셜랩 지속가능경영센터가 친절하고 꼼꼼하게 상담해드립니다. esg@innosocial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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