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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2023년 '희망'과 '전망' _ 어두울 수록 "별"은 잘 보인다.

by Mr Yoo 2023. 1. 1.

 

2023년 '희망'과 '전망'

어두울 수록 "별"은 잘 보인다.

 

"희망"

 

1. 40 -

십년 전 마흔 살을 맞이하며 '일'과 관련된 몇 가지 희망을 적어 보았다. ①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이 되기, ②직업인으로써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기, ③우물 밖으로 나가기,  ④우물 밖에서 살아남기, ⑤일에 최우선을 두지 않기...

 

돌이켜 보면...

 

①40대를 지나며 세번 직장을 옮겨 지금 이노소셜랩에 자리를 잡았다. 기업사회공헌, CSR, 지속가능경영.. 그리고 ESG로 확대되고 이어지는 '직업인'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이직이었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②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직 30%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어금니 세 개와 목, 어깨, 허리를 바쳐가며 박사학위를 받으면 전문가가 될 줄 알았는데, 학위는 전문가라는 경기장에 입장하는 티켓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아직 갈길이 멀다.

 

③대기업이라는 우물 밖으로 나왔다. 어차피, 머리 쓰는 일을 하고 먹고 산다면 머리가 더 굳기 전에 내 일을 시작해보는 것이 나을거라고 생각했다. 머리도 머리지만 몸이 더 문제다. 체력이 실력이다.  

 

④우물 밖을 나오자 마자 굶어 죽거나 말라 죽을 줄 알았는데, 손을 잡아준 지인들 덕분에 3년을 버텼다. 팀을 꾸렸고 브랜드와 플랫폼도 만들었고 고객들도 생겼다. 지난해에는 팀원들의 월급을 밀리지 않게 주었고 작지만 연말 성과급도 줬다. 3년을 버텼으니 2년만 더 살아남으면 뿌리를 내릴 수 있으리라.... 는 희망사항^^

 

⑤이건 달성률 "0"이다. 아니, 마이너스이다. 우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지난 3년간 365일 24시간 일했다. 꿈에서 일한 시간까지 시급으로 계산하면 최저 시급 반에도 못미치는 급여를 받았다. 아... 완전 실패...

 

2. 그리고, 50

 

행정법이 바뀌면서 50이 되진 않았지만, 50을 준비해야하는 나이임에는 분명하다. 50대의 '일'에 대한 희망을 적어본다.

 

① 유연함을 갖춘 전문가가 되기 : 40대에는 뭘 몰라도 잘 아는 척 버틸 때가 많았다. '강직함, 진정성'으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지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로인해 꽤 많은 실수를 했고, 그 실수를 만회하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만회하지 못한 실수와 잘못도 많다. 50대에는 강직함, 진정성에 유연성을 더하고 싶다. 유연하지 않으면 "꼰대" 소리를 들을테니 말이다.  

 

② 좋은 콘텐츠 만들기 :  2008년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때에는 남에게 보여주기 보다는 내 공부를 정리하기 위해 글을 썼다. 그런데 이제는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찾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그리고, INSBee TV라는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으니 이제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일만 남았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넓게 배우는 일이 우선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③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 우물 밖으로 나와 3년을 살아남은 지금, 이제부터 해야할 일은 우물 밖의 다른 개구리들과 만나고 협력하는 것이다. 생존을 넘어 협력과 연대를 통한 공동체,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해야할 때이다. 같은 방향을 향하고 뜻과 결이 맞는 개구리들을 찾아야 한다. 

 

④ 길을 만들어 가기 :  10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경영, ESG가 이렇게 '핫 이슈'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희망만 했을 뿐... 이제 시작 되었으니 길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길을 내는 사람은 길이 주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 길을 내지 않으면 뒤따라 오는 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가거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책임과 희생이 따르는 일이지만 보람도 큰 일이다.

 

⑤ 일주일에 하루는 일을 쉬기 :  1년 365일 24시간 일에 매달리는 것이 자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지난 25년을 살아보니 남은 건 만성 두통과 피로, 불면증이다. 앞으로 10년은 일주일에 한 번 일을 쉴 것이다. 쉬면서 뭘 할 거냐고? 쉬는 건 쉬는 거지.. 뭘 하는게 아니다. 그냥 쉴거다. 

 

 

   

 "전망"

 

1. 어두울 수록 "별"은 잘 보인다.

 

2023년을 두고 경제가 어려워질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리고.. 2023년뿐만 아니라 2024년, 2025년도 그럴 것이다. 70년,80년대와 같은 경제성장이 다시 오진 않을 것이다. 저성장, 또는 서서히 내려가는 길에 서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체념,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내리막을 잘 내려가야 한다는 말이다. 오르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것이 훨씬 더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저성장, 대량 해고의 시대에 지속가능경영, ESG는 어떻게 해야할까? 전망은 어둡지만 어두울 수록 "별"은 잘 보이는 법이다. 진짜 ESG, 진짜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려는 기업과 그냥 하는 척만 하는 기업, 그리고 불경기를 탓해 포기하는 기업이 가려질 것이다. 

 

지속성은 물이 넘칠 때 판가름되는 것이 아니라 물이 빠졌을 때 결정난다. 

 

2. 효율성, 그리고 미니멀리즘...

 

저성장 상황에서 기업의 기본 전략은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효율성을 높이는 첫번째 일은 쓸모 없는 것을 버리는 일인데, 이미 시작되었지만 '대량 해고'가 파도처럼 계속 반복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될테니 말이다. 

 

얼핏 생각하면 ESG, 지속가능경영과 대량 해고는 서로 상반된 일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지속가능경영과 ESG의 기본 전제는 기업의 생존이기 때문이다. 

 

대량 해고, 신규 인력 충원 최소화는 일자리 문제를 가장 큰 사회문제로 만들 것이다. 이미 그렇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 유럽, 일본.. 모두가 그렇다. 반대로 최저 급여, 단기 계약 일자리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의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풀타임과 파트타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이는 은퇴 준비를 미처하지 못한 중년 퇴직자들과 그들의 가정을 경제적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뻔히 보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신박한 솔루션과 아이디어가 있었다면 이미 미국, 유럽, 일본에서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ESG의 중심이 온실가스 문제에서 일자리와 퇴직자들의 경제문제로 옮겨갈 것이 예상된다. 

 

경제불황은 자발적이 아닌 강제적 미니멀리즘을 확산시킬 것이다. 따라서 양적 소비가 아니라 질적 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결국, 질적 소비의 만족도를 더 높여주는 상품과 서비스가 살아남게 될 것이다. 질적 소비와 가치 소비의 중심에는 역시 지속가능성이 높은 제품과 서비스가 자리잡을 것이다. 

 

3. ESG, 사람... 그리고 또 사람

 

밝은 곳, 조명이 환한 길만 가던 사람은 깜깜한 길을 가지 못한다. 어두운 시절, 힘든 시기를 겪을 사람을 찾아내고 성장시키는 일이 절실한 때이다. 더구나, MZ세대들을 앞으로 닥칠 역경을 이겨낼 '강인한 산업역군'으로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기성세대 리더들의 힘든 과제가 될 것이다.

 

MZ세대에게 '강인한 산업역군' 따위의 선택지는 없을테니 말이다.   

 

당장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키우는 일을 내팽겨치면 안된다. 대량 해고와 조직 개편, 부족한 인력 때문에 사기를 잃은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다시 힘을 불어넣고 이들의 역량을 높일 것인가 하는 것이 결국 어두움을 헤쳐나갈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기업 운영, 지속가능성이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그 일에 적합한 훈련된 사람이 필요하다. 2023년에는 지속가능경영, ESG팀과 HRD팀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

 

노젓는 사람이 아니라 물을 계속 들어오게 하는 사람

 

2019년 사직서를 내고 우물을 나오면서 한가지 다짐을 했다. "물 들어올때 노젓는 사람이 아니라, 물을 계속 들어오게 하는 사람이 되보자", 다행히 2020년부터 ESG 물이 넘치도록 들어왔다. 물을 들어오게 하는 일에 큰 힘을 쏟지 않아도 물이 넘쳤다. 나 또한 덕분에 노를 잘 저었다. 

 

하지만, 2023년은 그 물이 빠져나가는 시기가 될 것 같다. 한꺼번에 빠질 수도 있고, 천천히 조금씩 빠질 수도 있다. 세상돌아가는 이치에 빠른 사람들은 벌써 다른 물로 찾아 건너가고 있다. 

 

2023년을 맞이하는 나의 다짐은 변함이 없다.  물이 계속 들어오게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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