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의 미래... 중견중소기업에 달려있습니다.

by Mr Yoo 2014. 4. 13.

 

 

기업사회공헌의 미래.. 중견/중소기업에 달려있습니다.

 

- 다윗과 골리앗 -

 

 

 

우리나라 경제의 거대그룹 쏠림현상....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기업의 숫자는 대략 30만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새로 만들어지고, 망하는 기업이 수십,수백개씩 되니까.. 정확한 기업의 수를 말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이중 시가총액 10위권 내의 거대그룹사에 속하는 기업은 약 2,000여개.. 우리나라 전체기업 수의 약 0.66%입니다. 2012년 기준 0.66%의 거대그룹사가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약 47%... 우리나라 돈벌이의 절반을 거대그룹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약 476조원)으로 이 두 그룹이 우리나라 돈벌이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고등학교 사회경제교과서에 나오는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일부 거대그룹사에 의존하는 비율이 커지면 커질 수록 경제는 불안정하게 됩니다.  삼성이나 현대자동차의 매출이 급감하거나 이 두 기업에 위험이 닥치면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습니다. 기업의 운명은 생각보다 그리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지난 30년간 세계 100대 기업의 운명을 살펴보면,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100대 기업에 머물러 있는 기업은 20%도 채 되지 않습니다.  휴대폰 시장의 세계 1위를 달리던 핀란드의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과 삼성에게 빼앗기면서 급격한 퇴락의 길을 걸었고, 노키아 이전에는 모토로라가 똑같은 쇄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전세계 가전제품시장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GE와 SONY도 삼성과 LG에 밀려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한때 전세계 골목마다 간판과 상표를 볼 수 있었던 필름의 대명사 코닥도 디지털의 바람을 이기지 못해 망해버렸습니다.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안정을 위해서는 건실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합니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국민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 해주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늘 지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유럽의 재정위기 속에 독일이, 아시아의 일본과 대만이 많은 내외부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안정적인 경제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건실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거대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너무 심해서, 삼성과 현대기아자동차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조차 애국심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거대 그룹사의 오너와 경영자가 사회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러도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니.. 좀 봐주자는 여론도 종종 형성됩니다..... 건강하지 못한 사회현상이라고 봅니다. 

 

중견/중소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잘되야 됩니다.

 

기업사회공헌의 거대기업 쏠림현상도 마찬가지 입니다. 2013년 자료에 의하면 매출 100위내 기업(거대 그룹사가 아닌 단일 기업을 말합니다.) 의 기부금이 전체기업 기부금의 약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30만개 기업 중에 100개 기업이면 약 0.03%의 기업입니다. 이 0.03%의 기업경영이 힘들어지면 기부금 50%가 사라지거나 대폭 줄어듭니다. 기업 기부에 많이 의존하는 대학, 병원, 사회복지단체, NGO들이 순식간에 같이 힘들어지는 현상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사회공헌정보센터)가 발간한 '2013년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백서' 에 따르면 매출 501위~1,000위 기업 중 약62%정도가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은 연평균 3억4천만원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임으로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활동의 7가지 장점!!  

기업사회공헌을 "돈"으로만 승부하면 중견중소기업이 절대 거대그룹사에 '쨉'이 되지 못합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물적/인적자원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다음의 7가지 장점을 잘 살리면 거대그룹사 못지 않게 기업사회공헌을 잘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다윗과 골리앗의 전설처럼.. 잘난척하는 거대그룹사 사회공헌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1. 만날 수 있는 사장님, 빠른 의사소통과 결정

본 블로그를 통해 늘 말씀드리는 거지만, 기업사회공헌을 잘 하기 위해서는 회장님, 사장님의 마인드와 의사결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기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오너와 경영자의 리더십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지만, 거대 그룹사의 경우 오너나 최고경영자의 '결심'을 받아내기란 청와대에가서 대통령 결제 받는 것 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졸업하고 입사해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회장님 얼굴한번 못보는 사원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도 핵심부서가 아닌.. 사회공헌부서에서 회장님이나 사장님을 직접 만나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의중을 묻고 논의하고, 그것을 실제 사업에 반영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회장님이 어쩌다가 한번 신년사나 언론사 인터뷰에서 사회공헌에 대해 언급을 하시면.. 그 말 몇마디 가지고  '잘 알아서' 사회공헌 사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거대 그룹사엔 대부분 존재합니다.

 

그런데, 중견/중소기업들은 거대 그룹사에 비해, 회장님, 사장님 만나기가 상대적으로 훨씬 쉽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의 경우, 사회공헌담당자가 회장님, 사장님을 직접만나 사회공헌업무에 대해 보고하고 논의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회장님, 사장님의 관심을 끌 수가 있고, 올바르게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릴 수 도 있습니다. 게다가 직접 사회공헌현장에 모시기도 쉽죠... ^^

 

기업사회공헌활동에 있어 의사결정의 민첩성을 갖는 다는 것은 굉장한 이점이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시면 압니다^^

 

2. 이해관계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쉽다.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거대그룹사들은 딸린 계열사들이 많습니다. 회사와 공장이 전국적으로 아니 전세계적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관련된 국가,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시민단체 들이 엄청납니다. 즉 이해관계자들이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심지어 누가 진짜 이해관계자인지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이해관계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반영해야 하는 것이 거대그룹사 사회공헌활동의 매우 큰 어려운 점입니다. 그래서 거대 그룹사들이 일년에 수천억을 사회공헌활동에 쓰고도 사회적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을 못하고 돈을 공중에 뿌리듯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비해 중견/중소기업은 상대해야 하는 이해관계자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상대를 분명히 알 수 있으니, 사회공헌활동 계획을 짜기가 훨씬 쉽죠..

 

3. 업종의 특성을 살리기가 훨씬 쉽다.

'뱃속에서 무덤까지' ... 얼마전 SNS에서 국내 모 거대그룹의 상품에 대한 풍자만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엄마뱃속에서부터 늙어 죽어 무덤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의 생애주기에 걸쳐 거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대 그룹사들은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나 생산하고 팔다보니... 주된 업종이 없습니다.  성공하는 기업사회공헌활동의 핵심요소인 업종의 특성을 살린다는 표현이 무색해지는 것이죠... 물론 거대그룹사도 업종별 계열사별로 업종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다보니 사회공헌활동도 이것저것 안하는 것 없이, 종류만 많아지고, 전문성도 없고, 지속성도 없고, 그룹본사와 계열사간의 사업정렬도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 합니다.

 

거기에 비해, 중견/중소기업들은 업종 특성도 분명하고, 기업의 색깔도 분명하기 때문에, 업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하고 실현하기가 휠씬 쉽고 좋습니다. 

 

4. 지역특성을 살리기 좋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라!!

특히, 지역에 위치한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성장/발전해야 하는 이유는 수도권에 편중된 복지자원이 지방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불 보듯 뻔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국가재정은 향후 급격하게 적자폭이 늘어갈 것입니다. 세금내는 젊은 층 인구가 줄어들고, 세금으로 먹여살려야 하는 노년층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내려 갈 수록 이런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져서, 지금도 지방자치단체에서 감당해야 할 복지예산을 감당하지 못해 지역복지가 빈사상태에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나서야 합니다. 서울에 본사가 있고, 지역에 공장이 있는 기업들도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만 사회공헌활동을 하지 말고, 지방공장도 사회공헌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야 합니다. 서울에서는 거대그룹사를 상대하기가 벅차지만, 우리회사 공장이 있는 그 지방에서는 조금만 신경을 써도 '좋은 기업'으로, 그 '지역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경우 (흔히 지역유지라고 불리우시는..) 그 지역의 어려운 사정을 너무나 잘알고, 그 지역에서 필요한 사회공헌사업들이 무엇인지를 실제 생활을 통해 겪고 있으시기 때문에, 사회적효과가 큰 사회공헌활동을 잘 할 수 있습니다. 

 

5. 임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다.             

임직원의 수가 몇만명이나 되는 거대 그룹사의 경우, 사회공헌활동에 임직원들을 참여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임직원들의 특성을 파악한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기도 어렵고, 사회공헌활동을 일대일로 홍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제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로 인한 적잖은 반발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임직원 수가 수백명, 수천명 안팍이다 보니... 사회공헌담당자가 쫌만 부지런하면, 전체 직원을 커버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거기다 대개의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담당자들이 인사/총무업무를 겸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직원들의 속사정을 잘알고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거대그룹에 비해 중견/중소기업이 가족적인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회공헌활동을 할 때 임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훨씬 쉽고 좋습니다.

 

6. 지속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거대 그룹사의 경우 한분의 오너가 있고, 여러명의 전문경영인(월급 사장님)이 있습니다. 전문경영인의 임기는 대개가 2~3년 짧게는 몇개월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대 그룹사에 속해 있는 계열사의 경우 사장님의 임기 2~3년 동안 모든 성과가 나타나야합니다. 5년~10년 장기성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기업사회공헌도 마찬가지여서 5~10년이 필요한 사업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중견/중소기업들은 오너가 직접 경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년이상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도 마찬가지 입니다. 

 

7. 아름다운 협력, 멋진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

거대 그룹사들은 자기들끼리만 놉니다. 도움이 필요해도 밖으로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간혹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들과 손을 잡기도 하지만,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잘 협력하지 않습니다. 협력을 한다고 해도... 본인들의 이름을 제일 앞에 내세워야 하고, 다른 협력기업들을 파트너가 아닌 들러리로 세우는 아주 못된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회문제에 대해 기업들이 협력해서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나라 같이 작은 나라에서는 분명히 단기간내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텐데.. 그게 잘 안됩니다. 전경련 사회공헌부서에 거대 기업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사회공헌위원회를 한다고 하는데... 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거대그룹사들이 전경련이야기에 코방귀도 안뀔 수 있죠..

 

그런데, 중견/중소기업들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협력과 동참에 인색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뭉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최근 판교에 위치한 몇몇 IT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아 사회공헌활동을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 들었습니다. 기립박수를 무한반복 할 일입니다.

 

중견/중소기업들이 지역과 업종을 중심으로 각자 가지고 있는 자원과 장점을 내 놓고, 힘을 합친다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아름다운 일들이 우리사회 곳곳에서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거대기업을 따라하지 말고, 중견/중소 기업의 장점을 살리십시오.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어지간한 세미나, 포럼, 발표회장에 가보면.... 천편일률적으로 거대그룹사들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이 나와 사례발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활동의 총량적인 측면에서 보면 거대그룹사들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거대그룹사들의 사례를 보고 그것을 롤모델로 삼아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담당자들은 속으로 모두 "그래서.. 어쩌란 말인데..  당신네들은 200억, 300억이 우숩지만... 우리는 1년 사회공헌예산이 딸랑 몇천만원 밖에 안되는데.. 어쩌라고..." 하며 쓴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담당자 여러분.... 이젠 더이상 거대 그룹사 사회공헌활동을 벤치마킹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거대 그룹사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하라고 하십시오...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 거대 그룹사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 Mr Yoo의 블로그를 통해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활동을 어떻게 하면 거대 그룹사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또한 거대 그룹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언제든지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과 관련 된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십시오..  yoosg@spc.co.kr  (잘 아시겠지만.. 저는 SPC그룹 사회공헌팀에서 일하고 있는 유승권사무국장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스모경기 이미지출처 - 네이버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