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읽어야 할 책
기업이란 무엇인가(Concept of corporation)?
- 피터드러커 / 21세기 북스 / 2012년 -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
... 그 이유는 한정된 기업사회공헌자원(돈, 물품, 기업인프라, 임직원 역량.. 등)을 매우.. 매우... 잘(효율적, 효과적)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말을 가지고 괜히 잘난척한다고 하시겠지만....이건 사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하기를 우리나라는 향후 10년 이상.. 심각한 저성장시대가 지속 될 것 이라고 합니다. 이미 1997년 IMF 외환위기부터 우리나라는 저성장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 여파로.. 일자리 부족에 따른 청년실업자의 급격한 증가와 40대 중반 직장인의 대량 명퇴, 정규직보다 많은 비정규직, 소득불균형의 심화, 빈부격차의 확대, 실질국민소득감소, 생계형 범죄, 자살, 우울증, 이혼과 가정해체의 급증 등 경제,사회적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줄어든 국민으로 인해 국가의 세금 수익도 줄어들고, 연쇄적으로 공공복지혜택도 줄어들게 됩니다. 공공복지제도와 같은 국가의 사회안정망이 엉성해지면, 사회문제가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는데,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민간복지단체나 복지시설, 기업사회공헌과 같은 민간자원들입니다. 하지만 저성장, 불황으로 인해 민간 기부금도 줄어들고, 기업사회공헌도 기업들이 장사가 잘 안되니까 점차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기업사회공헌자원으로, 엉성해진 공공사회안정망의 구멍을 메꾸고 사회적문제를 일부나마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사회공헌 자원을 잘 써야 되고, 잘 쓰기 위해서는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들이 일을 잘 해야 하는데.. 일을 잘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공부입니다.... 그렇죠..? 제 생각만 그런가요 ^^;; ?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공부...
블로그를 통해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기업사회공헌담당자는 무엇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공부는 '기업'과 '사회'와 '공헌'에 대한 공부여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업'에 대해 잘 알아야지만 기업의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고, 의사결정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에 대해 잘 알아야지만, 어떤 지원과 사업을 했을 때 사회적효과가 클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공헌'에 대해 잘 알아야지만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좋은 사회공헌방법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을 공부하기에 좋은 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1946년에 쓰여졌으나.. 여전히 포스가 넘치는 책
2012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었으나, 이 책은 1946년에 쓰여진 책입니다. 70년된 책이죠.... 미국이나 유럽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읽는 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2012년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으로써 좋은 원서들이 빨리 빨리 번역되어 출간되지 못하는 출판상황에 대해 그저 안타까운 마음 뿐 입니다. 어쨌거나... 70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대단합니다. 피터드러커 할아버지의 모든 책들이 그러하지만... 젊은 시절의 피터드러커의 천재성과 역량이 어느정도였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기업의 개념과 목적 그리고 경영
근래에 나온 경영학책들은 대부분 경영의 방법론에 대한 책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하면 잘된다. 저렇게 하면 안된다. 이렇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다가 안되면 이런 방법도 있다. 뭐.. 그런 내용들인데... 한참 읽다가 보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뭐지?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공부에도 순서가 있는데, 개념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방법론만 먼저 공부하게 되면... 당장의 실용적인 기술은 현란해 질 수 있겠지만, 깊이 있는 성찰이 부족해집니다. 성찰이 부족해지면 미래에 대한 전망과 비전을 제시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또한 문제에 부딪쳤을 때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 임시방편.. 미봉책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우리사회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온갖 사회적문제와 부조리가.... 결국 근본개념을 잃어버리고 성과를 쫓는 실용적 방법론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책은 방법론 보다는 기업이란 무엇이고... 기업의 존재 목적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기업을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개념(Concept)을 주구장창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재미는 없고, 어렵습니다. 한페이지를 넘어가는데 다른 책보다 두배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그러고 보니... 내용이 어려워서 번역이 늦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바로 그 행동에서 사회적 책무를 자동적으로 만족시키도록 조직되어야 한다. 기업에 기초한 산업사회가 기능할 수 있는 것은, 기업이 기업 경영진 개인의 사회적 의식이나 선의와는 별개로 사회 안정과 사회적 목표 달성에 기여할 때뿐이다. (44p)
기업의 사회적책임 (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 이론적인 근거를 찾으시려고 한다면... 바로 위 구절을 인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CSR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이 2000년대 부터인.. 지난10년 안팎의 일이지만... 실제로 피터드러커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이야기한 것은 1946년 이 책에서 부터입니다. 즉 CSR에 대한 논의는 70년 이상 된 일이라는 겁니다.
오늘날 자유사회 기업의 리더들이 첫 번째 과업은 조화 개념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획일적이지도 다원론적이지도 않으면서, 하나와 다수가 전체와 부분이 서로를 보완한다고 보는 사회철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47p)
피터드러커는 70년 전 이책에서... 기업의 역할이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회와 공존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 기업의 경영목적이며, 기업의 리더들은 그것을 첫번째 과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죠... 결코 기업을 소유한 오너들만이 잘먹고, 잘살기 위해 기업경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책 여러곳에서 무척이나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기업과 관련된 사회적이슈는 대부분이 CSR.. 즉..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것입니다. 기업이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벌어서... 그 돈을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기업사회공헌활동을 잘 해야 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돈을 버는 전과정.. 그리고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들의 경영방법 또한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그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그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를 공부하고, 그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기업에서 사회와 가장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공헌담당자들은 기업의 근본 개념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만 하니까... 좀 재미없지요.. 제 스타일이 쫌 그렇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이책을 두번 정도는 더 읽어야 좀 소화가 될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ISO 26000 공부하기' 첫번째 시간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영국 CSR 배낭여행 설명회에도 많은 참석(신청)을 부탁드립니다. 꼭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참석하면 저도 만나고, 맛있는 커피와 도넛도 준비하고 있으니... 놀러 오신다고 생각하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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