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anced CSR _ 기업사회공헌
임직원 봉사활동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
추운 날씨에 별고 없으신지요?
평소에 심장이 좋지 않으시던 친구 어머님이 추운날씨에 외출 하셨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방금 전에 전해 들었습니다. 오늘 조문을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추워질 때는 어르신들이 외출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텐데... 저도 강원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입니다. 여러분들은 별고 없으신지요?
오늘은,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아카데미 졸업생이 보내온 이메일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간단히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임직원 자원봉사와 관련된 글을 몇번 올렸는데....찾아보시기 귀찮을 것 같아서, 다시 올립니다. 반복이 최고의 학습방법이니까요.. 보내 온 질문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회사에서 전직원이 정기적으로 장애인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가는데, 의무적으로 하다보니 참가율을 높지만... 만족도도 떨어지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발성이나, 봉사활동 후의 감동이나 보람, 재미 같은 것도 높지 않습니다. 사회공헌담당자인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교육이나 교재를 만들어서 보급하고, 공유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암튼 임직원 봉사활동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보람있게 할 수 있을까가 요즘 고민입니다."
라는 메일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요즘, 저와 제가 일하는 팀에서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의 영원한 숙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공헌참여
대한민국에서 기업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이라면 누구나, 해결되지 않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솔직히 답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제가 정한 것은 아니고, 자원봉사와 관련된 전문가분들이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따뜻한 동행' 을 참고로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_ 오영수 센터장님이 감수하신 책..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 답을 실천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만 말입니다. 답을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현재 우리나라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갔습니다.
1. 의무적인 임직원 봉사활동
연간 몇시간(보통은 연간 8시간~16시간, 분/반기 4시간/1회 정도)을 정해서 봉사활동 참여를 의무적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기업봉사단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KPI나 인사고과에 봉사활동 시간(또는 포인트)을 반영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매년 '임직원 봉사활동 10,000시간... 헌혈참여 1,000명' 이런 식으로 숫자를 가지고 자랑질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회공헌 실무자들은 이 숫자를 늘리기 위해, 연말이 되면 시간에 쫓겨 필요없는 봉사활동 막 만들고, 헌혈행사해서 직원들 단체로 피.. 막 뽑고 그럽니다.
대개의 경우 봉사활동 포인트를 KPI나 인사고과의 '가산점'으로 활용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참여하기 때문에 가산점에 가치와 변별력의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 방법은 단기간에 봉사활동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참여율을 높이는 데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중, 장기적으로 보면.... 임직원들의 만족도나 봉사활동으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가 그리 크지 않게 되는 단점이 늘 존재합니다. 또한 의무제도가 없어지는 순간... 봉사활동 참여율은 급락하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봉사활동이 예비군훈련이나 민방위교육같은 분위기가 되기도 합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ㅠㅠ;;
또, 어떤 회사는 주말에 봉사활동을 하면, 봉사활동한 시간만큼 대체휴가를 주기도 하는데, 정기휴가도 다 못쓰는 우리나라 기업에서 대체휴가가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건지...^^;;
2. 임직원 봉사동아리 지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동아리를 구성해서 봉사활동을 하면, 회사에서 봉사활동에 소요되는 경비의 일부나, 물품, 장소 등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아이디어는 좋은데... 실제로 이런 임직원 봉사활동 동아리가 잘 정착되고 회사의 지원이 원활히 되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손가락으로 꼽으려고 해도 몇 곳 안됩니다.
임직원의 여가생활과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외부'로 보여지고 싶은 회사들이 동아리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긴 한데... 대부분 취미나 운동과 관련된 동아리들이 활성화 되어 있고, 봉사활동 동아리는 정말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3. 포상과 명예부여
회사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열심히 참여하거나,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열심히 하는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포상'하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우수한 직원이라는 '명예'를 부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도 많은 회사에서 실행되고 있는데... 몇년 지나게 되면.. 맨날 받는 사람만 받게 되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상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는 회사 홈페이지나 홍보영상, 사보 등에 직원들의 봉사활동하는 사진을 실어, 참여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자랑스럽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것도 반복하게 되면 식상하다고 윗분들이 지적질을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홈페이지나 사보에 봉사활동하는 자신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실리면, 개인으로서는 굉장이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이런 명예부여 활동은 꾸준히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외부 홍보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 해당직원에게 사전 동의는 반드시 구해야 됩니다. 초상권은 중요하니까요..^^
4.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십여년전 부터 중고등학생들의 수행평가에 봉사활동이 들어가면서, 중고생 자녀를 둔 임직원들이 자녀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습니다. 바쁜 업무로 평소에 대화하기 힘들었던 부모와 자녀가 회사에서 마련해 준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활동도 하고 서로 좀더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이기는 한데...
이런데 참여하기를 쑥스러워하는 아빠들이 많아서... 이것도 늘상 참여하는 가족만 참여하고... 또.. 참여 인원이 소수인 경우가 많아서.. 활성화 하는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5. 재능기부_ 프로보노 _ 멘토링 _ 컨설팅
5~6년 전에 한창 유행이었던 재능기부, 프로보노, 멘토링, 컨설팅의 방식입니다. 회사 업무를 통해 특정한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가진 직원들이 그 기술이나 지식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우리회사의 경우 특성상 기술력이 뛰어난 파티시에나 바리스타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서 익힌 제과제빵, 커피제조 등의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학교, 복지시설/단체 등을 찾아가 직업교육이나 취미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재능기부 프로그램의 경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활동으로 이어져야 효과가 좀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일회성 또는 단기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재능기부를 받는 학교나 복지시설/단체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이런 재능기부를 받는 곳에서 재능 기부자와 봉사자들을 맞는 태도나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수준이 좀 어설퍼서, 전문기술과 지식을 가진 임직원들이 한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두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멘토링이나 컨설팅의 경우... 어설프게 아이디어만 가지고 실행했다가는 크게 망하고, 욕먹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특히 개별 멘토링의 경우는 권해드리고 싶지 않은 봉사활동입니다. 멘토링이라는 것이.. 멘토의 인격과 숙련된 멘토/코칭능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것에 대한 준비와 교육/훈련없이... 회사원들을 바로 대학생이나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을 만나게 하면.... 열이면 일곱여덟명의 회사원들이 '꼰대' 짓을 하기 쉽습니다.
'노오력~ 하면된다~ 우주의 기운이 너를 도울 것이다. 정신을 집중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 .. 이딴 도움도 안되는 설교만 잔뜩 늘어놓고 스스로 으쓱해서 멘토는 만족하는데... 반대편의 멘티는 '아! 재수없어...' 하게 되는 것입니다. 굳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해야한다면... 인격과 기질, 평판이 좋은 분들을 잘 선발해서... 전문 멘토링교육을 충분히.. 아주 충분히 한 다음에 조금씩 천천히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컨설팅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큰 맥락에서.... 이젠 좀 바뀌어야 합니다.
1994년 삼*사회봉사단이 설립된 이후로, 20여년 동안 회사주도, 제도적, 의무적,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우리나라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이 이젠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본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이야기 했지만....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의 사회적 효과가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즉.. 임직원 봉사활동에 투입하는 인력, 시간, 돈에 비해 그것으로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와 효과가 너무 낮습니다.
단순히 기업입장에서 낮은 것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의 장소,시간,기회,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사회복지기관과 단체들의 입장에서도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은 더 이상 도움이 아니라, '짐'이고 '일' 이 되어 버렸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이 못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에 대해 큰 맥락에서 아래와 같이 개선과 변화의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삼*사회봉사단의 '해체'를 희망합니다.
회사로고가 커다랗게 프린트된 촌스런 1)봉사조끼, 커다란 2)현수막, 주먹을 불끈 쥐며 '화이팅'을 외치는 3)기념사진을 우리는 기업봉사활동 3종 셋트라고 부르는데... 이 3종 셋트를 만든 장본인이 삼*사회봉사단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사회공헌을 현재의 방식으로 정착시킨 '조상님' 되시겠습니다. 그동안 공헌한 바가 크시니.. 이젠 그만 해체하실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제도적, 의무적, 반강제적... 그래서 별 효과도 없는 임직원 봉사활동을 없애기(또는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 문화를 만든 삼*에서 앞장서서 삼*사회봉사단을 해체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보다 사회적 효과가 많이 발생하는 방법으로 재탄생했으면 합니다. 삼*사회봉사단이 해체되고 삼*의 사회공헌 방식이 바뀌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다 따라하게 되어 있습니다. 삼* 화이팅!!
둘째, 기업중심의 봉사활동을 지역과 사회문제 개선과 해결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으면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은 80% 이상이 복지시설을 찾아가 단순 일손돕기를 하는 것입니다. 복지시설의 모자란 일손은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으로 채울 것이 아니라, 적정한 인력을 보강하고, 공공근로활동을 통한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기업임직원 봉사활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과 사회의 문제나 상태를 개선이나 해결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 그 자체를 위해서 하고 있습니다. 즉, 해결할 문제나 개선의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봉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교통안전이나 환경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신호등이 잘 작동하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없는 곳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하거나, 환경미화원이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한 거리에서 청소하고 휴지줍는 시늉만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낭비, 인력낭비라고 봅니다.
현시점에서는 당연히 힘들겠지만, 앞으로 우리 기업들의 임직원 봉사활동은 개별 기업 중심이 아니라, 지역에 기반을 NGO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협력을 통해 지역과 사회문제의 개선과 해결을 위한 아젠더와 프로그램을 기획,선정하고, 그 프로그램에 지역의 기업들이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후원하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여러 프로그램들 중에 하나를 선정하여 자유롭게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셋째, 봉사활동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우리 동네에서...
새벽별 보고 출근해서, 늦은 밤이 되서야 퇴근하는... 늘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리는 회사원들에게 봉사활동까지 근무시간에 하라고 하면, 정말 돌아버립니다. 봉사활동 다녀온다고 업무가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봉사활동때문에 일이 밀려서 상사한테 혼나고 늦게까지 야근하면 누가 봉사활동 가려고 하겠습니까?
봉사활동은 원칙적으로 회사가 중심이 아닌.. 지역 NGO들이 중심이 되고, 그 시간과 장소는 주말에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현재 지역마다 있는 자원봉사센터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확대되고 인력과 예산, 전문성이 쫙! 쫙! 쫙! 늘어나야 하는데... 청와대나 중앙정부에서는 자원봉사센터에 전혀 관심이 없고,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은 선거에만 이용하려고 하니 .. 답답한 상황입니다.
한달에 한번 가족들과 함께 '내가 사는 동네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는데 동참할 수 있는 주말 봉사프로그램'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내가 다니는 회사가 후원한다고 하면 저는 참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가족과 함께 한달에 한번 주말 봉사활동을 계획 중인데....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에게 재미있고 보람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거 말고... 지금 당장 실무적인 해결방안을 내 놓으시죠!!
넵!! 큰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했으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실무적인 방법, 정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봉사활동을 교육프로그램에 비유하면 답이 딱 나옵니다. 어차피 회사에서 하는 교육이나 봉사활동이나 둘다 의무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봉사활동 보다는 좀더 보편화되고 발전되어 있는 임직원 교육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첫째,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해야 합니다.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의무라고 한다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서, 참여하는 임직원들이 그나마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장애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너무 불편해 하는 직원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즐겁게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르신들을 어려워 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너무 의무적으로 직원들의 헌신만 강요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즘, 임직원 교육프로그램도 굉장히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어학 교육도 예전에는 영어만 있었는데... 요즘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심지어는 아랍어나 태국어도 있습니다. 제도는 의무적이지만, 선택은 다양하게 할 수 있다면 직원들의 만족도도 조금 개선될 수 있습니다.
둘째,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임직원 교육에 대해 연구조사한 최신 논문에 따르면, 임직원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재미'라고 합니다. 강사나 교육프로그램이 '재미' 나 '웃기는 요소'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교육 후 직원들의 만족도나 학습의 효과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회사업무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들이 교육시간에 웃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교육효과가 높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강압적이거나, 일방적인 교습, 시험을 통한 순위경쟁 방식의 교육은 효과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제.. 신입직원들에게 해병대 캠프 이런거 보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해병대 방식으로 '안되면 되게 하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목표를 성취하라' 고 가르치면.. 신입직원들이 사고 칩니다.
봉사활동도 재미있어야 합니다. 복지시설에 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목욕시키고, 밥퍼주고, 반찬나르고... 이거 한번이면 되지... 늘상 가서 하는 일이 똑 같으면 얼마나 재미없고 지겹습니까.... 봉사활동도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돈이 들 수 있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시간과 노력, 돈이 들어가야 효과가 발생하고 만족도도 높아집니다. 연애와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됩니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평가하는 방식이 참여하는 시간과 인원수 였다고 한다면... 윗분과 평가부서를 설득해서, 봉사활동의 만족도와 효과로 평가방법을 바꾸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보시길 바랍니다. 양적인 성과목표를 세우면, 질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질적인 목표를 세우면 윗분과 회사에서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직원 봉사활동의 성과목표를 양에서 질로 바꾸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넷째, 업무와 연관된 봉사활동을 늘려야 합니다.
임직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는 없겠지만, 할 수 만 있다면... 임직원들이 자신의 근무시간에 본인의 업무를 통해 할 수 있는 봉사활동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근무시간에 별도의 시간과 장소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리프레쉬도 되고,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도 있지만.... 업무량이 워낙 많고, 외부에 나가기 어려운 임직원들의 경우, 본인의 업무 시간에 조금씩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 디자인실이 있으면, 주변 사회복지시설의 행사 현수막을 대신 디자인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겁니다. 현수막 1장 디자인해주면 봉사활동 4시간을 부여하는 방식 등으로 운영해 보는 겁니다.
다섯째, 봉사자 본인들도 뭔가 배우고 체험하고, 보람을 얻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합니다.
봉사활동을 진행해보면,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들이 봉사활동 자체가 재미있거나, 봉사활동을 통해 특이한 체험, 평소에 해보기 어려운 배움의 기회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애인분들과 함께 도자기 만들기체험을 하거나, 야구장에 함께 가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평소에 가보지 못한 고궁산책을 한다거나 복지시설의 아이들과 레고만들기, 캠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참여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게 되니까요...
교육프로그램의 경우도 임직원들 본인의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경험이나 체험,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참여, 만족도, 효과가 높다는 연구조사결과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무자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회사내 부서간 협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담당 실무자의 태도입니다. 담당 실무자가 어리버리하거나 말과 행동이 *가지가 없으면... 업무협조 받기가 굉장히 어렵고 힘듭니다. 사회공헌 실무자 스스로가 본인을 돌아보고, 주변에 솔직히 말해 줄 입사동기나 선배를 두어서... 회사내에서 사회공헌이나 임직원 자원봉사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그리고 사회공헌실무자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호감이 전략을 이긴다'는 책도 나와 있습니다. 사회공헌부서는 다른 부서와 경쟁해서 이기려고 하거나, 부서 이기주에 빠져.. 본인들 업무에만 집중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부서의 업무협조 요청에도 어느부서보다 성실히 응해주고, 회사 다른 부서의 행사나 교육에도 열심히 참여해야 합니다.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이 기업중심이 아니라,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균형을 이루는 것, 기업봉사활동 자체를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삶의 질 개선과 문제해결에 실질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발전하는 것.... 이것이 제가 원하고 변화 시키고자 하는 균형잡힌 임직원 봉사활동의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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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5년 후.. 멀어도 10년 후에는 임직원 봉사활동이 지금과 같은 강제적, 의무적인 모습을 탈피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사회공헌 실무자들의 건투를 빕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에서~~ 땡큐 구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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