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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Balanced CSR _ '나' 만 아닌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

by Mr Yoo 2016. 1. 17.

 

 

Balanced CSR _ 공생, 상생, 장기적 관점

 

'내'가 아닌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

 

 

굿바이 쌍문동 _ 이제 무슨 낙으로...

 

응답하라 1988이 끝났습니다.. "이제 무슨 낙으로 사냐.." 라고 중얼 거렸더니... 옆에 있던 초딩아들이.."삼시세끼 끝날때도 그러시더니... 또 재미있는게 나오겠죠..." 라고 '응답'합니다. 맞습니다. 허준이 끝날때도 그랬고, 대장금이 끝날때도 그랬고, 하얀거탑이 끝날때도.. 당연히 응답하라 1994가 끝날때도 그랬습니다... 금요일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불이나케 집으로 돌아오는 설레임이 있었는데.. 당분간 무슨 낙으로 사나 싶습니다...

 

쌍문동.. 응답하라 1988이 저에게 남긴 것은 '동네'와 '친구'... 그리고 '우리'에 대한 기억입니다. 강원도 산골 그 좁디 좁은 시골마을을 헤집고 다니며.. '삼총사' 랍시고 나무 막대기로 칼싸움도 하고 하고, 뒷산에서 '머나먼 정글' 흉내를 내며 전쟁놀이도 하고, '맥가이버' 따라 한답시고, 고물 자전거와 라디오를 드라이버로 더 고장을 내곤 했던... 우리 동네.. 우리 친구들... 그때는 '우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 '우리'를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암튼 응답하라 1988 잘 봤습니다. 제작진과 출연진께 감사인사와 박수를.... 짝! 짝! 짝! ^^

 

 

Balanced CSR .. 건강한 지속가능경영의 실현

 

지난 주에 Balanced CSR의 시작이 '경영자의 솔선수범 리더십' 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Balanced CSR의 궁긍적인 목적이 '기업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발전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 ... 간단하게 줄여서 '건강한 지속가능경영' 이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건강한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가져야 할 관점, 공생(共生), 상생(相生), 장기적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상생' 과 '사회공헌'도 경쟁과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기업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이기는 하지만... 제 입으로 고백하자면...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 오게 된 결정적 계기는 '동네*집 이슈' 때문입니다. 2011년 여름.. 동*빵집 이슈가 한참 정점에 다다르고 있을 때..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홍*팀에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사회공헌재단을 만들고 싶은데.. 도와줄 수 없겠냐..' 는 부탁과 제안이었습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먹는 걸 너무~너무~ 좋아 하는 제가.. 식품회사에서 사회공헌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온 것이죠.... 그리고 몇달 후,  2012년 1월에 저는 지금 일하는 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회사를 옮기고, 사회공헌팀을 꾸리고, 재단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사업을 하나씩 만들고, 팀원들과 함께 회사의 사회공헌 역량을 키워나가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늘려가며... 외부 파트너십을 하나씩, 둘씩 엮어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진 않았지만, 보람과 가치가 있는 시간과 일들이었습니다. 회사 임직원들 또한 처음에는 '우리회사에서 사회공헌이 잘 될까?' 하는 약간의 의심어린 눈초리로 우리 팀을 지켜보았지만... 4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사회공헌은 우리회사 임직원들의 주요한 자랑거리이자, PR의 핵심적인 컨텐츠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많고, 답답한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오랜시간 경쟁과 생존의 논리로 기업을 경영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오신 윗분들은 사회공헌 또한 기업의 경쟁과 생존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늘 강조하십니다... 맞습니다. 저 또한 회사직원의 한 사람으로.. 기업이 생존하고 수익을 내야 사회공헌도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이 경쟁에서 이기고 생존하는 것에 사회공헌이 어느정도 기여해야 한다는 말씀에 무조건 반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의 방식이 '경쟁'과 '생존'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사회공헌을 기업의 '경쟁'과 '생존'의 수단만으로 전락시켜서는 더더욱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글' 에도 원칙이 있다.

 

중용(中庸) 제3장에 보면  "자기에게 베풀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을 절대로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성경 마가복음에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에서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 는 예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글'과 같이 생존경쟁이 치열한 기업세계에서 다른 기업의 사정을 살피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글'에도 나름의 질서와 생존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공생(共生)' 입니다. 제가 10년이상 꾸준히 보고 있는 잡지가 있는데, '내셔널 지오그래픽'입니다. 요즘은 우리 아들이 저보다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만...  그 잡지의 탐사연구팀이 아주 오랜시간에 걸쳐 정글에 사는 동물들의 공통된 습성을 몇가지 발견했는데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자신의 활동 구역(영역)을 가능하면 벗어나지 않는다. 둘째.. 먹이가 되는 동물이 눈 앞에 아무리 많아도 배부른 만큼만 사냥한다. 셋째.. 어린 새끼들과 허약해진 동료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보호한다... 였습니다.

 

실제 '정글'에서는 '공생'을 위한 원칙들이 본능적으로 지켜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의미에서 이젠 기업의 세계를 '정글'에 비유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업들은 '공생'을 추구하기 보다 '독점'을 원하고... 시장의 질서를 지키며 페어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기업을 이기기 위해 무리한 영역확장을 끊임없이 시도합니다.  또한 충분한 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이익을 위해 작은 기업과 약자들의 것들마저 빼앗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기업의 건강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사회'와 '시장'.. 즉 '기업의 생태계' 가 건강하게 지속가능해야 하는데, 당장의 눈앞에 있는 이익을 위해 정글을 불태워 버리면... 모두의 공생이 아닌 공멸(共滅)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쟁자가 없으면 기업경영이 쉬워질 것 같지만.. 독점은 기업경영의 윤리성, 건강성을 급격히 떨어 뜨리고,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을 가로막기 때문에.. 사회와 시장 전체로 보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 경영학자들의 공통된 이론입니다. 

 

 

 

 

 

 

 

이스터 섬의 멸망....

 

남아메리카에서 서쪽으로 3,500km 떨어진 남태평양의 이스터 섬은 면적이 제주도의 10분의 1 정도인 작은 섬입니다. 높이가 6~7m 나 되는 거대한 석상들이 줄지어 있기로 유명한 섬이지만, 그 옛날에 이 거대한 석상들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운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인류학자, 환경학자, 고고학자들의 연구결과 한 때 이스터섬에는 5~6천명 정도의 원주민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1722년 네덜란드 탐험가들이 이 섬에 도착했을 당시 수백명의 원주민이 생존해있었고, 1877년의 기록에 따르면 겨우 111명의 원주민만이 생존해 있었다고 합니다. 이스터섬의 멸망에 대해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가지 공통된 의견은...

 

경작지를 넓히기 위해, 울창했던 숲을 불살라버리고, 산꼭대기에 있는 채석장에서 모아이상을 만들기 위한 거대한 돌을 옮기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무가 사라진 섬은 바람을 막아주지 못해, 토양이 척박해지고, 수분을 보존 할 수 없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으며, 그로인해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무가 사라졌으니 배도 만들지 못해서,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바다새를 사냥해 근근히 살아남았다고 합니다(내셔날지오그래픽 참조).

 

또한, 18세기와 19세기 노예상들이 이 섬을 침략해 많은 수의 원주민을 잡아가 유럽과 미국의 노예로 팔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결국 이스터섬의 멸망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환경파괴와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인간에게 해를 끼친 비극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래의 멸종....

 

고래잡이 산업은 18세기와 19세기 걸쳐.. 근 100년동안 미국 번영의 전형적인 상징으로 7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포경선을 타고 전 세계 바다에서 고래잡이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840년 이후 단 몇년만에 산업자체가 완전히 사라질 운명에 처했는데.. 포경회사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고래의 생존과 번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신한 고래와 새끼고래를 가리지 않고 남획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지속가능경영의 3대축 참조). 현재 남아 있는 전세계 고래의 개체 수는 200년전과 비교해 1%도 채 안된다는 연구자료가 있습니다.

 

고래의 멸종으로 얻은 교훈은 여전히 현실세계에서 적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생선이있던 명태와 대구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지난 10년간 95% 가까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어떤 환경학자는 지구 생태계 입장에서 보면 인류는 지구에게 암과 같은 존재.. 또는 죽음을 재촉하는 악성 바이러스에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단기적 성과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단순히 환경보호입장에서 기업간의 과도한 경쟁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을 넘어서, 기업자체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지구환경 뿐만 아니라.. 시장과 산업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기업의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서 국가의 법, 시장의 질서와 윤리를 무시하고 자기 기업만 생각하다보면, 시장과 산업자체가 몰락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업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최고 경영자와 고위 임원들이 단기적 성과제일주의를 버리고, 장기적인 공생, 상생의 관점을 가져야 하는데.. 이게 지금의 기업구조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오너가 아닌 월급사장들의 임기가 길어야 2~3년이고, 임원들의 보직기간은 더 짧습니다. 이 짧은 기간동안 승진이나 자리보전을 하기위해서는 뭔가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야하는데.. 그러다 보니.. 공생, 상생.. 장기적 비전과 지속가능경영보다는 무리해서라도 단기 성과에 집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100년 기업을 디자인하라..

 

미국 달라스 대학 경영학과 교수인 짐 언더우드는 그의 책 '100년 기업을 디자인하라..' 에서 단기성과중심의 기업경영이 얼마나 어리석은 방식인지에 대한 경고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장이라는 파이를 키우거나, 새로운 파이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그저 눈 앞에 있는 조그만 파이를 더 많이 차지하려고 달려드는 철없는 꼬마와 같은 기업경영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그의 경고는 지금의 우리 기업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100년 기업을 디자인 하기 위해서는 첫째,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경영전략을 세워야 하며, 둘째,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그리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셋째,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예측과 그에 대한 기업의 혁신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며, 넷째, 미래예측과 혁신을 담당할 인재들을 영입하고 소중히 여겨야 하며, 다섯째, 시장과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CSR, 사회공헌담당자들의 어려움과 역할...

 

본인의 생존을 위한 단기 성과에 매몰되어 있는 (월급)사장님과 전무님, 상무님 밑에서 일해야 하는 기업의 CSR담당자, 사회공헌담당자들은 일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CSR과 사회공헌이라는 것이 몇개월 만에 뚝딱!! 어떤 눈부신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윗분들은 "안되는게 어디었어.. 해봤어? 안되면 되게 해야지..." 라는 윽박지름과 재촉을 쉴새없이 합니다.

 

S그룹이 지난 20여년간 매년 수천억원의 사회공헌예산을 지출하고도, 이렇다 할 사회적 성과과 변화를 창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과 실무자들이 장기적인 비전과 플랜을 세우지 못하고, 1~2년 임기의 담당 사장이나 임원의 성과에 맞춰.. 단기적 사업과 일회성 이벤트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CSR은 기업을 운영하는 철학과 체질자체를 건강하게 개선하는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은 CSR의 테두리 안에서, 기업과 사회가 서로 공존,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지역사회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몇개월 또는 1~2년 만에 완성할 수 는 없습니다. 단언코 불가능한 일입니다.

 

CSR과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지속해야 하는 것이지, 어느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시장과 사회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며, 새로운 사회문제가  끊임없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CSR이나 기업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윗분들이 단기적성과에 대해 엄청난 압박과 재촉을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장기적 관점에서 중요한 것이 우리 회사만 살고보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와 다른 회사.. 그리고 우리사회와 시장이 공생, 상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쉽지 않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 같지만...  일회성 사회공헌 이벤트 하나를 기획하더라도, 그 행사만 보고 기획을 하느냐.. 아니면 장기적 관점에서 이벤트 이후의 일들을 예측하고 하느냐에 따라 작은 행사라도 많이 달라집니다. 흔한 말로 '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닌데..'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연초라서 CSR, 사회공헌담당자들이 올해 사업계획과 목표를 많이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만 일할 것 처럼 기획하지 말고, 최소한 내년.. 또는 3년 후..  가능하면 5년 후 정도는 내다보고 사업을 기획하고, 목표를 설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블로그 찾아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 블로그에 사용된 이지미는 구글 이미지 검색을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