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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2017 CSR 유럽투어 후기(2)_ 옥스팜이 기업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

by Mr Yoo 2017. 9. 24.



옥스팜이 기업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


- 2017. 9 . 11 -



2015년 첫번째 CSR 유럽투어에서도 옥스팜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때 방문후기는 여기로 ☞클릭). 그때는 런던사무실을 찾았었는데, 이번에는 옥스포드에 있는 옥스팜 인터내셔널 본부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부동의 세계 Top Calss, 옥스포드대학이 있는 바로 그곳으로..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후원개발팀과 기업협력팀을 만났습니다. 오늘 방문후기는 기업협력팀 매니저 Erinch Sahan(에릭 사한)의 PT가 중심내용입니다.  




열정적으로 PT 중인 Erinch Sahan 매니저




옥스팜이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가들 , 초록색, 연두색, 연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은 옥스팜 지역본부가 있는 곳, 적색, 주황색,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은 지역본부는 없지만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에는 2014년 지부가 설립되어 에릭매니저의 PT자료(2013년 기준)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경우 2012년에 홍콩지부에서 지원사업을 실행했다고 합니다.




1942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피해를 입은 주민과 난민을 구호하기위해 설립된 순수 비영리민간단체인 옥스팜(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은 3대 주요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인도주의적 차원의 재난 및 분쟁에 대한 지원, 둘째,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지역에 대한 장기 개발 프로그램, 그리고 세번째 공교육과 관련된 캠페인과 지원사업입니다. 


이 세가지 주요영역의 수많은 사업들을 어떻게 기획,실행,관리,평가,발전시키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지난 번 투어 리뷰에 one Program Approach 방식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오늘 리뷰는 옥스팜이 기업과 협력하는 다양한 방식이 중심내용입니다. 우선, 옥스팜은 '옥스팜샵(바로가기 ☞ 클릭)'이라고 하는 재활용기업을 통해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가게의 롤(원형)모델이 바로 이 옥스팜샵입니다. 영국에 약750개, 전세계적으로 1,500여개의 점포가 있으며, 온라인 스토어도 있습니다.


옥스팜은 옥스팜샵을 통해 개인 기부자와 별도로 전세계 3,000개가 넘는 협력기업들의 제품들을 기부받고 판매함으로써 사업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 및 기업의 현금기부 또한 옥스팜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M&S(영국의 유통, 의류기업)와의 파트너십 모델은 고객이 M&S 매장으로 가져온 M&S의 헌옷을 기부받아 옥스팜숍에 전달하면 M&S는 영국에서 부과되는 의류 생산자 폐기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옥스팜은 헌옷 판매수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M&S와 옥스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입니다. 


또한, 커피, 카카오 등 농작물을 생산하는 저소득 국가의 장기개발 프로그램과 결합된 공정무역캠페인을 통해 기업들에게 공정무역 원재료 사용을 권장하고 그렇게 할 경우 옥스팜이 인증하는 공정무역인증마크를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캠페인, 로비, 지원사업, 연구조사활동, 대화와 협상, 촉진활동, 협력사업, 자선사업, 파트너십 사업 등 다양한 전략과 형태를 통해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에릭매니저는 "옥스팜의 기업협력팀은 어떤 기업이 옥스팜이 일하는 분야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기업에 대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정확히 찾아낼 뿐 아니라, 그 기업이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그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했습니다. 그리고 "옥스팜은 어떤 기업이 사회, 환경적으로 현재보다 더 나은 비즈니스를 하기 원한다면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고 했습니다.


'왜.. 옥스팜은 자선적 모금에 집중하지 않고, 기업의 비즈니스와 비즈니스 모델에 직접 개입하려고 하는가? ' 란 질문에 대해 그는 " 물론, 기업으로부터 기부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기업은 지구상 몇몇 강대국을 제외하면 어떤 국가나 조직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며, 특히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국경을 초월하여 특정 국가나 비영리단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조직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옥스팜이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직접 사업을 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한 일이지만, 어떤 측면에선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고,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옥스팜이 해결하려고 하는 많은 사회, 환경적 문제들이 실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내재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옥스팜이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라고 언급 했습니다. 





그래서, 에릭 매니저가 일하고 있는 기업협력팀의 목적은 "기업의 비즈니스가 인권을 존중하고 빈곤 감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된 기업의 정책 및 관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옥스팜 기업협력팀은 목표달성을 위해 5가지 프레임웍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도넛 프레임'으로 '사회적 기반'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 수입, 교육, 반응(사회적 자생력, 회복력), 목소리(표현의 자유), 직업, 에너지, 사회적 평등, 성적 평등, 건강, 음식과 같은 것입니다. 지구상 어떤 사회이건 이런 필수적인 사회적 기반이 갖추어져 있어야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고 보충하고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 신선한 물을 제공(사용)하는 일, 질소와 인을 자연순화시키는 일(식수와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 일), 해양산성화를 막는 일, 화학오염을 막는 일, 대기오염을 막는 일, 오존층 파괴를 막는 일,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일, 토지오염과 황폐화를 막는 일 등입니다.


에릭매니저는 "우리 모두가 잘알다시피 산업혁명 이후, 지구환경이 급속하게 오염, 파괴되고 있다. 산업발달의 근본 목적은 인류를 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산업이 발달 할 수 록 지구 환경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인간이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아가도록 악화시키는 많은 문제들이 산업발달로 인한 환경오염으로부터 오고 있다"고 말하며, 옥스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협력하고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했습니다. 




두번째 프레임웍은 지난 번 리뷰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비하인드 더 브랜드 캠페인'으로 세계 10대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토지, 여성, 농민, 노동자, 환경, 투명성(정보공개), 물과 같은 7개 영역에서 얼마나 좋은 정책과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여 공개하는 것입니다. 2016년에는 1등을 유니레버, 2등을 네슬레, 3등을 코카콜라가 차지했습니다.


비하인드 더 브랜드 (홈페이지 바로가기 ☞ 클릭) 캠페인의 목적은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매할 때 조금 더 사회, 환경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기업들에게는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 더 사회,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하도록 만들라고 하는 긍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프레임웍은 'UNGC와 옥스팜의 빈곤구제 방법론' 입니다. UNGC(UN Global Compact)는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균형발전에 기업들의 동참을 장려하기 위해, 1999년 1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업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세계화로 인해 발생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자는 취지로 발의한 후, 2000년에 발족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입니다.


UNGC의 10대 원칙은 1.인권 (원칙 1 : 기업은 국제적으로 선언된 인권 보호를 지지하고 존중해야 한다. 원칙 2 : 기업은 인권 침해에 연루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한다.) 2. 노동규칙 (원칙 3 : 기업은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의 실질적인 인정을 지지하고, 원칙 4 : 모든 형태의 강제노동을 배제하며, 원칙 5 : 아동노동을 효율적으로 철폐하고, 원칙 6 : 고용 및 업무에서 차별을 철폐한다.) 3. 환경(원칙 7 : 기업은 환경문제에 대한 예방적 접근을 지지하고, 원칙 8 : 환경적 책임을 증진하는 조치를 수행하며, 원칙 9 : 환경친화적 기술의 개발과 확산을 촉진한다.) 4. 반부패(원칙 10 : 기업은 부당취득 및 뇌물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부패에 반대한다.)입니다.


옥스팜은 UNGC의 10대 원칙을 기반으로 전세계 각 지역의 지역별 사회, 환경문제를 조사한 후 그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에게 이런 문제의 현황과 심각성을 알리고 문제해결과 개선에 기업이 협력, 동참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만일 그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어떤 기업에게 있다면 그 기업이 더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사회적 압력과 함께 개선을 촉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에릭매니저는 "전세계에 일어나는 모든 사회, 환경문제를 옥스팜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옥스팜은 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국제기구, 정부, 언론, 시민단체 들과 협력을 통해 이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번째 프레임웍은 UN SDGs입니다. UN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해서는 본 블로그에서도 여러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UN SDGs는 UN의 지속가능균형발전 목표에 따라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되었던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를 종료하고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실행되는 지속가능발전목표로 17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옥스팜은 1. 모든 형태의 빈곤종결, 2. 기아해소, 식량안정과 지속가능한 농업발전, 3. 건강보장과 모든 연령대 인구의 복지증진, 5. 양성평등당성과 모든 여성과 여아의 역량강화, 8.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양질의 일자리와 고용보장, 10. 국가 내, 국가 간의 불평등 해소, 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패턴의 보장_ 을 주요사업영역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이중 특히 10번 목표에 크고 굵은 원을 표시한 이유는 현재 옥스팜이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옥스팜의 다섯번째 프레임웍은 인권에 관한 것으로 크게 1.시민적, 정치적 권리와 2.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 3. 특정기준, 4. 핵심 노동기준으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옥스팜이 세계적 빈곤, 기아,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를 책임있는 비즈니스로 개선, 발전할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1.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노동자, 지역사회, 생산자(원재료 공급자)를 통해 압력을 가하는 방법, 2. 정부를 통해 압력을 가하는 방법, 3. 소비자의 변화를 통해 기업을 이끄는 방법, 4.투자자를 통해 이끄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중, 특히 소비자를 통해 기업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어 세대들이 기존세대보다 상대적으로 환경,사회,윤리적으로 투명하고 가치있는 기업, 브랜드, 제품, 서비스를 선호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회, 환경, 윤리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치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기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이런 패턴이 지속되면 기업들도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에릭매니저의 주장이며, 그렇기 때문에 옥스팜은 젊은이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SNS를 적극 활용하여  '비하인드 더 브랜드 캠페인'을 비롯해 사회, 환경, 윤리적 소비를 돕기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옥스팜은 비하인드 더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세계 10대 주요식품업체가 보유한 브랜드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식품회사의 점수를 공개하고, 그 점수가 의미하는 바와 7대 영역에서 그 점수를 준 이유와 근거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평가를 하기 전에 해당회사에 먼저 7대 영역에 관련된 질문과 정보공개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점수가 나오면 그 기업에 먼저 보내, 이의가 없는지, 그리고 해명하거나 옥스팜이 잘못 파악하고 있는 사실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단순히 점수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그 기업을 찾아가 개선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합니다.  



SNS와 언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기업에 대한 정보 공개 뿐만 아니라, 그 문제가 해결되거나 개선되었다면 그 사실과 개선의 정도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매해 평가를 통해 어떻게 개선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15년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2013년에는 나쁨을 의미하는 붉은 색과 어두운색이 많았다면, 2015년에는 좋음을 의미하는 녹색과 노란색이 많이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옥스팜 인터내셔날 본부 복도 있던 게시물입니다. 프로그램 디자인팀이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어떻게 실행해서 성과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가를 간략하고 보기쉽게 나타내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주얼 씽킹의 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옥스팜이 기업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3시간의 짧은 미팅을 통해 전부 파악 할 수는 없었지만, 에릭 매니저가 여러번 강조한 것 처럼.. 옥스팜이 존재하는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 기업의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것 만큼 임팩트가 있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조금 더 깊게 해석하면, 지구상 현존하는 많은 사회, 환경적 문제의 원인이 기업에게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옥스팜은 기업이 일으키는 문제를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과 방식을 통해, 그리고 기업을 둘러싼 직, 간접적인 이해관계자와의 협력과 협업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이 에릭 매니저 PT의 시작이었습니다. 세상을 옳은 방향으로..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옥스팜은 기업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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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엔 세계 NO 1. 주류기업 디아지오의 CSR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