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_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터페이스의 환경경영, Mission Zero 2020!!
4월22일.. 지구의 날
환경경영에 대한 블로그를 쓰는 오늘은 마침.. "지구의 날, Earth Day"입니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하버드 대학생 헤이즈와 함께 1969년 1월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된 기념일입니다. 지구의 날에는 자원을 절약하자는 의미에서 밤시간에 10분간 전등을 끄는 "10minutes to Earth Mission" 행사가 진행됩니다(위키피디아).
4월은 ISO26000의 7가지 핵심주제 중에 하나인 환경경영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앞선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미국기업 '인터페이스' 의 사례를 아주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인터페이스에 대해서는 예전에 "전 세계 환경경영의 첫번째 이름, 인터페이스" 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한번 했었는데 오늘 또 합니다. 좋은 건, 중요한 건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뭘 자꾸 반복하면 '꼰대' 라던데 전 이미 '꼰대' 인가 봅니다.
인터페이스_ http://www.interface.com
인터페이스, Mission Zero 2020!!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환경경영 영역에선 정말 유명한 미국의 카펫회사 인터페이스가 있습니다. 주로 업무용 빌딩의 카펫과 타일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환경발자국 제로(폐기물/용수배출제로, 전 생산과정에 재생재료와 친환경 에너지 사용, 온실가스 배출 제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회사입니다.
인터페이스 홈페이지에 가보면 "Mission Zero 2020" 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화면의 중앙에는 "Climate Take Back, 기후를 되돌려야 한다!!" 는 선언과 함께 "인류의 잘못으로 기후를 변화시켰다면, 우리는 그것을 변화시킬 의도가 있는가?" 라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인터페이스는 기후변화에 대한 현재와 같은 글로벌 대응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대해 생각하고 인류에 삶을 존속할 수 있는 적정한 기후를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여년간의 노력 끝에 인터페이스는 2020년까지 Mission Zero를 달성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환경경영의 선구자 - 레이 앤더슨
인터페이스 창립자 레이 앤더슨(1934-2011)의 2009년 TED 강연은 지속가능경영, 환경경영, CSR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봐야합니다(뭘, '꼭 해야 한다'고 자꾸 강조하는 것도 꼰대의 특징이라고 합니다만... 다행히 한글자막이 나옵니다). 위에 링크를 클릭해서 강연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감동이죠..
But, 동영상 볼 시간이 없는 엄청 바쁜척하는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간단히 요약하면, 그는 1954년 조지아 공대를 졸업한 후 카펫 회사를 차렸고 40년 이란 험난한 여정끝에 업무용 빌딩 카펫사업에서 글로벌 Top 수준에 이를 만큼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1994년 폴 호켄의 "비즈니스 생태학, The Ecology of Commerce"를 읽게 됩니다. 폴 호켄은 '비즈니스가 지구환경을 망가뜨렸고, 그리고 그것을 회복시킬 유일한 방법도 비즈니스' 라는 주장을 합니다.
레이 앤더슨은 폴 호켄의 주장과 해결책을 자신의 회사에 적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경영진과 임직원들을 설득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해보자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지속가능 비즈니스란 재생할 수 있는 것들만 원료로 사용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생태계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석유에서 원재료를 추출해야 하는 카펫과 타일사업에서 이 일을 실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공학도 출신답게 생산공정을 지속가능하게 혁신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그림과 같은 인터페이스의 환경방정식을 고안하고 환경발자국 0%를 달성하자는 Mission Zero 2020을 제시합니다(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더 나은 방식으로 디자인 하기, Desing a Better Way!!
홈페이지에는 인터페이스 비즈니스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핵심(Core)에 굶주린 혁신적인 회사입니다(기업의 미션달성을 비즈니스의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페이스는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선구자적 카펫 타일에서부터 새로운 산업시스템 설계에 이르기까지 기존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을 추구합니다. 이런 호기심을 추구하는 기업문화에는 전염성이 있으며 인터페이스는 끝없이 존재하는 탐험과 혁신에 대한 살아있는 감각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인터페이스는 선구자라는 스스로에 대한 깨우침을 잃지 않으며 한번에 한 걸음씩 발전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무엇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디자인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멋지죠. 이런 미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일한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고 신나는 일일까요!!
인터페이스 환경경영 7가지 하이라이트
인터페이스는 Mission Zero 2020, 환경발자국 0%를 만들기 위해 7가지 주요영역에서 성과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6년 하이라이트를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재생가능에너지 : 제조 현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87%를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친환경전기(태양, 바람, 파도, 지열 등)를 42%, 바이오가스(동물분뇨,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 45%, LNG 10%, LPG 3%를 사용했습니다(미국과 같이 전기나 에너지 공급회사가 대부분 민간회사인 경우 이런 선택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공기업과 소수 대기업이 전기와 에너지 공급을 독점하고 있어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2. 온실가스 배출량 : 1996년 인터페이스가 GHG(Green House Gas : 온실가스)배출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로 1996년 보다 2016년에 95%를 감소시켰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제조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명 및 장비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고,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연료로 전환하고, 재생에너지의 직접 사용 및 제조과정 중에 발생한 온수의 열을 재활용하는 방식 등을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3. 원재료 : 카펫제조에 사용된 원료 중 58%가 재활용 또는 바이오기반입니다. 레이 엔더슨은 인터페이스의 기존 제조방식인 '직선 선형구조(자연에서 원재료 채굴 → 가공 및 생산 → 유통/판매 → 사용 → 폐기)'에서 '타원형 순환구조(원재료→생산→판매→사용→원재료로 재활용)'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1996년대비 2016년에는 58%의 원재료를 기존 제품의 재활용재료나 옥수수와 같은 바이오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4. 재입고 : 사용 후 쓰레기 매립지로 폐기되는 인터페이스의 제품 1천만 파운드를 재입고시켜 다시 원재료로 활용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6년에 비해 2016년에는 폐기물 매립 양이 91% 감소했습니다.
5. 물 :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물사용을 줄이기 위해 물 재생공정을 개발하였고, 제조공정중에 데워진 물은 다시 제조공정에 필요한 열 에지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1996년 대비 86% 물사용을 감소시켰습니다.
6. 폐기 어망의 재사용 : 2016년 한 해 동안 폐기된 어망 84,000파운드를 수집하여 카펫과 타일의 원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7. 안전사고 감소 : 이런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전체 공정 중 환경과 안전사고 발생률이 1999년 대비 77% 감소했습니다.
인터페이스의 재무적 성과
그렇다면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인터페이스의 재무적 성과는 어떨까요? 창업자인 레이 앤더슨이 사망한 2011년 이후 인터페이스의 성장은 현재까지 약간 주춤한 상태에 있습니다. 새로운 리더십과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 앤더슨이 경영을 직접 이끌 당시 인터페이스의 재무성과를 보면 위의 그래프와 같이 동종업계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친환경 경영을 하고 제품을 까다롭게 만들고 그런 것 때문에 다른 경쟁사의 제품보다 좀 더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터페이스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다.
레이 앤더슨은 그의 책 인터페이스에서 말합니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인터페이스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존재한다고 하면 아무리 불가능해도 존재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환경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석유로 카펫과 타일을 만드는 우리 같은 회사에서 할 수 있다면 다른 회사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했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은 변화의 필요성을 아는 기업이 아니라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인터페이스는 다시 한번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와 아주 닮은 한 회사 있습니다. 바로 '파타고니아' 입니다. 그 파타고니아가 한국에서 세번째 CSR 컨퍼런스를 엽니다. 주제가 바로 "환경" 입니다. 5월16일!! 지금 바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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