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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Dr Yoo's ESG MBA(2)_ CSR, 기업시민, CSV와 ESG의 관계

by Mr Yoo 2022. 2. 25.

Dr Yoo's ESG MBA

제2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시민, CSV의 개념과 ESG와의 상호관계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대해 내린 의사결정 및 그 의사결정으로 인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해서는 다양한 관점과 정의가 존재한다. 본 강의에서는 현재 학계와 기업 경영 현장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는 캐롤(Carroll)ISO26000의 정의를 소개한다.

 

(1) 캐롤의 CSR 피라미드

 

 

 

학계에서는 1950년대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여러 가지 개념과 정의가 논의되어 왔다. 미국 조지아대 캐롤(Carroll, A. B.) 교수는 CSR에 관한 다양한 정의를 정리하여 1979년과 1991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4단 피라미드 형태로 체계화하였다.

 

캐롤의 CSR 피라미드에 가장 아랫단에는 경제적(economic)책임이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가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고용창출 등 경제적 가치창출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단은 각각 법적(legal)책임과 윤리(ethical)책임이 자리를 잡고 있다. 기업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법적인 그리고 사회윤리적인 범위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가장 윗단에는 박애적(philanthropic)책임이 있다. 기업이 가진 자원을 가지고 지역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2) ISO26000의 사회적 책임

 

세계표준화기구 ISO2010년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의 사회적 책임 실행 가이드 라인 ISO26000을 발표했다. ISO26000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조직의 결정과 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직이 지는 책임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책임에는 인과(causal)책임, 법률(legal)책임, 도덕(moral)책임, 기대(expectation)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법률책임과 도덕책임은 캐롤의 법적책임, 윤리적 책임과 같다. 인과책임은 원인과 결과를 제공하는 행동을 했을 때 지는 책임을 말한다.

 

한편, 기대책임에 대해서 ISO26000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회는 조직이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의 결과로 일어난 영향에 대해 특정 행동을 하기를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은 늘리는 행동을 기대하며, 조직은 이런 기대에 부응할 의무가 있다.”

 

 

 
 

 

 

기대책임은 위의 그림과 같이 네 개의 선과 두 개의 화살표로 설명할 수 있다. 가운데 “0(제로)” 선은 기업이 존재하지 않을 때를 의미한다. 제로선 바로 위에 있는 선은 사회가치기준선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기준치가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인권, 노동, 환경 등 사회가치에 관한 기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회가치기준선 위에 존재하는 선이 비즈니스 플러스(+) 가치 창출선이다. 기업은 사회가치기준선 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가치를 창출해야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생수회사는 공공재로 제공되는 수돗물(사회가치기준선에 해당) 보다는 깨끗하고 좋은 물을 판매해야 고객이 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비즈니스 플러스 가치가 만들어질 때 항상 마이너스 가치도 함께 따라온다는 것이다. 생수 한 병을 만들더라고 지하수라는 천연자원을 소모해야하며, 펌프를 돌리고 생수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 생수를 담기위해 플라스틱 병을 만들고 마신 후에는 폐기물로 버려져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렇게 땅속 깊은 곳에서 지하수를 뽑아내 병에 담아 팔고 마신 후 폐기되는 생수의 생산, 소비, 폐기와 같은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비즈니스 가치사슬(value chain)'이라고 한다. 기대책임은 사회가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사슬에서 일어나는 마이너스 가치는 최소화하고 플러스 가치는 최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에 부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ISO26000은 사회적 책임을 수레바퀴 모양으로 구조화 한 후 일곱 가지 핵심 영역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수레바퀴의 가운데 축은 조직과 거버넌스이고 수레바퀴의 여섯 개 살은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운영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ISO260007대 핵심 영역의 내용과 실행방법은 이후 다시 소개할 것이다.

 

 

5) 기업시민 (corporate citizenship)

 

기업시민은 1950년대 미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이다. 당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개념이 막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기업이 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느냐?’ 라는 논쟁이 있었다.

 

그때 미국 윤리경영학회 교수들은 기업은 법적으로 인격을 부여받은 법인(法人)임과 동시에 기업의 경영활동은 지역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 또한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 즉 시민의 자격을 부여해야 하며, 기업은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에 이런 개념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지는 못했다. 시간이 지난 후 CSR이 본격적으로 기업 경영에 자리 잡은 1990년대 이후부터 기업시민은 CSR의 근본적인 동기를 설명하는 용어로 CSR과 짝을 이뤄 사용되고 있다.

 

 

 

6) 공유가치창출 (creating shared value)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전략을 강의하는 마이클 포터(Michael Eugene Porter) 교수는 동료인 마크 크레이머(Mark R. Kramer)교수와 함께 20111월 판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THE BIG IDEA,CREATING SHARED VALUE라는 제목의 짧은 논문을 발표한다. 우리 말로 공유가치창출이라고 불리우는 CSV는 포터와 크레이머가 신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새로운(?) 경영전략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다.

 

새로운에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포터와 크레이머는 새롭다고 주장하는데 실상은 전략적 CSR을 비롯하여 기존에도 CSV와 유사한 아이디어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CSV는 용어 자체 보다 등장 배경이 중요하다. 2007년 봄, 부실 모기지론의 도미노 파산에 따른 미국 금융위기가 터지고 엄청난 실업과 사회불안이 이어졌다. 3년이 지난 2010년에도 대부분의 사회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자 미국의 많은 학자들이 신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주주 이익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 그리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포터와 크레이머 교수도 그런 배경에서 CSV를 들고 나온 것이다.

 

포터와 크레이머는 논문에서 박애나 자선의 방법으로는 신자본주의의 거대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왜냐하면 박애나 자선에 투입되는 자원의 절대량이 신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하며, 기업이 사회공헌이 아니라 사회나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이윤도 창출하는 공유가치 창출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신자본주의와 주주이익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자체가 사회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7) 기업사회공헌 (corporate philanthropy)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의 이윤 또는 자원을 기부하거나 임직원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사회공헌을 영어로 CSR이라고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적절하지 못한 사용이다. 기업사회공헌의 본류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업사회공헌을 보통 코퍼레이트 필란트로피(corporate philantropy)라고 한다. ‘필란트로피는 우리 말로 박애(博愛 :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함)란 뜻이다. 영국에서는 코퍼레이트 채러티(corporate carity)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채러티는 우리 말로 자선(慈善 : 남을 불쌍히 여겨 도와줌)이란 뜻이다.

 

기업사회공헌에서 필란트로피와 채러티를 굳이 구분하자고 한다면 기업이 불우이웃을 돕는 일은 채러티라 할 수 있으며, 불우이웃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도서관이나 공원을 만드는 일 등은 필란트로피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필란트로피가 채러티를 포함한 넓은 범위로 사용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기업사회공헌을 보통 코퍼레이트 필란트로피라고 부른다.

 

한편, 기업사회공헌을 코퍼레이트 컨트리뷰션(corporate contribution)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컨트리뷰션은 보다 넓은 범위의 공헌(貢獻)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기업이 국가경제발전에 공헌한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공헌한다. 새로운 의약품 개발해 인류 건강에 공헌한다.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 컨트리뷰션이다. 정리하면 우리나라의 기업사회공헌에 가장 적합한 영어식 표현은 코퍼레이트 필란트로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략적 사회공헌이란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략적 사회공헌은 기업이 박애나 자선활동을 기업의 특정한 목적 또는 유익을 위해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평판이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즉, 홍보를 하기 위해 사회공헌을 한다. 또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언론이나 지역사회와 좋은 이해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업의 부정적인 이슈를 가리거나 희석하기 위해 사회공헌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이유와 목적을 가진 사회공헌을 통칭해서 전략적 사회공헌이라고 부른다. 전략적 사회공헌은 기업사회공헌의 초창기 시절부터 있어 왔다. 특히 환경오염을 많이 일으키는 공장을 건설할 때 지역주민의 반대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최근 ESG가 이슈가 되고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체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됨에 따라 사회공헌이 비즈니스 가치사슬 및 이해관계자와의 연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강과 오늘 2강에서 설명한 지속가능(ESG)경영 관련 용어를 정리하면 위의 그림과 같다.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사슬을 간단하게 과정(Process), 제품과 서비스(Product or Service), 이익(Profit)으로 설명한다면 CSR,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는 사회책임경영은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경제, 법적, 윤리, 사회, 환경, 박애적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의 이윤 또는 자원, 임직원 봉사활동 등으로 사회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공유가치창출, CSV는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이익도 창출하는 비즈니스 혁신전략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CSR이나 사회공헌, CSV 모두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이 기업 자체의 지속가능성과 동시에 지구환경(E)와 사회공동체(S)의 지속가능성도 향상시키는 의사결정(G)을 하는 경영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ESG는 지속가능경영의 범위내에서 사회공헌, CSR, CSV와 통합, 연계되는 관점으로 이해해야한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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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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