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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파타고니아가 ESG의 롤 모델이라고? 천만의 말씀!!

by Mr Yoo 2022. 10. 1.

 

파타고니아가 ESG의 롤 모델이라고? 천만의 말씀!!

 

 

파타고니아 전성시대...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 할아버지가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파타고니아 주식 100%를 공익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언론들도 앞다투어 파타고니아를 소개하고 있다. 바야흐로 파타고니아 전성시대가 또 한번 도래했다.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언론 기사 중에는 파타고니아와 ESG를 엮은 것이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ESG는 ESG펀드와 지수를 구성하기 위한 상장사 대상 평가 프레임 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파나고니아는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ESG와 엮일 일이 없다. 따라서 미국 언론에서 파타고니아와 ESG를 엮지 않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다만, 몇몇 금융투자 전문 유튜버가 '만일 파타고니아가 상장한다면 ESG 투자가 유행인 지금 굉장히 좋은 투자 종목이 될 것이다.' 정도의 언급은 하고 있다.   

 

한편, ESG가 오남용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이나 유튜버들이 파타고니아를 소개하면서 'ESG 시대의 표본이며 롤 모델이다' 라는 말을 종종 쓰고 있다.

 

만일, 이본 할아버지가 한국 언론이 ESG와 파타고니아를 엮은 것을 알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ESG 잣대를 파타고니아에 들이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1960년대부터 등산 장비를 만들던 <쉬나드 이큅먼트>가 등산 의류를 생산하면서 1973년 런칭한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50주년을 눈앞에 두고 이본 할아버지는 기업의 소유권을 공익 단체로 넘겼다. 그리고 10년 전인 창립 40주년에는 책 한 권을 냈다. 그 책의 제목은 <리스판서블 컴퍼니> 이다.

 

이 책에서 이본 할아버지는 법과 규정을 따르는 일은 기업 경영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보다 나은 기업이 되려면 법과 규정을 넘어 기업이 스스로의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4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책의 제목이 <리스판서블 컴퍼니>이다.

 

 

책임을 말하지 않는 ESG...

 

2년 전 우리나라에 ESG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몇몇 교수와 자칭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CSR의 한계를 들먹였다. 이 사람들은 CSR을 기업사회공헌 정도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 CSR의 자발적 자선적 활동의 한계를 넘어서 이제는 환경과 사회가치 경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올리는 ESG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큰 소리쳤다. 

 

ESG 제목을 달고 나온 꽤 여러 권의 책이 <CSR→CSV→ESG> 라고 발전 단계를 도식화했고, 심지어 ESG 간판을 붙인  MBA나 대학원 강의에서도 그런 강의가 꽤 많이 진행되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은 이런 흐름을 재빠르게 타 CSR팀의 이름을 ESG팀으로 바꾸었다. 기존의 CSR팀이 진짜 CSR팀이 아니라 사회공헌팀이었으니 ESG팀으로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해선 그리 아쉬운 마음이 없다.

 

ESG 열풍 속에서 CSR을 얘기하는 사람은 뒤쳐진 사람으로 취급받고 있다. 언론 기사를 살펴봐도 CSR은 ESG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 꽤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ESG → CSR> 이 오히려 바른 방향이 아닐까?

 

내 생각은 이렇다. 기업을 사람에 비유하면, 사람의 의사 결정과 행동을 법과 규제, 가이드 라인을 명확하게 세우고 그것을 통해 통제하는 방법은 가장 낮은 단계의 사회라고 생각한다. 법과 규제를 통해 강하게 통제하면 개인은 억압에 반하여 시시때때로 법과 규제의 빈틈을 찾게 마련이다. 또한 법과 규제의 사각지대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보상을 통해 통제하는 방법 또한 마찬가지다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 행동은 하지 않게 마련이다.

 

때문에, ESG라는 투자 평가 프레임으로 기업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고 이에 따라 거래의 조건을 붙이고 투자 대상에 포함시키거나 빼는 통제와 보상을 통해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더 나은 기업이 되도록 하는 방법은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통제, 평가, 보상 모델인 ESG가 기업 경영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된다.  

 

ESG는 발등에 불로 떨어진 긴급한 환경 위기와 사회 문제에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 국제기구, 글로벌 투자사, 글로벌 대기업들이 면피용으로 내놓은 가장 낮은 단계의 통제 수단일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투자사와 기업들이 진짜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단순히 ESG 평가 등급을 매겨서 투자와 거래 대상을 고르는 소극적인 단계를 훌쩍 뛰어 넘어야 한다.

 

그래서, ESG 보다는 지속가능경영과 지속가능발전을 더 많이 더 강하게 강조해야 하고, 기업들 스스로 ESG 가이드 라인이 제시하는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사회책임경영, 즉 CSR을 훨씬 더 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기업 내부의 자발적 사회적 책임경영인 CSR이 외재적 평가와 보상 도구인 ESG에 묻히는 건 발전이 아니라 퇴보로 봐야 한다. 기업이 자신의 경영 활동 전체에서 발생한 결과들을 스스로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는 CSR이 외부적 평가와 보상 프레임인 ESG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 보다 훨씬 고차원적 경영 활동인 것은 당연하다.   

 

전경련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 이익 집단들과 보수 언론들은 글로벌 ESG 가이드라인과 평가 지표들이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과 경쟁에 방해될 만큼 방대하고 어렵다고 한다. 현재 글로벌 ESG 가이드라인이 제시하고 있는 평가 기준은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에 대한 CSR을 잘 수행해왔다면 결코 방대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동안 안해왔기 때문에 어렵고 방대한 것이다.  

 

자율 경영과 자율 경쟁을 하고 싶으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1990년대에 CSR이 국내에 소개될 때 기업사회공헌으로 잘못 소개되지 않고 사회책임경영으로 제대로 소개되고 사회책임경영의 성과로 지속가능경영과 지속가능발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면 지금의 ESG가 CSR과 따로 노는 이상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이드 라인, 평가, 규제, 법, 보상(거래, 투자)을 강조하는 ESG는 분명 자율적 책임을 강조하는 CSR 보다 낮은 단계이다. 사람으로 치면 법이 없어도 정직하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 법만 지키는 사람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아닌가?

 

<리스판서블 컴퍼니> , 파타고니아는 분명 ESG 평가 프레임을 넘어선 기업이다. 파타고니아는 자신의 경영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친, 또는 미칠 영향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아는 기업이고, 이제는 <리스판서블 컴퍼니>를 넘어 지구를 지키는 기업이되겠다고 외치고 있다.

 

우리 인류의 운명을 평가사와 투자사의 눈치를 살피며 ESG 가이드 라인 맞추기에 급급한 기업들에게 맡길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문제를 찾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책임질 줄 아는  CSR을 잘하는 기업에게 맡길 것인가? 

 

너무 뻔한 질문인가?

 

ESG에 머뭇거리지 말로 CSR과 지속가능경영, 지속가능발전으로 어서 가야만 한다. 그래야 기업도 살고 우리도 산다. 

 

Balanced CSR&ESG 유승권

 

 

 

ESG 긴급진단 토크쇼!!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나?

 

2020 11, 국민연금이 PRI 서명기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22년부터 전체 투자의 50% 이상에 ESG 평가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뒤이어 이를 실행하기 위해 2021 1월 한국거래소(KRX)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지속가능보고서를 의무공시해야 한다는 공시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이때부터 불붙기 시작한 ESG 열풍은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 경영계에 가장 큰 화두이자 변곡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습니다.

 

ESG 열풍은 과연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우리 기업들은 ESG 열풍 속에서 제대로 된 좌표와 방향을 잡고 있는지 한 번 쯤 확인해 볼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노소셜랩 ESG센터와 SK mySUNI가 손잡고 긴급 토크쇼를 마련했습니다.

 

여러분도 참여하셔서 ESG 긴급진단을 함께 해주십시오.

 

<클릭 : 유튜브 라이브 방송 참여 신청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