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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 도출 방법 : 중대한가? 중대하지 않은가?

by Mr Yoo 2024. 2. 25.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 도출 방법

중대한가? 중대하지 않은가?

 

중대성 이슈를 도출하는 명확한 기준, 공식은 없나요?

 

"센터장님 설명을 들으니까... 알듯 말듯 하거든요. 혹시,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를 도출하는 명확한 기준이나 공식은 없나요?"

 

강의나 컨설팅 미팅을 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그럴때마다 이해하기 쉽도록 간략하고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탓할 때가 많다. 아무튼, 이 질문에 대한 나의 일반적인 대답은 이렇다.

 

"GRI, ESRS, IFRS S1, TCFD, TNFD, CDP와 같은 지속가능성 보고를 위한 주요한 글로벌 가이드 라인들은 모두 중대성 이슈 도출을 위한 각자 나름의 원칙은 제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명확한 공식은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업들에게 어떻게 중대성 이슈를 도출했는지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보고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중대성 이슈 도출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죠"

 

이렇게 대답하면 이런 질문이 또 날아온다.

 

"그렇다면, 센터장님이 생각하시기에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중대성 이슈 도출 방법과 프로세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시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질문이 오고 가는 시간은 대부분 강의나 미팅이 끝날 때이다.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나는 속으로 다행이라고 여기고 이렇게 대답한다.

 

" 이미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 지속가능성 관점의 실사(due diligence)' 를 여러분 기업의 가치사슬과 운영 전체에 통합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중대성 이슈 도출 방법입니다. 기업 경영의 모든 과정에서 지속가능성 관점의 실사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중대성 이슈도 자동적으로 도출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성 관점의 실사는 무엇이냐? 오늘은 시간이 다 되었으니까, 다음 시간에 설명하도록 하지요. ㅎㅎ" 

 

나는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ㅎㅎ

 

     

중대한가? 중대하지 않은가?

 

<지속가능성 관점의 실사>를 설명하기 이전에 오늘은 '중대한 영향, 중대한 위기와 기회'에 대해 살짝 알아보자.

 

"중대(重大)"는 말 그대로 "무겁고 크다" 라는 뜻이다. 영어 단어는  important, significant, crucial, critical, vital, weighty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GRI와 ESRS는 영향(impact)에 대한 중대성을 '심각성'과 '발생 가능성'으로 정할 수 있다고 했다. 심각성은 규모, 범위, 기간, 가역/불가역성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고, 발생 가능성은 과거 및 현재, 미래의 발생 빈도를 말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또 '심각성과 발생 가능성의 중요도를 결정하는 기준이나 공식이 있나요?' 라는 질문이 날아올 수 있다. 침착하게 대답하면 이렇다.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기업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있다면 이니셔티브가 제시한 기준 선 또는 임계 값이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표적인 이니셔티브인 SBTi에 가입한 기업들은 2050년까지 Net-Zero를 달성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해야 하고, 그것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매년 감축 목표치를 달성 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중대한 이슈를 결정하는 기준 선, 임계 값이 될 수 있다.

 

<법과 규제>가 중대성 이슈를 정하는 기준선이 될 수 있다. 영향력이 가장 크고 실효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잘 알겠지만 2023년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실행된 이후에 국내 대부분의 기업이 사업장 안전 관리를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로 선정했다. 기존에도 사업장 안전관리는 당연히 중요한 이슈였지만 중대성 이슈의 우선 순위를 차지하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이 실행된 후에는 안전사고가 기업에게 주는 부정적 영향과 부담이 커졌고, 이것 때문에 사업장 안전관리를 중대성 이슈의 우선 순위로 꼽은 기업이 매우 많아졌다. 

 

<고객과 투자자의 요구>가 중대성 이슈를 결정하는 기준 선, 임계 값이 되기도 한다. 실제, 국내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EU 국가들에 속한 기업 고객의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국내 법이 확정되지 않은 이슈에 있어서도 EU의 법과 규제를 따를 수 밖에 없는 EU 기업들이 우리 기업들에게 요구하면 우리 기업들은 따를 수 밖에 없다. EU가 한국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럽 국가의 연기금 투자를 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EU 택소노미에 따라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개해야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제시한 이슈의 기준 선, 임계 값에 따라 중대 이슈를 결정하는 일이 발생한다.

 

<경쟁사>가 중대성 이슈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쟁사가 친환경 원재료, 재활용 원재료 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의 주문을 급속하게 늘리고 있다면, 경쟁사의 지속가능성 목표가 우리 회사의 중대성 이슈를 결정하는 기준선이나 임계 값이 될 수 있다.   

 

<사회적 평판 / 윤리적 기준>이 중대성 이슈의 기준점이 될 수 도 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내수기업들은 EU 기업 고객이나 투자사의 영향보다는 국내 법/규제와 우리 사회의 평판과 윤리적 기준이 중대 이슈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 이슈에서 우리나라는 대기업 갑질에 사회적 시선이 매우 민감하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갑질로 인해 창업주가 물러난 사례도 있다. 식품 위생과 안전 이슈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먹을 것에 장난치면 안된다' 라는 사회적 관습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식품 위생과 안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기업 자체가 문을 닫는 일이 발생한다. 올해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이해관계자 설문조사는 바로 <사회적 인식과 평판>이 어떤 이슈를 주목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효과가 있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것은 결국 <기업이 스스로 정한 중요도>에 따른다. 온실가스를 아무리 많이 내뿜어도 비용적인 손해만 크지 않다면 괜찮다고 여기는 오너나 대표가 있다면, 매해 안전사고가 일어나 사람이 죽고 중병에 걸려도 보상금을 지급하고 관련 책임자를 감옥에 보내는 것이 안전 설비를 강화하고 위험한 공정을 개선하는 비용보다 적게 든다면... 이 역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오너나 대표가 있다면, 즉... 모든 중대성 이슈의 결정 요인이 "돈"과 "자기 이익"에 있다면 객관적인 기준과 공식이 있다고 한들 기준과 공식에 따라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를 선정하는 일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일이 된다.

 

물론 "돈"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기준 선, 임계 값이다. 이것을 무시할 순 없다. 이것을 무시하지 않기 때문에 중대성 이슈를 정할 때 재무 상태와 성과에 어떤 기회와 위기가 될 것인가를 함께 분석하는 것이다. 영향 분석과 함께 위기와 기회를 분석하는 것을 <이중 중대성 분석>이라고 한다. 

 

앞선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기업의 책임경영을 중요시하는 GRI, ERSR는 기업이 경제, 환경, 사회(사람)에게 미치는 부정적 또는 긍정적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투자자의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보공개 체계인 IFRS S1은 지속가능성 이슈가 기업의 재무 상태와 성과에 미치는 위험과 기회만 분석해서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GRI와 ESRS를 기준으로 삼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돈(위험과 기회)" 보다는 "영향"에 중심을 두고 중대성 평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 과 "자기 이익"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오너 또는 대표의 독재를 막기 위해 지속가능성 관점을 가지고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 중심으로 기업 경영을 하라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에서 요구하는 <거버넌스>이며 이러한 거버넌스가 구축되었을때 제대로 된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를 도출 할 수 있다.   

 

자! 요약하자면 중대성 이슈를 결정하는 "중대한"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선, 임계 값은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결론은 기업이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자기 나름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기준이 법/규제, 고객과 투자자의 요구, 사회적 인식과 평판의 수준 보다 낮으면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고, 반대로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지만, 지속가능경영을 잘하고 못하는 것은 남들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결정에 달려있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2024년 지속가능경영(ESG)계획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잘 안잡힌다면, 지속가능경영 임직원 내재화를 위해 교육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얼마나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우리 스스로 만들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바로 연락주세요. 이노소셜랩 지속가능경영센터가 친절하고 꼼꼼하게 상담해드립니다. esg@innosocial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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