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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도 정부도 올바른 비전을 제시해야만 지속가능하다.

by Mr Yoo 2025. 2. 15.

EU COMPETITIVENESS COMPASS / AP통신

 

지속가능경영, ESG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2)

지속가능경영, ESG에 대한 올바른 국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이 비전까지 제시해야하나요?

모기업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MZ세대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 자체가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의 중추 역할을 할 MZ세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자리에 있던 경영진(베이비붐, X세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그래도 그 부분이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세대(베이비붐)나 X세대까지는 회사에 '헌신'적으로 일한 사람들이 주로 성과를 냈는데, MZ세대부터는 회사에 헌신하라고 하면 절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당장 우리 집 애들만 하더라도 회사보다는 개인의 우선 순위가 훨씬 크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고 경영자가 질문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그 주제와 관련해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조사와 연구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에 공통점이 있는데요. 국가와 성별, 학력을 막론하고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직업 및 일자리, 직장 조건 등에서 최우선 순위는 '임금'이었습니다. 즉, 높은 소득을 얻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컸습니다. 이 결과는 베이비부머, X세대 대상의 이전 조사결과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주목할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경제 선진국의 대학 재학, 또는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MZ세대들은 임금과 함께 '자아가치실현' 과 '존중'을 중요한 직장 선택 기준으로 꼽았습니다. 또, 여러 조사에서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이 MZ세대의 중요한 직장 선택 기준이라고 발표된 바 있는데, 그것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한 연구가들은 워라벨이라는 것이 단순히 직장과 개인의 생활이 완벽히 분리되거나 더 많은 자유 시간, 더 긴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1차원적인 의미보다는 직장과 일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실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실제, 제가 강의하는 대학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높은 임금을 받고 사회적으로 평판이 괜찮은 직장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직장에 써야만 한다는 현실을 아주 정확하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직장에서 인정받는 유일한 길은 높은 성과를 내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직장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면 그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 가치있는 일, 나의 성장과 발전(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이 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아까 질문했던 최고 경영자가 이렇게 말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요일에도 일할 정도로 회사에 헌신하고 있지만 그 일을 통해 나도 보람을 느끼기를 바라거든요. 그리고 나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은 것 아닙니까? 그건 우리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옆에 있던 다른 경영진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말을 이어갔다.

 

"맞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비붐, X세대, MZ세대가 많이 다른 것 같지만 실상 속을 들여다 보면 생각과 마음이 같은 부분이 많습니다. 마음껏 놀면서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다들 잘알고 있고, 기왕에 직장생활을 한다고 하면 내가 좋아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인정 받으면서 일하고 싶은 마음도 같다는 것이죠."

 

 

"그래서, 세대의 차이와 공통점을 연구하는 유명한 미국 학자인 진 트웬지(Jean M. Twenge/샌디에고주립대학 심리학교수)는 자신의 책 『제너레이션(generations)』에서 '기업은 세대 간의 차이를 파악해서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세대를 아울러 사람들이 희망하는 공통점과 그 공통점의 본질을 파악해서 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잘 하는 기업들이 좋은 인재를 얻을 수 있고 높은 성과도 낼 수 있다' 고 했습니다."

 

동석한 팀장 중 한 사람이 이렇게 질문했다.

 

"그런 것이야 너무 당연한 일인 것 같은데, 그 외에 ESG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무엇일까요?"

 

"꼭, ESG 차원이 아니더라도 MZ세대들에게 기업이 가진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예이긴 하지만 엇비슷한 연봉을 주는 회사들 중 지속가능성(환경과 사회적 가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들을 MZ세대들이 선호한다는 여러 조사들이 있습니다. 실제, 제가 방문했던 미국의 파타고니아란 아웃도어 의류 기업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회사치고 연봉이 중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동서부를 막론하고 미국의 명문대 졸업생들이 입사하기 위해 엄청나게 줄을 서는 회사입니다. 그 이유는 파타고니아가 환경과 인권에 있어 매우 진취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그것을 실제 실행하는 회사로 높은 명성을 가진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말을 들은 경영진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되물었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비전까지 제시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과한 요구 아닌가요?"

 

<원본 기사 링크 클릭>

 

 

 

그저 그런 기업과 글로벌 리딩 기업의 차이

 

기업이 직원들에게 높은 수준의 비전을 제시해야한다는 말이 많이 부담스럽게 들렸나 보다. 나는 차근 차근 설명했다. 

 

"이건 제 말이 아니고 ESG 영역의 초대박 베스트셀러인 『자본주의 대전환』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이 책을 쓴 하버드대학의 리베카 헨더슨( Rebecca Henderson)교수는 그저 그런 기업과 글로벌 리딩 기업의 차이는 기업의 뚜렷한 목적의식과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라는 것이 많은 기업들이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는 매출성장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독일의 글로벌 리딩 제약기업 A사의 비전은 보건 접근성이 낮은 국가, 지역과 소득층의 건강을 위해 적절한 약품을 개발하고 보급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기업 경쟁력과 인재 유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설명을 듣던 어떤 팀장이 태클을 걸어왔다.

 

"외국 책에 나오는 사례는 우리와 너무 먼 비현실적인 얘기인 것 같은데요"

 

나는 숨을 한번 쉬고 자세를 고쳐 잡은 후 답했다.

 

"경영전략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한 말씀드리자면, 20세기에 흥했던 수 많은 기업들이 현실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20세기 말에 세계 시장을 휩쓸었던 일본 기업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높은 가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그 비전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줄때 좋은 인재가 몰려오고 그 인재들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렇게, 대화가 끝났다. 

 

     

 

An_EU_Compass_to_regain_competitiveness_and_secure_sustainable_prosperity.pdf
0.05MB
EU 경쟁력 나침반 주요내용.pdf
0.35MB

 

EU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나침반 발표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월 29일 향후 5년간 EU가  추진할 경쟁력 강화 정책인 『경쟁력 나침반(Competitive Compass)』 발표했다. 3대 혁신과제로 ①기술 혁신 격차 해소, ②그린딜(탈탄소화 경제성장)과 경쟁력 강화 동시 추진, ③공급망 자립 및 경제 안보 강화 등을 제시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5대 기반 조치로 ①규제 부담 완화, ②단일 시장 경쟁력 강화(EU 규모의 경제 강점 극대화), ③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 및 투자 활성화, ④노동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량 개발 지원과 일자리 확대, ⑤EU 회원국간 정책 조율 등을 발표했다.

 

잘 아는 사실이지만 현재 지속가능성, ESG 분야의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EU이다. 트럼프 재집권이후 미국 연방정부는 ESG를 걷어차버렸다. 민주당 출신 주지사를 둔 캘리포니아 같은 곳은 연방정부의 반 ESG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ESG를 둘러싼 미국의 정치적 내분 상황에서 당분간 EU가 글로벌 지속가능성 의제를 이끌고 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현상황에서 발표된 『경쟁력 나침반(Competitive Compass)』은 여러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예측한 바와 같이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눅들 사람이 절대 아니다. 이번 발표에서도 EU 지속가능성 정책의 핵심인 『그린 딜』을 두 번째 혁신과제로 못 박았다. 첫 번째 과제인 '기술 격차 해소'도 뜯어 놓고 보면 그린 딜을 실행하기 위한 혁신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미국만의 경제 성장을 위해 환경과 사회, 인권, 국제 협력을 희생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와 경제성장을 하면서도 환경과 사회, 인권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 국제 협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표하는 폰 데어라이엔 중 어떤 사람이 더 높고 옳은 목적의식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눈 앞에 놓인 단기적인 이익만을 쫓는 이기적인 국가, 기업, 개인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인류 역사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이상적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먼 미래의 올바른 방향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뚜벅 뚜벅 그 길을 가는 사람과 조직이 결국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정부도 트럼프의 권력 놀음에 휘둘리지 말았으면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큰 나라에 눈치를 볼 수준은 넘어섰다. 우리만의 굳은 심지를 가지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정책과 방향을 제시해주었으면 한다. 정부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만들어 갈때, 기업 또한 그 비전과 정책에 따라 지속가능경영(ESG)을 자신있게 펼쳐나갈 수 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확실하고 올바른 비전 제시와 정책이 자리잡고 그 안에서 기업이 더 나은 목적의식을 실현해 나간다면 단군이래 가장 뛰어난 스펙과 역량을 가진 우리 MZ세대들이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기업을 선망에 대상으로 삼지 않고 우리나라 기업에 뛰어들어 엄청난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 그저그런 나라로 남을 것이냐 글로벌 리딩 국가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지금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속가능성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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