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보고서 중대성 주제 선정 타임라인을 바꿔야 한다.
변화란 어려운 일이다.
지속가능경영(ESG) 교육과 컨설팅 일을 하면서 이건 꼭 바뀌어야한다고 몇 년째 부르짖고 다녀도 안 바뀌는 것들이 많다. 기존에 잘못된 관행을 멈추고 올바른 개선을 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경영(ESG) 실무와 관련해서 몇 가지 꼭 개선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중대성 주제 선정"이다.
올바른 중대성 주제 선정 방법에 대해서 올 상반기 중에 이 블로그와 INSBee TV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그전에 한 가지만 미리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중대성 주제 선정 타임라인에 관해서다.
보고서 작성 중심의 현재 타임라인의 한계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실제로 '지속가능성보고서'가 더 적합한 명칭이다. 이하 '보고서')를 발간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중대성 주제 선정을 보고서를 쓰기 위해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매년 1~2월에 중대성 주제 선정 서베이를 진행하고 3~4월에 서베이 결과를 반영하여 보고서 목차를 구성하고 원고를 작성한 다음, 5~6월에 디자인 작업과 외부 검증을 받고 발간한다. 이런 일정이 나온 이유는 (KCGS 평가에 맞추기 위해) 보고서를 기업이 직접 작성하지 않고 외부 컨설팅 업체에 제작 대행을 맡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보고서라는 것이 2025년에 발간하면 2024년 성과를 보고하는 것인데 중대성 주제 선정은 2024년이 다 지나고 2025년 1~2월에 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실제 그렇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거의 대부분 보고서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고 있는 GRI만 하더라도, 중대성 주제를 선정하는 일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의 타임라인을 "별도"로 가져가라고 명시하고 있다. 즉, GRI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라고 하면 중대성 주제 선정 일정과 보고서 작성 일정이 별도의 순차적인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중대성 주제는 보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중대성 주제는 보고서의 목차를 구성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보고서 제작 기준을 제시하는 GRI, EU ESRS, SASB, IFRS ISSB 등에서 중대성 주제(SASB, IFRS ISSB 에서는 중대성 주제라고 하지 않고 '중요한 정보'라고 표현한다.)는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과 실행, 성과 평가, 정보공개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대성 주제는 위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기업이 경제, 환경/자연, 사람(인권)/지역사회와 주고 받는 영향과 기회/위기 중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며 그런 중요한 영향과 기회/위기 중에 부정적인 것은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것인 최대화하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경영이다.
그리고, 모든 영향과 기회/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자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은 전략적 선택을 해야한다. 전략적 선택이란 어떤 영향과 기회/위기에 자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했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고 부정적인 효과가 극소화 될 것인가를 파악하여 결정하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전략적 지속가능경영'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중대성 주제 선정은 '전략적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략적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하기 위한 중대성 주제 타임라인
지속가능경영을 잘한다는 글로벌 리딩 기업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같이 매년 이해관계자 서베이를 진행하는 기업이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대행 방식으로 보고서를 만들다 보니, 컨설팅 회사가 대행 단가를 높이기 위해서 서베이를 매년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꼭 그럴 필요가 없다. 서베이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시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니 쫌 기다리시라...^^
글로벌 리딩 기업들의 보고서를 보면 중대성 주제를 선정하는 주기가 일반적으로 3~5년 정도인 것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지속가능경영전략체계를 매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속가능경영 실행을 위한 주제와 이슈들이 매년 바뀌는 것도 아니고 (물론 코로나, 대형 자연재해 등과 같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도 있지만..) 뭔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고 성과를 거두는 과정을 1년 단위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체계 또한 매년 바뀌지 않는다. 보통 5년 단위로 전략체계를 업데이트한다. 뭐라도 한 5년 정도는 해봐야 성과가 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경영(ESG)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은 알겠지만,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궁극적인 목적과 형태는 비즈니스 전략과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전략체계가 5년에 한번씩 업데이트 된다면 지속가능경영전략도 5년에 한번씩 업데이트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중대성 주제를 선정하는 타임라인을 매년 동일하게 반복하는 것은 그렇게 효과/효율적인 방법이 아닐 뿐 아니라 전략적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봐도 솔직히 좀 이상한 일이다.
3년 단위의 중대성 주제 선정과 매년 업데이트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위의 그림을 보면 3년 단위 타임라인을 제시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년차에 중대성 주제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이것을 지속가능경영전략체계(목적, 목표, 실행방안/프로젝트/프로그램, 성과관리체계 등)에 반영한 후 2년차에 이것을 실행하고 3년차에 2년차 실행 성과를 보고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중대성 주제 업데이트는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중요한 경영상의 변화나 이슈(코로나, 안전사망사고, 사업장의 이전, M&A, 최대 주주의 변화 등)가 발생한 경우 이를 중대성 주제에 반영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런 중요한 변화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소폭의 업데이트로 충분하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기업 경영 성과도 나쁘다. 미국 트럼프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ESG 정쟁(政爭)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실무자들은 여러모로 효율적/효과적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중대성 주제 선정을 보다 효율적/효과적으로 진행하고, 보고서 작성이 지속가능경영(ESG)실무자들의 메인 과업이 아니라 실제 지속가능경영 실행과 성과 창출이 주 업무가 되기 위해선 매년 똑같은 중대성 주제 선정 서베이를 반복하는 이상한 관행을 바꿔야만 한다.
잘못되고 이상한 관행을 깨는 변화는 당연히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이 진짜 일을 제대로 잘하는 것이다.
Balanced CSR&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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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Bee 2025년 3월 지속가능경영(ESG) 교육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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