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의 끝엔 뭐가 남아 있을까? .... 다음세대재단 '울리볼리'

by Mr Yoo 2014. 1. 18.

 

 

기업사회공헌의 끝엔 뭐가 남아 있을까?

 

다음세대재단 올리볼리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만일 어떤 기업의 사회공헌실무자라고 한다면, 잠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일년내내,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해서 해왔던 일들, '기업사회공헌'이라고 불리웠던 그 일들이... 앞으로 1년 후.. 2년 후.. 5년 후..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요?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안타깝게도 '기업사회공헌'이라고 불리우는 많은 것들이 '1회용' 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백하건데, 저도 월급받고 기업사회공헌일을 하고 있지만, 기업사회공헌 교과서에 나오는 지속적이고 현장중심적인 프로젝트를 하기보다는, 손쉬운 '1회용 행사'와 '기업중심'의 일을 할 때가 많습니다.

 

잉크냄새 폴폴나는 현수막, 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봉사활동조끼, 누구의? 어떤 필요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 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과 고민보다는, 당장, 오늘 행사를 잘 진행해야하는 부담감, 어리둥절한 직원들을 일단 안심시키고, 뭐라도 하나씩 역할을 줘야하고, 그들에게 만족감도 줘야 하고,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가는 한나절, 그리고, 늘 그렇듯.. 단체사진촬영.. 하나, 둘, 셋..화이팅!!...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기업사회공헌이라는 이름으로 사회 '공헌' 보다는 횟수나 참여인원 등의 헤아리는 실적을 위한 '행사'를 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1회성 행사' 가 아닌 오래 오래 남아 기억되고 '사회적가치'가 될 수 있는 기업사회공헌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Mr Yoo는 한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기업사회공헌의 끝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질문 어렵죠^^ .. 오늘..그 해답을 다음세대재단의 문화다양성사업 '올리볼리'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2014년 Mr Yoo의 블로그 4대 기획 중에 하나인 '기업사회공헌 사례 분석' 그 첫번째 시간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1세대

꽃(?!)중년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상임이사

 

올리볼리 프로젝트를 파헤치기(?) 위해... 2014년 1월 10일 오후1시 '한남동 패션 5' 에서 다음세대재단 방대욱상임이사님을 만났습니다. (참고로 '패션 5'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엄청 비싼 빵집입니다.^^;;).. 워낙 유명(?)하셔서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예의상 말씀드리지면.. 방대욱이사님은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자타공인 1세대 개척자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1994년 삼성복지재단에서 기업사회공헌업무를 시작해서.. 삼성사회봉사단이 설립되는 것을 직간접으로 경험했고.. 벤처기업이 함께 모여 만든 '아이들과 미래'를 거쳐.. 현재 일하고 있는..다음세대재단에서 10년째.. 통털어 20년째 기업사회공헌일을 하고 있는 분이죠..^^ 

 

Yoo  : 이사님.. 연초에 바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런데... 오늘은 이사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뵙자고 한 것은 아니고.. 다음세대재단의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뵙자고 했습니다.

 

Bang : 아~ 넵.. 얼마든지요... 

 

Yoo  : 아시다시피.. 제가 주제넘게..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해 부터 한달에 한번 기업사회공헌의 좋은 사례를 한가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0년 내공이 쌓인 이사님을 뵙고, 한 수 가르침을 받고자 뵙자고 한 겁니다. 다음세대재단의 사업 중에 자랑할 만한 프로젝트 한가지만 말씀해주세요...^^

 

Bang : 뭐.. 다음세대재단의 사업은 다 자랑할만 하지만서도^^...... 음.......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올리볼리'를 말하고 싶어요..

 

Yoo : 오호... 저는 '체인지온'을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올리볼리'라뇨?

 

Bang : 맞아요.. 기업사회공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체인지온'이 많이 알려져 있죠... 그것 역시.. 좋은 사업이지만.. '올리볼리'는 아주 오래동안 남아 있을 '컨텐츠'에 관한 사업이거든요...

 

Yoo : 컨텐츠 사업이라.. 좋습니다... 그럼.. 올리볼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죠^^

 

** 중간 중간 제가 질문한 내용은 빼고.. 방이사님의 이야기를 쭈욱 이어 보겠습니다**

 

다문화의 물결을 타고 시작된 올리볼리...

 

올리볼리사업은 2000년대 초반에 기획되었습니다. 십년도 지난 이야기죠... 그때가 한창.. 결혼이주민,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이슈가 제기될 때 였습니다. Daum세대재단을 설립하고 나서.. 어떤 사업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고 있을 때이기도 했구요... Daum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화 플랫폼을 비즈니스모델로 하고 있으니까... 순수한 사회복지보다는 '문화'쪽의 사업이 적당했다고 봅니다. '다음'이 의미하는 바가.. '다음세대'...즉.. Next, 미래지향..이란 점도 있지만.. '多(많을 다)音(소리 음)'.. 다양한 소리라는 뜻도 있거든요.. 그래서.. 다문화쪽의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된 프로젝트 올리볼리..

 

1) 올바른 컨셉(방향성)을 수립하기..

다문화관련 사업을 기획하면서 컨셉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십년전만 해도.. 다문화관련사업은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 신부(新婦) 한국 아줌마 만들기' 사업이었어요.. 오로지 단일민족이라는 개념밖에 없던 사회에 갑자기 수십만명의 외국인 신부가 들어왔으니.. 다양성을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우리가 그들에게 적응하기 보다는 그들을 한국인으로 만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죠...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음식도 가르치고.. 한국예절도 가르치고... 우리도 잘 안입는 한복입혀서 사진찍고... 경복궁데려가고.. 민속촌데려가고... ^^ .. 외국 신부들에게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것을 강요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심지어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모국어도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입장을 바꿔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었죠..

 

그래서.. 다음세대재단은 다른 관점과 컨셉으로 다문화사업을 해보기로 했어요... 물론 사업초기부터 완벽하게 셋팅된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기본바탕위에 '한국사람들이 외국사람들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만들어 보기로 말이죠... 

 

2) 현장을 요구를 반영하되..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검증해야 된다.

'문화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이해'이라는 방향을  잡기는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해야할 지 몰랐어요... 그럴때 흔히 하는 방식이 큰주제를 정해놓고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공모사업'을 해보는 거죠... 그래서, 다문화가정,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민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했어요.

 

많은 사업들이 제안되었는데, 지원 규모가 크지 않으니까..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죠.  제안받은 사업 중에 눈에 띈 것이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업하고 있는 복지기관이나 시민단체의 실무자들이 실제로 베트남, 스리랑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의 본국을 방문해 그들의 문화와 환경을 경험하고 돌아와서 한국에서 그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업을 펼치겠다라는 것이었는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복지기관이나 시민단체의 힘은 무엇보다 '사람' 이잖아요.. 그런데, 그당시에는 다문화가정, 외국인노동자와 관련 된 제대로 된 교육도 없었고 경험도 없었죠.. 그런 상태에서 실무자들이 상식수준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현장 실무자의  힘을 키우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했고,  '외국인노동자지원단체 실무자 해외연수'라는 사업을 시작했어요.

 

몽골,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외국인노동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의 3년 이상 된 실무자들을 그 나라에 보내서, 그 나라의 아주 고급문화에서 부터 길거리 문화까지 현장 경험을 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죠. 프로그램도 참여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구요. 현장의 반응은 아주 좋았어요. 보통 기관이나 단체의 대표님들은 이런저런 기회로 외국을 자주 나가보시지만, 실무자들은 5년, 10년이 되어도 그런 기회를 갖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안타깝게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어요.  알다시피, 현장의 사회복지기관이나 시민단체 실무자들의 근속연수가 짧아요. 근무환경이 좋지 않고, 직업적 안정성이 떨어지다 보니,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그 경험을 살려 그 단체에서 일을 잘하면 좋을 텐데, 다른 단체로 옮기거나, 외국인 지원과 전혀 상관없는 일로 전직을 하거나, 이런 일이 자주 발생을 한 거죠.  현장을 욕구를 반영한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사업효과의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어요.

 

3) 시행착오에서 배운 것을 그 다음 사업에 반영하는 것..

'외국인노동자지원단체 실무자 해외연수 지원사업'이 그렇게 막을 내리고 나서.. 1~2년 동안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아요. 너무 한방향으로만 치우친 우리나라의 다문화관련지원사업들에 대한 새로운 대안제시가 필요했는데, 모두들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의 한국사람 만들기' 에 대한 관심만 있었지, 그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이해의 폭을 넓혀야 된다는 소수의 목소리는 쉽게 묻혀버렸어요. 

 

사업아이템과 방법을 찾기위해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민,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정부기관, 복지시설, 시민단체 등 현장도 많이 찾아다니고, 선진외국의 사례도 많이 찾았어요.  그때 듣게 된 현장의 요구사항이 있었는데, 다문화와 관련되어 교육을 하거나 사업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가 많이 부족하니, 컨텐츠를 좀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어요.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알 수 있는 컨텐츠가 필요한데, 한국에 소개된 것이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사업이 간단한 사업이 아니잖아요. 정부나 국가기관이 나서야 할 정도의 엄청난 규모의 사업인 거죠.

 

4) 필요하지만 남들이 어려워서 못한다고.. 그걸 우리가 하면 된다... 차별화된 기업사회공헌의 출발!! 

처음에는 다음세대재단의 스텝들도 '컨텐츠' 사업은 우리가 '혼자' 손댈 것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죠. 그래서 다문화 컨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서로 만들어서, 대기업과 관련 정부기관을 찾아가 '함께'해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다들 좋은 아이디어라고 인정은 하는데, 대기업들은 본인들의 브랜드만 내세우고 싶어하지, 다음과 '함께' 하는 것을 별로 내켜하지 않았고, 정부기관들은 너무 앞서가는 사업이라고, 쉽게 움직여주지 않았어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는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것 부터 한번 시작해보자라고 스텝들을 설득해서 일단 사업을 시작한거죠.

 

다문화컨텐츠 사업의 구체적인 아이템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다음세대재단의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어요. 어른들에 비해 아이들은 다른 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이해력, 적응력이 훨씬 빠른데다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진짜 다문화사회가 될테니까요. 그래서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오는 나라의 동화책을 인터넷컨텐츠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시작된 것이 '올리볼리' 입니다.   

 

4) 서양의 동화책으로 길러지는 우리의 아이들...

외국인 엄마가 본국에서 자랄 때 읽었던 동화책을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와 본국어로 다문화가정의 엄마와 아이들이 그리고 아이들과 친구들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 우리스텝 모두 '바로 이거다! 유레카!' 라고  외쳤죠. 그런데, 그것을 실제 사업으로 만들기까지는 정말 어려웠어요.

 

일단 우리나라에 번역된 외국의 동화책 중 90%가 영미(英美)권...나머지 10%가 중국이나 일본 동화책이더라구요. 영미권의 동화책에는  권선징악, 물질지상주의, 계급사회, 적자생존, 기독교 사상, 백인우월주의 등이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어요. 성공의 댓가는 부자가 되는 것이고, 백마탄 왕자님과 결혼해야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고, 외모가 예뻐야되고,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되고, 영미권이외의 나라는 미개하거나 발전이 덜 된 나라라고 인식하는 것 등... 이런 것들이 동화책을 통해 어린아이들에게 부지불식간에 세뇌가 되는 것이죠..

 

어쨌거나.. 우리나라말로 번역된 몽골,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이런 나라의 동화가 없었어요. 그런게 있었다면, 다음세대재단에서 왕창 사가지고,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노동자센터, 결혼이주여성지원센터 이런 곳에 지원하거나 인터넷컨텐츠로 변환만 시키면 사업이 간단해 지는데, 컨텐츠 자체가 없으니까,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는거죠.. 그래서, 직접 만들었어요. 

 

5) 실무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A 부터 Z까지... 그리고..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컨텐츠사업이란 것이 정말 힘든 사업이더군요. 실무자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낯선 국가들의 동화책을 찾는 일에서부터, 수입을 위한 판권관련 법률/행정업무, 번역.. 번역의 경우.. 동화책은 그냥 한국말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동화의 느낌을 살려야 하는데, 이건 전문번역가들도 힘든 것이어서, 동화작가분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죠.

 

각국의 대사관, 영사관을 찾아간 것은 물론이고, 국제구호단체, 한국에 와 있는 유학생, 심지어, 그 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보통의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은 돈을 제공하고, 현장 복지기관이나 시민단체에서는 아이디어와 실행을 맡아서 하는데, 우리는 우리 실무자들이 A부터 Z까지 직접 다했어요. 동화책을 번역해서 인터넷 컨텐츠를 만들어줄 만한 기관이나 단체가 없었죠. 그 덕분에 우리 실무자들의 역량이 엄청나게 성장했어요^^

 

'올리볼리' 컨텐츠사업의 장점.. 기업사회공헌으로 가치가 있다.

     

기업사회공헌의 아이템을 고민하는 기업이 있다고 하면 '컨텐츠' 사업에 관심을 한번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시디시피, 다음세대재단도 그리 큰 규모의 재단은 아닙니다. 올리볼리 사업의 경우 연간예산이 3~4억인데.. '올리볼리관' (현재 전국에 17개)을 오픈하는 비용을 빼면 비교적 적은 사업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거대 그룹을 제외하고서 대부분의 중견, 중소기업들이 사회공헌예산을 많이 사용하지 못할 거예요.. 단일사업에 작게는 연간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1~2억원 정도.. 그정도의 사업비를 가지고.. 뭔가 사회적효과를 보기에는 어렵죠.

 

올리볼리 사업을 해보니까.. 컨텐츠사업의 장점이 보여요.. 일단 컨텐츠라는 것이 완결된 구조가 아니잖아요. 올리볼리의 인터넷 동화책을 가지고 외국인노동자들이나 결혼이주여성에서 한국어도 가르칠 수 있고.. 그들의 자녀들에게 아빠나 엄마의 모국어도 가르칠 수 있죠. 

 

마찬가지로, 그 나라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교재나 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일반 초,중,고등학교에서 세계역사나 지리 또는 문화다양성과 관련된 수업에서 수업교재로 활용할 수도 있고, 동화를 연극이나 인형극, 노래로도 만들 수 있어요. 활용방법은 무궁무진하죠. 컨텐츠가 가진 힘이 바로, 무한대로 활용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다는 거예요.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가치가 더 빛날 때가 많아요.

 

우리기업들이 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사회공헌활동이 돈은 많이 들이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뭘했는지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때가 많잖아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오래도록 남아 사회적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업사회공헌사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컨텐츠' 사업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좋은 기업사회공헌사업은 '사회'와 '현장'에 관심을 갖는데에서 시작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장'에 대한 경험이 없어요. 기업과 기업재단에서만 20년을 일했죠. 그러다 보니, 사회복지현장이나 사회적문제가 있는 곳이 어떻게 돌아가고, 현장의 실무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가는지.. 현장의 생리를 솔직히, 잘 몰라요. 그런데 20년 정도 해보니까, 한가지는 알겠더라구요.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기업사회공헌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대한 분석과 현장에 대한  접근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된다는 겁니다. '올리볼리'도 다문화사회에 대한 분석과 예측, 현장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이 없었다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지도 모르죠.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다음세대재단의 사업에 대한 현장모니터링을 하고,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찾아보고, 우리와 같은 사회문제를 가진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20년전에는 해외사례 한번 구하려면, 외국에 나가 있는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해서 자료를 구해오곤 했는데, 요즘은 앉은자리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세계의 거의 모든 자료를 볼 수 있잖아요. 자료를 구할 수가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말은 이젠 거짓말이죠..^^ 

 

아무튼.. 올리볼리 사업은 점점 확장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외부로 부터 칭찬과 관심도 많이 받고.. 올리볼리의 컨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이 현장에서 펼쳐지고 있구요....... 그러나..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하겠죠. 그게 저와 다음세대재단이 현재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해야 할 일입니다. 

 

.........................................................................

 

 

'올리볼리' 가 아니었다면... 몽골꼬마의 일곱개의 혹이 있는 낙타의 이야기도... '낙타가 입술때문에 다리를 절룩거리는 구나' 라는 레바논 속담의 뜻도...천국의 규칙을 깬 캄보디아의 천사 까루나의 운명도... 우리는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올리볼리를 통해 엄마나라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을 하고 또 아이를 낳으면 할머니, 외할머니 나라의 옛날 이야기들을 올리볼리를 통해 들려주겠죠..^^ 

 

기업사회공헌의 끝엔 뭐가 남아있을까요?  기업사회공헌을 통해 결과적으로 어떤 사회적가치를 창출해 낼까요? 또 그것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요?  쉽게 답하기 어려우시죠....^^  어려운 질문이라고 회피하지 마시고... 우리 한번 이 질문에 솔직히 직면해봅시다.  저도 제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여러가지 '기업사회공헌사업'들을 이 질문에 직면시켜보겠습니다.  적어도 '올리볼리'보다 더 좋은 사업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말이죠^^

 

긴 점심시간을 내어주신 방대욱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을 참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그릇이 작다보니, 다 담아내질 못했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숩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클릭 바로가기 ☞ 다음세대재단         

 

클릭 바로가기 ☞ 올리볼리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