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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by Mr Yoo 2014. 1. 24.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기업사회공헌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공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죠...^^ 특히나 기업사회공헌분야는 더욱 그렇습니다.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죠.. '기업'도 알아야 하고, '사회'도 알아야 하고, '공헌'도 알아야 됩니다. 우리나라에 기업사회공헌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대학원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부터 입학해서 배우고 싶습니다. 제가 해외파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짧은 영어실력으로 조사해 본 결과.. 외국에도 '기업사회공헌(Coporate Social Contribution)'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대학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대신 기업사회공헌보다 더 넓은 의미인 '기업의 사회적책임 (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서는 어지간한 경영대학원에서는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는 것 같더군요. 영국에는 대표적으로 캠브리지 기업지속가능연구소, 워릭대학교 경영대학원, 미국에는 보스턴 칼리지의 기업지역사회관계센터 등이 CSR을 주요 연구주제로 다루고 있는 것 같습디다.  

 

CSR에 내 인생을 걸어보겠다 다짐하고 유학길에 나서는 형편되고 실력되시는 분들이야 그저 부러울 따름이지만.. 유학 갈 형편도 안되고, 저처럼 유학 갈 실력도 안되는, 그리고 무엇보다 당장 기업사회공헌업무를 해야하는 실무자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저도 이런 고민에 빠져 있다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발견하고... 올해 부터 'Mr Yoo와 함께 하는 기업사회공헌 스터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짜잔~~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1기의 첫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중언부언.. 정리도 안된 말을 쏟아 놓기가 빠빴는데.. 반성하고.. 다음 모임 부터는 차분하게 준비한 것 잘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 스터디모임에서 공부한 내용과 더불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어떻게 기업사회공헌을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5단계를 전부 다 이야기 하려면 책한권 써야 하니까, 오늘은 1단계만 하고, 다음에 2단계를 하는 것으로.. 조금 길어질 수 있으니...맘 단단히 먹으시고.. 시작해 봅니다!! ^^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들의 기업사회공헌 공부 5단계

 

1단계 :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역사와 개념의 이해

 

Mr Yoo와 함께하는 기업사회공헌스터디 1기의 주교재는 CSR인터내셔날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웨인비서의 "책임의 시대" 입니다. 웨인비서박사는 작년 2013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CSR 국제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첫 교재로 선택한 이유는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역사와 개념의 이해 때문입니다. 어떤 것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조사연구를 할 때  특정한 시점의 한가지 현상만 콕 집어서 보는 것은 굉장히 편협하고 편파적이며 부분적인 결론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기업사회공헌도 마찬가지죠... 지금의 기업사회공헌형태가 되기까지 어떤 역사를 거쳤고, 어떤 이유에 의해서 현재의 모습이 갖추어졌는지를 알아야지만.. 현재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웨인비서는 '책임의 시대'라는 책을 통해 CSR을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라는 것이 어떤 한 순간에 '짠!'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CSR은 어떤 한단계가 끝나고 그 다음 단계가 오는 것이 아니라.. 5단계가 모두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첫번째 단계는 탐욕의 시대라고 불립니다.

영리주의, 기업이기주의단계이죠.. 기업의 원래목적인 '이익추구'에 최선을 다하는 단계입니다. 애초에 사회적목적을 위해 설립한 사회적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이 이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을 잘하고,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잘 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영리적 특징은 모든 기업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며, 이윤에 대한 정당한 세금을 내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죠.

 

피터드러커를 비롯한 전통적인 경영학자들이 말하는 기업의 사회적역할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의 이기주의가 탐욕수준으로 변질되면, 돈만 밝히는 비윤리적, 비도덕적 경영자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IMF외환위기나 미국의 금융위기같은 엄청난 사회적파괴현상이 오게 됩니다. 기업의 탐욕으로 발생하는 경제, 환경, 인권, 사회적 문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탐욕으로 얻는 이익보다 수천배 수만배의 혹독한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두번째 단계는 자선의 시대입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속담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들의 모습이죠. 록펠러, 카네기가 대표선수들입니다. 최근에는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이 '박애(자선)자본주의'를 내세워 엄청난 기부금 내기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은 대부분 이 '자선의 시대' 에 해당합니다. 자선의 시대의 특징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보다는 기업경영을 통해 번 이익을 사회에 '환원' 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사회문제가 있는 곳에 임시방편적인 반창고를 붙이거나 잠깐의 기쁨을 위한 이벤트를 열어주거나 선물을 주는 정도의 활동을 하는게 특징입니다.

 

세번째 단계는 마케팅의 시대입니다.  

사회공헌을 돈벌이와 PR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단계이죠.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마이클 포터 교수의 CSV (Creating Shared Value)가 잘못 활용되면 마케팅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좋지 않은 징조가 국내 몇몇 기업들에게서 보이고 있어 좀 걱정이 됩니다. 마케팅시대에 머무르고 있는 기업이 잘 사용하는 용어가 전략적사회공헌이라는 말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공익연계마케팅(Cause-Related Marketing)이라고도 하는데, 필립코틀러라는 양반이 이 분야에 최고봉입니다.

 

상품과 서비스 수익의 일부를 자선활동에 쓰겠다고 광고하거나 제품에 표기하는 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기업PR광고나 기업사보, 홈페이지, 언론에 광고하는 일 등이 이 단계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상당수가 홍보팀에 속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케팅의 시대에 가장 맹점은 마케팅, 광고만 잘하면 별볼일 없는 기업사회공헌활동도 굉장히 그럴싸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기업이 광고하고 선전하는 내용만 표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기업사회공헌현장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광고만 잘하면 환경을 파괴하고 나무를 베어 없애는 기업도, 나무를 심고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겁니다.

 

네번째는 경영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과 자선활동을 PR과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던 1980년대를 지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1990년대에 이르면 세계적 환경단체들의 등장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책임경영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큰 이슈가 됩니다. 특히 거대 글로벌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제3세계 공장들에서 대규모 폭발사고, 화학약품누출사고, 엄청난 수질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제적 여론이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에 대해 상당한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환경문제와 더불어 그 유명한 나이키의 베트남, 스리랑카 등 제3세계 하청업체의 아동노동착취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윤리적경영문제도 도마위에 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기업경영활동에 있어, 환경, 노동자의 인권, 노동환경, 제3세계 국가들과의 관계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고려해야할 문제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전에는 기업이라는 것이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게 좋은 물건을 만들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경영활동이었는데, 이제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 유통, 판매하는 전과정에 있어서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UN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기구와 NGO에서 CSR과 관련된 수많은 지표들을 만들어 낸 시기도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중반입니다. 대표적으로 환경과 관련된 ISO 14001, 노동기준 SA 8000, 이해관계자의 참여에 관한 AA 1000프레임워크, 지속가능과 관련된 GRI 가이드라인, 그리고 CSR의 총체적인 가이드라인 ISO 26000까지..

 

그러나 경영의 시대도 한계와 문제점이 있습니다. CSR에 대한 개념은 어느정도 완성했으나, 실제 기업에 적용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CSR을 기업경영전반에 적용한다고 해서, 기업경영이 획기적으로 나아지거나, 기업에 대한 평판이 엄청나게 좋아진다고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CSR을 기업의 자선활동으로 제한하거나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태반인 상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CSR에 대한 모험을 감행 할 용기있는 경영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다섯번째로 책임의 시대입니다.

기업이 사회와 '소통'하고 '공생'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소통'하니까.. 갑자기 어떤 분이 생각나는 군요.. 본인은 소통 한다고 하는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소통이 안된다고 하는 그(녀)분.. 참.. 걱정입니다. 아무튼, 기업이 사회와의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인 소통을 통해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을 전제로 한 단계인데, 저자인 웨인비서가 캠브리지 대학 기업지속가능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라는 사실을 염두해 보면, 책임의 시대가 왜.. 기업과 사회의 공존이 이루어지는 단계라고 주장했는지 수긍이 갑니다.

 

즉.. 기업은 사회가 유지되고 존속할 때만 생존이 가능합니다. 사회(소비자)가 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가 없죠. 바꿔말하면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도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사회문제, 환경문제, 경제문제가 심각해지면 기업도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문제를 해결하고 살만한 환경으로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기업경영, 기업사회공헌의 역사와 개념을 안다는 것..

 

현재와 같은 형태의 기업의 역사는 경영학자들 사이에 이견은 있지만 대략 100년~15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경영" 이라는 개념이 전문적으로 등장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부터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는 기업을 '경제적으로 운영'했지, 경영(Manegement)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 기업사회공헌의 역사도 기업의 역사, 경영의 역사와 함께 하는게 당연하겠죠. 또 당연히 기업의 역사는 기업이 존재하는 사회의 역사와 맥락을 같이 할 수 밖에 없겠죠.

 

우리나라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양적으로 급격히 확대된 시기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입니다. IMF 외환위기가 비도덕적, 비윤리적으로 방만하게 경영한 기업들에서 왔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 책임을 기업들로 고스란히 넘기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 위기에서 겨우 살아남은 기업들이 이제는 돈만 벌어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을 한거죠. 시민단체들도 민주화와 노동인권 운동을 넘어 경제와 생활운동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던 때였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기업들은 비교적 쉬운 자선활동 중심으로 기업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업사회공헌팀이 생기고, 기업재단이 많이 설립되었습니다. 기업사회봉사단도 대부분의 기업에서 조직되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광고뿐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광고와 자선활동에 대한 광고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기업들이 글로벌화 되면서, 미국과 유럽의 잘나가는 기업들이 하는 짓을 따라하게 되었고, 기업의 자선활동도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2000년대 초반과 중반의 일입니다.

 

그렇게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은 2000년대 중반과 말에 정점에 이르러.. 2014년 현재 정체상태에 있습니다. 자선활동중심의 기업사회공헌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에서 잘 보여주었고, 그래서 기업사회공헌보다 더 확장된 기업의 사회적책임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의 사회적책임 실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부담스러운 거죠. 판을 바꿔야 하니까... 국내 몇몇 기업에도 CSR팀이 있기는 하지만, 제 기능을 하는 곳을 한 곳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CSR 보고서를 만들어 내는 부서일 뿐입니다. 이건 CSR부서가 일을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오너와 CEO의 CSR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풀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로 나가는 문의 열쇠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사회공헌이 잘 안된다구요? 우리회사의 CSR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구요? 그렇다면 기업사회공헌과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역사를 공부해보십시오.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 기업사회공헌의 개념을 안다는 것은 뭘까요?  개념을 안다는 것은 근본적인 원리와 의미를 완벽히 파악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용어에 대한 의미와 그 용어가 나온 배경을 정확하게 알아야 겠죠. 개념을 알면 역시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른사람들 .. 특히 기업사회공헌을 잘 모르는 상사를  설득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지요. 왜냐하면 자기확신이 바로 설 수 있으니까요!! 자기확신이 있어야 남도 설득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동안 Mr Yoo의 블로그에서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개념에 대해서는 많이 설명해 놓았으니까.. 천천히 되짚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 스터디 모임을 마쳤습니다. 첫번째 시간이라, 자기소개도 하고, 스터디에 온 이유도 설명하고, 제가 쫌 잘난 척도 하느라고 충분히 토론 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다음번 모임은 2월 21일인데.. 그 모임에 대한 후기와 함께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공부하기 2단계 사례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스터디모임한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정말 한 미모하시는 분들만 모였는데.. 다들 공개적으로 소속을 밝히시기를 꺼리셔서.. 차마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스터디 멤버들이 각자 요약한 자료를 첨부합니다.

 

 

책임의 시대 요약 (블로그공개자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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