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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여름휴가에 읽으면 좋은 책 - 10년 후 세상....

by Mr Yoo 2014. 8. 3.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여름휴가에 읽으면 좋을 책

10년 후 세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 청림출판

 

 

바야흐로.. 휴가철입니다.... Mr yoo의 블로그 방문자 수도.. 대학교 기말고사시즌을 정점으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더니.. 이번 주는 아주 바닥을 찍는군요...더위 앞에 장사없습니다...블로그 글도 점점 수준이 낮아지고..ㅠㅠ;;  저도 이틀동안 짧은 여름휴가를 고향집 강원도 정선으로 다녀왔습니다. 올 여름휴가는 어느해 보다 마음이 무거웠고... 편칠 않았습니다. 진도.. 팽목항.. 여의도 국회의사당 농성장에 계신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 분들을 생각하니.. 여름휴가랍시고 쉬는 게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오늘은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여름휴가에 읽으면 좋을 만한 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여름휴가가서 무슨 책을 읽냐? 놀기도 바쁜데... 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의외로 휴가 때 특별히 할 일 없이 방콕하시는 분들도 있고.... 사람 많은 피서지에 가서 시끌벅쩍 노는 걸 즐기시는 분들도 있지만, 한적하고 시원한 카페에 앉아 독서로 더위를 잊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본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말씀드린 바 있지만,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에 대한 저의 대답은 '기업+사회+공헌' 에 대한 공부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사회+공헌'의 합성어이죠.. 기업이 주체이고, 사회가 대상이고, 공헌이 방법입니다. 따라서 기업과 사회와 공헌에 대한 공부를 균형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기업(경영학, 마케팅, 회계, 홍보 등)에 대한 공부만 하다보면 '주체'에 대한 공부만 하게되서, 사회공헌이 기업중심이 되어버립니다. 한마디로 머리만 있고 손발이 없는 기형적인 형태가 되고, 사회공헌현장에 대한 이해나 사회적효과, 실효성보다는 기업중심의 이기적인(싸가지 없는) 사회공헌활동이 됩니다. 하지만 기업을 공부하지 않으면, 기업사회공헌활동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또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유무형의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며, 더 나아가 기업사회공헌담당자는 기업내부와의 소통에서 끊어져.. 그저, 기업의 기부금만 관리하는 출납직원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을 공부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이기적 속성'을 사회공헌활동으로 교묘히 '이타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일에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이용 당할 수 있다' 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기업을 잘 공부한다면 오히려 기업사회공헌의 이타성을 가지고 기업의 이기적 속성을 이타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도 있습니다.     

 

반면 사회(사회학, 통계학, 정치학, 경제학, 법학, 행정학 등)에 대한 공부만 하게되면 '과연 기업사회공헌이 사회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론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회전체를 조망해 볼 때, 기업사회공헌활동의 사회적효과라는 것은 정말 미미하고, 무의미할 정도의 사회적변화 밖에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와 사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요즘 아내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기업사회공헌의 사회적효과와 의미에 대한 비판에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ㅠㅠ;;) 그러나, '사회'를 분석하지 않고,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고, 일어나는 사회현상에 대한 파악을 게을리 하면, 기업사회공헌활동의 '대상'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누구를 위해.. 왜...? 해야 하는 지의 당위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즉 '생각(영혼)'없는 기업사회공헌활동이 되어버립니다.

 

마지막으로 공헌(사회복지, 문화예술, 교육, 의학, 지역개발, 해외원조 등)에 대한 공부만 하다보면, 방법론에 심취한 나머지, 기업사회공헌의 큰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숲은 못보고 나무만 보게 됩니다. 급기야.... 그저 자신의 우물파기에만 빠져.. 자신의 우물 깊이만 자랑하고, 실제로 그 우물을 파는 큰 목적을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방법론을 공부하지 않으면, 실행력을 가질 수 가 없습니다.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채.. 그저 변두리만 조금 건드리다가 중단하는 기업사회공헌활동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방법론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기업사회공헌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업도 사회도 공헌도 모두 균형있게 공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세가지를 한꺼번에 공부시켜주는 대학원이나 교육과정이 있으면 좋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아직 국내에는 이런과정이 없습니다.... 앞으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만... 쉽지는 않겠지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책은 '사회' 에 대한 책입니다. 그것도 2014년 현재의 사회가 아니라, 10년 후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이 2012년에 출판되었으니... 2022년)의 사회에 대한 책입니다. 모든 미래예측서적이 그렇지만... 이 책도 '그럴 것이다' 라고  끝나는 싱거운 맛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나름.. 공상론에 빠지지 않고, 각계 전문가의 속깊은 이야기를 담아낸 읽을 만한 책이라고 봅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10년 동안... 그리고 10년 후에 어떻게 기업사회공헌활동을 잘할 수 있을 것인가?' 를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저는10년 전인 2004년 기업사회공헌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룹홈과 대안학교에서 아이들과 정신없이 5년을 뒹굴다가,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돈벌이하러 선택한 길'이 기업사회공헌팀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10년 후에 제가 이렇게 살고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맡겨진 업무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고.... 두더지가 땅파듯 코앞에 있는 일에만 몰두 했었습니다. 그리고... 10년 세월이 흘러.. 중견기업의 사회공헌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블로그를 쓰면서 재수 없게 잘난 체도 하고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 '10년 후에 세상을 내다보고, 너의 일을 좀 더 큰 틀에서 바라보라' 고 조언을 해주었으면... 지금의 제 모습은 어땠을까요?

 

지금의 제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마도... 제가 지난 10년 동안 했던 여러가지 사회공헌사업이 좀더 많은 효과를 가져오고, 좀 더 큰 사회적의미를 담아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10년 후..... 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계속 이 블로그를 쓰고 있을까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기업사회공헌활동을 지금보다 좀더 많이 했을까요?..... 과연... 여러분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휴가에 이 책.. 읽으면서... 같이 생각해봅시다.... 즐겁고 시원한 여름휴가 되십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