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16일 목요일은 임직원 자원봉사행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성남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아이스크림과 빵을 가지고 생일파티를 하고, 함께 케익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사무실에서 출발준비를 하고 있는데, 세월호 사고소식이 인터넷뉴스에 올라왔습니다. '이게 무슨일이야..' 감짝 놀라 뉴스를 보고 있는데... 얼마 후 '전원구조' 라는 뉴스자막이 떴습니다. '그럼 그렇지.. 저렇게 큰 배가 쉽게 가라앉을리도 없고... 육지에서 코앞인 곳인데... 당연히 다 구했겠지..' 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행사장으로 가서.. 즐겁게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세월호 침몰.. 승객대부분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 라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 그리고나서.. 100일이 지났습니다. 이런상황까지 오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 참....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 권력과 돈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일 수 밖에 없구나 하는 깨달음을 새삼 다시 얻습니다. ..... 권력과 돈... 멀리해야 겠습니다.
이번 주엔 회사에서 '세월호성금기부기안'을 작성했고, 결제를 받았고, 송금을 했고,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업무프로세스를 거쳐 진행되었습니다. 성금을 기부할 것인가 말것인가.. 기부를 하면 언제, 얼마를 할 것인가.. 어느 단체에 할 것인가.. 기부 후 보도자료를 낼 것인가 말 것인가.... 에 대한 논의가 경영자회의에서 있었고, 논의를 위한 참고자료를 작성하여 보고드렸습니다.
논의 참고자료에는 1. 세월호 사고 개요 2. 세월호 사고 후 우리회사의 대응과 지원내용 3. 국내 주요기업들의 대응과 성금기부현황 4. 성금기부 가능한 단체들의 현황과 비교 5.기부시점 및 기부 후 홍보방안 6. 향후 지원 및 대응방안 7. 사회공헌부서의 종합의견 등이 A4 2장 분량으로 작성되어 보고되었습니다.
논의석상에서 '성금자체가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1,000억이 넘는 성금이 모금되었지만 실제로 생존학생이나 피해가족에게 전달되기 까지는 오랜시간이 소요되고 많은 사회적갈등이 있을 것이다' '우리기업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웃이 어려움을 당한 것에 대한 위로금차원에서 성금을 기부해야 된다.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한다' 등의 의견이 오고갔고, 다른 기업들의 성금규모를 참고하여 우리기업사정에 맞는 금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앞으로 어떻게 해결되고 마무리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열명의 귀중한 사람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오기만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각오가 절망과 탄식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나라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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