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 소개(홍보)자료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며칠 전 Mr Yoo에게 이메일이 한통왔습니다. 일부를 소개해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업재단소개와 관련하여 조언을 얻고자 메일을 드렸습니다. 다양한 재단 홈페이지 및 PPT를 참고한 결과, 연혁/ 비전/ 성과/ 주요사업내용 이 공통적으로 들어간 카테고리였습니다. 사람들이 '아, 이 재단은 이런 특색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소개자료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국장님께서는 SPC재단을 대외적으로 소개하실 때,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설명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혹은 ‘꼭 이 카테고리만큼은 재단소개에 필수적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부분 있으면 편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사회공헌이나 기업재단에 있어서, 소개자료를 만들때 고려해야 할 몇가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잘 아시겠지만 저는 3개 기업과 1개 복지시설, 1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서, 각각의 기업과 시설, 단체를 소개하는 자료를 기획하고 만들고 배포한 경험이 있습니다. 기업과 복지시설, 비영리단체는 모두 각자의 홍보와 소개의 목적과 목표,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기획의 방향과 자료제작의 형식이나 내용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기업사회공헌홍보에 대한 경험이 많고 잘한다고 해서, 비영리단체나 사회복지시설 쪽의 홍보를 잘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지는 오늘 블로그 글은 비영리단체나 사회복지시설의 홍보가 아닌, 기업사회공헌홍보자료를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겁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죄송 ㅠㅠ;;)
1. 기업사회공헌 소개(홍보)자료의 5가지 기본요소
1) 기업소개 - 일반대중에게 잘 알려진 회사인 경우는 특별히 필요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회사에 대한 소개가 필요합니다. 대신 사회공헌과 관련된 소개자료이니만큼 가능하면 회사소개는 간략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기업사회공헌의 비전(목적)소개 - 기업사회공헌체계와 관련된 글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기업사회공헌을 잘 추진하기 위해서 가장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 '우리회사가 사회공헌을 왜? 하느냐... 즉 무엇을 위해 하느냐? ' 에 대한 대답(비전-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기업사회공헌소개자료에는 이 부분이 언급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소개자료를 가지고 발표를 하거나 외부 사람들을 만날때 이야기를 순리대로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여력이 된다고 하면, 우리회사의 기업사회공헌이 중장기(5년~10년)동안 나아갈 방향과 미래상을 비전과 함께 간략히 제시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3) 기업사회공헌의 연혁 - 이 부분은 기업소개부분에서 기업연혁과 어느정도 믹스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혁을 너무 길고 세세하게 늘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기업이나 기업재단이 설립된 연도를 표시하고.. 그 기간이 5년 이내라면 5년 동안의 주요활동을 연간 2~3개 정도, 10년 이상이라고 한다면... 중간 부분은 생략하고 설립된 연도와 최근 5년 정도의 주요사업이나 활동만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기업사회공헌 주요사업 -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어떤 사업을 해왔고(성과),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며(현황),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계획)..' 에 대한 겁니다. 현 시점을 중심으로 사업영역별로 구분하여 주요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소개와 사진(동영상)을 첨부하여 소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구구절절한 문장보다는 심플하게 소개하고, 인포그래픽을 사용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5) 인터넷 홈페이지, SNS, 주소/연락처/이메일 - 소개자료에 있어 기본적인 것이지만 실수로 빼먹을 때가 종종있습니다.
2.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소개자료가 좋더라...
저는 개인적으로 기업사회공헌이나 기업재단의 소개자료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제가 일하는 SPC그룹의 것이 아니라, 포털사이트업체인 Daum과 Naver의 것입니다. 워낙.. 회사내에 홍보와 디자인 전문가가 많아서 당연히 잘 만들어내는 것이겠지만, 다음과 네이버.. 그리고 다음세대재단과 해피빈재단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하고, 팬시하고,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소개자료와 기념품 등은 정말 그 자체로도 갖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기업사회공헌소개자료는 그 회사의 특성이 반영된 자료가 좋다고 봅니다. 위와 아래에 제시된 SPC그룹의 사회공헌브로셔도 온통 빵과 아이스크림, 떡이 그려져 있습니다. 누가봐도 SPC그룹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기업의 특성을 반영해서 하는 판에.. 홍보자료야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데... 담배회사나 술회사 도박회사는 쫌 힘들겠네요....
- 2013년 초에 제작한 SPC 그룹 사회공헌브로셔.. 2015년 초에 새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
3. 저작권, 초상권에 대한 주의와 동의가 필수
기업에서 사회공헌과 관련하여 인터넷홈페이지나 홍보동영상, 인쇄물을 만들때 반드시 주의하고 사전 동의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작권(지적재산권 등)과 초상권입니다. 특히 지원사업이나 임직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사용할 경우 촬영된 사람들에게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홍보물에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어린아이, 장애인, 어르신,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이니까 괜찮겠지.. 우리가 도움을 드린 분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또한 홍보물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이미지나 특별한 글씨체.. 로고 등은 인터넷에서 함부로 캡쳐하거나 이미지검색을 통해서 구한다음.. 막 사용하면 큰일 날 수도 있습니다. 동영상을 만들때도 사용하는 배경음악에 대한 구입절차가 외부 홍보용으로 적법하게 이루어진 후에 사용해야지 그렇지 않고, 내가 개인 감상용으로 구매한 MP3 음악파일을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4. 디자인은 디자인 부서의 검토를 받거나 전문가에게 맡겨라
당연한 말씀이지만, 돈 얼마 아끼겠다고 디자인도 잘모르는 실무자가 그냥만들거나.. 디자인 프로그램 쫌 할 줄아는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밥한끼 사주고 대충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기업의 이미지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회사내 디자인 부서가 있다고 하면, 반드시 디자인 부서의 도움과 검토를 받은 다음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공식적인 대외홍보자료는 실무자외에도 회사내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도 있고, 실무자 모르게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회사내 디자인 부서의 확인을 받고 제작하는 것이 후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회사내 디자인 부서가 없다고 한다면... 그동안 우리회사와 거래한 디자인회사에 맡겨서 하는 게 좋습니다. 거래한 경험이 있는 디자인 회사는 우리회사의 성향과 특징을 알기 때문에 사회공헌실무자 본인이 잘 모르는 우리회사의 디자인적 특성을 고려하여 제작해 줄 수 있습니다.
5. 최종 제작전 반드시 공식적인 의사결정을 받아라
공식적인 외부홍보자료를 만들때 사회공헌담당자가 혼자서 만들지는 않겠지만, 초안이나 시안이 완성되면, 상사뿐만 아니라, 디자인팀, 홍보팀 등 회사내 관련부서의 확인을 반드시 거치고, 공식적으로 사내 결제(합의)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홍보자료는 대외적으로 회사의 이미지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사 사람들 모르게 제작하고 실무자 마음대로 배포하는 것은 사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6. 정기적인 업데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최근에 어떤 기업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재단소식에 2012년 11월 것이 제일 위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실무자도 버젓이 살아있고, 최근에도 몇몇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 거의 2년 동안 홈페이지에 새소식을 올리지 않았던 겁니다. 그 실무자는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 같습니다. 홈페이지를 2년 동안 업데이트를 안해도 짤리지 않고 계속 일하는 것이 정말 대단한 분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홈페이지나 블로그, SNS의 경우 가능하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당연히 가장 좋습니다. 실무자가 혼자라서 그럴 여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한달에 한번은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회사 사회공헌 소식은 업데이트가 잘 될까요? 한번 확인해 볼까요?.... ☞ SPC 사회공헌페이지 바로가기(클릭) 음.. 며칠 전 8월5일 것도 올라와 있군요^^
인터넷홈페이지나 블로그 업데이트는 최소 한달에 한번이지만... 브로셔나 팜플릿등 고비용이 발생하는 인쇄물 제작은 2년에 한번정도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아서 일년이 한번 하면 좋겠지만... ^^
7. 숫자... 오타주의
이건 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8. 뻥튀기는 안돼요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소개(홍보)자료를 만들때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이 '뻥튀기의 유혹' 입니다. 임직원 자원봉사시간, 도움을 준 대상자의 인원수, 지원한 물품의 개수 등등... '남들이 정확히 확인 할 방법도 없고... 조금만 뻥튀기를 하면.. 내성과가 좀더 올라가고, 내가 좀더 잘나보이겠지.. ' 하는 나쁜 마음이 마음속에서 꿈틀 거립니다. 저도 이런 마음이 늘 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 하면 안돼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거짓말 하는 것도 안돼고... 한 것을 부풀려 조금더 많이 했다고 하는 것도 안됩니다. 일반적인 기업홍보팀들은 뻥튀기가 일상적이라 그렇게 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9. 평소에 홍보물제작을 염두해두자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많이 좋아져서 참 편리해졌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외근가방에 항상 조그만 디지털카메라를 넣고 다닙니다. 지원사업현장이나 임직원봉사활동현장에서 사진촬영과 자료기록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평소에 홍보물제작이나 보고자료작성을 항상 염두해 두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촬영이나 기록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나중에 가서 다시 그 장면을 연출하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몇번 봤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항상 기록하고 촬영하는 버릇을 가지면, 나중에 소개자료나 홍보물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됩니다.
10. 남들이 하는 것을 많이 보자
당연히 다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소개자료나 홍보영상, 홈페이지, 블로그, 뉴스레터 등은 즐겨찾기나 이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해 놓고 자주 챙겨봐야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관련된 자료뿐만 아니라... 외국기업의 것도 찾아봐야 하구요.... 특히 광고나 홍보자료, 영상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SNS에도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눈팅을 하면 좋다고 봅니다. '나는 사회공헌실무자고... 홍보자료는 홍보팀이 만들어 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 사회공헌실무자의 의도와 전혀 다른 엉뚱한 자료가 제작될 수 있습니다. 홍보자료 제작을 홍보팀이 하더라도... 사회공헌실무자가 홍보자료제작에 대한 감각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훨씬 보기좋은 홍보자료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주말 잘보내십시오.. 태풍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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