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꼭 읽어야 할 책
그동안의 CSR은 왜 실패했는가?
(웨인비서/김영기.이종재/KOSRI/2014.11.27)
기업사회공헌담당자, CSR담당자의 한계...
어지간한 사람들은 알만한 기업을 세곳이나 옮겨다니면서 사회공헌담당자, 기업공익재단실무자로 일하고 있는 저는.. 기업사회공헌이라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기 하지만.. 실상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회의와 실망.. 그리고.. 한계를 느끼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이라는 것이... 근본적인 사회문제해결이나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기업이 시장에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여 돈벌이를 하듯이... 현시점의 사회적 이슈와 정치적 이해관계, 주요언론들의 이슈만들기에 편승하여 이벤트 하듯이 일을 진행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뭔가 사회적의미가 있는 일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저와 같은 실무자 나부랭이는 회사내에서 의사결정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월급을 받으려면 회사에서 시키는 데로 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참 많습니다. '이건 정말 아닌데... 이렇게 하면..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서 써 왔던 것이랑 정 반대 되는 것인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론 손발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실무자 개인의 입장에서 벗어나 좀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의 수준은 아직 갈길이 참 멉니다. 그렇다고 유럽이나 미국의 수준은 완벽하냐? 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보면 환경문제, 식량문제, 질병문제, 부의 재분배문제, 인권문제 등이 날이 갈 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나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나 미쉐린 같은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과 그 기업의 오너들이 지난 이삼십여년 동안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여러가지 애를 썼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점점 나빠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업사회공헌도 이제 20여년 정도의 역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지간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부와 임직원 자원봉사 등의 기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법적 규제에 의한 수동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안전하고 유익한 제품생산과 서비스의 제공, 환경오염방지노력, 에너지절감,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권과 고용 안정성보장, 소비자보호 및 판매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책임, 적법한 세무신고와 법인세납부, 기업이 위치한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 등 ISO26000에서 제시하고 있는 CSR의 7가지 주요 핵심사항을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는 이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CSR과 기업사회공헌은 아직 방어적수준.. 이벤트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환경, 노동, 세금, 지역사회, 소비자보호, 공정거래 등에 관한 수많은 법적규제가 없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언제든 CSR이슈에 등을 돌리고 기업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주요언론의 관심과 사회적분위기가 없다면.. 당장이라도 없어질 기업사회공헌팀이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CSR과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회의, 실망, 한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참 일하기 싫어지고, 왜.. 사나... 절망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기왕 할 거면 잘 해야 되지 않나?' '회사는 관심이 별로 없더라도 실무자 만이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적어도 사회는 변화시킬 수 없더라도 단 몇명.. 소수의 사람들에게나마 조그만 변화와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줄 수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오늘도 이 블로그를 쓰고... 내일도 새벽 출근길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그동안의 CSR은 왜 실패했는가?' 는 한국어 번역제목에 쫌... 그렇기는 하지만... 저자인 웨인비서의 전작 '책임의 시대'가 조금 어렵고 부담스럽게 읽혀졌던 분들이라면.. 상대적으로 조금 덜 무겁고 조금 덜 어렵게 읽혀지는 책입니다. 11월27일에 출판되었으니.. 정말 따끈 따끈한 책입니다.
전작 '책임에 시대'에 이어... 저자 웨인비서박사는 이제까지의 CSR의 한계와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개선하기 위한 몇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것의 핵심은 원제목에도 나와 있지만... CSR을 기업의 부가적인 '활동'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이라는 기업의 총체적인 경영철학과 원칙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무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따끈 따끈한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래.. CSR은 단순한 이벤트나 활동으로 끝나서는 안되지... 기업경영철학과 원칙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나 같은 실무자가 어떻게 그런 어마어마 한 일을 할 수 있겠어... 이런 책은 회장님이 읽으셔야 하는데...' 라는 생각입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만일... 회장님이 이런 책을 읽으시고... 뭔가 좀 해보려고 하셔도.... 실무자의 역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잘 안되더라는 것을 지난 십수년간의 사회공헌담당자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실무자로써 기업사회공헌, CSR에 대한 회의, 실망, 한계가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오더라도 비겁하게 도망가지말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버티며 뭐라도 하나 가치있는 일을 해낼 수 있으려면... 이런 '거시적인' 관점의 책도 좀 읽으셔서 전문성과 내공, 실무역량을 키우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짜잔한 일들을 빈틈없이 잘해내야... 큰 기회도 오는 법입니다.
내일이면 2014년 12월이 시작됩니다. 이제 올해 잔치가 거의 끝나가는데.. 다음 잔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설거지와 청소, 정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거지, 청소, 정리 잘 하시는 12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꾸벅~~^^
송년회도 꼭 오세요^^
기업사회공헌담당자&기업재단 실무자 송년회
2014년 12월11일(목) 7시
SPC양재사옥 2층 사업설명회장 (양재역 5번 출구 직진200m)
회비 만원
신청 yoosg@spc.co.kr (소속/직함/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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