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실패의 원인
2014년 리뷰 중입니다.
2015년 사업계획 및 예산은 이미 몇주 전에 마무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2014년에 대한 리뷰는 진행중에 있습니다. 리뷰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2014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2015년 사업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입니다.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도 하고, 저 혼자서 먼산 처다보며 되새김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블로그는 그 되새김질에 대한 반성의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제목은 2014년 실패의 원인....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이니... 일반화 하시지는 말기를...... ^^
욕심이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고...
우리팀의 가장 중점사업이자 핵심사업이.. 올해 성과목표에 겨우 25%만 달성하는 참담한 실패를 했습니다. 원인을 외부로 돌리고자 한다면 한도 끝도 없고... 한편 억울한 마음도 들지만... 결론은 담당자인 제가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사업성과가 좋아 무리하게 올해 목표를 잡았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내외부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것이 첫번째 원인이었지만... 그 변화를 어느정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욕심을 부렸던 것이 결국.. 연말에 이르러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역시... 성경말씀은 틀린 것이 없습니다. 욕심이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습니다.
게으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죠.... 몸과 마음이 편하고자... 시원하고 따뜻한 사무실을 벗어나기 싫어서.. 자꾸 밍기적거리다가 현장을 자주 안가보게 되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미루게 되고... 그러다보니.. 현장감이 떨어지고.. 실제 우리사업의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다보니... 빠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특히 내부 이해관계자인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게을리 한 덕에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만족도나 참여율이 지지부진합니다. 나이탓을 하기엔 아직 젊은데 말이죠.... ㅠㅠ;;
계산기 두드리면서 내어주기....
'내가 이만큼 하면 상대방도 이만큼 해주겠지...' 라는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 2014년 이었습니다. 상대방이 원한 것은 훨씬 더 많은 것이었는데... 저는 그 정도만 해주면 될 줄 알았습니다. 일단 주고자 마음을 먹었으면.. 계산기 두드리지 말고 시원하게 내주었어야 하는데... 너무 계산적으로 주었습니다. 상대방도 저의 그 꼼수를 눈치챘을겁니다. 그러니... 그쪽도 계산기를 두드릴 수 밖에 없었겠지요.... 기업사회공헌사업을 하면서 자꾸 계산적이 되어가는 것 같아...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
주변에서 자꾸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정말 잘하는 줄 알고.. 기고만장(氣高萬丈)해서 팀원들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 상대방을 얕잡아보고 우리의 방식을 고집한 것이... 결국 패단의 원인이되었습니다. 연차가 쌓여 갈 수록... 직급이 높아질 수록... 겸손해지고... 상대방을 배려해야 겠다고 그렇게 속으로 다짐을 했건만.... 예전에 뒤에서 욕했던 상사들의 못된 모습을 점점 닮아가는 제 모습이 싫어집니다.
잘모르면 솔직히 잘 모른다고 하고.... 물어보고 하면 되는데.... 그깐 자존심이 뭔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아주 쬐금의 지식과 경험으로 아는 척... 해결할 수 있는 척... 했던 것이... 사업을 망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피곤하게 했습니다.
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닌데...
막상 지난 한해를 돌아보자니... 너무 혼자만 달렸다는 후회가 듭니다. 오래 가려면 함께 가야하는데... 저 혼자만 마음이 급해서 종종 걸음을 걷다가.. 뛰다가.. 막 날아다니려고 까지 했습니다. 평소에 걸음걸이도 빠르고.. 성격도 급해서.. 늘 아내님께 야단을 맞으면서도 잘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함께 하면 참 좋은데... 그 여유가 때론 게으름처럼 보여서... 늘 혼자 앞서 나갔던 것이 결국에는 함께 일하고 있는 팀원들이나... 파트너단체의 사람들을 많이 지치게 한 것 같습니다. 이놈의 나쁜 성격이 고쳐질 지....
내 탓보다는 남의 탓....
일의 성과가 잘 나고... 진행이 잘되면... 전부다 내가 잘한 것이고... 일의 성과가 나지 않고... 진행이 잘 안되면.. 팀원들 탓이나... 파트너 단체나 기관의 탓을 했습니다.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나이가 사십이 넘고... 회사에서도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남의 탓만 해대고 있으니.... 사업이 잘될리가 없습니다. '책임'을 지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데... '책임'을 떠넘기는 졸장부가 되고 있습니다. 창피하고... 부끄럽고... 쪽팔리고.....
좌절금지...
이렇게 글을 써놓고 보니... 좌절이 되네요... 그래도 털어놓고 나니... 속은 시원합니다. 2014년 남아있는 열흘동안은 욕심도 버리고, 교만도 내려놓고, 남의 탓도 그만하고, 게으름도 피지않고... ... 주변 사람들과 걷는 속도도 맞추면서 부지런히 살아야겠습니다. 실패한 것에만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니까요....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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