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알아야 할 ISO 26000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ISO 26000에 대한 블로그 글을 시작합니다.
2015년 Mr Yoo 블로그 계획을 발표하면서, ISO 26000에 대한 스터디내용을 올린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이 이메일을 통해, 그 스터디에 참가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물으셨는데... 죄송스럽게도 ISO26000과 관련한 별도에 스터디 모임은 없습니다. 그냥 저 혼자 스터디한 것을 정리해서 올리는 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미 ISO26000에 대한 괜찮은 책들과 블로그 글들이 여럿 있습니다. 저 또한 그 책들과 논문, 블로그 글과 신문기사들을 대부분 수집해서 읽고 공부해보았는데요... 대학, 기업, 연구원, 협회 등에서 국제표준업무나 환경, 법률, 지속가능경영을 다루시는 분들의 책과 글은 보았는데...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입장에서 ISO26000에 대해 스터디한 글은 못찾겠더라구요... 혹시 알고 있으시면 저한테 연락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올해 블로그 계획 중에 하나로...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입장에서 ISO26000을 어떻게 공부하고,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계획하고 있는데... 대략 10회쯤 되지 않을까 싶고요... 오늘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ISO26000을 제정하는 데 큰 역할(?).. 원인(!)을 제공한 한 몇가지 사건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쪽 업계에 서 일하는 분들은 다들 너무 잘 아는 내용이지만... 기업사회공헌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상식 수준에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해 보겠습니다.
1989년 엑손발데즈호 알레스카 원유유출사고
세계최대의 석유회사는 어디일까요? SK.. 현대오일뱅크...S오일..은 아니구요.. 미국의 엑손모빌社입니다. 엑손모빌사 소유의 엑손발데즈호가 1989년 3월 23일 미국 알레스카 주 프린스 윌리엄 왕 해변에서 암초에 좌초되어, 24만 배럴 (약 38,136t)의 원유가 유출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공식적으로 집계된 생태계의 파괴는 바다새 50만 마리, 해달 5,000마리, 회색물개 300마리, 독수리 250마리가 죽었으며, 바닷속에 있는 어패류, 해조류의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26년이 지난 2015년 현재도 외형적으로는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생태계가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향후 3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미국 환경단체들의 조사결과입니다.
엑손발데즈호의 원유유출을 비롯해서, 지난 50여년 동안 발생한 석유회사의 원유유출사고로 인해 지구환경과 생태계에 막대한 파괴와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안앞바다 원유유출사고도 있었죠... 태안해변에서 바위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기름때를 제거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러한 원유유츌사고로 인해.. 기업들이 환경파괴에 대한 충분한 예방책을 갖추어야 하며, 자신들이 저지른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져야 한다는 전 지구적 여론이 형성되었고... ISO26000 가이드라인에 환경적책임이 포함되는데 데 한 몫(?)을 한 셈입니다.
1984년 유니언카바이드 보팔참사
1984년 12월 2일 인도 중부 보팔시의 유니언카바이드(미국 화약약품 다국적회사- 현재는 다우케미칼에 인수합병 되었음) 인도현지공장에서 농약의 원료로 사용되는 42톤의 아이소사이안화메틸(MIC)이라는 유독가스가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공장인근주민 2,800명이 사망했고, 20만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이중 2만명이 이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사고는 기업이 일으킨 20세기 최대의 인명피해사고로 기록되고 있으며, 12만명이 실명과 호흡곤란과 위장장애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중추신경계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58만명 가량이 지속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만 어느정도 보고되었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 지역의 자연환경과 토양, 물, 생태계가 파괴된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조차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다수의 주민들이 겨우 500달러 정도의 보상금만 지급받았고... 불과 1퍼센트 정도의 피해주민들이 보상액의 최고액인 2~3천 달러를 보상받았습니다.
유니언카바이드社의 보팔참사는 1970년대 이후 선진국(미국, 유럽, 일본 등) 의 다국적기업들이 자국내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환경오염 및 문제가 발생하는 공해산업의 생산공장을 제3세계 국가들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많은 사고들 중에 하나입니다. 선진국들이 자국내에서는 문제발생을 억제하면서, 그 문제를 경제여건이 열악한 국가로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에 대해 국제적인 반대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다국적기업의 글로벌화는 기업이 일으키는 문제도 글로벌化시키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국제표준가이드라인 ISO26000을 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70~1980년 네슬레 불매운동
CSV의 벤치마킹 모델로 늘 거론되고 있는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도 黑역사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네슬레에 대한 불매운동은 여러가지 이유로 세계곳곳에서 지속되고 있지만, 1970~1980년대에 일어났던 불매운동이 가장 컸습니다. 네슬레는 1970년대에 신시장개척을 위해 아프리카에 분유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백인여인이 튼실한 아이에게 네슬레 분유를 먹이는 광고를 활용하여, 아프리카에서도 분유를 먹이자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한 것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아이 양육을 하고 있던 아프리카 엄마들은 네슬레광고와 판촉활동을 보고, 별다른 저항없이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수천명의 아기들이 죽어가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지금이야 분유보다 모유가 좋다는 상식이 일반적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인식도 없었고.. 비싼 분유를 사지못한 아프리카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적은 양의 분유를 먹인다거나... 분유를 조제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 잘못된 방법이나 오염된 물로 분유를 타 먹이는 바람에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이 많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네슬레는 이 사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에 대한 보호문제는 네슬레의 아프리카분유사건 뿐만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같은 패턴의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한 기업의 잘못이냐... 그것을 구매한 구매자의 책임이냐.. 에 대한 공방은 쉽사리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갈등과 문제입니다. 몇해전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가습기 소독제로 인한 영아사망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듯 기업이 고객에 대한 책임을 어디까지져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과 문제는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었고, ISO26000의 핵심주제로 소비자보호가 포함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996년 나이키 아동노동착취 소비자 불매운동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한 강연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사건입니다. 1996년 미국의 라이프지에 파키스탄 시알코트 지역 아동이 나이키 축구공을 바느질하고 있는 사진이 게재되었습니다. 파키스탄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나이키 축구공을 꿰매어 받는 하루 임금은 축구공 한개 값도 되지 않는 매우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시민단체, 소비자 단체들은 나이키 불매운동을 벌였고, 나이키는 단순히 납품회사의 문제이지... 나이키 본사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발뺌하는 바람에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나이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글로벌 의류, 스포츠용품회사들이 제3세계 국가들의 저임금 아동노동을 활용하여 싼 값에 물품을 납품받고 있었습니다. 나이키는 이 사건 이후 전세계 납품업체에 대해 아동노동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시켰지만... 여전히 다른 많은 기업들은 지금도 아동노동을 묵인한 채 기업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아동노동뿐만 아니라...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의 제3세계 노동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러한 글로벌기업들의 제3세계 아동노동착취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제기는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이런 점들이 반영되어 ISO26000에 노동과 인권에 대한 책임이 포함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ISO26000이 제정되는 데 영향을 끼친 주요 사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소개한 사건들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의 잘못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ISO26000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것입니다. ISO26000이 제정되었다고 해서... 그런 문제들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국제적인 표준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번 부터는 본격적으로 ISO26000에 대한 소개와 기업사회공헌담당자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고 활용해야 될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월 순대모임은 2월23일 월요일 저녁 7시입니다. 오프라인으로 Mr yoo와 만나서 기업사회공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 yoosg@spc.co.kr로 간단한 자기소개와 연락처 보내주시면 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 위 이미지는 구글이미지검색에서... 구글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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