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대박을 꿈꾸는 대학생 친구들에게
특히나, 기업사회공헌과 엮어 보려고 하는 친구들에게
소셜벤처에 대해 잘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기업에서 사회공헌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원(나부랭이)입니다. 매월 25일..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따박 따박 받아먹으면서, 회사라는 우산 아래.. 움츠리고 숨어 있는 매우 소심한 사람에게 "벤처창업"이란 단어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우주탐사'와 동급인 단어입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심심치 않게.. 정확하게 말하면 두달에 세번꼴로 소셜벤처를 하겠다는 대학생들이 찾아옵니다. 찾아오겠다는 이메일을 받고서 '.. 도움이 별로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는 답변을 보내도, 꾸역 꾸역 찾아오겠다고 하니.. 거절할 수 없어서, 만나면.... 뭐.. 특별히 해줄 말이 없습니다.... 회사 지하 카페테리아에서 리나스 샌드위치나 잠바주스 딸기스무디 한잔 사주고... 이야기 좀 하다가... 다음에 잘 되면 꼭 다시 만나자고 인사 나누고... 돌려 보내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친구들의 공통점이 기업사회공헌과 연관된 소셜벤처를 창업해 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비즈니스모델이 어떤 것 같냐고... 한번 봐 달라고... 그리고, 잘 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해달라고 합니다. 저는 소셜벤처에 대해 잘 모르는데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저를 찾아오려고 생각하고 있는 소셜벤쳐 창업지망생들, 특히 기업사회공헌과 어떻게든 엮어 볼려고 하는 친구들에게 저를 찾아와서 괜한 시간낭비하지 마시라고... 몇자 적어봅니다.
우선... 저보다 LG전자 김민석팀장님을 찾아가보세요
이미 김민석팀장님을 찾아가 보셨다거나, 찾아가려고 했는데 거절 당하셨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LG전자가 기업사회공헌사업으로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그 일을 하는 분을 찾아가 조언을 듣는 것이, 소셜벤처를 잘 모르는 저를 찾아오는 것 보다 당연히 더 나을 것이라 봅니다. 제가 일하는 SPC그룹은 현재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 않으며, 안타깝게도 앞으로도 당분간 계획이 없습니다. 김민석팀장님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인터뷰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김민석팀장님 인터뷰 글 ☞ 클릭
기업사회공헌과 소셜벤처를 엮기 위한 세가지 조건
김민석팀장님이 저보다 훨씬 더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시겠지만.... 일단, 아직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가닥을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아주 상식적인 수준'에서 조언 세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사회공헌과 소셜벤처를 엮기 위한 세가지 조건입니다.
첫째, 기존의 기업사회공헌 파트너 'NGO, 복지단체, 복지시설 등' 과 차별화 된 더 나은 무언가가 있어야 됩니다.
기업사회공헌과 엮어 볼려고 하는 소셜벤처의 대표님(대학교 3~4학년)들을 열댓명 만나 본 결과, 다들 하시는 말씀이.. 기업사회공헌을 잘하기 위해 스마트한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 스마트한 파트너 역할을 본인이 설립한, 또는 설립하고자 하는 소셜벤처에서 아주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래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냐고 물으면... 멋드러진 제안서 PT자료를 자신있게 꺼내 보입니다. (개중에는 그냥 리포트 수준도 있습니다만....) 그 사업제안서를 조목조목 훑어 보면.. 대부분 현재 기업과 파트너를 맺고 있는 국내외 NGO, 사회복지단체. 복지시설, 문화예술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동일하거나 엇비슷한 아이템이 거의 99%입니다. 1% 차별화 된다고 하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다거나 SNS 플랫폼을 활용하는 정도의 차별성입니다.
그걸보고, 제가.. '이건 저 단체에서 하고 있는 것이고, 저건 그 시설에서 하고 있는 것인데... 그것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나요?' 라고 물으면, 급당황해서.. '어... 어... 그게...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인 줄 잘 몰랐습니다..' 라고 하거나... '..아.. 네.. 비슷한 서비스이긴 한데... 그래도 저희는 젊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단체보다는 대학생들이나 젊은 고객들에게 훨씬 더 어필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라는 애매모호한 대답을 합니다.
개인이 아닌, 기업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기업사회공헌사업을 할 때 '파트너'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일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의 성패가 파트너에게 대부분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파트너를 찾을 때는 그 파트너의 전문성, 경험, 역량, 안정성, 신뢰 등 엄청 까다롭게 분석하고, 고민하고, 조사해서 정하게 됩니다. 죄송하지만... 대학생들이 만든 소셜벤처에는 그런 것들을 검증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아주 작은 사업이라도 기업사회공헌과 엮어 보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민단체, 복지단체, 복지시설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업사회공헌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아이템이나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어렵죠....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둘째, 작더라도 성과를 보여주세요
소셜벤처 대박을 꿈꾸는 많은 대학생들이 쉽게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템만 좋으면, 프로포절만 눈에 확 띄면, PT만 잘 만들면, 또는 자신들이 다니는 대학교가 쫌 잘나가는 대학교면... 상대방이 눈을 반짝거리며.. 쉽게 넘어 올 줄 압니다.... 과연 그럴까요? 상대방이 기업사회공헌업무를 갓 시작한 경험 없는 사람이거나... 후배 같은 대학생들에게 뭔가 자신이 결정권을 가진 대단한 회사원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고 싶은 신입사원이라면 모를까.... 저처럼.. 능글 능글한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아저씨, 아줌마들은 절대 넘어가지 않습니다.
좋은 학교, 반짝 거리다 못해 눈이 부신 아이템, 화려한 PT, 컬러풀을 넘어서 입체적이기까지 한 제안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업에 대한 성과가 존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실제 그 사업을 해보지도 않고, 그냥 '머리 속에서만 잘 될 것 같다' 는 정도만 가지고 오면, 그걸 신뢰하고 일을 같이 할 수 가 없습니다. 반드시.. 작더라도 그 사업을 실제 해보고.. 의미있는 성과가 나온 걸 가지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과 접촉하기 어려우면.. 일단 대학교내에서 학교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보고.. 그것이 성과가 나면 그 성과를 가지고 제안서를 만들어 오면, 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셋째, 마이너스 전략이 아닌, 플러스 전략으로 접근하시면 좋겠습니다.
이게 뭔 말인가 하면... 열정적인 친구들 중에는... 저를 만나자 마자... SPC그룹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문제점을 막 이야기합니다. 이건 이래서 문제고.. 저건 저런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건 이런 점을 보완해야 되고.... 그런 말을 막 들으면... 저는 어떤 기분이 들까요? 문제점과 보완점을 이야기해주니까... 막.. 고맙고.. 막.. 눈물나고.. 막.. 감동적일까요....... 그럴까요? ... 아니요...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좀 나쁩니다. 왜냐면... 그렇게 지적하고 문제라고 이야기한 부분을 저를 비롯한 우리 사회공헌팀과 우리회사가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미 알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보완하지 못하는 사정과 형편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고 보완하기 위해... 저와 우리팀이 엄청난 노력을 이미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해서는 안됩니다. 약점을 공격하는 전략은 적하고 싸울 때나 해당되는 방법입니다. 기업사회공헌과 엮어서 소셜벤처를 하고 싶다면... 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약점을 파고 드는 것이 아니라... 먼저 강점을 칭찬하고, 그 강점을 더욱 강한 강점으로 만들 수 있는 제안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강점을 강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솔루션을 제안하고.. 그것이 먹히면 그 다음 단계로 ... 약점을 보완 할 수 있는 제안도 한다면 금상첨화겠죠... 플러스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제안 대상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기업이 현재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무작정 제안서를 들이밀면... 말 그대로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여러분은 정말 대단한 젊은이들입니다.
친구들은 취업준비를 한다.... 공무원시험준비를 한다.. 하면서 안정된 미래를 꿈꾸며.. 도서관으로 취업학원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취업서적에 고개를 파묻고 있을 때... 그 대열에 끼지 않고... 당당히 일어나,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소셜벤처를 해보겠다고 .. 애를 쓰고, 아이디어를 내고.. 저 같은 골이 타분한 아저씨도 찾아다니는 그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찬란한 젊음과 열정, 용기에 큰 응원을 보냅니다.
단.... 회사에 취직할 스펙을 쌓는 것이 힘들어 보여서, 또는 그 스펙이 되지 않아서... 취업학원에서 밤 늦게까지 줄서서 강의 듣고.. 도서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엉덩이에 뾰루지 날 정도로 공부하는 것보다 소셜벤처를 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아서... 남의 밑에 들어가 ... 개성없는 회사원, 공무원 생활을 하는 것이 짜증나고 힘들 것 같아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는 것 보다... 내가 사업해서 대박나면 친구들 연봉을 한달이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소셜벤처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라면....
.... 하지 마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주엔 ISO 26000 두번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찾아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2015 CSR Academy
기업사회공헌실무자과정(중급반) 모집안내
이보인 (NXC 넥슨지주사 사회공헌팀) ☞ 클릭 소개글
강혁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유명훈 (Korea CSR 대표)
유승권 (SPC행복한재단/해피봉사단)
10주 동안 이 사람들과 기업사회공헌과 CSR에 대해 속깊은 고민과 이야기.. 배움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2014년 여름.. 초급반 1기에 이어, 2015년 4월 8일 중급반 1기를 드디어 시작합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할 여러분을 모십니다.
○ 과정소개 및 특징
CSR Academy 기업사회공헌실무자과정(중급반)은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에게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이해를 포함하여,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중장기적인 기업사회공헌 비전과 체계,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실무자 교육프로그램입니다. 본 과정은 실제적인 실천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가진 기업사회공헌 및 CSR담당자들이 강연과 사례발표를 하게 됩니다.
○ 커리큘럼 및 강사
|
순서 |
일자 |
강의명 |
강연 / 사례발표 |
|
1 |
4 .8 |
기업사회공헌의 이해와 흐름 |
다음세대재단 방대욱이사 |
|
2 |
4.22 |
기업사회공헌의 체계 |
SPC행복한재단 유승권국장 |
|
3 |
5. 6 |
기업사회공헌의 전략수립 |
NXC(넥슨지주사) 이보인팀장 |
|
4 |
5.20 |
기업사회공헌 사업기획 |
한국타이어 강혁차장 |
|
5 |
6. 3 |
기업사회공헌 사업관리 / 성과평가 |
포스코 1%나눔재단 나영훈차장 |
|
6 |
6.17 |
기업사회공헌 임직원 참여 |
현대제철 고선정과장 |
|
7 |
7. 1 |
기업사회공헌 커뮤니케이션 |
한미글로벌 박바름팀장 |
|
8 |
7.15 |
기업재단설립과 운영 |
중부재단 김세경국장 |
|
9 |
7.29 |
기업사회공헌, CSR로의 확대 |
LG전자 김민석팀장 |
|
10 |
8.12 |
기업사회공헌, CSR, CSV |
Korea CSR 유명훈대표 |
○ 강의시간 및 장소
- 강의시간 : 19:30~22:00
(2시간 강의, 30분 토론 / 19:00시 저녁식사 제공)
- 강의장소 : SPC그룹 양재사옥2층 사업설명회장
(양재역 5번 출구-직진200m)
○ 모집안내
- 모집대상 : 기업사회공헌, CSR 업무 3년 이상 경력자
- 모집인원 : 10명 (10명 초과 경우 신청서 심사 선발)
- 신청기간 : 2015. 3. 9(월)~25(금)
- 신청방법 : 지원신청서를 작성하여 이메일신청
- 수 강 료 : 20만원
(모든 강사 무료강의, 진행비+수강생 식사비 사용)
- 비 고 : 3년 미만 초급자 교육과정 8월 OPEN 예정
- 기타문의 : 이메일 (csr_academy@hanmail.net) 문의
자!! 지금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서는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2015년_CSR아카데미-기업사회공헌실무자과정(중급반)_모집안내_및_지원신청서_양식.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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