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읽어야 할 책 - 전략적 사회책임 경영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읽어야 할 책

전략적 사회책임 경영

(안영도 / 필맥 / 2011년)

 

종종 책을 내보면 어떻게냐는 솔깃한 제안을 받곤 합니다.

매주 기업사회공헌에 관한 블로그를 3년 가까이 써오면서, 근래에 종종 블로그에 나와 있는 내용을 정리해서 책을 내보면 어떻게냐는 '솔깃한' 제안을 받곤 합니다. 그때마다 '잘난체'하고 싶은... 마음 깊은 곳에 욕망이 꿈틀거리지만...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책을 좀 읽었다는 사람들..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망... 또는 욕망 중에 하나가 평생에 자신의 이름이 저자로 박힌 책을 한권 내는 것입니다. 저 또한 당연히 이 소망과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마음을 자꾸 누르고 있는 이유는... 아직 제 앎과 글의 수준이 돈을 받고 팔만한 정도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라는 형태로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제 생각을 이미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있으니...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종종 기(氣)를 죽이는 책을 만나곤 합니다.

국내에서 출간된 기업사회공헌이나 CSR관련된 책들은 가능하면 다 읽어보려고 하는데, 종종 '종이낭비' 라고 생각되는 책들도 있지만, 읽는 사람의 氣를 죽이는 책들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이 바로... 읽는 사람의 기를 죽이는 책이죠^^;; 그래서 어지간하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요즘 다시 읽고 있다보니...  나름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안영도교수님은 한양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강의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존경해마지 않는 피터드러커의 명예가 깃든 미국 클레어몬트대학 피터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전략경영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피터드러커의 제자라고 하시니 부럽습니다. 

 

CSR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한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책

이 책이 읽는 사람의 기를 죽이는 이유는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CSR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의 내용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마치... CSR의 백과사전이라도 만들 요량으로 책을 쓰신 건 아닌지...^^;; 어쨌거나.. 600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목차를 대략 소개해 드리자면... 1장 사회책임의 기원, 2장 사회책임, 선택이 아닌 필수, 3장 기업과 사회, 4장 사회책임의 실행방안, 5장 기업윤리와 정도경영, 6장 사회 마케팅과 이미지 개선, 7장 녹색경영과 비용절감, 8장 전략적 사회책임 경영의 실행방안, 9장 상생경영, 10장 피라미드 기층, 11장 기후와 자원의 보전, 12장 기업혁신과 사업기회, 13장 사회의 개혁, 14장 사회책임의 이상과 현실, 맺음말 기업의 역할과 책임..... 와우...!!

 

기업사회공헌,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관심이 있고,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SR의 각 부분에 대한 깊숙한 공부를 하기전에...  과연 CSR 중에 내가 어떤분야를 공부하면 좋을까.. 에 대한 해답을 어느정도 줄 수 있는 책이며, 꼭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기업사회공헌, 기업의 CSR담당자라고 한다면... 네*버 검색만 하지말고... 이런 책 하나 사 놓고, CSR관련된 용어나 모르는 내용이 있을 때 뒤적거리면...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교수님이 쓰신 책...

CSR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고, CSR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한번 읽어보면서..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만 한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교수님이 쓰신 책입니다. 다시말해... 공부를 위한 책이지... CSR 실무자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그런... 실용적인 목적의 책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란 말이지? " 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교수님들은 학문을 하시는 분들이니까... 어쩔 수 없이, 실제로 CSR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무현장의 상황은 잘 모르실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실무를 위한 도움을 받고자 하신다면... 이 책은 패스~~ 

 

그래서... 전 공부를 더 하면 실무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쓰는 걸로....

그래서, 제가 요즘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는 생각은... '내가 나중에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한 책을 쓰게 되면, 공부하는 사람들 말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써야지...' 라는 것입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암튼 오늘은 간단히 여기까지입니다.... 짧으니까 좋죠^^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을 건너뛰고 여름이 훅! 하고 다가온 느낌입니다.  5월은 특히 많은 행사로 인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피로의 늪에 빠져사는 달인데...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