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담당자 인터뷰 - SPC행복한 재단 유승권 사무국장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인터뷰

- SPC행복한 재단 유승권 사무국장 -

 

쩝...ㅠㅠ;;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가능하면 이런 유치한 인터뷰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절대.. 2015년 블로그 공약.. 올해 안에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열명에 대한 인터뷰를 싣기로 했던 것...을 지키려다 보니...섭외가 잘 안되서..는 아니...고..) 마침.. 어떤 대학생이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하여서... 정말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블로그에 제 인터뷰를 제 손으로 싣는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어지간한 분들은 바로 Skip... 하셔도 됩니다.  암튼 시작해보겠습니다. 당연히 인터뷰를 요청한 대학생께는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사전동의를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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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OO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이OO이라고 합니다. 인터뷰를 요청하고 싶어서 이렇게 메일 드립니다. 저는 고2때 저희 동아리에서 일명 '독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공익과 기업의 마케팅이 만난다면 더욱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않을까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에서 사회단체활동가를 꿈꾸게 되었고 기업사회공헌전문가라는 직업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과제를 듣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려 검색하던 중 우연하게 알게되어 무례인줄 알면서도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과제라는 것은 제가 이번 학기에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돕는 교양수업에서 '직업인터뷰'로 자신이 미래에 하고 싶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을 만나 그 직업에서 실제로 일을 하면 어떤지 등을 직접 듣고 실제 진로 선택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제입니다.

 

독도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는 작은 'OO'이라는 마을에서만 했지만 이걸 기업에서 좀 더 큰 규모로 진행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찌보면 이상에 가까운 소망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제가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실정을 모르고 이를 수행하기위해서는 많은 이익관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제 공부하고 있는 단계로 나름 노력하려 하지만 이것이 쉽지않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종사하고 계신 분의 경험과 조언을 받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많이 바쁘신것 같지만 제가 그리고 있는 미래를 실현하는 데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몇가지 여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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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름 : 유승권

    - 나이 : 42세 (생긴것 보다 어리다고 하는데.. 20대에 고생을 쫌 많이 했음)

    - 결혼 : 기혼 (그나마 다행임..) 

    - 자녀 : 초딩6학년 아들 (꼬마에서 놈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

    - 직업 : 회사원

    - 직장 : SPC그룹 사회공헌팀, SPC행복한 재단 (양다리)

    - 장래희망 : 밥집 아저씨

    - 취미 : 요리   

 

 

2. 정확히 기업사회공헌전문가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기업사회공헌'전문가'란 직업은 없습니다.. 단지 회사내에 기업사회공헌'담당자' 란 직책이 있을 뿐입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는 말그대로 기업내에서 사회공헌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사람입니다. 기업사회공헌관련 업무는 소속된 회사의 기업사회공헌사업기획, 실행, 평가에 이르는 전과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업사회공헌사업'기획'은 회사의 사회공헌비전, 체계, 전략, 사업목표, 규정, 실행계획, 임직원참여방안 등 사회공헌활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기획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행'은 계획된 사업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하는 것으로, 직접 프로젝트, 협력 프로젝트, 기부, 임직원사원봉사, 긴급구호활동, 사회공헌캠페인, 사회공헌마케팅(마케팅관련부서와 협력), 사회공헌사업 홍보(홍보팀과 협력) 등의 업무가 일상적으로 진행됩니다. '평가'는 말그대로 목표된 사업이 잘 실행되고 있는지, 목표를 수정할 것은 없는지, 사업이 끝났으면 성과가 어떤지에 대한 평가를 통해, 다음에 이어질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한 후속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란 말이 조금 낯설 수 있는데.. 기업사회공헌에서 어떤 특정한 목적(목표)을 달성하기 위해 정해진 기간내에 사업을 실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임직원 사회봉사, 일회성 기부활동 이런 것은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일상업무에 해당됩니다.

 

프로젝트의 예를 들면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장애인 베이커리&카페 사업' '장애인제과제빵 기술지원사업'이나 청소년들에게 제과제빵직업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청소년 제과제빵직업교육사업', '어린이 청소년 파티시에 대회' 등 어떤 특정한 주제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그 사업만의 실행방법과 예산, 사업기간, 성과목표 등을 만들어 내는 것을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기업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까지 자기 손으로 하면, 직접 프로젝트(사업), NGO나 사회복지시설등과 함께 협력하면 협력프로젝트, 돈만 지원하면 지원 프로젝트라고 구분합니다.

 

 

3.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 보다는 먹고 살기위해서..) ... 학부를 졸업하고 나서 주변 선배들의 권유로 대학원(사회사업)을 진학한 후 첫학기에 안산에 있는 들꽃피는 마을/학교라는 그룹홈, 대안학교에 실습을 하러 갔는데.. 실습이 곧 직장이 되었습니다. 그룹홈과 대안학교 교사를 하다가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는데...  그당시 받던 월급(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때는 아동그룹훔에 대한 정부보조가 없어서 급여수준이 열악했습니다.) 으로는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상황이라, 기업복지재단으로 직장을 옮겨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기업사회공헌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그 뒤 기업사회공헌과 NGO를 사이를 오가며 일을 하다가 2012년 1월부터 SPC그룹 사회공헌팀과 재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4. 지금 하시는 주요업무는 무엇인가요? (무슨 활동을 진행하셨는지 실제 진행하신 프로젝트 사례로 들어서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주요업무는 SPC그룹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기획, 실행, 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책임자(임원)급은 아니고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PC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전부 다 설명해드리기는 어렵고 링크를 걸겠습니다.

 

○ SPC그룹 사회공헌활동 바로가기 ☞클릭   

○ SPC그룹 사회공헌사업 중에 대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사업 바로가기 ☞ 클릭 

○ 제가 최근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SPC그룹 사회공헌활동 뉴스 바로가기 ☞클릭

 

이런 업무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5. 대학에서 전공은 어떤 걸 하셨나요? 전공이 직업선택과 현재 하고 있는 활동들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 인가요?

 

학부에선 역사를 주전공, 신문방송을 부전공으로 공부했습니다. 대학진학할 때 꿈이 '기자'였는데, 그 당시 유명한 언론인들이 역사학과 출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대학교 졸업쯤에 언론사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한 것 보다 저랑 잘 맞지 않아서.. 그만두고, 대학원 사회사업학과에 진학해서 현재 직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부전공과 직업선택은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대학원진학과 현재 직업이 연관이 많이 있습니다. 요즈음은 취업 후에도 자기개발과 보다 나은 업무역량을 위해 지속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의 경우 사회복지를 학부에서 전공한 사람들은 대학원에서 경영이나 공공정책을, 학부에서 경영이나 다른 전공을 한 사람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첫번째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사회복지와 기업사회공헌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일을 하다보니, 기업경영에 대한 더 많은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하게 되어서, 몇년전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했고, 올해부터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서 CSR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 이 일을 하겠다고 결정할 때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를 들어 직업정신 이라든지 신념 같은 것 이 일에 적합한 타입의 사람 성격이나 재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음..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떤 직업이던지 그 직업을 선택 할 때 우선 그 직업에 대해 먼저 잘 알아보고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TV드라마나 언론, 인터넷 검색만으로 알게 된 얕은 정보만 가지고 직업선택을 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기업사회공헌업무도 사회복지나 경영을 전공한 친구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에 하나인데, 실제로는 공채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회사내에서 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그리 많이 인정해주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로서 캐리어를 쌓아나가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존재하는 직업입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직업정신은 '우리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겠다' 는 일종의 사명감이 일반 회사원들 보다는 많이 있어야 합니다. 기업사회공헌이라는 업무자체가 '사회공헌'이라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일이기 때문에, 담당자 본인이 그런 가치에 관심이 없으면 일을 잘하기도 어렵고, 일이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신념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적합한 타입의 사람성격은 아무래도 사람들과 많이 만나야 하고, 활동적인 일이 많기 때문에, 성격도 활발하고 대인관계도 잘하고, 움직이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좋다고 봅니다. 필요한 재능은 제 스스로를 봐도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7. 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직장생활이 다 어렵죠.... 나중에 취업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취업해서 직장생활 편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정말 취업을 잘 한 것일 수 도 있고, 아니면... 본인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할 수 도 있습니다. 남의 돈을 월급으로 받아가는 일이 쉬운 일이 하나도 없지요...

 

기업사회공헌담당자로써 어려운 점은 '기업과 사회사이' 에  사회공헌담당자의 업무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즉 양다리를 걸치고 일해야 된다는 점이죠....기업에 속해 있긴 하지만... 기업편만 들면 사회쪽에서 욕먹고 일이 잘 안되고... 사회쪽 편을 들면 기업에서 혼나고.. 그 틈바구니에서 균형을 잘 잡는 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점입니다.

 

 

8. 이 직업에 대한 꿈을 키우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되려고 한다면, 신입공채를 생각 할 경우 공채에 합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겠죠.. 신입공채에 합격할 역량을 갖추었다고 한다면... 사회복지나 CSR(경영학), 환경, 문화예술 등 기업사회공헌업무와 관련된 공부나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활동도 많이 경험한다고 하면 그것도 실제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사회공헌담당자는 홍보활동도 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쓰기, 사진찍기, 문서편집 등의 역량도 갖추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9. 같은 직업 희망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역할이 점점 다양해지고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 초창기인 20여년 전에는 주로 사회복지사가 기업사회공헌담당자로 많이 일을 했습니다. 사회공헌업무가 주로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사회복지사가 사회공헌업무를 해야한다는 통념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이젠.. 기업의 사회공헌이 임직원 사회봉사나, 기부활동, 소외계층 지원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 기업문화, 윤리경영, 환경경영, 이해관계자 관리 등 CSR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CSR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관련된 지식을 익히는 것이 기업사회공헌담당자, CSR담당자가 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답변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인터뷰를 요청하신 분이 대학교 1학년이기 때문에..  질문의 범위나 내용이 순수한 부분이 있습니다. 간만에 순수한 질문을 받아서 좋네요^^ 3~4학년 쯤 되면 또 다른 궁금한 점이 생길겁니다. 그 때 또 물어봐 주시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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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제 인터뷰를 쓰고 있으니까... 저는 많이 부끄럽습니다.^^;;

 

담주에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 주시는 분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