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인터뷰 - Blake Mycoskie(블레이크 마이코스키)

by Mr Yoo 2015. 6. 14.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인터뷰

 

탐스슈즈 -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기업사회공헌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면... 실망하십니다.

저를 포함한 쫌 잘난체하는 기업의 사회공헌책임자와 담당자들이 툭하면...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 일반적인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대부분 크리스마스에만 나타나 그것도 울지 않는 착한 애들한테만 선별적으로 선물을 주고 떠나는 산타할아버지(그나마 산타 할아버지는 양심이 있어서 잠잘때 몰래 왔다가는데, 기업사회공헌은 선물 하나 주고, 사진찍고, 보도자료 내고... 동네방네 소문 다내고..)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산타할아버지의 방식으로는 결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정리한 제 블로그 글도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 산타? 닥터? ☞ 바로가기 / 예전 글인데.. 그때는 반말로 블로그를 썼네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말 그대로 본업이 아닌 부가적인 '활동'일 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넥슨 이보인팀장님이 펴낸 '착한기업 컴플렉스'를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학교에서 학생들이 '특별활동' 하는 것으로 학교생활에 활력을 주고 다양한 체험기회를 주기는 하지만, 특별활동이 결코 정규수업을 넘어서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럼... "너는 기업사회공헌이 별거 아니라고 하면서.... 왜...일주일마다 블로그도 쓰고, 사람들 모아다가 아카데미도 하고 그러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나마 그 '활동'이라도 좀더 신경써서 제대로 하면 크리스마스에 선물 받으시는 분들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그 순간만이라도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예...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는 사람은 이런 산타형 사회공헌이 아닌... 닥터형 사회공헌을 하는 사람입니다. 너무 유명해서 따로 소개할 필요는 없지만.... 탐스슈즈에 설립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탐스슈즈를 한번도 신어 본 적이 없습니다. 꼭 한번 사서 신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자세한 이야기는 위 사진에 있는 '탐스 스토리'를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소셜벤처나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은 필독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럼.... Mr Yoo가 직접 블레이크를 만나서 인터뷰를 했냐면...?  그럴 능력은 안되구요... 얼마전에 한국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일경제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 내용이 꽤 괜찮았습니다. 역시 프로패셔널 기자가 인터뷰하고 정리하니까... 다르더군요....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매일경제... 고맙습니다.

 

......................................................................................................

 

[매경 MBA]

 

One for one 성공방정식? 스토리와 미션을 함께 팔아라

신발 한켤레 살 때마다…구매자가 세상과 연결됐다 느끼게 하라

 

사회공헌활동이나 기부를 하지 않는 회사는 드물다. 그러나 기부로 기억에 남는 회사는 소수다. 그런 점에서 탐스슈즈는 단연 눈에 띈다.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포원(One for one)' 기부로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의 대명사가 됐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정말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그 단순함이 탐스슈즈의 힘이다. 지난달 방한한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탐스슈즈 CEO는 "기부를 하는 회사는 많지만 소비자들은 자기가 사는 상품이 직접 기부 아동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원포원'으로 대변되는 직접성, 단순성, 투명성이 탐스슈즈가 성공한 이유"라고 말했다.

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수채화가 프린트된 탐스슈즈를 신은 그는 CEO라기보다는 탐스슈즈의 흔한 마니아처럼 보였다. CEO보다는 신발기부대장(Chief Shoe Giver)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그는 경쾌한 옷차림과 달리 인터뷰하는 동안 '미션(사회적 기여)'이라는 진지한 단어를 계속 사용하며 탐스슈즈가 갈 길을 제시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다음은 블레이크 CEO와의 일문일답.

―탐스슈즈가 창립한 지 9년이 되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2006년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다가 아이들의 발을 보게 되었다.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신발이 그 아이들에겐 없었다. 신발이 없다는 건 단지 발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아픔에 그치지 않는다. 아프리카의 학교 중 많은 곳이 신발을 신고 학교에 오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신발이 없다는 건 배움의 기회가 차단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신발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신발 하나를 팔 때마다 신발 하나를 기부하는 '원포원'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

지난 9년간 탐스슈즈는 목적이 이끄는 기업을 얘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중요한 브랜드가 됐다. 우리가 그동안 세계 35개국에서 판 신발은 3500만켤레다. 이는 곧 우리가 기부한 신발이 3500만켤레라는 뜻도 된다.

신발뿐만 아니라 커피 안경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하며 기부 아이템을 늘린 것도 성과다. 탐스아이웨어는 2011년 이후 27만5000명의 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고, 2014년 론칭한 탐스커피는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6만7000주 동안 사용할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었다.

탐스슈즈가 다른 회사들과 기부 측면에서 다른 점이 있는가.

▷보통 회사들은 일단 물건을 팔고 수익금이 생기면 일정 부분을 기부한다. 판매 먼저, 기부는 나중이다. 탐스슈즈는 판매와 동시에 기부가 이뤄진다. 이익이 남으면 기부를 하는 게 아니라 기부를 먼저 한다는 것에서 소비자들은 우리의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다.

게다가 방식도 훨씬 직관적이다. 수익의 몇 %를 기부하는 게 아니라 한 켤레 팔 때마다 한 켤레가 개도국 아동에게 기부되니 소비자들은 자기가 신발 하나를 살 때마다 한 켤레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갈 것을 안다.

사실 기부단체들에 투명성은 가장 큰 문제다. 사람들은 자기가 내는 돈이 과연 빈곤 아동에게 가는지 아니면 단체 사업비로 쓰일지 의구심을 갖는다. 탐스슈즈는 한 켤레당 한 켤레라는 간단한 표어로 이런 의구심을 제거하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기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믿을 만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탐스슈즈 혼자 힘으로 기부할 곳을 찾고 신발을 주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빈곤국 현지에 진출한 자선단체나 비정부기구(NGO)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부를 담당하는 파트너가 얼마나 현지에 신뢰를 얻고 있는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지가 중요하다. 기부하려는 선의만큼이나 파트너의 실력도 중요한 것이다.

우리 파트너들은 빈곤국 내에서 물과 전기 공급을 도와주는데 거기에 신발도 같이 주는 방식으로 구조활동을 결합하고 있다. 커뮤니티를 구하고 빈곤을 탈출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파트너 중에선 현지 사람들을 채용하는 비율이 높은데 그게 우리의 사명과 잘 맞는 부분이다.

―한 켤레 팔아서 한 켤레를 아예 공짜로 주려면 비용을 크게 절감하든지 이윤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탐스슈즈는 어떤 방식을 쓰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탐스슈즈는 이윤을 내고 있다. 그렇다고 생산비용을 절감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서 일자리를 통해 지역사회를 살리고 싶기 때문에 개도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다.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된 곳이 아닌 나이지리아, 아이티 같은 곳에서 생산하면 생산비용이 올라갈 수도 있다. 우리가 아낄 수 있는 부분은 마케팅 비용이다. 우리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처럼 스타들에게 많은 광고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우리는 셀러브리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판다. 그리고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탐스슈즈를 신고 이를 자랑스럽게 알린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탐스슈즈 CEO가 지난달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신발 없는 하루' 캠페인에 참가해 역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발 없는 하루' 캠페인은 신발 한 켤레가 맨발의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변화와 영향력을 알리기 위해 신발 없는 생활을 체험하도록 한 탐스슈즈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승환 기자]

 

 

―고객들은 왜 탐스슈즈를 산다고 생각하는가.

▷이제 물건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고객은 미션과 스토리를 사기 원하는 사람이다. '기아 퇴치'라는 미션, 그리고 창업자가 어떠한 계기로 '원포원'을 생각해냈는지 스토리가 궁금한 사람들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탐스슈즈를 통해 자기와 회사, 세상이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한다.

―'원포원' 기부를 시작할 때 회사 내부의 반발은 없었나.

▷우리는 창립 초기부터 기부를 전면에 내걸었다. 아니 어쩌면 기부가 없었다면 탐스가 없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같은 뜻으로 뭉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기부하는 것에 대한 반발은 없다. 지금도 탐스슈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원포원' 에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탐스슈즈는 '원포원' 기부로 처음부터 화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신생 기업이 부딪히는 어려움은 별로 없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누구에게나 창업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나에겐 신발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나눠줘야 한다는 의지만 가득했지 신발 생산이나 유통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었다. 막막했기 때문에 디자인, 유통, 제조 등 많은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나의 뜻을 이해하는 많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탐스슈즈를 빠른 시간 내에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

―처음엔 어떻게 탐스슈즈를 알렸나.

▷여행하는 사람에게 우리 신발을 신겼다. 그리고 그들에게 신발을 알리는 미션을 줬다. 그들이 저널리스트 역할을 하게 한 것이다. 그들이 신발을 신고 그 체험담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들이 신발이 필요한 지역의 아이들을 보고 오게 했다. 우리가 아닌 제3자들이 우리의 신발을 이야기하게 만든 것이다.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파괴력 있는 소통 수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였다.

―기업공개(IPO)를 할 생각은 있나.

▷그동안 탐스슈즈를 내 생각대로 운영할 수 있었던 건 비상장기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측면에서 기업공개 시점은 지금은 아니고 몇 년 후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에겐 미션이 이익보다 중요하다. 물론 탐스슈즈는 이미 성공을 거둬 충분한 투자자를 유치할 만한 요건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탐스의 미션보다 이익에 더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탐스슈즈의 미션을 보호할 만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고 나서야 기업공개로 나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탐스슈즈를 모방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비슷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기업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탐스슈즈의 모델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사람들은 자기가 미션과 연결되기를 원한다. 자기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신발을 신는 시대를 지나 자기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신발을 신고 소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괜찮은 물건을 가지고 이 물건이 남을 돕는 데 쓴다는 진정성을 보이면 시장에 진입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부만으론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그래서 탐스슈즈는 신발 한 켤레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부하는 신발은 현지에서 만들 수 있도록 공장을 세워서 자립 수단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탐스커피 같은 경우는 마실 수 있는 물을 끌어올 수 있는 수처리시설도 건설해주고 있다. 단순한 물품 원조가 아니라 현지에서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다.

사실 이건 큰 도전이다. 우리는 케냐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 국가나 지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이 초토화된 아이티에도 공장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곳에선 전기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 생산에 가끔씩 차질을 빚는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현지 생산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 일단 물류 비용이 적게 들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40%의 탐스슈즈는 빈곤국에서 생산된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탐스슈즈의 모델을 확산시키고 있는데.


▷안경 하나를 살 때마다 안경 하나를 빈곤 국가에 기부하는 탐스 아이웨어, 커피 한 잔을 팔 때마다 식수 한 병씩을 기부하는 탐스커피를 론칭했다. 탐스슈즈의 정체성은 신발회사가 아닌 '원포원' 회사고, 이 '원포원' 모델은 다른 분야로도 적극 확산시키려 한다. 탐스아이웨어, 탐스커피가 그래서 나왔고 올해 초 네 번째 '원포원' 기부인 탐스백을 출시했다. 고객이 하나를 구매하면 현지 조산사를 포함해 출산에 필요한 용품이 포함된 키트를 제공해 산모와 태아의 안전한 출산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빈곤국가의 아이들이 필요한 것은 신발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빈곤국의 가장 큰 문제가 기아 문제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량 부족 문제도 해결할 만한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게 목표다.

―탐스슈즈가 잘하는 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고객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안다는 것, 그리고 기부를 받는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안다는 것이다. 기부라고 하면 금전적인 문제를 생각하지만 돈을 기부한다고 해서 개도국 빈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일시적일 뿐이다. 구조를 바꾸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 탐스커피를 예로 들겠다. 탐스커피는 단지 수익금을 농부들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우리는 농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커피를 팔게 하고, 그들이 농사를 짓고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관개시설을 지어준다. 김제림 기자

■ He is…

2006년 탐스슈즈를 창업했다. 고객이 구매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원포원'기부를 고안해내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으며 2011년에는 포천지가 선정한 '40세 이하 기업인 40인'에 선정됐다.

[김제림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의 허락없이 블로그에 올렸다고 뭐라 하시면.... 내릴께요^^;;  그런데.. 이런 좋은 기사는 널리 널리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요?  김제림기자님 좋은 기사 감솨함돠 ^^!! 화이팅!!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주엔 중부재단 김세경국장님의 '기업재단 설립과 운영'에 대한 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강의내용을 요약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메르스땜에 온 나라가 난리법석인데.. 건강유의하시고..... 역시 국가나 기업이나... 리더가 정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