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중급반 1기 - 8강 리뷰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임직원 소통과 참여
현대제철 CSR팀 고선정과장
정답은 찾기엔 힘들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들 말하길... 세상살이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한사람 한사람 각자 인생의 모양이 다.. 다르고,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두 다를진데 어찌 인생의 정답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인생엔 정답이 없지만.... 기업사회공헌엔 정답이 몇개 존재합니다. 기업사회공헌을 '잘한다' 라고 말할 때 과연 그 '잘한다'는 의미는 뭘까요.... 그 '잘한다'에 걸맞는 정답 중에 하나가... 바로... 그 기업의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얼마나 '잘' 참여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 포인트!! 임직원이 '잘 참여한다'는 것은 결코 전체 임직원 대비 몇명이 참여하는가.. 같은 단순무식한 참여율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사회공헌에 임직원이 '잘 참여한다' 는 것은 여러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지난 7월15일 양재동 SPC사옥에서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중급반 1기... 8번째 강의가 바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임직원의 소통과 참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사회공헌실무자 중에 가장 존경하는 누님인 현대제철 고선정과장님의 강의를 오늘 간단히 리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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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시작은 '투자' ... 원하는 것 만큼 먼저 내것을 주어야 한다.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이 업무에서 제일 힘들어 하는 것 중에 최고가.... 아마도... 사회공헌활동에 임직원들을 참여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고선정)도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도대체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게하고 참여하게 할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자.. 문제였습니다. 더구나 우리회사의 경우 업(業)의 특성상 거친 남자들이 대부분이고... 조직문화도 거의 군대문화였기 때문에...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다가 온... 제가.... 홀홀단신 남자들 틈에서 사회공헌, 자원봉사를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회사에서 만나는 분들에게 '웃음'과 '미소'로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얻고자 할때... 우리는 대개 그냥 상대방에게 바라기만 하거나 일방적으로 요구만 하지... 내것을 먼저 내어 줄 생각은 잘하지 못합니다. 제가 회사에 처음 입사해서... 먼저 웃으면서 인사를 시작한 것도... 회사내에서 사회공헌담당자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남자들 중심의 군대문화가 가득한 칙칙한 회사에서 젊은 처자가 샹냥하게 웃으면서 먼저 인사하고... 뭔가 아주 조그만 부탁을 하나 할 때도 그냥 말로만 하지 않고... 사탕이나 쿠키.. 하나라도 건네 주면서 공손하게 하다보니... 얼만 안가서... 회사 내에 고선정을 모르면 간첩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회사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하기 위한 첫번째 방법은.. 우선 회사내에 사회공헌팀이 존재하는 것을 알리고 사회공헌 담당자에게 임직원들이 '호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호감을 보여야 그 다음부터 뭔가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최고의 방법은 내가 그 사람들에게 '호감'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상대방에게 원하는 만큼 내가 상대방에게 먼저 해 주는 것.... 이것이 소통과 참여의 첫번째 단계입니다.
'정성'을 들이지 않고... 섣불리 '실패'를 이야기 하지 말자
사회공헌을 처음에 시작하자 마자 잘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예산이 많다고 해서.. 실무자의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회사 전체가 사회공헌활동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되지는 못합니다. 제가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사회공헌에 대해 저 말고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었고, 관심있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사회공헌에 얼마의 예산을 써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사회공헌 사업비도 아직 책정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임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할 때 자원봉사와 관련된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우선 처음 시작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물론 임직원들이 이쪽 일에 대해서 관심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크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활동을 시작하기에는 불가능 했고... 우선 관심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은 것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봉사활동 하나 하나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준비를 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보통.. 일을 잘 하지 못하는 사회공헌담당자들을 보면..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지 않거나.. 현장에 나가보지 않고 ... 그저 일을 문서나 이메일로.. 또는 전화로만 하려고 합니다. 봉사활동도 회사주변의 복지시설에 전화해서 '몇명 보낼테니.. 봉사활동 좀 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히터와 에어컨이 나오는 안락하고 편안한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본인은 편하겠지만.. 일이 되지 않습니다.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성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이정도만 하면 되겠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특히 기업사회공헌활동은 그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이 바로 압니다. 사회공헌담당자가 '정성'을 들인만큼 임직원들도 '반응'하고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지게 됩니다.
회사의 특성, 임직원의 문화를 잘 파악하고 잘 이용해야 합니다.
외부 사회복지시설이나 NGO에서 잘나가는 현장 실무자로 일하다가 막상 기업 사회공헌담당자로 들어와서 실패하거나 많이 힘들어 하는 분들이 종종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시기를 지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 밖에서 일하던 방식이나 본인의 현장 전문성만 고집하다가 회사라는 큰 벽에 부딛쳐 어떻게 해야할 지 해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기업마다 고유의 특성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공헌담당자가 그것을 이해하고 동화되려는 노력을 하지 못하면, 기업 임직원들을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게하고 참여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가 남성중심, 군대문화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이해와 동화되려는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벌써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에 가 있었을 것입니다. 회사의 특성과 제도, 임직원들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사회공헌활동과 어떻게 연결 시킬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사회공헌담당자에게는 늘 있어야 합니다. 임직원들의 특성과 문화도 한가지가 아니라... 부서(리더)에 따라 성별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지역현장에 따라 모두 다 다릅니다. 그 특성을 파악하려는 노력과 함께 그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디자인 해줘야... 비로서 임직원들과 소통이 되고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해 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사회공헌의 폭을 넓혀 나갑니다.
기업사회공헌에 있어서 소통과 참여는 임직원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지역주민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데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 중에 하나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지역주민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지역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업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지역주민과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편이 되고, 기업이 힘들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이 부분에 있어서도 기업이 먼저 손을 내밀고 지역에서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정성 깃든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실무에서 쉽지는 않지만... 가능한 한 사회공헌담당자들은 임직원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고, 유지하고, 활성화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회사 총무팀이나 인사팀처럼 임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공지하는 방식의 의사소통만 하고 한두개의 채널만 만들면 사회공헌은 거의 실패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총무팀이나 인사팀의 일방적인 공지는... 임직원들 입장에서... 본인들이 모르면, 회사생활에 여러가지 불편과 불이익을 당하게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일방적이더라도 그 방식을 수용 할 수 밖에 없고,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지만... 사회공헌활동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채널을 만들어 유지하고.... 임직원들이 여기저기서 접촉하고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는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손님이 가게가 있는 곳을 알고 찾아오도록 많이 알려야 장사가 되고 먹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하고 참여하게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회사도 변하고, 경영자도 교체되고, 회사를 둘러싼 상황도 변하고, 이해관계자들의 태도도 변하고... 신입직원들도 계속 들어오고, 경력입사자도 늘어나면서.. 기존의 의사소통방식과 채널로는 더이상 효과가 없는 시점이 계속 다가옵니다. 새로운 경영자의 정책에 방향을 맞추고, 임직원들의 변화된 욕구와 필요에 매번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가기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되고, 사회공헌을 통해 우리 회사와 회사의 임직원들이 조금 더 우리 사회에 가치있는 존재가 된다고 한다면 사회공헌담당자인 우리는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한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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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배님.. 고선정과장님 강의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번 강의는 2주 후 LG전자 김민석팀장님의 '기업사회공헌과 CSR' 로 이어집니다. 김민석팀장님의 강의도 블로그를 통해 리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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