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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 '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by Mr Yoo 2015. 8. 30.

 

 

 

기업사회공헌 '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촌(?)티 나는 대학생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어제(8월29일) 오후에 김제종합사회복지관 정수현과장님의 초청으로 전북대에서 전북지역의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선배들의 일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를 연중 마련하고 있는데, 영광스럽게도 기업사회공헌분야에서는 제가 초청되어 다녀왔습니다. 정수현과장님과는 한미글로벌에서 일할 때 기업사회공헌담당자와 복지관 자원봉사담당자로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촌(?)티 나는 대학생들을 만나고 오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저도 몇장 밖엔 없지만 대학시절의 사진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촌티가 줄줄줄 흐르는 완전 촌놈이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런 순박한 모습을 한 대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옛날 생각도 나고, 반갑기고 하고.... 역시 촌놈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학생들에게 두시간 정도...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개념과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능한 한 쉽게 들려주고 왔습니다. 대학교 3~4학년인 학생들이었는데... 거의 모두가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강의를 처음 듣는다고 했습니다. 사회복지학과 커리큘럼에 기업사회공헌을 다루는 과목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기업사회공헌의 아주 쉬운 개념만을 쉽게 강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반응이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전주 비밤밥을 한 그릇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대학생들에게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쫌 ....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과와 사회복지학과 수업시간에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수업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경영학과의 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한 수업의 경우, 거의가 '기업적 가치'를 중심으로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고, 반대로 사회복지학과의 경우 기업사회공헌에 대해 '자원개발(기업의 후원을 얻기 위한 방법론)' 관점에서만 수업을 하다보니, 기업이 중요시하고 있는 '기업적 가치' 에 대해서는 언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해 실무경험이 없는 교수님들이나 강사분들이 강의를 하다보니.. 실제 기업현장의 실무와는 거리가 먼 강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나마.. 서울은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해 학교 밖에서, 관련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할 경우가 많고, 실무자들과 접촉할 기회도 있는데... 지방은 그런 기회가 거의 없다보니... 지방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정말...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해 개념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어떻하면 좋을 지 고민입니다.

 

앞으로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이 서울에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기업들에게도 확산되고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지방기업에서 일할 역량있는 실무자들이 필요한데... 그 실무자들을 키워낼 수 있는 지방대학들에서 관련 교육과정이 없다는 것이.... 그것이 걱정이고 고민이 되는 것입니다.

 

 

15명 모집에 48명이 지원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초급2기에 15명을 선발하려고 하는데, 48명이 지원했습니다. 이중 현재 직접적으로 기업사회공헌실무자로 일하고 있는 분들이 32명 정도가 됩니다. 절반 이상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 블로그를 쓰고 있는 이시간에도 고민이 많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강사들이 모여 지원신청서를 꼼꼼히 살펴보며, 선발기준을 다시 확인하고, 우선 교육대상을 선정했습니다만.... 막상 통보하려고 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원자 모두를 받아서 교육 했으면 정말 좋겠지만.... 강의의 집중도와 강사와 수강생간에 1:1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부득불 인원을 제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신청하신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내년 3월 초급 3기에 우선적으로 모실테니.. 이번에는 깊은 양해와 양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지원신청서를 정성스럽게 써주신 분들을 중심으로 선발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에 대한 교육도 고민이 참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하는 정규과정이 국내에 없다보니...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복지대학원이나 MBA에서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데... 과목이 개설되는 것이 일단 반가운 상황이지만.... 커리큘럼이 외국 관련 서적의 강독 수준인 경우가 많고, 교수, 강사진의 전문성을 생각하면, 아직 갈길이 먼 상황입니다. 

 

몇몇 관련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업사회공헌실무자를 위한 교육의 경우.. 아직 체계성을 갖추기 보다는 이름이 알려진 실무자들의 엇비슷한 내용의 '특강' 중심으로 구성되다보니, 수강생의 만족도가 많이 떨어지고,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상항입니다.  이 부분도  앞으로 많은 고민과 준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기업사회공헌과 파트너십 단체, 실무자들을 위한 교육

 

이번 아카데미 초급 2기에 NGO나 사회복지단체, 복지시설의 실무자 분들도 많이 신청하셨습니다. 그만큼 기업사회공헌과 파트너십을 하고 있는 분들의 필요와 욕구가 큰 상황입니다.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외부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가 봐도... 기업에서 온 사람들 보다... 오히려 NGO나 사회복지단체, 시설에서 오신 실무자 분들이 많습니다. 상대(기업)를 알아야... 제대로 된 협력을 하고, 기업의 '갑질'을 당하지 않을텐데... 그런 교육기회가 별로 없으니..... 많이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이런 분들을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이 우선대상이라서..... 이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매우 절실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기업 임직원들을 위한 기업사회공헌, CSR 교육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신입직원을 비롯해, 진급자나 기업의 직원들을 위한 사회공헌교육을 일년에 몇번 하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아주 짧은 시간동안 우리회사의 사회공헌사례에 대한 소개수준이라... 깊이 있는 교육은 불가능합니다. 기업사회공헌과 CSR이 담당자나 담당팀에 국한된 제한된 업무를 벗어나서.. 기업전체의 문화로 확산되고, 기업의 비즈니스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업의 경영자와 임직원들이 이 분야에 대해서 좀 알고 일을 해야 할 텐데.... 대부분의 기업에서,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한 임직원 교육은 거의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만큼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의 필요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제 전주에 다녀오는 기차안에서... 집에 도착해서 내내... 고민과 생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 그리고 실제 이 일을 하고 있는 실무자들.... 그리고, 기업의 경영자와 임직원들에게 사회공헌과 CSR에 대한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고 교육하는 방법이 없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 혼자 어떻게 할 순 없겠지만....생각하고 고민하고... 그것을 나누다 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기업사회공헌과 CSR 교육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