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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초보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에게 바라는 말씀...

by Mr Yoo 2015. 9. 13.

 

 

 

 

초보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에게 바라는 말씀...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 2기 1강 리뷰)

- 다음세대재단 방대욱대표이사 -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 2기가 문을 열었습니다.

 

3년 미만의 기업사회공헌실무자의 역량강화를 위한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2기가 지난 주 9월9일에 입학식(?)을 갖고 시작되었습니다. 격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열번의 강의와 10년 이상의 실무경험을 가진 선배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 될 예정입니다.

 

오십여분에 가까운 신청자 중에서 고민..고민..고민.. 끝에 열입곱분의 실무자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모시지 못한 분들에게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내년 3월에 Basic 3기가 시작 될 예정이오니, 그때는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실무경력 3년을 넘긴 분들을 위한 Advance (중급반) 2기는 내년 8월에 시작합니다.

 

아카데미의 강의는 본 블로그를 통해 간단히(강의의 5% 정도) 리뷰 하겠습니다. 

 

첫번째 강의는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님의 강의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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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서 있는 곳..... 외줄 위...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서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저(방대욱 대표)는 20년 넘게 기업과 관련된 사회공헌 일을 해 오면서, 늘 외줄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줄의 한 쪽은 영리(기업)이고 한쪽은 비영리(시민단체, 복지시설 등)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다른 한쪽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기업 쪽으로 기울면, 시민단체나 복지시설에서 '좀 제대로 하라고..' 하고 비영리 쪽으로 기울면 기업에서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질타를 합니다. 균형잡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을 수 록 양쪽의 균형을 잡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사회공헌의 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숫자와의 싸움.....

 

지난 20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저에게 기업사회공헌은 숫자와의 싸움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늘 성과(숫자)를 내 놓으라고 합니다. 모든 걸 숫자로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몇명에게 지원을 했고, 지원한 대상 중에 몇 %에 변화가 있었고, 그것이 주요 언론에 몇번이나 보도가 되었는지... 그딴 것들이 기업에게는 중요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숫자가 의미가 있나요? 사회적 변화를 숫자로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 이 아카데미를 통해 성과관리나 측정... 이런 걸 배울텐데... 아마도... 여러분은 이 숫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을 것이라 봅니다. 

 

 

상수 vs 변수

 

세상은 변하지 않는 상수(常數)일까요? 변할 수 있는 변수(變數)일까요? ...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하면, 기업사회공헌을 통해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을까요? 변화 시킬 수 없을까요? ...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한다고 일년에 몇조씩이나 되는 돈을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를 보면..  점점더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저도 20년을 넘게 세상을 행복하고 좀 더 재미있게 만든다고 하면서....우리 딸내미 크는 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ㅠㅠ;; ..... 그렇게 일했는데... 과연 어떤 부분이 변하고 좋아지고 있을까요? 

 

아마, 여려분이 앞으로 기업사회공헌 일을 하면서, 이런 절망과 회의를 겪을 때가 분명히 오리라고 봅니다. 내가 하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의 과정을 겪을 텐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말고... 세상은 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내가 내 일(기업사회공헌)을 통해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 로봇이 하지 못하는 것... 공감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인간의 연산능력을 압도한 것은 꽤 오래 전 일입니다.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속도로 컴퓨터의 능력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상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인데... 그 변화의 중심에는 컴퓨터, 인공지능이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역할 중에 많은 부분을 컴퓨터가 대신할 것입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먹고 살기는 점점 어려워지겠죠... 영화 터미네이터의 미래가 실제로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을 들고 로봇과 싸우는 미래.... ^^

 

컴퓨터에 의해 세상이 엄첨나게 빨리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어떻게 일하면 좋을까요? ... 다행이도... 컴퓨터가 하기 불가능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감(共感)' 입니다. '공감'을 통해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위로하는 그런 일.... 그런 일들은 다행히(?)도 컴퓨터가 하기엔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공감이 가능한 컴퓨터와 로봇을 만들어 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죠.. 그렇게 되면... 정말... 우리는 할 일이 없어질 것 같아요 ^^;;

 

아무튼... 현재로서는 '공감'이라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이 '공감'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과 사회, 사회와 기업사이에서 양쪽의 입장에 대한 깊은 공감의 노력을 통해, 좀더 살기 좋고, 행복하고, 즐거운 우리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들,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공헌의 절대가치...

 

 

 

아카데미의 과정을 통해 강사들이 여러분께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추천할 텐데요...  저는 여러분께 이 책 '절대가치'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마케팅에 관한 책인데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정보를 공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정보에 대해 독점하거나, 거짓말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기업의 마케터들이 조금만 그럴싸하게 마케팅을 하고, 매스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하고, 여론을 포장하면, 사람들이 그 물건을 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가격에서 부터, 품질, 고객 서비스, 기타 등등 모든 것이 공개되고, 공유되면서, 이젠 마케터들의 눈속임으론 물건을 팔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제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그런 눈속임이 아니라, 그 물건이 가진 '절대적인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은 어떤가요?... 아직.. 사람들이 기업사회공헌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조금만 관심을 갖게 되면... 그동안 부풀려지고, 아름답게 꾸며지고 했던 기업사회공헌의 민낯이 드러나게 될 것 입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해야 할 일은 그렇게 '민낯'이 드러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의 절대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Why? 가 우리의 출발점입니다.

 

 

 

한 권의 책을 더 추천합니다. 사이먼사이넥이란 사람이 쓴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란 책인데.. 솔직히 영어제목이 더 와 닫습니다. Start with Why.... '왜? 와 함께 시작하라!' .... 멋있는 제목입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일할 때.. 대부분의 질문은 What(무엇을?)과 How(어떻게?) 입니다. 왜? 라는 질문은 잘 안하죠.... 기업사회공헌을 할 때도 "무슨 사업을 해야 하는데..?" " 어떤 사업이 좋을까?" 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하고... 그것이 결정되면  "그걸 어떻게 해야하지?"... "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주로 합니다. 

 

이렇게 '무엇을', '어떻게'에 대한 질문만 계속하다보면, 사업의 본질... 즉... 우리가 앞에서 말한 '절대가치'를 잊어 버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원래 생각했던 방향이 아니라.. 사업을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게 되고... 결국..  원래 원하는 결과와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 사회공헌사업을 "왜" 시작했는지...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이먼 사이넥의 유명한 TED 강의도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링크 겁니다. ☞ 바로가기 클릭 

  

 

모든 성장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 '2년차 신드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2년 정도만 기업사회공헌일을 해보면... 이게 별게 아닌 것 같거든요.... 기업의 돈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적당한 시민단체나 복지시설 담당자 만나서.. 프로그램 만들고... 돈 지원해주고, 직원들 모아서 봉사활동 좀 다니고.... 보도자료 만들어서 홍보팀 통해 언론에 좀 나고.... 뭐.. 이거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고, 목에 힘이 들어가고 자신이 일을 좀 잘하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기가 잠깐 지나고 나면... 정체된 느낌이 들고, 가슴이 답답한 시기가 옵니다.  모든 성장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처음에 2년은  로켓이 발사된 것 처럼... 급속한 성장을 하는데.... 그 2년이 지나고 나면... 앞으로 가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를 견디고 잘 넘기면... 그 다음 단계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운동도 공부도 일도... 연애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를 통해.. 여러분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달력(스케줄)에 뭐가 적혀 있습니까?

 

여러분의 책상달력(스케줄)에는 뭐가 적혀있습니까? 어떤 사람들과 만나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한다고 적혀 있습니까? 맨날 회사 과장님, 부장님하고만 밥먹고, 시간보내고,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만나는 사람은 회사 과장님, 부장님 밖에 없습니까?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즉 사회에 좋은 일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폭 넓은 사회와 세계를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회사 책상에 앉아서.. 과장님, 부장님 얼굴만 보면서...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즐겁고, 행복한 우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공헌담당자들이 책상에 앉아 있을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우리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도 자주 가보고, 그 현장 주변의 사람들도 만나보고... 다른 회사의 사회공헌담당자들도 만나보고.... 그래야 됩니다. 여러분들이 이 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연결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성공의 경험을 버릴 수 있습니까?

 

오늘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러분이 그동안 사회공헌 일을 하면서 익히고, 경험했던 '성공의 경험'들을 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새롭게 배우려고 한다면...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 나의 사고 방식, 나의 경험치, 나의 일하는 패턴 들을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양손에 무언가 가득 쥐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것을 또 짚을 수 없듯이...  여러분의 선배들이 이 아카데미를 통해 오랜 시간...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익힌 것들을 여러분에게 아낌없이 전해 줄 때..  그것을 여러분 것으로 온전히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그동안 '정답'이라고 여겨왔던 것들이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오늘 첫 강의인데... 앞으로 남은 아홉번의 강의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 제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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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욱 대표님의 강의리뷰를 마칩니다. 

지난 중급반 1기의 첫 강의도 참 좋은 강의였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링크 걸니다. ☞ 바로가기 클릭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가을입니다. 짧은 가을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라며..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