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알아두면 좋을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역사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 2기 2강 리뷰
해피~메리~ 추석...입니다.
추석명절은 즐겁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더 열심히 일하라는 회사의 부름을 받고, 내일(화_대체공휴일은 뭐..뭔..가요??)부터 출근인지라... 3일간의 명절공식일정(친가방문→처가방문)을 이제야 마치고, 한숨 돌리기 무섭게.. 책상에 앉아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블로그 쓰는게.. 쉽진 않습니다. 암튼... 즐겁고 편안한 추석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 2기 2강 리뷰입니다.
오늘은 지난 9월23일에 있었던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 2기 2강에 대한 리뷰를 간단히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개념, 체계, 전략에 대한 주제로 제가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내용 중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역사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기업의 태동 (일제시대~1960년대)과 사회공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한국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역사는 일제식민지시대(1910년~1945년)를 거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존하는 기업 중에 가장 오래된 기업들이 대부분 일제시대에 설립되었습니다(참고로 현존하는 최장수기업은 1896년에 설립된 두산그룹의 모태인 박승직상점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시초라고 한다면 1939년에 설립된 '양영재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양영재단은 삼양사(현재 삼양그룹 - 1924년 설립 )가 설립한 장학재단 성격의 국내 최초 기업공익재단이며 이후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국내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공익법인 중심의 교육과 장학사업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익사업이라는 기업사회공헌의 범위를 넘어 우리나라 사회책임(CSR)경영의 시초는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설립자 유일한박사가 미국유학을 다녀오면서, 조선에도 현대적인 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반드시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설립한 회사입니다.
안티프라민을 비롯한 유한양행의 많은 의약품들은 현대적인 의료시설과 서비스가 거의 없었던 당시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손쉽게 구입하여 스스로 기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한방중심의 가정의학과 민간치료를 양약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기업입니다.
유한양행의 설립과 의약품 생산을 현재시점과 관점에서 볼 때 기업사회공헌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으로 보면, 유한양행이라는 제약회사가 설립 됨으로 인해, 국민들의 의료수준이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유한양행의 설립이념, 경영철학, 지배구조, 운영방식,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회사 이익의 사회환원 등 여러가지로 볼 때 우리나라 기업 중에 사회책임경영의 시초이자 롤모델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산업보국(産業報國)의 시대 (1960~1970년대)
일제시대에 설립된 회사들이 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했고, 다시 재기한 것이 1960년대 부터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대부분 6.25 전쟁 이후 1960년을 전후로 설립된 회사들입니다. 1960년~1970년대는 국가주도의 강력한 경제성장정책이 시행된 시기였습니다.
이 당시 기업의 역할은 일자리를 만들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업들은 정부의 경제발전정책에 호응하여, 양적성장을 목표로 밤낮없이 공장을 돌렸고,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값싼 임금으로 만들어낸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여 외화를 벌여들였습니다. 현재 중국의 산업형태가 1960년~197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경제발전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여유의 기반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발전이 한창이었던 이 당시에도 기업사회공헌의 형태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당시 기업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냐면.... 양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하는 기업들에서 일할 수 있는 교육 받은 사람들 ... 즉 '인재(人材)' 였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학교와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1971년에 재단법인 제철장학회(이후에 포스코 청암재단)가 설립되었고, 1974년에 천안연암대학(LG그룹)이 문을 여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장학과 교육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민주화의 시대 (1980년대)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기나긴 민주화 과정을 지나면서, 1970년대 부터 누적되었던 노동자들의 불만이 외부로 분출되었고, 기업내부의 윤리경영과 근로자들의 노동권, 인권에 대한 이슈들이 기업경영의 핵심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1980년대의 기업들은 외부의 사회공헌보다는 기업내부의 운영체제와 노동자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글로벌의 시작 - 기업사회봉사단의 태동 (1990년대)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개인의 해외여행자유화(이전에는 해외여행가려고 하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그나마 일부 특권층에게나 해당되는 일이었습니다)가 시작되었고, 미국, 유럽, 일본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1990년대에 이르러 국내기업의 해외진출과 글로벌기업의 국내유입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기업경영에 대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며, 그당시 미국기업들이 한창 관심을 기울이고 활성화 되었던 기업사회공헌활동과 임직원 자원봉사활동이 국내기업들에게도 소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994년 10월 삼성그룹은 국내기업 최초로 기업외부에 설립된 별도의 공익법인이 아닌 회사내부의 공식적인 조직으로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하였습니다. 삼성사회봉사단의 창단은 기존의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활동이 주로 기업이 설립한 장학재단, 복지재단, 학술재단, 문화재단, 학교법인 등 기업경영과 독립된 공익법인을 통해 이루어진 것에 비해, 기업내부의 조직으로서 기업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이 적극적으로 연계되기 시작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으며, 기업사회공헌팀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의 양적성장 (IMF ~2000년대)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이 양적으로 성장한데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1997년 12월 3일에 IMF로 부터 국제구제기금을 지원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소위 말하는 IMF 경제위기 이후 부터입니다. IMF 경제위기는 정부의 무리한 선진국 진입정책, 미숙한 외환관리, 준비되지 않은 금융시장개방, 기업들의 불투명한 경영 등 우리나라 내부의 문제와 중국의 경제개방으로 인한 동남아시아의 경제위기 등 복잡한 동아시아의 경제 매커니즘에 의해 발생한 국제금융위기였습니다.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1997년 12월 3일 부터, 2001년 8월23일 까지... 국내 대부분의 기업은 구조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받았고, 수천개의 기업이 문을 닫고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졌고, 언제든지 일하던 회사가 문을 닫고,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선례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IMF 외환위기의 직접적이고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건, 외환관리를 잘못한 정부(김영삼대통령 집권시절)였지만, 실제적인 피해를 본 것은 기업들이었고, 언론과 여론도 IMF 외환위기의 원인을 부패하고 부도덕한 기업경영자들 때문이라고 몰아부치는 형국이었습니다. 이런상황에서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건, 구조조정과 더불어.. 언론과 여론을 기업의 편으로 돌리는 일이었습니다.
마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특별법에 의해 1998년 11월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되었고, 주요 언론을 등에 업은 공동모금회는 공격적으로 모금사업을 펼치게 됩니다. 기업들이 낸 불우이웃돕기성금의 액수가 주요방송의 9시 뉴스와 주요신문의 지면에 등장하였고,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국내기업들의 사회공헌현황을 모은 '기업사회공헌백서'를 펼쳐 내면서, 기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은 급속한 양적 팽창을 이루게 됩니다.
더불어, 김대중정부(1998년~2003년)와 노무현정부(2003년~2008년)의 복지우선정책과 시민단체육성정책, 기업의 기부활성화 정책들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양적으로 급성장시키는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과 중반을 거치면서, 삼성, 현대, SK, LG, 포스코, 한화, CJ 등 국내 주요 그룹내에 사회공헌팀이 자리 잡았고, 공익법인을 설립하는 기업도 많이 늘었습니다.
1990년~2000년대 후반까지 20여년 동안 국내 기업이 설립한 공익법인은 대략 100여개 정도이며,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지출도 1996년 3천6백억원에서 2005년 1조4천억원로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2014년 국내기업의 사회공헌지출은 약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공익연계마케팅과 전략적 사회공헌의 시작 (2000년대 중반이후 ~)
1984년에 시작된 유한킴벌리(유한양행 + 미국 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30년 이상 지속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주도형 매스미디어 공익캠페인이자 사회공헌프로그램이며, 공익연계마케팅 (CRM-Cause Related Marketing)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른 기업이 따라 갈래야 갈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사업입니다. 이런 공익연계마케팅과 기업의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을 연계시킨 전략적 사회공헌이 활성화되고 본격적으로 우리사회에 등장한 것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부터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기업의 사회공헌도 기존의 단순 기부나 자선사업이 아닌, 홍보, 마케팅 등과 연계되어 사회적 가치 뿐만 아니라, 기업적 가치도 고려하게 되는 전략적 사회공헌의 형태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나이키, 코카콜라, MS, HSBC, 유니레버, 네슬레 등 해외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전략적 사회공헌으로 변화해 가는 것과 움직임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실시간으로 해외 기업의 상황을 국내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사회공헌도 해외 기업의 사회공헌을 따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선사업중심의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를 넘어서, 기업경영활동에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법적,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사회책임(CSR-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경영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나 CSR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것도 2000년대 중후반 부터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CSR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것은 기업내부의 자발적인 선의(善意)가 원인이라기 보다는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요구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유럽과 미국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정부의 정책과 기업사회공헌 (2000년대 후반 ~)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어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양적성장과 함께 정부의 중점 추진정책의 방향을 따라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친환경, 그린에너지, 사회적기업육성, 일자리 만들기, 대학 반값 등록금, 다문화가정지원 등의 주요정책에 주요 대기업들이 호응하면서 정부의 정책과 기업사회공헌활동의 대상과 분야가 유사해 지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12월에 출범한 미소금융(MisropCredit, 美小金融)사업으로 제도권 금융회사와 대출거래를 하기 힘든 저소득자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시행하는 사회공헌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주도하고, 삼성, SK, LG, 현대기아차, 포스코, 롯데그룹 등 대기업과 국민, 신한, 기업, 우리, 하나 은행 등 금융사가 총2조2천억원을 투자한 사업입니다. 이런 상황은 현재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투자하고 참여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회공헌과 중견중소기업의 사회공헌 확대 (2010년 이후~)
2010년 이후 부터는 기업사회공헌의 대상과 분야가 확장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업사회공헌이 교육, 장학과 복지분야에 집중되었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문화, 예술, 환경, 체육 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기업사회공헌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이 늘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현지 사회공헌활동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2015), 인도(2014), 인도네시아(2007) 등 일부국가에서 자국에 진출하는 해외기업에 대해 CSR이나 기업사회공헌활동을 권장 및 의무화하는 법안이 제정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더울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00년대까지 국내 기업사회공헌이 주로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 중심이었다고 한다면, 2010년 이후 중견·중소기업까지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고, 사내 임직원봉사단을 창단하고 자체적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등, 기업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의 요약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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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방대하고 기나긴 역사를 짧은 시간동안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빠뜨린 것도 많았지만....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좀더 자료를 모으고 조사해서... 제대로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다음 주는 영화 '베테랑'에 대한 이야기를 쫌 해볼까 합니다.
블로그 찾아주시는 분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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