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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꽃보다 CSR 1기 - 영국기업 CSR 벤치마킹투어- City of London

by Mr Yoo 2015. 12. 6.

 

 

꽃보다 CSR 1기 - 영국기업 CSR 벤치마킹투어

 

City of London

 

 

 

City of London은 런던시가 아니더군요 ^^

 

이제서야 고백하지만... 영국기업 CSR 벤치마킹투어를 기획할 때... 어디를 가야, CSR을 잘 배울 수 있을 지 잘 몰랐습니다 ^^;; 영국을 가본 적도 없고, 런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단지 영국기업들의 CSR이 미국 기업들의 CSR과는 조금.. 다르다는 정도.... 그것도 책과 자료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 상황이었습니다. 

 

다행이, 이번 여행의 구심점과 리더 역할을 해주신 CSR KOREA의 유명훈대표님이 영국에서 CSR 공부를 하셨고, 계속 영국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또한..  HSBC의 본사를 방문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HSBC의 이승훈지배인님 덕분이었고, M&S라는 커다란 큰 바위얼굴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쿠팡의 이현진차장님 덕분... 기대치도 않았던 곳에서 대박을 친 미디어 CSR과 세계언론의 중심을 경험할 수 있엇던 BBC투어, 앞으로 CSR투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옥스팜 방문은 MBC나눔의 이건동PD님 덕분이었습니다.

 

이렇게 고맙고 멋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운이 좋았는지, 시간이 지날 수록 감사한 마음이 막 샘솟습니다.

 

오늘은 현대제철 윤석산대리님 덕분으로 방문하게 된 City of London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 들었을때 City of London이라고 하길래.. 런던시청에 가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준비모임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런던은 Greater London이라고 부르고, 그 안에 자치지역으로 City of London이 따로 있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서울시와 강남구, 서초구 같은 관계는 아니고, City of London 자체가 작은 행정구역인 동시에, 그 행정지역을 관리하는 하나의 독립된 '회사(City of London Corporation)' 였습니다. 아래 '구글맵'을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큰 런던 안에 작은 런던이 또 있는 셈이죠...

 

    

 

City of London 웹사이트 바로가기 ☞ 클릭

 

 

 

시티오브런던은 런던시에서도 가장 작은 행정구역으로 템즈강을 중심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런던 중심부에 알짜배기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똑같진 않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구 정도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위에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타워브릿지와 워털루브릿지 사이의 지역이며, 세인트폴 대성당과 잉글랜드은행(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곳)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면적이 겨우 2.9㎢ 이고 상주인구가 칠천명 정도, 이곳으로 출퇴근 하는 인구가 40만명 정도되는, 전형적인 비즈니스 지역이라고 보면 됩니다. 

 

 

City of London은 왜 갔을까요?

 

City of London을 방문한 이유는 기업의 CSR을 돕는 중간기관의 모델을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CSR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부터 해야할지 잘 모르고, CSR에 대해 별도의 조직이나 인력을 둘 수 없는 작은 규모의 기업들은.. CSR이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CSR은 연매출 수십조원대의 몇몇 거대 그룹 정도나 되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조직이 작을 수록,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CSR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City of London은 자체가 기업인 동시에 지역내에 있는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CSR을 이해하고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자체나 지역의 상공회의소 등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미 사회공헌부분에 있어서는 서울시를 비롯한 몇몇 큰 지역자치단체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을 지원하고 연계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고 지원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아직 단순기부나 자원봉사연계 중심의 시작단계라 CSR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City of London의 CSR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있는

CSR PM .... Linda Wickstrom

 

 

스스로 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들을 돕는다.

 

City of London Coporation(이하 CLC)의 CSR팀은  CLC자체의 CSR 관련 업무 뿐만 아니라, City of London 지역내에 위치한 기업들의 CSR을 돕고 있었습니다. 특히.. 기업내에 CSR팀을 별도로 조직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닌, 그럴 여력과 자원이 없는 소규모 기업들의 CSR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경련, 상공회의소.. 그리고 대부분의 메이저급 NGO/NPO, 지자체들이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하여, 큰 자원을 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는 몇몇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반열에 오르지 못한 중견, 중소기업의 경우 사회공헌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도, 잘 알려주는 곳도 없고, 회사내에 사회공헌팀을 따로 조직할 형편도 안되고, 외부에서 사회공헌경력자를 데리고 올 상황도 아니다 보니... 마음은 굴뚝 같은데.. 진도가 잘 안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전경련(전경련의 회원이 아니더라도...), 상공회의소, 중소기업 관련 지원단체, 메이저급의 NGO/NPO, 지자체들에서 손을 내밀어 도와주면 참 좋을 텐데... 회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의 규모가 작아서.... 회사가 제시한 후원금이나 기부금 규모가 들어가는 인력이나 자원에 비해 너무 적어서... 등등등...  중견중소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도와주거나 협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CLC의 경우, CLC자체의 존재이유와 미션이 지역내에 있는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고, 그 도움 중에 중요한 요소가 CSR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부금의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오히려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CSR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CLC가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은,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CSR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그것을 Heart of City라는 CSR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현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Heart of City 의 전략 아래,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 책임성 있는 구매지원, 사회적투자, 좋은 직장환경만들기, 환경보호와 개선, 친환경 기업운영 등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Heart of City... 기업들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다.

 

City of London에 위치한 기업들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CSR 프로그램인 Heart of City는.. 15년 전인 2,000년에 시작할 당시에는 큰 기업들과 지역자선사업을 단순하게 연계하는 지역사회개발사업으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잘하고 있는 큰 기업들에서 범위를 확장하여 규모가 작은 기업들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City of London에 위치한 기업들의 오너, 최고 경영자, 고위 임원들로 Heart of London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지역개발과 기업들의 CSR 발전을 위해 의사결정도 하고, 기업간의 협력과 네트워크도 유지한다고 합니다. 매년 1월에는 위원회가 주최하는 100개의 작은 규모의 기업들과 100개의 소규모 자선사업(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자선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Heart of London에는 기부와 자원봉사,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환경보호활동, 공원과 녹색지대 확장사업,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장환경 조성, 작은 기업/사회적 기업들의 물건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구매지원, 유망한 사회적기업에 투자하고 지원하는 사회투자지원 등 다양한 CSR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CSR 프로그램 성과측정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라는 사전 이메일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보여준 자료, 비즈니스에 CSR 전략을 얼마나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과 자원봉사프로그램의 실행여부에 대해 매년 서베이를 통해 정기적인 성과측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Heart of City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은 규모 기업들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City Action.. 지역발전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

 

 Heart of City가 CSR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City Action은 City of London에 위치한 기업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지역마다 자원봉사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을 기획해주고, 봉사활동이 필요한 곳에 봉사자를 연계 해주고 있습니다. 임직원 봉사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 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City Action의 경우 초기에는 단순한 자원봉사활동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기업과 기업임직원 각자의 전문성과 재능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영국의 경우도 청년실업문제가 오래동안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경력자와 전문가들이 청소년, 청년, 구직자들에게 직업에 대한 소개와 필요한 전문지식, 직업능력 등을 안내해주고, 준비과정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많이 진행한다고 합니다.

 

 

 

 

 

공사장 가림막에서 볼 수 있었던 City of London 자선사업의 역사

 

1시간 30분 정도의 짧고 아쉬운 미팅을 끝내고 나오면서 눈에 띈 것은 공사장 가림막... 공사장 가림막에는 지난 수세기 동안 City of London 자선사업의 역사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곳 뿐만 아니라, 런던시내 곳곳에서 공사장 가림막에 예술과 문화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칫 삭막할 수 있는 공사장의 풍경을 시민들에게 예술과 문화, 역사의 공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에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 돌아온 후 공사장을 지날 때 마다 뭔가 색다른 것이 없는가.. 싶어 열심히 살펴 보았는데.. 자치단체의 홍보나, 기업 광고 정도가 있더군요..

 

 

 

작은 기업의 CSR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책임의 시대'와 '그동안의 CSR은 왜 실패했는가?' 의 저자 웨인비서박사는 큰 규모의 기업보다는 오히려 작은 규모의 기업이 CSR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글로벌 수준의 대기업은 워낙 이해관계자가 많고, 얽히고 섥힌게 복잡하고, 기업의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가 층층이 여러단계를 거쳐야 하고, 임직원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엄청나게 많다보니..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CSR을 전체 기업경영에 적용한다는 것이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많은 비용과 자원이 든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기업의 역사가 오래된 곳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것(CSR)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존의 것(자선사업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을 고수하려고 하는 보수적 성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중소 규모기업의 경우 기업의 역사가 짧고, 소유구조, 거버넌스구조가 오너나 최고 경영자 중심인 경우가 많고, 기업의 내외부 이해관계가 그렇게 복잡하게 얽혀있지 않기 때문에, 오너나 최고 경영자가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굉장히 빠른 시간내에 많은 자원을 들이지 않고서도 CSR을 기업경영에 바로 접목시키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CSR은 인력과 돈이 많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규모의 기업이 더 빨리,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려면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중소, 중견기업의 CSR을 도울 수 있는 외부 전문조직과 제도, 지원방안들이 있어야 합니다. 영국에서는 City of London과 같은 중간조직(또는 기업)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곳에서 이런 일을 하면 좋을까요? 

 

전경련,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지원센터... 이런 곳에서 잘 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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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유의하시고, 담주에 또 뵙겠습니다. 

 

담주는 올해가 가기전에 읽어 보면 좋을 기업사회공헌, CSR에 대한 책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