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과 CSR
CSR 관련법 제정의 필요성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2008년 쯤으로 기억됩니다. 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배분팀에서 일할 때였는데,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려던 시기였습니다. 전국에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을 수행할 30여 곳의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1차 서류심사를 마치고, 2차 현장심사를 다니던 중이었습니다. 심사위원과 함께 지방의 어느 복지관을 찾아서, 담당 팀장과 인터뷰를 하고 복지관을 나서려고 하는데, 복지관 팀장이 복지관 관장님이 잠시 부르신다고 하며, 저를 복지관 관장실로 데려갔습니다. 지방 퇴직 공무원이었던 관장님은 팀장을 밖으로 내보내더니... 저에게 봉투 하나를 건내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멀리까지 고생해서 내려오셨는데, 올라가실 때 식사라도 하시라고...."... 당연히 거절하고, 인사만 꾸벅하고 복지관을 나왔습니다. 그 복지관은 수행기관 선정에서 탈락했습니다.
한번만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돈봉투, 술접대, 식사대접을 하겠다는 요청을 꽤 여러번 거절했습니다. 복지관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는 여러번 했지만... 출장다니면서 컵라면에 김밥을 먹더라도... 모금회에 지원을 받는 복지기관으로부터.. 밥한끼, 맥주 한 잔 얻어 먹지 않으려면.. 쑥스러울 정도로 손사래를 치며 거절을 해야 했습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당시 상황을 돌이켜 보니.. 가장 투명하고, 가장 청렴해야 할 복지기관 사이에서도 청탁을 위해 사소한 접대가 많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저에게만 그런 청탁과 대접을 제안 할리는 없을 것이고, 쥐꼬리만한 외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담당자에게 뭐라도.. 손에 쥐어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나 봅니다.
김영란법이 합헌 결정이 났고... 9월 28일면 시행에 들어갑니다.
아마도, 지금 기업들은 머리를 싸매고, 방법을 찾고 있을 겁니다. 특히 대외협력부서나 홍보팀들은 어떻게 법망을 피해서, 국회의원,기자,법관, 교수들에게 로비를 할 것인가?.. 에 대해서 말이죠... 이번 주 주간회의가 기대되는 군요^^ 저도 우리회사 대외협력실 주간회의에 참석하고 있거든요.. 어쨌거나 김영란법의 시행은 우리사회의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알게 모르게, 공공연하게 주고 받던 대가성 뇌물과 선물 문화를 '공개적'으로는 '확' 줄일 수 있는, 그래서 우리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근무하시던 군청에 심부름을 가면 "청탁사절" 이라는 표어와 스티커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는데... 어릴 때는 그게 뭔 말인지 잘 몰랐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얼마나 청탁이 많고, 그로 인해 부정이 많았으면... 그런 문구를 사방에 붙여 놨을까 싶습니다.
기업은 저절로 착해지지 않습니다.
이보인팀장님의 책.. '기업은 저절로 착해지지 않는다'는 사회공헌, CSR과 관련한 일을 하는 분이라면 꼭! 사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영리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영리에 반하는 사회책임경영이나 사회공헌을 하지는 않는다. 기업에 대해 사회와 제도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은 '어쩔 수 없이' ... CSR을 하고,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다...뭐.. 그런 내용입니다.
저는 97% 정도 이보인 팀장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많진 않겠지만... 3% 정도는 영리추구가 최우선이 아니라... 뭔가 선한의도를 가지고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가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CSR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라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첫째, 기업이 사회책임경영을 의무적으로 해야만 되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 기업의 오너와 경영가들이 CSR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필수적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셋째, 지역사회, 시민단체, 소비자들이 CSR을 제대로 못하는 기업들에게 압력을 넣고, 물건을 사지않고, 여론을 조성해서.. 기업들이 올바른 경영을 해야만 하는 사회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넷째, 기업의 CSR 실무자들이 똘똘하게 일을 잘해서... 기업내부에서 CSR을 잘하면 우리 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을 10년 넘게하고, 앞으로 CSR 영역으로 업무범위를 확장하고자 하는 저로써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에 열심을 내고, 사회책임경영을 스스로 잘 알아서 한다는 것은....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스마트폰 게임을 내던지고,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CSR과 관련된 법안이 발의되었다가... 묻혔습니다. 20대 국회에서는 꼭 통과되어, 기업들이 CSR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어도 그것을 하기위해서 시늉하는 시도가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환경법이나 식품위생법, 건축안전법, 산업안전법도 그것이 법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기업들이 내부에 관련 부서도 만들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CSR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 제가 말하는 CSR은 기업사회공헌만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경영전반에 걸친 사회책임경영을 말씀드리는 겁니다(간혹, 이 블로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있어어요^^). 좋은 법이 생겼으면 합니다. 혹시 이번 20대 국회에 CSR 법안이 발의되면, 본 블로그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간단히 마치구요... 더워서.. 집중이 안되고, 머리가 아프네요^^ .... 더위먹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지금... 사회공헌 실무자 아카데미 중급반 2기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시고.. 내가 사회공헌을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신청하십시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중급반 2기 모집합니다.
직접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실무자분들께 직접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라 뜻 깊었습니다. 각 회사의 목적성에 부합하는 더 나은 방향으로 기획해보고, 배운 방법을 바탕으로 보완해 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같은 관심분야에 계신분들과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을 함께 알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아카데미 졸업생 후기 중).
기업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지만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강의를 들으며 다양한 강사 분들에게 기업사회공헌의 기초부터 사례,마음가짐 등 실제 실무를 하는데 필요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가장 좋았던 것은 같은 업무를 하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 고민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아카데미 졸업생 후기 중).
○ 과정소개 및 특징
CSR Academy 기업사회공헌실무자과정 Jump Up 2기는 기업사회공헌 3년차 이상 실무자를 위한 중급교육과정입니다.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개념이해를 포함하여,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기획,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 사회공헌활동 홍보, 사업관리 및 성과평가 등 사회공헌실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본 과정은, 기업사회공헌분야에서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가진 기업사회공헌 및 CSR담당자들이 강연, 사례발표, 토론으로 구성됩니다.
○ 커리큘럼 및 강사
순서 |
일자 |
강의명 |
강연 / 사례발표 |
1 |
9월7일 |
오래가는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
방대욱대표(다음세대재단) |
2 |
9월21일 |
기업사회공헌의 개념/체계/전략 이해 |
유승권국장(SPC행복한재단) |
3 |
9월28일 |
기업사회공헌 사업기획 |
강혁차장(한국타이어나눔재단) |
4 |
10월5일 |
기업사회공헌 임직원봉사활동 기획과 실행 |
박바름팀장(SM엔터테인먼트) |
5 |
10월12일 |
기업사회공헌 해외봉사활동,글로벌사회공헌 |
나영훈팀장(포스코1%나눔재단) |
6 |
10월19일 |
기업사회공헌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
고선정과장(현대제철) |
7 |
10월26일 |
기업사회공헌과 파트너십 |
고대권부소장(코스리) |
8 |
11월2일 |
기업은 저절로 착해지지 않는다. |
이보인팀장(NXC넥슨지주사) |
9 |
11월9일 |
기업재단설립과 운영 |
김세경국장(중부재단) |
10 |
11월16일 |
SDGs와 기업사회공헌 |
안정권CSO(슬로워크) |
11 |
11월23일 |
기업사회공헌에서 CSR로의 확대 |
김민석팀장(LG전자) |
12 |
11월30일 |
기업사회공헌, CSR, CSV, 지속가능경영 |
유명훈대표(Korea CSR) |
* 일정과 장소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강사의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강의를 듣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 강의시간 및 장소
- 강의시간 : 19:30~21:30 (1시간 30분 강의, 30분 토론)
- 강의장소 : SPC그룹 양재사옥2층 사업설명회장(양재역 5번 출구-직진200m)
○ 모집안내
- 모집대상 : 기업사회공헌, CSR관련, 기업재단 업무 3년 이상 현직 실무자
- 모집인원 : 15명 (신청인원이 모집인원을 초과할 경우 소정의 선발과정을 거침)
- 신청기간 : 2016. 7. 26(화)~8. 19(금)
- 신청방법 : 아래 첨부 된 지원신청서를 작성하여 이메일신청 (csr_academy@hanmail.net)
- 수 강 료 : 20만원(개인부담 현금, 현금영수증발급불가), 25만원(회사부담/세금계산서, 법인카드)
수강료는 모두 수강생을 위해 사용되며, 강사들은 일체의 강사료를 받지 않습니다.
- 비 고 : 교육수료증(10회 이상참가)제공 / 학생, 기업재단외 NGO,NPO종사자는 모집대상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 기타문의 : 이메일 (csr_academy@hanmail.net) 문의
2016년_CSR아카데미_기업사회공헌실무자과정(Jump up_2기)_모집안내_및_지원신청서_양식(공지용).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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