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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어떻게 하면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 .. 제1탄.. 기업 문열기..

by Mr Yoo 2016. 10. 23.



어떻게 하면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


- 제1탄 기업 문열기 -



부족했던 Q&A 시간... 죄송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오후.. 서울복지재단이 주최한 기업사회공헌파트너십 행사에 사례발표자로 참석했습니다. 10분 동안 우리회사의 사회공헌 파트너십 사례를 발표해달라고 했는데.. 10분을 넘겨버리는 바람에..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발표자가 시간을 훌쩍~) 전체 시간이 지연되어, 충분한 Q&A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많았을 텐데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대신.. 오늘 블로그를 통해 조금 보충해서 답변하려고 합니다. 행사 참석자 대부분이 사회복지관 후원담당자들이었고, 그분들의 주된 질문은 "어떻게 하면 기업의 후원을 잘 받을 수 있을까?"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이야기로.. '제1탄 기업 문열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업은 후원요청을 무서워합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로 일하면서 알게 된 바는 '솔직히 기업은 후원요청을 무서워한다(무서워한다고 쓰고 귀찮아 한다고 읽어야 하는..)' 는 것입니다. IMF이후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이 활성화되면서, 사회공헌을 하지 않는 기업이 오히려 이상한 기업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에서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기업일 수록 후원요청이 더 많습니다. 저 또한 꽤 알려진 회사에서 일하다보니... 하루에 평균 15~20건 이상의 후원요청 메일, 전화, 우편을 받습니다. 


이렇게 많은 후원요청에 일일히 대응한다면... 아마도, 우리회사가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후원만 해도 모자라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99.99%의 후원요청은 사회공헌팀의 중간관리자인 제 선에서 거절 됩니다. 제 선에서 거절된 후원요청에 대해.. 어떤 단체나 개인은 연이 닿는 회사의 고위 임원이나.. 심지어는 사장님에게까지 줄을 대어 다시 후원을 요청합니다. 


며칠 전에는 어떤 단체의 대표님이 우리회사 고위임원의 은사님이라는 이유로 그 임원을 통해 거액의 후원을 요청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몇 주 전 우편으로 왔던 후원 요청서에 거절 전화를 드렸던 곳이 었습니다. 후원청탁을 받은 임원이 전화를 하셨길래 후원하지 못하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임원께서 "이런 일로 실무부서를 곤란하게 해서 미안하네.. 잘 알겠네.. "라고  말씀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기업은 후원요청이 반갑지 않습니다. 누구는 후원을 해주고, 누구는 못해주는 상황이 곤란하기도 하고, 한번 후원해주면... 지속적으로 계속 요청을 하기 때문에.. 그것도 두려워합니다.



 


STEP 1. 먼저... 우리동네 중견, 중소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지역에 있는 복지관이나 소규모 복지시설들이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기 위한 첫번째 스텝은 우리동네에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글로벌 또는 국가단위의 사업을 하는 메이저 NGO가 아니고서야..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 SK.. 이런 대기업들의 후원을 직접 받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대기업들은 대개 중간에 공동모금회나 어린이 재단과 같은 큰 단체를 끼고 일하기 때문에... 지역에 있는 작은 복지관이나 복지시설들이 대기업 사회공헌팀을 직접 찾아가, 직접 후원을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런 일에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로벌 거대기업말고... 우리동네에 위치한 중견, 중소기업들이 있습니다. 동네 몇바퀴 돌다보면 기업간판들이 보입니다. 그 간판들을 메모하고,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봅니다. 그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매월 사회공헌활동 소식을 업데이트 할만큼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들을 1순위 기업으로 정합니다. 적극적으로 하고 있진 않지만... 1년에 정기적으로 몇번이라도 하는 기업들이 2순위 입니다.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회공헌소식이 하나도 올라와 있지 않으면... 그 기업들은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서울시내는 기업들이 많지만.. 기업이 없는 지방이나 시골에 있는 복지시설들은 어떻게 하냐구요? 그러게요.... 공업지역이 아닌 순수한 농촌이나 산촌, 어촌 같은 경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읍이나 면에 후원을 받을 만한 기업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기업후원에 애쓰지 마시고... 다른 후원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그 동네 출신의 유명한 기업가(오너)가 있다면... 그 기업에 연락을 '한번' 정도 해 보는 것을 권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누구나.. 고향에 대한 빚진 마음이 있으니까요...


    


STEP 2. 서두르지 말고.... 공통점을 찾아보자.


사회공헌을 어느정도 하는 동네기업들을 찾았다고 한다면... 무작정 후원요청서나 제안서부터 만들어 우편과 메일로 보내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열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일단 타겟이 되는 기업을 정했다고 하면... 그 기업들이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영역에, 어떤 사업에 주로 후원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회사 홈페이지도 보고, 신문기사도 찾아보면.. 대략..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고, 어떤 사업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부분과 우리가 후원요청을 해야할 부분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그 다음단계입니다.


그 회사에서 임직원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면... 일이 조금 쉬워집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우니나라 기업사회공헌의 핵심은 임직원 봉사활동입니다. 단순후원이나 기부금을 주는 것 보다... 임직원들을 동원하면.. 현금지출도 줄이고.. 외부에 이런 좋은 일을 한다고 사진찍고 광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할 때.. 가능하면 임직원 봉사활동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습니다. 게다가 기업이 위치한 동네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라고 한다면.. 더욱 좋겠죠...



STEP 3. 사회공헌담당자와 안면트기...


우리동네 중견,중소기업 중에 사회공헌을 정기적으로 하는 기업을 찾고, 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우리 복지시설 사업의 공통점이나 공유가능한 부분을 만들어보고... 특히 임직원 봉사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으면... 그 다음에는 그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를 만나는 겁니다. 이때도 성급하게.. 후원요청서나 제안서를 들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연락을 하고... "같은 동네에 있는 OO복지관 사회복지사인데.. 우리 동네 기업들 중에 당신네 회사가 사회공헌을 열심히.. 잘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한번 찾아뵙고... 말씀 좀 나누고 싶습니다." ... 정도면 됩니다. 당연히.. 한번에 OK 할리는 없습니다.... 운좋게.. 흔쾌히 만나준다면... 찾아가 커피한잔 하면서.. 그 기업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습니다. 사회공헌담당자의 어려움과 노력을 인정해주고 지지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안면을 트고.. 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중에 우리 복지관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다시한번 확인을 합니다.





STEP 4. 임직원봉사활동을 중심으로 후원요청서를 쓰자..


기업들은 대부분 1회성 이벤트나 후원행사에 단순 후원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후원금을 줘야할 차별적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 동네 가까이에 있는 복지관에서 우리회사 임직원들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가지고 와서, 봉사활동을 같이 하자고 하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봉사활동을 위해서.. 이 정도의 경비가 필요합니다. 라고... 조금 덧 붙이면... 그때 부터는 고려대상이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너무 과하게 밀어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 이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을 잘 하고 있다고 인정해주면서... 임직원 봉사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정도... 그리고... 기업사회공헌담당자로 부터 얻은 정보를 가지고... 기존에 이 회사가 했던 봉사활동을 약간 업그레이드 시켜 주는 정도의 제안서가 좋습니다. 길게 쓸 필요도 없고... 절대 공동모금회에 제출하는 것처럼 하면 안됩니다.


PPT 형식의.. 3~5페이지 정도로.. 1)제안서 표지.. 2) 기업과 함께 하고 싶은 임직원 봉사프로그램 개요.. 3) 구체적인 활동내용이나, 기존에 했던 활동사진.. 4)관련된 예산 (뻥튀기지 말고.. 합리적으로..).. 5)기관소개...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간단 심플하게 쓴 제안서를 직접 찾아가서 10분 정도의 설명과 함께 사회공헌담당자에게 전달하면 됩니다.


 


후원을 받는 것보다.. 그 이후가 중요하다.


위와 같은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 기업과 함께 임직원봉사활동도 하게되고... 후원도 받게 된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성공확률은 아마도 10%도 안될 것입니다. 비즈니스에서 세일즈.. 영업과 마찬가지 입니다. 남의 돈과 시간을 가져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 사회복지시설에 일할 때... 그 도시에 기업들을 찾아가 후원요청을 했는데.. 100개 기업 정도 찾아가면... 그 중에 2~3군데 정도가 후원을 해주곤 했습니다.


어쨌거나... 기업과 함께 하기로 약속했으면... 그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시작보다는 그 이후에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하고.. 서로의 요구와 필요를 적절하게 채워줄 때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죠....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주에 기업 후원을 받은 후 이후에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 제2탄 기업후원 관리 및 유지 - 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만추(晩秋)의 정취를 충분히 즐기시길 바라며...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이미지는 구글에서.. 구글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