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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2016 송년특집 인터뷰 1탄... Korea CSR 유명훈 대표

by Mr Yoo 2016. 12. 18.




송년특집 인터뷰 1탄


2016년 CSR 리뷰... 2017년 CSR 전망...

(Korea CSR 유명훈 대표)



송년특집으로 인터뷰를.....


올해 초.. 2016년 새해 목표를 세우면서.. CSR과 사회공헌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인터뷰를 블로그에 자주 싣겠다고 다짐했는데.. 어쩌다보니..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연말까지 두번의 블로그 글이 남았는데... 두번 다 인터뷰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 인터뷰로 Korea CSR 유명훈대표님과 인터뷰를 올립니다.


Korea CSR 유명훈대표님은 영국에서 마케팅과 CSR을 공부하고 귀국하여 2005년 Korea CSR을 설립 후 현재까지 활발한 컨설팅과 교육, 강연활동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비즈니스와 통합된 포괄적 CSR과 전략적 사회공헌'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Korea CSR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여기에.. 바로가기 ☞ 클릭!! .. 인터뷰는 "2016년 CSR 리뷰와 2017년 CSR 전망"으로 정하고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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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Yoo :  2016년 우리나라의 CSR을 돌아보면서 중요한 세가지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유대표 : 첫번째로 "CSR 컨설팅의 쇄락"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2005년 CSR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후에 2000년대 말과 2010년대 초반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CSR을 전략적,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기업내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그것을 유형화하려는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당시 CSR 컨설팅에 대한 요구 사항들이 양적으로 많기도 하고 질적으로 높기도 하였는데... 작년과 올해에는 CSR과 관련된 컨설팅 의뢰가 대부분 기본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또는 단순하게 CSR보고서를 대필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기업의 요구수준이 양적, 질적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Mr Yoo :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대표 :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CSR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기업사회공헌이라는 틀 안에 갖혀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또한 지난 3~4년간 CSV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광풍을 일으키면서.... CSR이나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이해와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CSV를 억지로 하려다 보니.. 기업사회공헌을 가지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아주 이상한 논리와 주장들이 나돌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CSR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폭을 넓히고 깊게 하는데 방해가 된 것 같습니다. 


Mr Yoo : 기업안에서 일하는 실무자의 입장에서 보면 경기불황과 저성장에 따른 기업의 위기의식이 CSR을 움츠려들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유대표 : 당연히.. 그 점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봅니다. CSR을 기업경영이나 비즈니스와 분리된 사회공헌으로만 보기 때문에.. 또는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영자들이 CSR을 경기 좋을 때나 신경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매출도 오르지 않고.. 기업 경영이 어려울 때에 CSR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다소 한가한 소리라고 치부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CSR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지 10여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경제상황과 상관없이 CSR을 잘하는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고.. 유니레버나 M&S와 같이 차별적인 뭔가를 보여줬다고 하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또.. 한가지는 여전히 CSR이 일부 대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CSR은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실무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자본과 기업규모가 되어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CSR 지원과 정책이.. 현장 중심의 실무적인 것이 아니라... 개념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실제, CSR은 이해관계와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매우 복잡한 거대 그룹사들 보다는... 이해관계가 명확하고 오너십이 분명한 중견 중소기업이 실천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CSR을 중견 중소기업에 확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r Yoo : 두번째는 뭔가요? 


유대표 : "Back to the Basic" 입니다. 기업경영을 처음..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돌아보는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유독 올해.. 준법경영이나 윤리경영에 대한 강의요청이 많았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 해와 올해 여러 기업의 문제행동들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폭스바겐이나 옥시의 경우도 그렇고... 삼성의 갤럭시 노트 리콜사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과 같은 사건들이...  기업들이 경영에 대한 본질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일어났던 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부정적 이슈와 사건 사고들이 제대로 정확하게 잘 밝혀지고 그것에 대해 기업들이 명확히 책임지고,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흐지부지 된다면...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리라 봅니다.


연이어서 세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기업의 불법, 비윤리적인 행동들에 대하여 '가치소비'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여기저기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며... 사람들이 조금씩 '가치소비' 에 대한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업은 스스로 착해지지 않는다'란 책이 있듯이... 나쁜 일을 저지른 기업의 물품을 소비자가 사주지 않는다면.. 기업은 당장 나쁜 행동을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여러번 있었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했기 때문에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소비자 불매운동이 어떤 특정한 이슈나 특정한 제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근본적인 행태를 보고 그 기업 제품과 서비스 자체에 대해 오래동안 지속될 수 있는 불매운동을 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이 우리사회에서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우리나라 CSR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Mr Yoo :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과연 가치소비가 사회적 영향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선택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중상위 이상의 극소수 계층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중상위 이하 소득 계층들은 '가치소비'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유대표 : 언뜻 생각하면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결국.. 중상위이하 소득계층들도 얼마 안되는 소득을 가지고 소비를 할 때..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더 가치있는 소비'를 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소득계층을 불문하고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 SNS를 통해 사회현상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 이슈가 있는 기업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이용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늘고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정보공유도 안되고.. 몰라서.. 나쁜 기업의 물품을 살 수 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Mr Yoo : 국내에서 국외로 눈을 돌려보면 어떤가요? 2016년 글로벌 CSR 핫 이슈는 무엇이었나요?


유대표 :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작년에 발표된 UN SDGs에 대한 실천논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여러곳에서 CSR이나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주요 컨퍼런스의 주제가 SDGs였습니다. 기존의 CSR과 기업사회공헌을 SDGs가 제시한 17개 과제에 적합하게 재구성하고 카테고라이징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특히 지역사회개발과 관련된 기업의 전략적 사회공헌 프로젝트들의 초점이 SDGs를 향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Mr Yoo : 그럼.. 이어서 2017년 CSR에 대한 전망을 말씀해 주시면 어떨까요?


유대표 : ...... 음..  2017년 CSR 전망은 '예측불가'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국내상황은 알다시피.. 정치, 사회적 혼란이 대통령의 탄핵과 맞물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회가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은 확실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기업들은 사회와 시장이 혼란스러우면.. 기업경영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017년 사업계획을 아직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합니다. 정치, 사회적인 변수가 많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CSR에 대한 부분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겁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보수적인 정권이 들어서면...아무래도 자국이기주의가 발현되기 쉬운데... 그렇다 보면.. 글로벌 이슈에 대한 것 보다는 자국내 이슈나 이해관계가 더 중요해지고... 기존의 글로벌 차원의 CSR이 주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기존의 CSR에 대한 성과를 내놓으라는 요구도 많아 질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2017년의 두번째 전망은 social impact measure.. 즉 사회적 영향에 대한 성과측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것이 CSR의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 20여년간 기업사회공헌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 부었는데... 그것이 구체적, 실질적으로 어떤 사회적 효과를 가져왔는가... 하는 것에 대한 성과측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사회공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주는 것' 자체에만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고... '준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에 대한 관심은 없었습니다. INPUT에 대한 관심만 있다보니.. 그 이후 OUTPUT이나 OUTCOME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겁니다. 말은 전략적 사회공헌을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기업사회공헌의 전체 프로세스를 전략적으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주는 것' 에만 신경쓰지 말고... 준 이후 어떤 결과나 성과가 있는지도 관리하고 측정하고 평가해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사회공헌을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Mr Yoo : 또 다른 전망은 어떤 건가요?


유대표 :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UN SDGs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전망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UN SDGs라는 것이 기업에게는 전략적 사회공헌을 체계적으로 잘 실천할 수 있는 좋은 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CSR에 있어서도 SDGs와 ISO26000의  Balance를 잘 맞춘다면... CSR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가치소비'가 우리나라에도 확산되고 정착되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소비자 개개인도 중요하지만... 이런 아젠다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시민단체와 소비자 단체들의 역할이 큰데... 현재.. 워낙 중대한 정치, 사회적 이슈들이 많다보니... '가치소비'가 당장...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기는 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소비'의 움직임이 CSR의 판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Mr Yoo : 마지막으로... 2017년을 맞을 CSR..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어떤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일하면 좋을까요?


유대표 : Intergration... 통합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당장.. 내 눈앞에 놓인 사회공헌업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우리회사의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을 통합할 수 있을까... 기업의 주요 프로세스, 실제 현상과 별개로 발간되고 있는 CSR리포트를 어떻게 실제적으로 현장과 통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된다고 봅니다. 당장.. 2017년은 아니겠지만.. 곧.. 그런 요구들이 기업 내외부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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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훈 대표님과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는 누구와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기대해 주십시오^^


독감이 유행입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저도 콜록 콜록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 이미지는 구글에서... 구글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