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과 사회적 기업
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 4기 9강 리뷰
(2017.5.22)
단..5%에도 미치지 못하는 리뷰...
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리뷰를 할 때마다 고백하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리뷰는 강의내용에 단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내용입니다. 혹여나.. 이 블로그 리뷰만 보고, "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오늘 SK SUPEX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서진석팀장님의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97P에 달하는 방대한 강의안 중 아주 일부만 간략히 소개함을 깊이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체 강의를 듣고 싶으시면, 올해 8월에 시작하는 아카데미 중급반 3기에 수강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수강신청은 7월부터... 자!! 리뷰 시작~~
기업사회공헌과 사회적 기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그 관계를 알기위해서는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경제에 대해 '상식'선에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서진석팀장님은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경제 모두를 설명해 주셨지만... 블로그에서는 사회적 기업 부분의 아주 일부분만 소개하겠습니다.
위 그림은 영리와 비영리의 스펙트럼을 설명하는 아주 유명하고 자주 쓰이는 개념도입니다. 맨 왼쪽에 전통적인 비영리가, 맨 오른쪽에 전통적인 영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여러 하이브리드 형태의 조직이 존재합니다. '전통적인 비영리' 바로 옆에는 '비영리의 수익사업'이 자리잡고 있고, 그 옆에는 '사회적 기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사회적 책임 비즈니스'가, 그 옆에는 '기업의 사회책임활동', 그리고 '영리기업'이 오른쪽 끝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기업입장에서 보면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경제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의 일부 또는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하는 분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은 왜..생겨난 것일까요?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던 사회구성의 3가지 조직형태라고 불리는 정부, 시민사회, 기업.. 으로는 뭔가 부족했던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수록 정부, 시민사회, 기업은 각자의 영역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그 경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다른 섹터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킵니다. 협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협업보다는 갈등을 일으킬 때가 많습니다.
또한, 기존의 3영역이 독립적으로 혹은 협력을 통해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사회문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 3영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유연성을 가지고 대응하고 해결할 새로운 솔루션, 조직형태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필요 속에 등장한 여러가지 솔루션 중에 하나가 사회적 기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해결을 위해 비즈니스적 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다른 주체들이 갖지 못한 강점을 가집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노력하는 효율성을 가지고 있고, 급속한 환경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있는 순발력과 유연성,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혁신적 시도를 할 수 있는 혁신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공평성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속도가 느리고 문제 해결의 디테일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시민사회는 명분과 구호, 아이디어는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자원이 늘 부족하고, 수익사업을 하는 것에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역량도 없습니다. 또.. 기업은 아무래도 단기 수익성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보니.. 장기적인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비즈니스를 하기 보다는 다소간 사회문제를 일으키더라도 회사에 수익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과 경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사회적 기업은 사회의 문제를 비즈니스의 효율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솔루션을 찾기때문에 기존에 정부, 시민사회, 기업이 손대지 못했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수 있는 쓸모있는 대안 중의 '하나'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 기업이 현재의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능키라는 것은 아닙니다. 즉.. 사회적 기업이라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부의 불균형이나 일자리 부족 같은 전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사회적 기업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정부의 사회적 기업인증만 받으면 될까요? 사회적 기업은 본질적으로 '혁신' 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사회혁신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그동안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한 도전을 하는 것이고, 기존의 기술, 역량을 새롭게 조합하여 전해 다른 방식으로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며, 복제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 규모와 범위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혁신성이 없는 사회적 기업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혁신성은 사회적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 시민사회, 기업 등 기존의 3영역의 주체에게도 당연히 언제나 필요한 필수요소입니다. 혁신을 하지 않는 조직은 변화하는 사회와 문제에 적응할 수 없고, 대응할 수 없어서 생존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더군다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사회적 기업은 늘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그 존재자체의 이유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과 기존의 자선사업, 사회공헌사업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쉽게 이야기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입니다. 지구상에서 한해동안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인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모기장을 자선사업을 통해 무료로 나눠주면 그 지역의 모기장 공장이나 판매점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공짜로 받은 모기장이 망가져 새로 사야 하거나, 또는 무료로 받지 못한 사람들은 모기장을 새로 구할 수 가 없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모기장을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자원과 기술을 보급해서 그 지역에 사회적 기업을 만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지속적으로 그 지역에 모기장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지역경제와 시장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회적 기업은 1970년대 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초반.. 지역의 생산공동체운동이 시작되었고, 1997년 IMF를 거치면서 실업극복국민운동이라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시민단체들의 연합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김대중 정부의 복지정책과 맞물려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자활제도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유럽과 미국에서 사회적 기업 사례들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자활사업단, 장애인작업장 등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초기 사회적 기업형태로 발전했고, 2007년 사회적기업지원법이 제정되면서 사회적 기업이 공식적으로 우리사회에 구성원(조직)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사회적 기업은 어떤 형태가 있을까요? 제일 먼저 차지하는 것이 '일자리 제공형'으로 IMF이후 갑자기 늘어난 실업자 대책의 일부로 자활사업이나 공공근로사업의 형태가 사회적 기업으로 흡수되면서,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이 사회적 기업의 필수요소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장애인, 탈북자, 노인, 미혼모 등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두번째로 '사회서비스 제공형'으로 정부나 기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사회복지서비스를 사회적 기업이 대신하는 것으로 사회복지서비스에 수혜자 개인이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간병, 급식 관련 사회적 기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세번째는 혼합형으로 '취약계층을 고용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 탈북자, 미혼모, 노인을 고용하여 간병서비스나 급식사업을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네번째는 지역사회공헌형으로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지역경제가 취약한 지역에 기업을 설립하여 지역 주민의 소득과 일자리를 확대하고 지역의 빈곤, 소외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인구밀도가 낮고 이렇다할 일자리가 없는 농촌, 산촌지역에 설립한 사회적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기타형으로는 앞에 네가지 형태에 속하지 않고, 특수한 목적이나 예외적인 일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 있습니다. 특정지역의 전쟁난민의 주거를 돕기위해 설립된 건축 사회적기업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 정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조건은 위와 같습니다. 사회적 기업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에 대해 가장 많이 비판하는 것이 '정부가 사회적 기업의 핸들을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사회적 기업이 정부의 인증을 받아야 하고, 그래야만 여러가지 지원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이 정부주도형으로 진행되면 초기에는 빠른 시간안에 사회적 기업이 확산되고 안정화 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이나 혜택에만 안주하게 되어 자립력, 시장경쟁력을 잃게 만든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갑론을박하는 상황이라.. 개인적으로 뭐라 단정 지을 상황은 아닙니다.
사회적 기업의 주요 요소 3가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 사회적 목적, 공공적 분배, 이해관계자의 참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목적은 말 그대로 사회문제해결, 사회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의 본질과 미션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며, 공공적 분배는 수익이 발생할 경우 그것을 주주나 경영진, 임직원들이 독차지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위해 기부하거나 투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어떤 특정한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니까요... 이 점에서는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과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의 경영은 어떤 한사람의 경영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특히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체 사회적 경제에서 사회적 기업의 위치에 대해 잠깐 설명하겠습니다. 사회적 목적, 공공적 분배, 이해관계자 참여하는 3가지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 기업은 이 세 영역의 공통집합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은 했지만 이익의 분배나 이해관계자의 참여는 배제된 소셜벤처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협동조합과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사회공헌과 사회적 기업은 어떤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1)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방법, 2)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 3)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방법, 4)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가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방법은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 하다가 끝낼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와 달리 사회적 기업은 자체가 하나의 기업이기 때문에, 쉽게 그만두거나 손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키워갈 수 있다는 안정된 보장이 있으면 모르지만,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 기업의 일이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너무 쉽게 결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두번째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인데, 이것은 권할만 합니다. 실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해서 금전적으로도 이익을 본 사례가 있을만큼 일부 사회적 기업들은 '지원' 이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 삼을만 합니다. 미국은 실제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벤처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형태의 자선사업이나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회적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거나 사회적 기업의 경영에 도움을 주는 활동입니다. 가장 손쉽게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기업의 홍보나 PR을 위해서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이라고 한다면, 별로 홍보꺼리는 없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활성화는 사업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나,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할 수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는 일, 사회적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는 일 등입니다.
끝으로, 아이슈타인의 말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그 문제가 만들어졌을 때와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는 말입니다. 사회문제를 그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때로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사회문제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기업사회공헌도 그렇고 사회적 기업도 그렇습니다. 10년전에 통했던 방식이 현재에도 통할 것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현재의 문제를 미래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혜안과 지혜, 역량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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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팀장님의 강의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실제 사회적 경제나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많은 사례들을 말씀 해 주셨는데, 블로그 리뷰는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전체 강의가 궁금하면... 아카데미 수강하면 됩니다. ^^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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