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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을 망치는 기업사회공헌담당자

by Mr Yoo 2017. 7. 25.




기업사회공헌을 망치는 기업사회공헌담당자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요?


지난 토요일 점심 때 카톡이 왔습니다.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재활원 부장님으로부터 온 카톡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팀장님.. 혹시 @@기업 사회공헌팀 OOO과장을 아시나요? " ... "아 ~ 네.. 명함을 주고 받은 일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잘아는 사이는 아닙니다. 근데 무슨일이세요?" .."아, 혹시 팀장님과 잘 아는 사이면 뭘 좀 부탁하려고 했는데, 잘 모르시면 괜찮습니다. 토요일 쉬는 날 죄송했습니다." .."부장님.. 무슨일이신데요?" ..한참 응답이 없던 부장님은  오후 3시가 지나서야 이런 장문의 카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어지간하면 제가 이런 얘기를 안하려고 했는데요. 팀장님이니까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잘 아시겠지만, 제가 재활원에서 일하면서 그동안 수십곳의 기업과 상대했거든요.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이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의사소통도 어렵고 하지만, 몇번 봉사활동을 오고나면 다들 재활원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어떻게든 서로 봉사활동이나 후원을 맞춰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재활원 친구들에게 조금 불편함이 있어도 기업쪽에 맞춰주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OOO과장은 그걸 너무 악용하는 것 같아서, 팀장님이 아시는 사이면 말씀 좀 해달라고 문자드렸어요. 괜히 쉬시는 데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네요. 편안한 휴일되세요."


메세지를 읽고 나서 불편한 마음에 부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부장님.. 카톡 잘 봤습니다. 무슨 일이신데요?" ...... 잠시 말이 없으시던 부장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답하십니다. "그게.... "   


부장님의 사연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기업은 3년전부터 **재활원에 한달에 한번씩 봉사활동을 오고 있습니다. 20~30명의 임직원들이 찾아와 청소나 급식봉사활동을 하고, 과일이나 간식을 기부하고 갑니다. 여기까지는 대개의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작년 말에 사회공헌담당이 OOO과장으로 바뀌면서 조금씩 트러블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쌓여왔던 트러블들이 마침내 크게 폭발했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기업의 임직원자녀들이 봉사활동을 오기로 했답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시간을 채우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을 비롯한 몇몇 기업사회공헌팀에서 임직원자녀들을 위한 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기업의 임직원 자녀 20여명이 재활원에 봉사활동을 오기로 했답니다. 9시까지 오기로 한 학생들은 비가오는 날이어서 그랬는지, 9시30분이 지나도 5명 밖에 오지 않았고, 50분이 지나서야 학생 7명에, 학부모인 임직원 5명, 총 12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어쨌든 인원이 부족해도 봉사활동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10시30분이 지나서 나타난 OOO과장은 "11시에  봉사활동을 마쳤으면 좋겠다" 고 했답니다. 늦게모인 탓에 10시에 겨우 시작해 청소나 급식실에서 한참 일손을 돕고 있는 중인데, 1시간만에 봉사활동을 끝낸다고 해서 어렵겠다고 했더니.. "상무님이 오늘 고생한 임직원자녀들에게 점심을 사주고 싶다고 하셔서 이리로 오시는 중인데, 식당을 11시30분에 예약을 해놔서, 11시에는 봉사활동을 마쳐야 한다"고 했답니다. 


봉사활동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선생님이 이 상황을 부장님께 보고했고, 부장님이 OOO과장에게 "오늘 점심급식활동에 학생들의 일손이 꼭 필요하다. 지난 번에 협의한 원래계획에는 9시부터 1시까지 봉사활동하고, 재활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해서, 20명분 식사도 추가로 준비해 놓은 상황이다" 라고 했더니.. OOO과장이 "재활원 상황은 알겠는데, 우리회사 입장에서는 상무님과 임직원자녀들이 점심을 같이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안하지만 11시까지 봉사활동을 마치고 우리는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라고 했답니다.


부장님이 조심스레 다시 설득을 했지만, OOO과장은 요지부동이라.. 어쩔 수 없이 11시에 봉사활동을 마친 후 학생들과 직원들을 돌려보내고, 재활원 식구들의 점심식사시간을 조정하고,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을 주방으로 보내 점심준비를 거들게 하는 등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었다고 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아주 드물지만 가끔 겪는 일이기에 참을 수 있었는데, 잠시 후 OOO과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답니다.


"부장님이 오늘 봉사활동 시간을 줄이는 과정에서 나한테 서운하게 얘기해서 마음이 상했다. 봉사활동하러 오는 기업에게 그럴 수 있느냐? 우리 회사가 지난 3년 동안 후원하고 봉사활동한게 얼마인데, 오늘같이 어쩌다가 한번 부탁한 것 가지고 그리 매몰차게 안된다고 할 수 있느냐.. **재활원에 봉사활동 오는 것을 다시한번 재고해보겠다" 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합니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그렇게 전화를 해놓고, 다시 자원봉사담당 사회복지사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봉사활동 온 20명에 대해 4시간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달라"고 했답니다.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20명이 아니라 학생은 7명 밖에 오지 않았으며, 봉사활동도 실제 1시간 밖에 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OOO과장은 "나도 아는데, 다른 복지시설에서는 다 해준다. 20명 명단을 카톡으로 보낼테니 그렇게 해달라, 그리고 학생이 7명이었지만, 오늘 온 임직원 5명이 다들 학부모들이다. 아이들 대신 온 것이다. 그러니까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달라" 고 했답니다. 담당 선생님이 "그렇게는 안된다" 고 했더니.. " **재활원 사람들 정말 이상하다. 다른 봉사활동처는 이렇게 까칠하게 안구는데, **재활원만 왜..그러느냐..?  정말 답답하고,이상하다" 라고 했답니다.


전화기를 통해 여기까지 들은 저는 크게 한 숨을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장님께 대신 사과드렸습니다. 진심으로 화가나고 죄송했고 부끄러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동안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렸습니다.


그날 오후에 @@기업 OOO과장에 대해 좀 알아봤더니, 별 다른 건 없었고... 지난 봄, 모 포럼에 발표자로 나와 @@기업의 임직원봉사활동 우수사례에 대해 발표한 사진을 인터넷 검색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어이가 없다고 하나 봅니다.  



기업사회공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부끄럽지만,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수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OOO과장과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이 꽤 될겁니다. 기업은 주는 쪽, 사회복지시설이나 NGO는 받는 쪽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그리고 주는 쪽이 받는 쪽 보다는 우월하다는 차별과 우월의식, 받는 쪽에서는 주는 쪽에게 무조건 고마워해야한다는 왜곡된 기부의식이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정권이 바뀌었고 사회가 바뀌고 있습니다. 수해현장을 찾아가 남이 신겨주는 장화를 신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삽질시늉 몇번하는 식의 봉사활동은 오히려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스스로 똑똑하고 남보다 잘낮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평가하는 지에 대해 잘 모릅니다. 옆에서 똑바로 이야기를 해줘도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어리석고 나쁜 사람들이라 폄하합니다.


진정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진정성은 결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연일 '오뚜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꾸준히 쌓아 온 '진정성'이 기본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세상을 보다 밝고 좋게 만들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걸어온 사람들, 넘어지고 엎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자기 갈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들에게 길이 열리고 빛이 비춰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성실한 뚜벅이와 오뚜기들을 위한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중급 3기가 오는 8월 21일에 시작합니다. 진짜를 원하신다면 꼭 함께 참여해 주십시오. @@기업의 OOO과장은 수강신청을 하지도 않겠지만, 한다고 해도 받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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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JUMP UP 중급3기

수강생 모집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Jump Up 3기는 기업사회공헌 3년차 이상 실무자를 위한 중급교육과정입니다. 기업사회공헌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기획, 사업관리, 성과평가, 임직원 참여, 파트너십, 전략적 사회공헌 등과 함께 향후 기업사회공헌에서 CSR로의 확대를 위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과정은, 기업사회공헌과 CSR분야에서 다년간 실무를 경험한 기업사회공헌 및 CSR담당자들이 직접 강연하며, 사례발표, 토론, 소그룹 모임 등으로 구성됩니다. 사회공헌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은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교육일정 및 강사








○ 강의시간 및 장소

 - 강의시간 : 19:00~21:00 (1시간30분 강의, 30분 토론)

 - 강의장소 : 서울NPO지원센터(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9길 39, 부림빌딩 2층)

 - 소그룹미팅 : 강사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실무상담






○ 신청안내

 - 모집대상 : 기업사회공헌, CSR, 기업재단 업무 3년 이상 현직 실무자 또는 기업사회공헌실무자아카데미 1,2,3기 수료생

 - 모집인원 : 15명

 - 신청기간 : 2017.7.24~8.11

 - 신청방법 : 첨부된 지원신청서를 작성하여 이메일 신청 (csr_academy@hanmail.net)

 - 수 강 료 : 24만원(계좌입금, 회사명의 영수증 발급가능, 신용카드 결제불가)

   ※수강료는 수강생을 위해서만 사용되며, 강사들은 일체의 강사료를 받지 않습니다.

 - 비     고 : 교육수료증(10회 이상참가)제공

 - 기     타 : 이메일 (csr_academy@hanmail.net) 문의

 



2017년_CSR아카데미_기업사회공헌실무자과정(Jump_up_3기)_모집안내_및_지원신청서_양식(공지용).doc




     






2017년_CSR아카데미_기업사회공헌실무자과정(Jump_up_3기)_모집안내_및_지원신청서_양식(공지용).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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