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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갓뚜기..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오뚜기' 관전 포인트 1.2.3

by Mr Yoo 2017. 7. 30.



갓뚜기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오뚜기 관전포인트 1.2.3


이런 경우가 있었나 싶습니다.


기억력이 썩 좋지는 않지만, 제가 기업사회공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21세기 초반, 그 이후 십수년을 이 바닥에서 밥 벌어먹고 살아오면서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관련된 어지간한 이슈들은 기억하고 자료를 모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번 갓뚜기와 같은 사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최근 LG전자가 마케팅만 못하고 다른 건 다 잘하는 기업으로 잠깐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는 했지만 '갓 LG'라는 호칭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기업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는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왔습니다. 기업에 대해 좋게 평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을 기업들 스스로 자초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업의 명칭에다 God을 붙이고, 사람들이 알아서 스스로 미담을 퍼트리고, 언론들이 협찬금도 받지 않았는데 기사로 막 써내고, 평생 고집해온 신라면을 진라면으로 바꾸고, 게다가... 그것을 대통령이 직접 화제에 올리는 일이 벌어지다니요. 이런 경우가 있었나 싶습니다.   





But.. 이제부터가 진짜 게임시작...


그러나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제부터 오뚜기는 정말 험난하고 큰 산을 여러개 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극찬을 받은 후 돌아오는 함영준회장의 마음이 결코 마냥 좋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연히 오뚜기도 완벽하게 착하고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 순환출자, 내부거래와 같은 한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병폐를 오뚜기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더불어 과거 임직원들의 좋지 않은 경험담, 이러저러한 이해관계자들의 쓴소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담사례들만 겉으로 들어나서 그렇지.. 뒤지고, 털어보면 먼지가 날 것이고, 분명히 오뚜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실망 할 꺼리가 당연히 나올거라 예상합니다. 회사로 돌아가는 함영준회장의 머리속엔 그 먼지들과 문제들을 어떻게 청소하고 해결하고 개선할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오뚜기의 먼지와 문제, 흠들을 들춰내고 SNS에서 그것들이 퍼날라지고 언론들은 등을 돌리며 '거봐! 오뚜기도 그렇고 그렇네.. 우리나라 기업들이 다 그렇지 뭐.. ' 라는 소리가 나오고 커질 때.. 과연 오뚜기는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넘어설지.. 저는 그게 훨씬 더 궁금하고, 그런 문제해결과 개선, 발전과정을 오뚜기가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나라 기업 전체의 CSR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제 생각과 일치하는 코스리 고대권본부장님의 칼럼입니다. 우리나라 CSR의 뉴노멀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 원문을 링크합니다. 제 글은 읽지 않으셔도 좋은데 이 글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클릭 ☞ 바로가기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입장에서 오뚜기 사례 관전 포인트 1.2.3


오늘 블로그는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입장에서 이번 갓뚜기 사례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오뚜기 사례를 삼발이 의자에 비교하고 싶습니다. 다리가 세개인 의자는 다리 하나만 짧거나 망가져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리 세개가 똑같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첫번째 다리 : 합법적인 상속


보수와 진보성향의 언론매체를 각각 균형있게 선택해서 오뚜기 미담사례와 관련된 분석기사 30개 정도를 모아 봤더니, 무려 24개가 오뚜기의 합법적인 상속에 대해 호평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부자들의 상속문제가 그만큼 민감하다는 것이고, 그동안 재벌들의 상속행태가 굉장히 악질적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라 봅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세금을 내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렇게 세금내기를 싫어하는 이유의 80%이상은 정부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거둬들인 세금을 아껴쓰고 잘 사용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잘 사용하면 국민들이 세금을 내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동안 세금가지고 쓸데없는 짓, 낭비하는 것을 정말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들이 세금을 내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정서는 재벌과 부자들이 상속세를 제대로 내지 않고  상속을 받는 것에 대해 매우, 굉장히 민감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제까지도 그랬지만... 오뚜기 사례 이후에는 더더욱 착한기업과 착하지 않는 기업을 구분하는 첫번째 기준으로 오너일가의 상속문제가 거론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기업사회공헌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해도, 상속문제에서 흠이 있으면 말짱 꽝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두번째 다리 : 안정적인 고용과 원만한 이해관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임이 경제적 책임입니다.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에 필요한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내는 기본적인 경제활동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겁니다. 경제적 책임을 다하지 않아 망해가는 기업이 법률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을 잘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뚜기의 고용형태가 정규직비율이 높다는 것은 예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사회문제 중 가장 민감하고 심각한 것이 일자리 문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부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CSR이란 용어 자체에 '사회적' 이란 말이 들어가 있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은 현재 사회의 필요와 욕구, 문제를 그대로 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CSR 담당자는 윗사람의 지시나 기업내부의 이슈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외부의 사회문제와 동향을 잘 파악해서 순발력있게 본인이 일하는 회사의 CSR정책에 반영하고 구체적인 활동과 사업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오뚜기 사례는 안정적인 고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협력업체와의 원만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뚜기의 협력업체들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협력제안을 받았을 때, 더 좋은 제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뚜기와 협력관계를 끊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특히 임직원, 협력업체, 가맹점주와 같은 '경제적 이해관계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고 기업경영을 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라는 것이 또 한번 증명된 셈입니다.


일하는 직원들의 고용을 불안하게 만들고, 함께 협력하는 업체, 가맹점주들과 더불어 성장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어떻게 직원들에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하라는 요구를 하고, 가맹점, 협력업체로부터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 할 수 있을까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행태를 보여주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모순적인 경영방식이 이번 오뚜기사례를 꺼내든 문재인 정부를 통해 많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따라서, 오뚜기 사례 이후, 기업들이 착한 기업이라는 소리를 쫌 들으려면 비정규직 고용률을 줄이고, 협력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공헌 아무리 많이하고 잘해봐야 아르바이트 직원, 가맹점, 협력업체 등쳐먹고 빨대꼽는 기업이란 소리가 나오면 역시 말짱 꽝이라는 겁니다. 



세번째 다리 : 기업사회공헌 '아이템' 이 아니라 '시스템'.


이번 오뚜기 사례에서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정말 깨달아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기업사회공헌은 '아이템'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오뚜기 홈페이지에 가보면  오뚜기는 심장병 아이들의 수술비만 지원한 것이 아니라 무척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언론에 회자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오로지 심장병 아이들 수술비 지원한 것 밖에는 없습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좋은 사회공헌사업이란..?' 다른 기업들이 하지 않는 차별적인 아이템! 그리고 그것이 방송이나 신문에 잘 나올 수 있는 '그림'이 되는 아이템!! 이라는 겁니다. 이건 순전히 '홍보'를 위한 사회공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이 더 나은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많은 기업들의 사회공헌팀이나 사회공헌담당자가 홍보부서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더 더 더 중요한 사실은 이 블로그를 통해 수십번 말씀드렸지만, 일반 시민들은 TV나 신문에 나오는 기업들의 사회공헌기사를 볼 때.. "와! 저 기업 진짜 좋은 일 많이 하네!! 정말 좋은 회사네!! 착한 회사네!!" 라고 감탄하고 칭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저렇게 TV광고하고 신문으로 자랑할 돈이 있으면 좋은 일에 더 많이 쓰지.." , 또는 "기업사회공헌이라는 것이 그저 저렇게 홍보하려고 하는 거지 뭐.." 라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이건 제 생각만 그런게 아니라, 여러 관련 여론조사와 국내외 연구논문에서 검증된 사실입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기업들은 착한 기업, 좋은 기업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 많은 돈을 들여 사회공헌 이벤트를 열고, 그것을 또 방송이나 신문에 내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 협찬비를 쏟아 붓는데, 실상 그것을 보는 소비자나 시민들은 그것에 대해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한다는 사실이.... 이런 웃기는 상황은 방송이나 신문에 기사를 몇번이상 내는 것을 성과목표로 하고 있는 홍보부서 소속의 사회공헌팀, 사회공헌담당자들의 바보같은 짓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지난 세월 마찬가지 '바보짓'을 해왔음을 솔직히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사회공헌.. 아이템과 홍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들갑 떨지 않고 정말 중요한 사회문제나 필요를 잘 선택해서 10년이상 큰 그림을 그린 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사람들이 진심으로 인정해 준다는 사실... 기업사회공헌은 아이템이 아니라 시스템, 즉 어떤 것을 하느냐의 '소재' 문제보다는 어떻게 실행하느냐 하는 '방식'의 문제라는 것이 이번 오뚜기 사례가 또 한번 증명해 준 셈입니다.




앞선, 고대권 본부장님의 글에서 말한 것 처럼..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CSR, 사회공헌은 오뚜기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으로 봅니다. 오뚜기가 통과했던 세가지 기준, - 1.합법적인 상속, 2.안정적인 고용과 이해관계자와의 원만한 관계, 3. 티내지 않는 꾸준한 사회공헌- 을 통과해야지만 착한기업, 좋은 기업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오뚜기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CSR 1.0단계의 표본' 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기업을 착한 기업, 좋은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 정서적 동의가 확실하지 않았는데, 이번 오뚜기 사례를 통해 그 기준점이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뚜기의 CSR은 여러모로 볼 때 '전략적 CSR 2.0' 이나 비즈니스 가치사슬과 완전 통합되고 비즈니스 자체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총체적 CSR 3.0' 의 수준은 아닙니다. 이제 겨우 수동적이며 자선적인 CSR 1.0 모델의 표본이 형성되었을 뿐이며, 앞으로 오뚜기 또는 현재 오뚜기와 같은 수준인 기업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CSR이 2.0과 3.0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CSR 1.0이 아니라, 2.0, 3.0을 고민하고 완성해 나갈 기업사회공헌, CSR 담당자 분들을 위한 기업사회공헌, CSR실무자들이 "직접" 만든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참여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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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JUMP UP 중급3기

수강생 모집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Jump Up 3기는 기업사회공헌 3년차 이상 실무자를 위한 중급교육과정입니다. 기업사회공헌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기획, 사업관리, 성과평가, 임직원 참여, 파트너십, 전략적 사회공헌 등과 함께 향후 기업사회공헌에서 CSR로의 확대를 위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과정은, 기업사회공헌과 CSR분야에서 다년간 실무를 경험한 기업사회공헌 및 CSR담당자들이 직접 강연하며, 사례발표, 토론, 소그룹 모임 등으로 구성됩니다. 사회공헌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은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교육일정 및 강사








○ 강의시간 및 장소

 - 강의시간 : 19:00~21:00 (1시간30분 강의, 30분 토론)

 - 강의장소 : 서울NPO지원센터(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9길 39, 부림빌딩 2층)

 - 소그룹미팅 : 강사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실무상담






○ 신청안내

 - 모집대상 : 기업사회공헌, CSR, 기업재단 업무 3년 이상 현직 실무자 또는 기업사회공헌실무자아카데미 1,2,3기 수료생

 - 모집인원 : 15명

 - 신청기간 : 2017.7.24~8.11

 - 신청방법 : 첨부된 지원신청서를 작성하여 이메일 신청 (csr_academy@hanmail.net)

 - 수 강 료 : 24만원(계좌입금, 회사명의 영수증 발급가능, 신용카드 결제불가)

   ※수강료는 수강생을 위해서만 사용되며, 강사들은 일체의 강사료를 받지 않습니다.

 - 비     고 : 교육수료증(10회 이상참가)제공

 - 기     타 : 이메일 (csr_academy@hanmail.net)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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