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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의 임팩트 & 임팩트가 있는 기업사회공헌

by Mr Yoo 2017. 7. 8.






이 사회공헌사업의 임팩트는 뭔가요?

(기업사회공헌의 임팩트)



카톡..카톡...


지난 주에 사회공헌실무자아카데미를 졸업한 S사의 사회공헌실무자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요약하자면.. 새로 부임한 임원이 그동안 해왔던 사회공헌 사업에 '임팩트'가 없다며, 뭔가 더 강한 임팩트가 있는 사업을 새로 기획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에게 "도대체 임팩트가 있는 사회공헌사업은 어떻게 기획을 해야하나요?" 라고 카톡이 온 겁니다. 뭐.. 꼭.. 정답을 바라는 눈치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저.. 쪼는 상무에 대한 화풀이, 넋두리랄까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새로온 상무님께 여쭤 보세요. 상무님.. 임팩트가 뭔지는 아세요?'.. 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보낸 카톡메세지에 그 담당자는 울음반 웃음반의 이모티 콘으로 답했습니다.


오늘은 다들 아시는 상식적인 개념이기는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제대로 정리한 글이 없다는 또 다른 분의 메일을 받은 기억도 있어서, 임팩트 사회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정도 되면 임팩트..


며칠 전 TV를 보다가 SK 이노베이션의 '임팩트' 광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에브루(Ebru: 터키의 전통예술기법, 물위에 물감을 뿌리고 그림을 그린 후 종이를 덮어 그림을 떠내는 기법)방식을 활용한 광고라고 하는데, 영상자체가 멋있기도 했지만, 저는 마지막 광고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정도 되면 임팩트' 

 

역시.. 다들 아시겠지만, 임팩트(IMPACT)의 사전적 의미는 물리적으로는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는 정도의 강력한 '충격'을 의미하는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어떤 사건이 오랜 시간동안 사회 전반에 거쳐 커다란 '영향' 을 미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 중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강력한 임팩트가 있었던 사건은 세월호 참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정권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를 이끌어냈고, 그로 인해 촛불혁명이 일어나고 결국 정권이 바뀌었으니까요.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프로세스


기업사회공헌으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는 충격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일이니, 물리적 임팩트 보다는 사회적 임팩트가 그나마 기업사회공헌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뭘까요? 위에 그림을 보시면, 임팩트가 창출되는 프로세스를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그림은 제가 그린 것이 아니고 구글에서 IMPACT를 검색하면 수십장 뜨는 그림입니다. 그럼, 한단계씩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STEP 1. 자원의 투입(INPUT)


임팩트를 창출하는 첫 단계는 자원의 투입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을 통해 오래동안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임팩트를 만들어 내려면, 그것에 걸맞는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새로운 임원이 임팩트 정도의 큰 효과를 바란다면, 먼저 임팩트를 생성할 수 있을 정도의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그동안 임팩트가 없는 사회공헌사업을 해왔다면 십중팔구는 투입된 자원이 임팩트를 낼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카톡을 주고 받다 보니, 새로운 임원은 오히려 예산은 줄이라고 하고 반대로 임팩트가 있는 사회공헌사업계획을 내놓으라고 했답니다.


이건...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말도 안되는 억지 논리입니다. 투입하는 자원은 줄이고 만들어내는 효과는 크게 하라는 것은... 우물가에 와서 숭늉 찾는 격이고, 자동차에 기름은 적게 넣어 주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멀리 달리라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큰 기업의 임원이라는  사람이 임팩트의 개념을 모르는 건 아닐꺼고.. 억지를 부리는 거죠... 억지!! 


그렇게, 직원들에게 억지를 부리는 것을 리더십이라고 착각하는 임원들이 종종 있습니다. 암튼.. 임팩트를 일으킬만한 기업사회공헌을 하고 싶으면, 그것에 충분한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물론 투입자원이라는 것이 돈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 건물, 기구 등도 자원이고, 회사가 가지고 있는 특정한 기술이나 노하우 같은 역량도 해당합니다. 


그런데, 한꺼번에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99.9%는 사회공헌예산이 정말 얼마 안됩니다. 이것을 한방에 큰 걸로 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단 하나의 방법은 작게 투입하지만 오래동안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방법입니다. 오뚜기가 30년 가까이 심장병 아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한 것이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그런데, 평균 2년에 한번씩 바뀌는 임원이 새로와서 임팩트가 없다고 하며, 다른 사업으로 바꾸라고 하니.. 뭔가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도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팩트를 만들어 내라고 하니.. 그 임원이 나쁜 X입니다. 아니면 임팩트의 개념도 모르는 무식한 X 이거나..  







STEP 2. 활동(ACTIVITIE)


임팩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 충분한 자원을 투입했으면 그것을 실제로 목표된 결과(OUTPUT)로 만들어내기 위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제, 여기에서 사회공헌실무자의 역량이 들어납니다. 1년 예산이 10억인 기업이 1년 예산이 1억인 기업보다 사회공헌사업을 못하고 성과도 잘 못내는 경우를 종종봅니다. 왜..그런일이 일어날까요?  절반 이상의 원인은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에게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이 똑같은 10억을 가지고도 어떤 사람들은 20억의 효과를 내고, 어떤 사람은 5억의 효과도 못내는데, 이것은 실무자 개인의 업무역량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기업사회공헌실무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한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나 쓸모있는 정보, 솔루션들이 아직 우리나라에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광고!! 곧!!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아카데미 중급4기를 모집합니다!! 짠!!) 


곰곰히 생각해 보면 투입되는 자원의 양도 중요하지만, 실제 실무자의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활동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 블로그에서 많이 알려드렸으니, 앞의 글들을 찾아 쭈욱~ 읽어보면 됩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계속 업데이트,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STEP 3. 결과(OUTPUT)

 

임팩트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은 멀고도 험합니다. 결코 단박에 임팩트가 나오지 않습니다. 위에 사진은 일반적인 파워앰프 시스템을 설명한 것입니다.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고 소리를 내면(자원투입, INPUT), 이것을 앰프가 증폭(활동, ACTIVITIE)하고, 스피커로 원래의 소리보다 더 큰 소리(결과, OUTPUT)가 나오게 됩니다. 파워앰프 시스템은  일반적인 사회공헌사업의 프로세스와 아주 비슷합니다.


만일, 앰프의 성능이 동일하다면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목소리(자원)가 작으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결과, OUTPUT)도 당연히 작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연결된 앰프(활동, 실무자의 역량, 프로젝트 기획과 관리)의 성능이 차이가 있다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도 차이가 있겠죠. 이게 활동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의 차이입니다.


사회공헌사업의 결과는 자원의 크기와 활동의 효율,효과성에 직결됩니다. 즉, 투입된 자원과 증폭할 수 있는 실무역량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게 됩니다.  결과는 자원을 투입해서 활동한 1차 생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초겨울에 하는 김장김치만들기 행사를 예를 들면 김장김치 예산은 '자원', 임직원들의 봉사는 '활동', 그리고 '결과'는 김장김치라고 보면 됩니다.


 



STEP 4. 성과(OUTCOME)   


기업사회공헌의 일반적인 프로세스 '자원투입(마이크) → 활동(앰프) → 결과(스피커)' 를  어떤 성과(OUTCOME)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장(場)이 필요합니다. 기업사회공헌사업의 성과를 그저 '얼마 기부했다' 로 끝낸다고 한다면, 사회적 마당은 필요없습니다. 그냥 사회복지단체나 NGO에 기부하고 사진찍고 보도자료 내면 그만 입니다.


하지만, 임팩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과'라는 또 하나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시 앰프 시스템에 비유하자면, 앰프시스템을 가지고 혼자 집에서 노래만 부르면 목소리를 크게 내는 정도의 효과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앰프시스템을 콘서트 장에 설치하고 그곳에 수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콘서트를 하면, 이 앰프시스템은 목소리를 크게 내는 정도의 결과를 넘어서 많은 관중들에게 감동, 재미와 같은 2차 효과를 제공합니다. 


성과는 1차 생산물, 즉, 결과를 통해 이루어지는 2차 결과물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잘 만들어진 김장김치가 1차 결과물이라고 한다면, 2차 결과물인 성과는 그 김장김치가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되어 겨울동안 식구들에게 맛있는 반찬으로 즐거움, 행복함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즐거움과 행복함'.. 이것이 성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성과는 1차 결과물이 제대로 나왔을 때에만 발생 가능합니다. 만일 김장김치행사를 해서 김치를 만들었는데, 이 김치가 김장을 잘 못하는 어설픈 직원들의 손에 의해 이상하게 만들어져, 만든지 이틀만에 못먹게 쉬어버린다면.. 즐거움과 행복함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또는 김장김치가 잘 만들어지기는 했는데, 이미 다른 기업에서 그 가정에 김치를 많이 가져다 준 상태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2차 결과물인 성과(OUTCOME)는 반드시 1차 결과물인 결과(OUTPUT)의 상태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STEP 5. 사회적 영향, 변화 (IMPACT)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린 촛불집회가 단지 집회로 끝나고,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그냥.. '아! 참 좋은 집회였어..' 라고 감동만하고 끝났다면 집회의 '결과'와 '성과'는 어느 정도는 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어떤 사회적 변화, 임팩트를 남겼다고 할 수 는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촛불집회는 촛불혁명으로 증폭되어 정권을 바꾸었고, 지금 현재 사회를 바꾸어 나가고 있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꾸는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정도가 되야 임팩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이 임팩트를 만들어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병원비를 대주는 일들은 개인차원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어떤 사회적 임팩트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어떤 분들은 그 아이들이 자라서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그것이 임팩트가 아니겠느냐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한없이 긍정적으로만 보면 임팩트가 없는 사회공헌 사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냉정하게 기업사회공헌의 현실을 보면, 수십년의 앞날을 내다보고 작은 묘목을 심듯이 사회공헌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정말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길면 3년, 짧으면 1년 내에 뭔가 큰 성과를 내길 요구합니다. 제 생각엔 어떤 사회문제에 1천억 이상을 한꺼번에 투입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매우 효율, 효과적으로.. 기업사회공헌만으로 단기간내에 사회적 임팩트를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방법은 지속적으로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단.. 반복이 아닌 '발전을 필수적으로 동반한 지속' 입니다. 우리사회의 중요한 어떤 특정문제에 대해 그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끊질지게 자원을 투입하고, 효율적인 해결방법을 찾고, 외부의 좋은 파트너들과 해결 플랫폼을 만들고, 관심과 여론을 불러일으켜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해결되면 다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련없이 털고 일어나는 일들이 꾸준히 반복되어야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은 20여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임팩트를 입에 올리기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기업사회공헌을 통해 임팩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사회공헌사업 포트폴리오 중에 일부를 임팩트를 위한 장기투자사업으로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임팩트..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고.. 뭔가 있어 보여서, 사회공헌사업부서의 임원, 팀장들이 종종 사용하기는 하는데.. 실제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면 그 만큼의 양적인, 질적인, 시간적인 자원투입과 노력,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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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음식과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면...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해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메일(gogo1974@hanmail.net)이나 카톡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