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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전략적 CSR을 그림 한장으로 그려주세요... ^^;;

by Mr Yoo 2017. 6. 18.





전략적 CSR을 그림 한장으로....

(기말레포트 시즌용 포스팅)



대학교/대학원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이 블로그에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기간이 대학교/대학원 중간/기말고사 기간입니다. 평소엔 하루에 100여명쯤 찾아오는데, 중간/기말기간에는 몇 배가 늘어납니다. 당연히,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해 물어보는 이메일이 제일 많이 오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메일이 많이 왔는데, 대부분 간단히 답을 해드렸습니다만..  지난 화요일에 CSR 관련 논문을 쓰고있다는 모 대학원 학생으로부터 온 이메일은 간단히 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전략적 CSR에 대한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고, Mr Yoo님의 블로그를 읽어 보았는데도.. 전략적 CSR에 대한 이해가 명쾌하게 잘 가지 않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면 전략적 CSR을 그림이나 도표로 간단히 그려주실 수 있는지요?"


전략적 CSR이 그렇게 쉽게.. '간단히' 그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그 정도의 학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주중에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가 출장다녀오는 KTX에서 시도를 쫌 해봤습니다. 물론 저의 순수한 창작물은 아니고, 여러 앞선 연구자들의 연구를 이리저리 짜집기한 내용입니다. 당연히 이 그림이 전략적 CSR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단지 제가 개인적으로 실무를 하면서 전략적 CSR의  중요한 부분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모아 그려 본 겁니다. 이 그림을 그대로 논문이나 학술발표자료에 사용하면 명확한 이론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분이 곤란해 처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  암튼... 기왕 만든 그림이니 겸사겸사 설명도 짧게 곁들이겠습니다(원본 그림파일도 첨부합니다).


전략적 CSR 개요도.png





전략적 CSR의 네가지 관점


전략적 CSR의 네가지 관점은 William B. Werther, Jr 와 David Chandler 의 2011년 책 Strategic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나온 내용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한번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 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전략적 CSR' 이라는 원제목으로 나왔으면 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략적 CSR의 네가지 관점은.. 첫째, 기업의 전략기획과정에 CSR을 결합하는 것으로, 기업의 경영과 비즈니스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전략기획과정에 고려하는 것과 향후 우리 회사가 경쟁하는 시장(외부환경)에서 어떤 부분이 사회적 이슈와 문제가 될 것인가를 고려하고 예측해서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 기업의 핵심사업과 CSR을 결합하는 것으로, 기업의 핵심비즈니스와 CSR을 결합하는 것과 기업의 핵심역량과 CSR을 결합하는 것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핵심비즈니스와 결합하는 것은 흔히.. 기업의 특성을 살리거나 연관된 CSR을 하는 것을 말하며, 기업의 핵심역량을 결합한다는 것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기술, 인프라, 인력, 노하우 등을 활용하여 CSR을 실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이해관계자와 CSR을 결합하는 것은 기업의 핵심이해관계자인 1)조직의 이해관계자 : 경영진, 임직원, 2)경제적 이해관계자 : 협력업체, 공급업체, 소비자, 3)사회적 이해관계자 : 정부, 지자체, 시민사회, 언론.. 등의 입장을 반영하고 이들의 의견, 욕구, 필요, 참여 등을 반영하여 CSR을 실행하다는 것입니다.


넷째, 중장기관점과 CSR을 결합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이 단기 재무성과를 최우선 목표로 기업경영을 하는데, CSR은 단기 재무성과가 아닌 중장기 성과목표를 세워야 하고, 이것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반드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즈니스 가치사슬


비즈니스 가치사슬은 경영을 공부한 모든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경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의 1985년과 2001년 책과 논문에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전략적 CSR의 4가지 관점이 구체적으로 기업경영의 어떤 부분에 결합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 많은 CSR 전문가들이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체에 결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 또한 200%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CSR팀은 대부분 비즈니스 가치사슬 중에 아주 미미한 일부분에 해당하는 수익사용에 관련한 사회공헌업무를 하고있고, 기타 CSR 관련해서는 지속가능보고서 만드는 정도(그것도 외부용역)의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 전략적 CSR이 잘 실행되어서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체와 총체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소개한 파타고니아 사례와 Saul의 책 'CSR 3.0' 에서 잘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전략적 CSR의 성과


그렇다면, 이렇게 전략적 CSR의 네가지 관점을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사슬과 총체적인 결합을 했을 때.. 어떤 성과가 나타날까요? 성과가 없으면 할 필요가 없는 일이니까요... 먼저 기업 입장에서 보면 기업의 재무적 이익과 관련되는 재무적 성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직접적인 재무적 성과와 관련있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기업에 여러모로 유익을 주는 비재무적 성과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는 최종적으로  '기업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로 나타나야 하는데, 전략적 CSR의 전체적인 그림에서 앞 부분을 다 짤라먹고.. 결론만 이야기 한 것이 마이클 포터의 CSV(공유가치창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CSV는 기존에 많은 CSR 연구자, 전문가들이 주장한 전략적 CSR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하대학교 김종대 교수님과 연구진이 2016년에 공저한 "성공적 CSR전략으로서 CSV에 대한 평가" 란 논문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최근 SK그룹에서도 DBL(Double Bottom Line)이라고 해서, "사회적 가치와 기업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것이 SK 경영전략의 핵심이다" 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SK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가는 기업들은 이제는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이기적인 경영, 이기적인 비즈니스' 만을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적 CSR은 앞으로 당분간 기업경영의 중요한 전략방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이번 문재인정부의 경우 '사회적 가치창출' 이란 말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정책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예상됩니다. 눈치빠른 기업들은 이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기업사회공헌, CSR 실무자들은 이런 상황을 맞아.. 본인의 업무영역과 실무방향을 잘 예측하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암튼.. 전략적 CSR을 그림 한장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메일 주신 KMY님의 공부와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 또한 이 그림을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 '스탭 바이 스탭'..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데로.. 그림 또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대학/대학원 다니는 모든 학생분들에게 한 학기 동안 수고하셨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짝! 짝! 짝! ... 박사 코스웍을 마친 저에게도 셀프 박수 짝! 짝! 짝! ...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전략적 CSR 개요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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