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_ CSR 유럽투어 후기(5)_ Stonewall_ 기업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다.

2017_CSR 유럽투어 후기(5)

Stonewall

NGO..기업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다.

LGBT.. 를 아세요?

2017 CSR 유럽투어에 참여한 멤버들이 준비기간 10개월 동안 가장 많이 고심하고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설왕설래했던 것이 '어떤 기업과 단체를 방문할 것인가?' 였습니다. 아무래도 언제 다시올지 모르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CSR이나 기업사회공헌을 잘하는 기업, 그리고 그런 기업과 협력하여 CSR이나 사회공헌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NGO, NPO를 가보고 싶었습니다. 방문하는 기업과 단체들은 모두 참여자들이 직접 추천하고 서로 협의 한 후 추천한 참여자가 직접 방문하는 곳과 연락해서 방문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런던에 위치한 Stonewall은 다소 의외의 단체였습니다. 그 이유는 Stonewall이 LGBT, 즉, 레즈비언(Lea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라고 불리우는 성적소수자들의 권익을 위한 단체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도 없지만, 관심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런던까지 가서 LGBT 권익단체를 방문해야하나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만...

실제 방문한 후에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NGO가 기업과 특정한 이슈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그 이슈를 기업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며, 그 이슈가 기업내에서 발전적 방향으로 논의되고 기업내 정책과 구성원들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하는 전략과 방법에 대해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사회 공동체에서 특별하다고 여겨지거나 다르다고 차별 받는 사람들의 문제를 사회전반의 이슈로 공론화시켜 많은 사람들이 그 이슈에 관심을 갖도록 하게 하고, 그 사람들이 과거보다는 더 나은 상황에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그 사람들의 이슈를 다루는 NGO, NPO의 역할입니다. 

Stonewall은 LGBT 라는 분류에 따라 성적소수자라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영국사회내에서 차별받지 않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특히 직장내에서 LGBT가 차별받지 않고 안정된 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업을 변화시키는 방법..

참고로.. 웨인 비서의  '책임의 시대(2011)'를 읽어 보면 위의 그림과 같이 기업의 CSR을 활성화하는 요인 다섯가지가 나옵니다. 첫째는 '시장접근'으로 유럽과 같이 CSR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CSR을 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 '국제기준'으로 ISO26000, UNGC, OECD다국적기업가이드라인, 유럽연합 ESG기준 등 CSR과 관련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 기업들은 그 기준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 '투자 인센티브'로 2010년 이후 사회책임투자,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ement)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공적자금, 연기금, SRI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간 투자사들의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CSR을 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넷째, '공급사슬의 통합'으로 CSR에 민감한 글로벌 기업들이 납품업체, 협력업체들에게 자기들에게 납품하거나 거래하려면 CSR을 잘해야한다 조건을 거는 겁니다. 다섯째, 기업 내외부의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에게 압력'을 가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입니다.

NGO, NPO들이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다섯번째, 기업의 이해관계자로서 기업에게 압력을 가하는 방법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Stonewall이 LGBT 이슈에 대해 어떻게 기업들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 1969년 스톤월 항쟁당시의 사진 -

Stonewall....?

우리(대한민국)는 잘 모르지만 Stonewall 항쟁은 LGBT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50년대 미국에서는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Joseph McCathy)가 주도한 반공주의, 애국주의 열풍이 불었습니다. 소위 매카시즘(McCarthyism)이라고 불리우는 것으로 우리는 극단적인 반공주의 정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 매카시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자들 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백인으로 연결된 미국 상류, 주류계층을 제외한 다른 계층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 와중에 동성애자들도 미국 질서를 어지럽히는 대상으로 찍혔고(!) 심지어 매카시즘에 편승한 연구자들에 의해 동성애자들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상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고조되자 동성애자들은 경찰의 체포대상이 되었고 감옥이나 정신병원에 강제로 수감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당연히 직장이나 공동주택에서 내쫓기는 일은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차별과 어려움을 겪던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술집이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스톤월 인'이었고, 1969년 6월28일 토요일 새벽 1시20분 경찰들이 스톤월 인에 급습하여 동성애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소동과 그 소동이 뉴욕과 미국전역, 유럽의 주요도시의 동성애자들의 자유시위로 확산된 것이 스톤월 항쟁입니다. 그 이후 Stonewall은 LGBT의 인권과 시민활동을 대표하는 대명사로 불리게 되었고, 영국 런던에 위치한 Stonewall은 영국을 대표하는 LGBT 인권단체입니다.

  

   

스톤월 홈페이지 바로가기 ☞ 클릭

Step 1. 사회공론화 _ 축제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다.

1969년 6월 스톤월 항쟁은 무엇보다 'LGBT는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다' 라는 것을 공론화하기 위해 술집의 작은 소동에서 시민불복종운동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후 전세계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 축제가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에서 퀴어축제란 명칭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스톤월은 영국에서 LGBT 관련 축제와 행사들을 꾸준히 개최하고 주관 단체의 역할을 하면서, LGBT 이슈를 사회공론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LGBT가 평화와 공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물리적 충돌이나 무력시위를 금지하고 춤, 음악, 공연, 패션, 평화행진 등을 통해 시민들이 LGBT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이런 축제에 기업들의 후원, 협찬을 요청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 LGBT 축제기간동안 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올린 스타벅스 홈페이지 - 

Step 2. LGBT 에 대한 연구와 발표_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다.

LGBT의 역사는 인류가 기록을 시작한 고대부터 지속되어 왔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 또한 고대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LGBT 를 개인의 정신이상 문제로 몰아가는 것이 LGBT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갖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Stonewall 은 LGBT 성향에 대한 정신의학, 문화인류학, 사회학, 철학, 종교학, 생리학, 생물학, 정치학, 통계학, 역사학, 교육학 등 관련된 다방면의 학자들과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과연 LGBT들이 사회적으로 부당한 차별을 받아야 할 만큼 인류에 해를 끼치는 존재인가를 꾸준히 연구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관련 학술자료와 교육자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LGBT에 대한 국가별 현황을 나타낸 연구조사 자료 -

- 2013년 발표한 게이와 바이섹슈얼 남성의 건강에 관한 연구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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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 LGBT 이슈를 다루기 위한 솔루션 제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음 - 

Step 3. 직장내 LGBT 이슈를 다루기 위한 솔루션 제공 

Stonewall은 LGBT에 속한 사람들이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LGBT에 대한 차별이 없는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직장내 LGBT 이슈가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이것을 자연스럽게 기업내에서 포용할 수 있는 문화와 사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직장내 LGBT 이슈를 돕기위한 다양한 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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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장에서 LGBT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소개, 2.직장에서 LGBT를 포용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 3. 회사 내규에서 LGBT를 지원하는 방안을 만드는 방법, 4. LGBT와 관련된 정책이 기업에게 주는 유익, 5.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LGBT 이슈를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방법, 6. LGBT인 고객과 사용자(또는 LGBT에 대한 편견을 가진 고객과 사용자)에 대한 대응방법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솔루션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 자료는 기업내 직급별로 LGBT 이슈에 대해 어떻게 포용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자료입니다. 이런 자료까지 생각하고 만들어내다니... 놀랐습니다.

Step 4. 직장내 LGBT를 위한 지원활동

Stonewall은 직장내 LGBT 이슈로 인해 힘들어하거나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일하는 직장에 LGBT에 대한 홍보자료나 이슈관리자료를 보내기도 하고, 그 사람들이 직장내 LGBT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도 도울 뿐 아니라, 그 모임의 사람들을 Stonewall 로 초청하여 직장내에서 LGBT를 이슈화하고 포용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정책을 만들기 위한 방안들을 토론하고 교육하기도 합니다. 

-  LGBT 커뮤니티 활동을 돕기위한 다양한 홍보자료와 물품들 -

STEP 5.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우호적인 기업을 칭찬

Stonewall은 LGBT에 대한 포용적 정책을 펼치고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기업을 매년 선정하여 칭찬(!)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LGBT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들 기업이 기업내 LGBT에 대한 이슈를 잘 다룰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7년 LGBT와 관련되어 가장 우수한 사내 정책과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들에 대한 시상자료입니다.   

오늘은 Stonewall이 기업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NGO, NPO들이 기업과 협력을 하고 싶어하고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내외부의 다양한 이슈들을 변화시키고 싶어 합니다. Stonewall의 Step1,2,3,4,5를 잘 살펴보고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LGBT 수준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것은 아직 꿈도 꾸지 못한 상태이고, 장애인, 여성, 외국인노동자, 학력, 출신지역 등의 차별 문제가 가득한 상태입니다. 직장내 만연한 다양한 차별을 어떻게 해결하고 더 나은 인권존중경영과 평등한 기업문화로 발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업내외부의 고민과 공론화,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 또한 기업내 CSR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감기조심하시길 바라며,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