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 파트너십의 변화
영리 대행사의 등장
2002년 3월18일
책을 사서 읽을때 한가지 습관이 있다. 읽기 시작한 날의 날짜를 앞 표지 뒷면에 쓰고 다 읽은 날의 날짜를 뒷 표지 뒷면에 쓴다. 가끔 날짜 쓰는 일을 잊어버릴때도 있고 끝까지 읽지 못해 날짜를 기록하지 못하는 책들도 꽤 많다.
2001년 12월에 발간된 『아름다운 제휴, 기업과 시민 · 사회단체가 만났을때』의 앞 표지에는 2002년 3월 18일, 그리고 뒷 표지에는 4월 1일 날짜가 적혀있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에는 감상을 메모하기도 하는데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NPO, NGO와 기업의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꿈꾸며..." 라고 써있다.
2002년 4월 1일의 나는 법인 등록도 하지 못한 작은 민간 단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 흐르던 나는 법인 설립 업무를 하면서 부족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한참 고민 중이었다. 그래서 작은 단체들에게 돈을 준다는 소식만 들리면 어떻게든 받아보려고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재단, 기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데로 제안서를 쓰고 사람을 만나러 다녔다.
『아름다운 제휴』 를 읽고나서 기업들과 멋진 파트너십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이 책에 나온 것 처럼 분명한 사회적 가치와 명분이 있고 후원의 필요성이 충분한 시민 · 사회 단체가 사회공헌에 뜻을 가진 기업을 만났을때 말 그대로 아름다운 제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슴에 가득 품었다.
.. 하지만 나는 어렸고 경험이 부족했고 세상을 잘 몰랐다. 책 한 권 보고 시민 · 사회 단체와 기업의 파트너십에 대해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떠벌리고 다녔다. 지나친 자만이었고 정말 미숙했다. 그때 만났던 기업 담당자들 눈에는 내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를 생각하니 지금도 얼굴이 빨게진다.
작은 민간 단체에서 시작해 기업공익재단, 기업, 중간지원단체 등을 거치며 20년의 세월을 보냈다. 지금도 여전히 기업과 비영리 민간단체의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꿈꾸지만 20년전에 기대했던 것 만큼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다.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기업과 비영리 민간단체의 파트너십은 좀더 복잡한 관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주에 설명했던 "지원과 연대"가 기업과 비영리 민간단체의 이상적인 파트너십 모델이라면 오늘 설명할 "영리 대행사의 등장"은 현실의 변화 모습이라 하겠다.
지난 며칠동안 기업과 비영리 민간단체의 파트너십 담당자 몇 명을 인터뷰했다. 오늘은 이 인터뷰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대행업체의 현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기업사회공헌 대행업체의 등장
기업과 비영리 단체의 파트너십이 복잡해지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 최근 10년간의 큰 변화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사회공헌 대행업체"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서울의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는 K부장은 전화통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
"3년전인가.. S기업의 사회공헌을 대행하는 업체라고 찾아와서 장애인 직업교육, 사회적기업 설립, 장애인 연계고용 이런 프로그램을 같이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사회공헌 컨설팅도 하고 사업도 대행해주는 업체더군요. 기업에 사회공헌 담당자가 몇 명 없고 전문성이나 현장과의 네트워크가 없다보니 이런 대행업체들이 생기는 것 같은데, 복지현장에서는 이렇게 되면 기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드니 파트너십의 형태가 복잡해졌다고 해야하나, 애매해졌다고 해야하나... "
규모가 큰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대한 내부 역량을 키우기 보다는 비용을 쓰고 결과(output)를 내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공헌 대행사를 쓰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대행사를 쓰는데 익숙한 홍보부서가 사회공헌 업무를 맡게되면 외주형 사회공헌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1회성 이벤트나 행사의 경우 기존에도 대행사에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사회공헌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 자체를 전부 대행사에 맡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5년째 외주 대행사에게 사회공헌 대표 프로그램을 맡기고 있는 H사의 J차장은 이렇게 말했다.
"5년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때는 단순히 1회성 이벤트 행사라서 이벤트 회사에게 맡겼거든요. 그런데, 3년차에 뭔가 더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회의를 하던 중에 그 회사의 대표가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충분히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획서를 가져와 보라고 했더니 그럴듯해서 한번 맡긴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우리 팀에서 하는 일은 대행사에서 가져온 기획서하고 결과 보고서를 검토하는 정도예요"
영리 대행사를 선택하는 이유 1 _ 다른 선택지가 없다.
기업사회공헌을 외주화한다는 개념이 최근에 나온 것은 아니다. 기업이 비영리 단체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어떤 특정한 사업을 대신하게 하는 일은 전통적인 사회공헌의 주된 방법이다. 특히, 기업이 하고 싶은 특정 사회공헌 사업을 공모를 통해 실행 단체를 선정하는 일은 영리대행업체를 선정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또한,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등이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파트너로서 등장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 기업의 사회공헌 파트너가 된 것도 꽤 오래된 일이다. 거기에 더해 아예 영리성을 추구하는 기업이 사회공헌 파트너로 새롭게 등장하여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영리업체에 사회공헌을 대행하게 하는 방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기업들의 속사정을 안다면 더욱 그렇다. 판교에 위치한 모바일 게임 회사의 사회공헌 실무자는 인터뷰에서 홍보대행업체를 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회사에 사회공헌 담당자는 저 밖에 없어요. 저는 사회공헌말고도 홍보 업무도 해야하고 팀의 서무 업무도 해야해서 사회공헌에 집중할 여력이 없어요. 그래서 매년 재무팀에서 사회공헌 예산이 얼마다라고 정해지면 우리 홍보팀에서 컨셉만 정한 후에 홍보쪽 대행업체 2~3군데에서 계획서랑 견적서 받아서 검토한 후에 결재 받고 진행해요. 업무 여력이 없기 때문에 외주 대행사에 맡기는 일은 어쩔 수 없어요. "
회사내에 사회공헌 조직도 없고 전임 실무자도 없는 경우 단순 기부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대행사를 이용하는 방식이 회사 입장에서는 손 쉬운 선택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에 기업사회공헌 중간지원 역할을 했던 공동모금회, 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기아대책 등은 선택지가 될 수 없을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업체의 실무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나 ***** 이런 곳에 전화를 해봤어요. 그런데 예산이 얼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연간 2천5백만원 정도라고 했더니, 그 정도면 맞춤형 사회공헌을 해주기는 어렵다는 답이 왔어요. 최소한 5천 이상, 원하는 정도의 성과를 내려면 1억 이상은 되어야 뭔가 할 수 있다는 답이 왔어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홍보 대행사에 물어봤더니 그 정도 예산이면 연간 2~3회 정도의 행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해서 지금처럼 하고 있는 거예요"
이 모바일 게임회사는 홍보 대행사를 통해 청소년 모바일 게임 개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케팅 행사인지 사회공헌 행사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지만 인터넷 보도자료에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개발하는 건전게임 사회공헌 프로그램' 이라고 나와있다.
IT기업인 N사의 경우도 메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몇년째 대행사에 맡기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N사의 C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해줄 수 있는 비영리 단체가 없어요. 특히 IT 기업의 경우 IT를 활용해서 뭔가 하고 싶은데 이쪽을 잘알고 있는 비영리 단체들이 없기 때문에 싫어도 대행사를 쓸 수 밖에 없어요. 기존 사회공헌 중간지원단체들은 대부분 사회복지 아니면 문화, 교육 쪽인데, 그런 곳에서 우리 회사의 특징을 살린 사회공헌을 기획하거나 실행할 역량이 없는거죠.."
기업사회공헌이 사회복지와 교육, 문화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중간지원 기관이나 단체들은 이 부분에 대한 현실 파악과 대안 마련이 부족해 보인다.
영리 대행사를 선택하는 이유 2 - 새로운 임직원 봉사활동이 필요하다.
국내제약업체 K사의 홍보팀 Y과장은 대행사를 이용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도 오랫동안 지역의 사회복지기관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기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했는데 10년 넘게 임직원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배식, 설거지, 청소, 어르신 안마, 산책 밖에 없는 거예요. 젊은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가기 싫어하고 점점더 사회공헌에 대한 내부 만족도가 떨어지더라구요. 그런데 그때 외부 교육업체가 제안서를 가지고 왔어요. 앞으로 중학교 자율학기제가 시작되는데 청소년들에게 제약회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좋은 사회공헌 활동이 될 수 있겠다고 말이예요. 그래서 시험삼아 연구직 직원들이 참여하는 제약 체험 프로그램을 해봤는데 직원들 반응이 좋더라구요. 회사에 청소년들이 오니까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장애인복지관의 K부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복지관의 입장을 전했다.
"현재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이 복지관 사업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오지도 않고 오래 있지도 못하는 기업의 임직원들을 위해 별도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기업에서 충분한 예산을 주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업 임직원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기업별 맞춤형 봉사활동을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기업들이 복지관에서 봉사활동하는 것을 점점더 식상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복지관의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업무 현실을 생각할 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예요"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의 경우 주52시간제 실행, 기업문화의 변화, 90년대생들의 입사 등의 이유로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복지시설 중심 봉사활동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직원들이 만족하는 새로운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것이 현재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큰 걱정거리이다. 패션회사인 N사의 사회공헌담당 P대리는 임직원 봉사활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 새로 입사한 신입 직원들하고 같이 봉사활동을 기획한 적이 있어요. 신입 직원 교육기간에... 그런데 그 신입들이 사회복지시설에 가는 것을 다들 싫어하더라구요. 중학교, 고등학교때 많이 해봤는데 보람도 없고 시간 때우기 식으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뭐를 했냐고 하면 버스킹을 했어요.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파고다 공원 거리에서 신입 직원들이 트로트 가수 복장을 하고 트로트 곡을 부르는 버스킹을 했는데 어르신들 반응이 장난 아니었어요. 간단한 무대랑, 음향장비, 의상 이런 것은 이벤트 업체가 해주고요. 이제 신입 직원들에게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획하게 하고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바꾸려고 해요"
기업사회공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임직원 봉사활동의 방식과 내용도 변하고 있다. 임직원 스스로 기획하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봉사활동을 기존의 사회복지시설이나 자원봉사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영리 대행업체가 가져가도록 그냥 둘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해야할 때이다.
영리대행사를 선택하는 이유 3 - 비즈니스와 연계&결합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영리대행사로 기업사회공헌이 점점더 옮겨가는 이유에 대해 소셜벤처의 P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기존의 사회복지단체, 장학재단 이런 곳이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 아니다보니 지금의 기업사회공헌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CSV가 나오고부터 기업들이 어찌되었건 비즈니스랑 사회공헌이랑 엮어 보려고 하는데 NPO들은 이런 얘기를 하면 이해를 못하거나 아니면 기업의 제품을 기부하는 정도, 전문 기술을 가진 직원들이 프로보노하는 정도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기업들은 만족을 못하고 있어요."
유통업체의 사회공헌담당자 L책임은 이런 상황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말했다.
"우리 회사가 유통업체이다 보니 박스 같은 폐기물이 많이 발생해요. 그래서 이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뭔가 환경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처음에는 환경 단체에 연락했더니 우리 회사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더라구요. 또 단기간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을 제안하기도하고 아니면 임직원들 대상으로 교육만 할 수 있다고 해서... 결국 한참 얘기하다가 같이 할 수 없겠다는 결론을 냈어요 . 지금은 환경 컨설팅 업체랑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있는데 기업들을 많이 상대하는 곳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가 빠르죠. 결국에는 재활용 관련 소셜벤처랑 뭔가 같이 하게 될 것 같아요."
기업사회공헌이 단순 기부나 임직원 봉사활동의 방식을 넘어서 비즈니스 가치사슬의 사회,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점차 확장하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영리기업, 소셜벤처, 사회적기업들과의 협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비영리 민간단체들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쳐다만 보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을 끄러 강을 건널 것인가?
아름다운 제휴의 2020년 버전...
아름다운 제휴에 등장하는 기업과 비영리 민간단체의 협력사례는 20세기 버전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2020에 적합한 새로운 버전이 필요하다. 기업은 혁신의 DNA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사회공헌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CSR 스펙트럼에서 설명했듯이 기업사회공헌은 방식과 내용면에서 점점 더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도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기업과 사회공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원한다면 기업을 멈춰서라고 하기보다는 변화하고 확장하는 CSR 스펙트럼에 따라 비영리 민간단체들도 그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파트너십의 방식을 업그레이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사회공헌 중간지원 기관과 단체들이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고 이들과 협렵체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기관과 시설, 장학재단, 교육단체, 문화단체들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기업사회공헌 영역을 사회적기업, 소셜벤처들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방식으로 대행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의 가능성을 보고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비즈니스의 한 형태로 사회공헌을 실행하는 기업들과 협력체를 구축한다면 2020년 이후에 다가오는 기업사회공헌과 CSR 변화의 파도를 잘 타고 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대는 끝없이 변화한다. 기업사회공헌도 그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기업과 비영리 민간단체의 파트너십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 구경만 하지말고 변화의 주체가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Balanced CSR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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