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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고문) ESG 경영, 인류와 기업을 구할 인재가 필요하다.

by Mr Yoo 2021. 10. 2.

 

ESG 경영, 인류와 기업을 구할 인재가 필요하다.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 기고문 - 

 

 

 

 

ESG는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다.

 

2006년 미국 뉴욕에 모인 80여 개 금융기관, 투자회사, 은행 등은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기업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UN 책임투자 원칙(UN PRI :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 서명했다. 이후 주주 이익 중심의 신자본주의 경영체계에서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재무적 가치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ESG/지속가능경영 체계로의 전환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0년에는 ESG 경영의 기본 실행체계인 ISO26000이 발표됐다. 2014년에는 EU ESG 공개법이 제정되었고, 2015년에는 UN이 지속가능발전목표 <UN SDGs>를 발표하였으며 <파리기후협약>이 체결되었다. 런던과 홍콩증권거래소는 ESG 공시를 의무화했다. 2017년에는 블랙록의 회장 래리 핑크(Larry Fink)가 연례 서한에서 기업의 사회·환경적 책임의 중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했고, 일본 후생 기금ESG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2019년에는 미국 BRT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선언>이 채택되었으며 EU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EU 그린딜>을 발표했다. 2020년에는 50주년을 맞은 다보스 경제포럼이 핵심 의제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선정하였다. 20211월 금융위원회는 상장사의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공시제도 개선안>을 발표하였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3월에 열린 상공의 날 행사에서 올해를 ESG 경영 확산 원년으로 삼겠다고 연설했다. 6월에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탄소세>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처럼 ESG 경영은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기업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2009UN PRI의 서명 기관이 되었다. UN PRI에 서명한 기관과 기업들은 투자할 기업을 평가할 때 ESG 평가를 얼마만큼 반영할지 그리고 평가 기준은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 작년 11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은 2022년까지 운용기금의 50%ESG에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김 이사장의 깜짝 발표에 국내 언론사들이 술렁였다. 발표 이후 경제지를 필두로 ESG를 파헤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도 ESG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의 약자로 투자기관과 기업이 투자 대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을 평가하는 3대 영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UN PRI는 동전의 앞면, 즉 대의적 측면에서 보면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뒷면, 즉 실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연기금, 공적자금,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만 하는 투자기관과 투자 회사들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자연재해의 폭발적 증가, 자연재해 증가로 인한 농업생산량의 급격한 감소 및 사회와 산업 인프라의 파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안의 증가는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결국 기업경영의 안정적 기반을 무너뜨리게 된다. 게다가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감염병 확산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매우 불안정한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카오스 상황에서 연기금과 같이 대규모 장기 투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투자기관과 투자회사들은 환경과 사회 문제 등 장기 리스크에 잘 대응하는 또는 잘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업들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ESG 경영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와 인재

 

이렇게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ESG 경영체계를 이끌어갈 리더와 인재는 어떠한 역량을 갖추어야 할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ESG,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자본주의 대전환>을 저술한 리베카 헨더슨(Rebecca Hederson)은 앞으로 펼쳐질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가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 번째 조건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세계관과 경영철학을 갖추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현시점까지 기업 경영의 원칙과 신앙으로 자리 잡고 있던 주주가치 최우선의 <신자본주의 경영체계>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이제는 비즈니스 가치사슬 상의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유익을 미치는 <이해관계자 경영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헨더슨의 주장이다.

 

리베카 헨더슨은 기업이 이해관계자 경영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하였으며 기업의 리더는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사회와 환경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자원을 투입해야 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고 전환하는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의 리더가 이러한 과감한 결단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 스스로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세계관과 경영철학을 몸소 체득해야만 한다고 리베카 헨더슨은 설명했다.

 

두 번째 조건은 목적(Purpose) 지향적인 긍정적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서 목적은 사회와 환경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겠다는 <해결 중심적 경영 목적>을 의미한다. 리베카 헨더슨은 사회와 환경문제는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이며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의 리더는 사회와 환경문제를 비즈니스와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ESG 경영체계에 적합한 기업 구성원은 어떤 자질과 역량을 갖추어야 할까?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 특히 환경경영을 가장 잘한다고 인정받고 있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HR 부사장 딘 카터(Dean Carter)는 인터뷰에서 파타고니아가 선호하는 인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자연환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열정이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했다. 파타고니아의 미션은 우리는 우리의 집인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이다.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인재는 기업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일반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자연환경에 관한 관심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딘 카터는 말했다. 파타고니아는 구성원들이 환경문제를 제대로 알고 이를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환경단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단체 활동에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둘째, 혼돈(Chaos)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성과 의지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한다. 딘 카터는 환경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환경문제 자체가 매우 복잡한 원인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혼돈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파타고니아는 인턴사원 훈련 프로그램으로 환경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고 했다.

 

 

 

 

기술과 경영을 결합할 줄 아는 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파타고니아와 함께 환경경영의 선도 기업으로 불리는 카펫 제조기업 <인터페이스>의 창업자 레이 앤더슨(Ray Anderson)은 그 스스로가 화학공학자였기도 했지만, 기술과 경영을 결합할 줄 아는 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페이스는 1996년부터 상업빌딩용 카펫의 환경영향을 “0”으로 만드는 <미션 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환경공학 관련 전문지식을 가진 기술 인력도 많이 필요했지만,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기술과 경영을 균형 있게 통합할 수 있는 인력도 필요했다. 이를 위해 인터페이스는 사내 기술진과 경영 부서원이 함께 참여하는 <미션 제로 TFT>를 구성하고 기술진에게는 경영을 경영 부서원에게는 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그 결과 미션 제로 프로젝트는 목표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폐기물 절감과 자원 순환 등 ESG에서 핵심과제인 환경 경영은 고도의 환경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에서 친환경 기술 인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 확실하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은 기술 역량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업 경영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최근 대기업의 기술 인력들이 회사의 지원을 받아 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 ESG/지속가능경영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우리에게 닥친 심각한 환경과 사회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인류공동체의 미래는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은 하늘이 내린 재앙이 아니라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업자득의 결과물이다. 미래세대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ESG/지속가능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ESG 경영을 완수할 수 있는 인력을 빠르게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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