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지속가능경영 담당자의 "북 마크 5"_ (2)
언론사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교수님, 뉴스에서는 그 기업이 문제라고 보도하면서, 그 기업의 광고를 내보내는 이유는 뭡니까?", 나는 답을 안다고 생각하며 질문했다. 내가 기대한 답은 "방송국도 먹고 살아야지, 어쩔 수 없잖아..." 라는 다소 싱겁고 무책임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M방송사의 9시 뉴스 메인 앵커였었던 겸임 교수님은 이렇게 답했다.
"학생 여러분, TV 뉴스에 보도되는 사실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현장에서 뉴스를 취재하는 기자, 취재한 뉴스 중에 어느 것이 방송에 적합할지 취사선택하는 데스크(편집장), 그리고 PD들의 입장이 모여 뉴스를 만들기 때문에 방송에 보도되는 뉴스를 사실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무엇보다 취재는 제한된 인력, 시간과 자원을 가지고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취재된 뉴스 자체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방송이나 신문에서 본 기사가 사실자체를 말해준다고 판단하면 안됩니다. 때문에 뉴스만 보고 어떤 개인이나 기업 또는 기관이 문제다 아니다라고 섣불리 결정짓지는 마세요."
25년전 '언론 비판론'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그때 강의하셨던 교수님처럼 멋진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렵게 인턴으로 입사한 방송국의 실제는 나의 이상과는 너무 달랐다. 그 부조리를 참아내고 인고의 시간을 보냈더라면 지금쯤 모 방송국의 PD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ESG 열풍이 휘몰아치는 대한민국에 살았다. 다분히 언론이 조장, 과장한 "열풍"이다. 세계 주요 언론을 살펴봐도 우리나라 언론처럼 ESG를 하루에 몇 개씩 주요 기사로 다루는 곳은 없다. 심할때에는 하루에 쏟아진 ESG 관련 기사가 100개를 넘었다.
광고비(기사비)로 끈끈하게 엮여있는 언론사와 기업들은 "ESG 특수"를 맞았다. 언론사들은 한 술 더 떠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ESG 시상식과 교육 프로그램을 열어 기업들로부터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SG에 관한 믿을 만한 언론 보도를 기대하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ESG 열풍이 사그라들고 거품이 빠지고 난 후를 기대해 본다. 그때에도 ESG를 진지하게 다루는 언론사가 있다면 나는 그 언론사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지난 시간에 이어 ESG, 지속가능경영 담당자들이 즐겨찾기, 북마크해야 할 사이트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은 언론사이다.
보고 듣는 것이 그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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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Knights 바로가기 ☞ 클릭
캐나다의 언론사인 Corporate Knights는 지속가능경영, CSR, ESG 투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이다. 매년 지속가능한 기업의 랭킹을 매기기도 하는 이 언론사는 환경경영, 크린테크, 환경위기, 지속가능한 투자, 교육 불평등 해소, 신재생 에너지, 지속가능한 식생활, 폐기물 재활용, 지속가능한 소비 등 지속가능한 시장형성과 기업경영을 위한 다양한 영역의 전문기사와 함께 통계자료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CSR 담당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언론사 사이트라고 한다.
The New York Times 기후변화 특별 페이지 바로가기 ☞ 클릭
The New York Times Climate Hub 바로가기 ☞ 클릭
대학생때 언론인의 꿈을 꾸게 했던 교수님은 강의 중에 유독 "뉴욕 타임즈" 기사를 많이 인용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가 바로 "뉴욕 타임즈"라는 말을 수십번 쯤 한 것 같다. 한 학생이 왜 그러냐고 질문했는데 교수님의 대답은 이랬다.
"전문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뉴욕 타임즈의 기자들은 한 분야를 수십년 동안 취재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취재 전문성에 학문적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박사과정을 이수하거나 해당 분야의 최고 석학을 찾아가 개인적으로 학습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 전문성 때문에 다른 언론사 기자들은 어떤 새로운 이슈가 뜨면 뉴욕 타임즈 기사를 공부하듯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뉴욕타임즈가 기후변화(Climate Change)를 다룬 특별 페이지를 운용하고 있다. 또, Climate Hub 라고 하는 온라인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무제한 기사보기는 유료로 운영하고 있지만 매달 커피 한 잔도 안되는 값으로 세계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기자의 글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BBC 다큐멘터리 바로가기 ☞ 클릭
미국에 신문 뉴욕 타임즈가 있다면, 영국엔 방송 BBC가 있다. BBC는 1990년대부터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한 심층보도와 다큐멘터리를 계속 만들어 왔다. 뉴욕타임즈의 기사가 (다소 현학적인) 전문성에 강점이 있다면 BBC의 보도와 다큐멘터리는 생생한 현장성에 매력이 있다.
취재 대상을 향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히 들이대는 카메라 워크는 보는 사람이 현장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도록 만든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BBC 다큐채널을 건너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후변화, 순환경제에 관한 내 지식의 절반은 BBC 보도와 다큐멘터리로부터 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바로가기 ☞ 클릭
"박학다식"이 인생 모토였던 고등학교 2학년때 영어선생님은 늘 내셔널지오그래픽을 교과서와 함께 끼고 다니셨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틈이 나면 학생들에게 한 문장씩 읽고 해석해보라고 하셨다. 그때 얼핏 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들에 매료되어 한때 사진기자를 꿈꾸기도 했다. 대학생때에는 잘 다루지도 못하는 비싼 카메라를 사서 어깨에 둘러메고 똥폼을 재고 다니기도 했다. 그 카메라를 사기 위해 참 여러 알바를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상업잡지이기도 하지만 미국지리(地理)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이기도 하다. 주로 지리와 관련된 내용이 많지만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기후변화, 사회불평등, 그린테크 등에 관한 기사를 매월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나 글로벌 사회를 폭넓게 이해하는데 이만한 매체가 있을까 싶다. 지난 15년동안 유일하게 끊지 않고 매월 구독하는 잡지다.
Euro News 지속가능발전 섹션 바로가기 ☞ 클릭
알다시피 현재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을 이끌고 있는 리더는 EU 유럽연합이다. 미국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당파싸움으로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리더역할을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EU의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가장 신선한 뉴스를 볼 수 있는 곳은 유로뉴스(Euro News)이다. 브렉시트 이후 BBC는 EU소식을 전달하는데 반 발자국 정도 물러선 상황이고 프랑스의 글로벌 매체인 유로뉴스가 BBC가 슬쩍 빠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각국의 지속가능관련 뉴스를 잘 살펴볼 수 있는 매체이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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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심심할때 한 번씩 들어가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요즘은 구글 번역도 꽤 좋아져서 영어 울렁증이 있어도 어느정도 읽어볼만 합니다.
10월에도 이노소셜랩의 ESG, 지속가능경영 교육은 계속 진행됩니다. 신청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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