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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ESG 사례, 지속가능경영의 실천 (1) _가전기업_SONY

by Mr Yoo 2021. 10. 17.

SONY

 

ESG, 지속가능경영 실행사례 (1)

SONY는 어떻게 지속가능기업 1등이 되었나?

 

이번 주부터는 글로벌 기업들의 ESG, 지속가능경영 사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본 컨텐츠는 SK SUNI와 이노소셜랩이 함께 만든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로 알아보는 ESG 경영" 동영상 컨텐츠를 블로그 글로 재편집한 것입니다.

 

 

아니 SONY1등 이라고?

 

지난 2020121일 아침,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 WSJ이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SONY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내가 아는 바로 그 SONY가 맞나 싶어 기사를 다시 한번 자세히 봤더니, 다시 봐도 그 SONY가 맞았습니다.

 

오호,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SONY가 지속가능경영을 잘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혼자 말로 중얼거리다 카톡으로 국내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잘하기로 소문난 대기업의 담당자에게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바로, 이런 응답이 왔습니다.

 

오호, 그러게요. SONY가 뭘 잘했다고 1등을 먹었을까요? 알아봐야겠네요.”

 

저도 궁금증이 생겨 SONY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동안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라고 하면 저 멀리 태평양 건너서 미국과 유럽 기업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바로 옆 일본에도 이 정도로 지속가능경영을 개념있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기업이 있었다니….

 

소니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오호! 왠만한 유럽기업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해본 사람은 아는 SONY의 완성도 있는 지속가능경영 전략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이 소니의 지속가능경영 미션 선언문이었습니다. 소니의 2020년 지속가능보고서에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혁신과 건전한 비즈니스 관행을 통해 기업가치 향상을 추구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개발(UN SDGs)에 기여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소니의 핵심적인 책임입니다.”

 

…, 여기까지는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나오는 소니의 지속가능경영전략을 보니뭔가 묵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소니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전략은 지속가능경영 체계와 비즈니스 체계의 시스템적 통합입니다.이게 뭐 별 건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기업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이 전략이 의미하는 바가 매우 중요하고 정말이지 실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겁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자체가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잘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지속가능경영을 한다는 회사들은 많지만, 비즈니스 체계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반 비즈니스 체계는 재무적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지속가능경영 체계는 환경과 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통합할 경우 둘 사이에 많은 갈등과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가능경영을 어지간히 잘한다는 기업들도 비즈니스 전략체계와 지속가능경영 전략체계를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즈니스 체계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하나로 통합한 회사로는 유니레버, 파타고니아, 인터페이스, M&S, 바디샵과 같은 소위 지속가능경영계의 스타 기업들입니다. 2010년 유니레버가 USLP라고 비즈니스 전략과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하나로 통합한 경영체계를 발표했을때 지속가능경영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진짜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더랬습니다. 아무튼

 

그런데 소니와 같이 비즈니스 중심적이라고 알려진 회사가 지속가능경영 체계와 비즈니스 체계의 시스템적 통합을 지속가능경영의 첫번째 전략으로 내세웠으니 우와~!’ 할 만한 것이죠.

 

그렇다면, 소니는 지속가능경영 체계와 비즈니스 체계를 통합했을 때 일어나는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한 것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두번째 전략에 나와 있습니다. 소니의 지속가능경영 두번째 전략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지속가능성의 실현입니다.

 

소니는 자사의 지속가능성을 제품과 서비스에 내재화함으로써 재무적 가치 추구와 지속가능성이 상호 충돌하기 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습니다. ,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죠.

 

 

 

지속가능성을 품은 소니의 제품들

 

소니의 지속가능경영의 두 가지 전략은 실제 제품에 적용된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첫번째 제품은 최근 몇년간 소니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제품인데요. 바로 플레이스테이션입니다. 저도 아들과 함께 그란투리스모를 가끔 즐기고 있습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전세계 콘솔 게임기 시장의 46%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이 많이 팔리는 핵심 제품에 지속가능성을 접목시킴으로써 재무적 이익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스테이션의 경우 버전 업을 할 때마다 제품을 가볍게 하는 경량화와 크기를 작게 만드는 소형화를 통해 제조단계에서의 자원(원재료, 부품, 포장재 등)과 에너지 절약, 물류와 유통단계에서의 에너지, 공간 절약, CO2 배출절감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니가 자체 개발한 폴리카보네이트(가전제품용 플라스틱의 일종) 재생기술을 활용하여 플레이스테이션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저전력 신기술을 적용하여 기존제품에 비해 28~34%에 이르는 전력소비를 줄여 소비자 단계에서의 지속가능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플레이스테이션 뿐만 아니라 최근 소니의 주력 상품인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 렌즈, 오디오 기기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소니가 제품에 지속가능성을 적용하기 위해 참 많은 고민과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잘 알려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소니의 홈시어터 제품의 포장인데요. 원래는 일반적인 직사각형 박스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소니가 전사적으로 제품 포장을 줄여 이에 따른 종이 사용과 자원 낭비를 막자는 포장 개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원래 사각형이었던 포장의 빈 공간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적재나 이동을 위한 공간을 줄이기 위해 과감히 포장박스의 일부분을 잘라내어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이렇게 이상한 모습의 포장박스가 되었습니다.

 

이런 과감한 아이디어 채택을 통해 소니는 전사적으로 포장상자에 사용되는 종이와 플라스틱을 2019년과 20202년 동안 기존대비 30%나 줄일 수 있었고, 공간 효율성은 50% 가까이, 물류 효율성은 30% 이상, 제조와 물류 단계의 CO2 배출을 7%나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품의 과대포장문제는 우리나라도 심각한데, 이런 부분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좀 빨리 벤치마킹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성을 담은 소니의 두번째 제품은 신소재로 만든 정화 필터입니다. 예전의 소니를 기억하는 분들은 소니가 신소재와 신기술 개발에 핵심역량 있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겁니다. 사실 소니가 2000년대에 일반 가전분야에서 잠깐 주춤해서 그렇지, 그동안 최초로 개발한 신기술, 신소재만 하더라도 대단한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소니는 세계 최초로 이동용 라디오와 TV를 개발하기도 했고, 그 유명한 워크맨을 만들어 이동하면서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제품 소형화 경량화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말이죠. ,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했는데 소니 덕분에 전기자동차 시대가 훨씬 앞당겨졌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의 전세계적인 확산도 소니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소니는 신소재, 신기술, 신제품을 만드는 핵심역량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소니가 이번에는 버려지는 쌀겨를 이용해서 정화필터를 개발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하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에는 반드시 정화필터가 들어갑니다. 보통 이 정화필터는 숯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정화필터에 들어가는 숯이 실상은 지구 온난화와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현재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정화필터에 사용되는 숯은 대부분 야자열매, 즉 코코넛 껍질을 태워 만듭니다. 그런데, 이 코코넛이라는 식물을 기르기 위해서 동남아시아의 천연 원시림이 상당히 많이 파괴되고 있고요. , 코코넛 숯을 만들기 위해 피우는 불로 인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소니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버려지는 쌀겨를 숯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소니 실험실의 연구원들은 쌀겨를 태워 만드는 정화필터가 코코넛 열매를 태워 만드는 정화필터에 비해 바이러스 정화능력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코코넛 열매를 태울 때보다 쌀겨를 태울 때 30% 이상 적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숯을 만드는 전체 공정에서 Co2 배출을 5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실험을 통해 알아냈습니다.

 

소니는 이런 과정을 통해 열대원시림도 보호하고, 에너지도 적게 사용하고, CO2 배출도 줄일 수 있는 그리고 쌀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정화필터 신소재 ‘Triporous’를 개발해 상용화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정화필터의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쌀겨 숯으로 만든 정화필터를 개발한 소니는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소니는 일본의 늘어나는 노인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안전제어 프로그램과 모듈을 개발하기도 하고, 시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TV, 카메라나 전자보조기구들을 생산하는 등 유니버설디자인(UD)개념을 적용한 제품들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 환경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제품들도 생산하고 있는 것이죠.

 

 

 

SONY에게 배우는 지속가능경영 성공 포인트 5.

 

소니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의 성공포인트를 정리하면 5가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소니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SONY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을 아주 잘 꿰뚫고 있다는 것을 지속가능경영의 체계와 사용하는 주요 용어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통합적, 체계적 접근과 실행을 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SONY는 비즈니스와 지속가능경영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을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경영의 비전, 미션, 핵심영역, 전략, 과제와 목표, 실행방안, 측정과 평가, 개선이라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잘 순환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체에 통합적 실행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SONY는 R&D, 상품기획, 디자인, 원재료, 제조, 물류, 마케팅, 세일즈, 소비자, 재활용에 이르는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영역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네번째는 지속가능경영 정보공개와 커뮤니케이션을 세련되게 하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지속가능보고서, SNS, 광고, 제품표시에 이르기까지 고객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사의 지속가능경영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지속가능경영을 회사 내부에서 아무리 잘해도 외부의 이해관계자들이 잘 모르면 그 가치가 반감할 수 있는데, 두 회사는 그 부분을 참 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성공 포인트,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SONY는 기업의 핵심역량, 핵심 비즈니스, 핵심 제품과 서비스에 지속가능경영을 아주 잘 결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SONY는 신소재/신제품 개발, 소형, 경량화, 뛰어난 엔지니어링 능력, 첨단기술 상품화, 체계적인 경영관리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주력 상품에 최우선으로 적용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심장이 되도록하고 있습니다.

 

소니의 자료를 보면서 이 회사가 운좋게 1등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점수도 100점 만점에 78.8점이니까요. 학점으로 치면 아직 C 학점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지속가능경영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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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슬슬 내년 계획을 짤때가 되어갑니다. 2022년의 ESG, 지속가능경영 계획은 어떻게 세우면 좋을까요?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참고하시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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